나는 전자사전 광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부끄럽지만 전자사전의 도움이 없다면 공부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 그런 사정은 대체로 다른 과 동기도 마찬가지여서 전자사전은 거의 모든 영문과 학생이 가지고 있으며 주변에서 전자사전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은 단 한명 뿐이었고 그나마도 1학기 중반이 되자 종이 사전 사용을 포기했다.?
나는 전자사전의 적극적인 사용에서 떠나서 적극적으로 전자사전을 바꾸는 편이다. 스스로 전자사전 광이라고 표현한 나는 두개의 전자사전을 사용하는데, 하나는 언제든지 휴대하고 다니는 정말 작은 D5이고, 다른 녀석은 카시오에서 나온 EW-H6100이다. 이녀석은 기동성이 높아, 빠르고 화면이 큼지막하며 버튼이 사용하기 편리해서 탁상용으로 자주 사용한다. 대신 큼지막하기 때문에 휴대는 쉽지 않다.?
D5는 영어 사전부가 영한 사전과 영영대사전 하나 그리고 콜린스 코빌드 사전 3계통으로 꽤 충실한편이고, 취미로 배우는 일본어도 나름 괜찮았고(적어도 H6100과 같은 사전이었다) 전혀 사용하지 않는 중국어 사전도 이름 있는 사전을 쓰고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부수적이지만 괜찮아서, 음악은 안듣지만 일본어나 영어 교재의 MP3를 들을 때 쓰고 있다.?
H6100은 카시오가 일본어 영어 중국어 별로 특화시켜 출시한 모델중 영어 밸런스 모델인데, 영어사전은 영한사전과 영영사전 두개를 두었는데 하나는 영국영어, 또 하나는 미국 영어를 기초로 한 사전인데, 같은 옥스포드 사전이지만 사뭇다르다, 하지만 D5의 랜덤하우스 웹스터 사전과 코빌드 처럼 강한 대비가 없어서 굳이 이걸 두개 넣었나 싶기도 하다. 일본어나 중국어 부분은 D5와 크게 차이가 없다. 일본어 부문에 코시엔이라는 일일사전이 있다는 정도. 간단한 회화와 독해만 가능한 나로서는 있으나 마나 하지만 일본어를 심도깊게 공부하다보면 유용할 수 있겠다.?
의외로 둘의 차이점은 편의성에서 갈리는데, 아무래도 축소지향으로 기능성을 희생하고, 멀티미디어 탑재 때문에 기동성이 떨어지는 D5와 큼지막하지만 전자사전 전용인 까닭에 거의 부팅 시간이 없는 H6100의 대비가 흥미로웠다. 특히 H6100은 터치패널이 있어서 글자를 넣을 수 있는데, 사실 영어를 공부할때는 키보드가 훨씬 효율적이지만, 일본어를 공부할때 한자어를 검색할때, 루비가 없을 경우, 매우 난감할때가 있다. 이럴때 한자어를 그대로 옮겨 적으면 바로 검색이 되니까… 이게 아주 편리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옥편을 찾을때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에… 처음 전자사전을 사용할때는 소사전에 못미치는 컨텐츠에 단순한 뜻풀이만 있어서 영어 선생님만 하더라도 “이건 못쓰겠다” 라고 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사전의 뜻풀이와 용례가 통째로 들어있고 그 권수도 나날이 늘어나는 등 처음 전자사전을 사용할때에 비해서엄청나게 발전했다. 영어 전공을 하는 사람으로써도 이젠 손색이 없게 되었다. 솔직히 끊임 없는게 사람 욕심이라고 2008년에 바라는게 너무나 많다. 정초이고 하니 원하는 기능을 한번 주욱 열거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Do?
- 해상도가 높은 화면을 – 종이사전을 보면 활자의 품질이 참 뛰어 나다는 걸 알 수 있다. 전자사전의 폰트는 나름대로 가독성을 고려한 폰트가 사용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미려하다고 볼수는 없다. 요즈음에는 고해상도 LCD가 많이 나오고 메모리 용량도 좋아지니 고해상도의 벡터타입폰트를 내장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ClearType처럼 Anti-Aliasing이 되면 더 좋겠다. 특히 이러면 일본어나 중국어, 한국어에서 절대적으로 사용되는 한자 표기와 영어사전에서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중요하는 요소인 발음기호 표시가 미려하고 보기 좋을 것 같다. 폰트도 좀 개선해 달라. 활자처럼 바탕체(명조체는 좋지 않은 표현이다)를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 카시오의 경우 480*320(15만화소)에 5인치 액정을 채택하고 있는데, 요즘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절반인 2.5인치 화면에 기본이 20만화소요, 30만화소를 넘는 고해상도 액정이 사용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보면 이전에 사용된 카메라들은 비트맵 느낌이 나는 거친 글꼴을 사용한 반면, 근래의 기종들은 꽤 아름다운 글씨를 표시한다. 사전에도 틀림없이 좋은 영향을 줄것이다. 특히 한자는 획수가 많다. 해상도가 좋아지면 보고쓰기에 좋을 것이다. ??
- 프로세서의 강화 – 멀티미디어 용으로 프로세서를 넣는 수고를 마다 않는 회사가 있다. 덕분에 D5를 비롯한 딕플 시리즈, 에이트리 시리즈 등 거의 대부분의 ‘멀티미디어형’ 전자사전은 부팅이라는 황당한 절차를 거친다. 바로바로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사전은 빨라야 한다. 그러려면 고성능의 CPU가 필요하다. 프로세싱 파워는 당연히 기동력을 향상시키는데 쏟아야한다. 고성능이라고 해도 동영상을 돌리는데 쓰이는 파워의 몇분의 일만 있어도 충분할 것이므로 소비전력은 크게 실용에 문제 없을 수준이 되지 않을까??
- 서스펜드 모드와 자동 전원 온 기능 – 전에 쓰던 카시오 사전인 EW-K3500은 사전을 펼치면 켜지고 접으면 꺼졌다. 핸드폰이나 캠코더에서 사용하는 기능과 마찬가지다. 켜지고 꺼지는 속도는 즉시라고 볼수 있다. 그것은 접었을때 절전 모드로 빠졌다가 시간이 지나면 켜지는 것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상하게 후속 모델인 H6100은 전원 버튼을 눌러야 켜지고 닫아도 꺼지거나 절전 모드에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AAA ?건전지 두개를 쓰는데도 불구하고 배터리 성능은 K3500이 위인것 같다. 스펙상으로는 H6100이 뛰어난걸로 되어 있지만, 이러한 절전 기능의 탓인지 H6100은 훨씬 자주, 많이 배터리를 갈았다.?
- 컨텐츠의 강화를 – 자주 사용하는 영한사전, 그리고 일한사전의 강화를 희망한다. 신어가 쏟아지고 있으며, 사용되는 영한사전도 표제수로 볼 때 중사전 정도인 만큼, 영어를 심도있게 공부하는 사용자를 위해 대사전을 옮겨주면 좋을것 같다. 아니면 하다못해 시사영어사의 e4u 사전(올인올) 말고 다른 사전도 좀 옮겨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경우에는 100개 가까운 컨텐츠를 내장하는 사전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정도는 아니더라도 좀 늘어나면 좋겠다. ?
- 컨텐츠 추가가 가능하도록 – 역시 일본에서는 이미 이뤄지고 있는 기능이다. 사실은 H6100 의 베이스모델이 되는 카시오의 일본 제품에서는 SD 슬롯에 데이터를 넣으므로써 사전을 추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데, 이 기능이 우리나라에 오면서 삭제되어 SD 슬롯이 유명무실화 됐다. 메뉴는 있는 것으로 봐서 기능이 있긴한데 텍스트 뷰어 기능만 사용하도록 본체 설명서에는 관련 내용이 일체 없고, 별지 설명서가 첨부되어 있다. 컨텐츠를 만들어 팔질 않으니 있으나 마나인것 같다. SD 메모리 가격이 떨어졌으며 초대용량화 되었으니만큼 컨텐츠 강화와 더불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렇게 되면 신품 전자사전 판매량이 감소해서 안할지도 모르겠다. 이러쿵 저러쿵해도 사전의 추가는 새 모델의 큰 셀링 포인트니 말이다. 하지만, 가능해지면 좋겠다. 이를테면 같은 단과 대학의 불어나 독어, 서반아어 학과 학생들은 여전히 종이사전과 씨름한다. 이런 언어의 확장카드를 만들어 내놓으면 사랑받는 스테디 셀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기에 수록하지 않으면 전자사전에 추가해서 구입해야하는 만큼 돈은 더들겠지만, 모델을 늘릴 필요가 없어 생산은 유리하다. 컨텐츠만 만들면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번 만든 컨텐츠를 기종간 호환되도록 만들면, 한번 만들어 두면 개정판을 낼때까지 여러기종에서 두고두고 쓸 수 있다. 이게 생산시에는 이점이 된다. 작지만 꾸준히 팔릴 수 있기 때문에 한 기기에 내장할때 비해서 투자비 회수 가능성이 늘어나기때문이다. 말하자면 롱테일 효과인셈인데… ??
- 검색화면의 개선 – 종이사전을 쓰다보면 의외로 인근 어휘로부터 어휘를 확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종이사전을 고집하는 사용자들이 내세우는 중요한 이유중 하나로, 보통 사전의 수록 원리상 파생어나 유사어가 표제어의 앞뒤로 수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앞뒤로 나오는 단어가 종이사전은 한눈에 드러나는 반면 많은 전자사전들이 검색 결과에 부합하는 표제어의 미리보기를 지원하지만 단지 한 단어에 해당하는 미리보기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앞에 한단어, 표제어 뒤에 한단어, 이렇게 한 세 표제어 정도의 미리보기를 한화면에 표시해 주면 어떨까? (고해상도 화면이 적용되면 이래도 정보량 자체는 줄지 않을 것같다) 아니 화면을 5분할해서 표시하는건 어떨까?(‘큐브+1’ 표시) 3행으로 만들고 첫째 행과 셋째 행은 2열, 가운뎃 행은 길죽한 1열로 만들어 1번칸에는 전 표제어 2번칸에는 다음 표제어의 미리보기. 그리고 가운데 행에는 검색결과에 부합하는 미리보기. 4번 칸에는 동의어, 5번칸에는 이의어를 표시하거나, 혹은 각각 4번칸과 5번칸에 예문과 유의어를 표시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결과 화면도 삼분할 해서 비슷하게 나타내면 좋겠다(‘트리플 표시’).
- 루뻬 기능 – 점프 기능도 좋다. 하지만 그냥 확대경을 들이 대서 보듯이 반전시킨 단어의 뜻이 나온다거나, 반전시킨 한자를 확대해 보여준다거나 하면 좋을 것같다. ?
- 터치패널 강화 – 버튼 자체를 없애라거나 화면 자체를 터치화면으로 덮어 화면에 글을 쓰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인식 성능이 조금 좋아지고 더 많은 기능을 터치패널로 조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위치나 형태는 H6100 정도가 쓰기 좋은데 좀 넓어지면 좋겠다.?
- PC와의 연결 – 캐논 제품에서 보이는 특징인데 널리 쓰였으면 좋겠다. PC와 연결해놓으면 선택한 단어가 전자사전에서 표시되는 것이다.?
- 레이아웃 개선 – 종이사전 처럼 박스기사 처리를 했으면 좋겠다. 컬러 화면을 사용하는 경우, 표제어, 정의, 예문 등의 색과 서체를 달리 표시하면 가독성이 좋을 것이다.?
- 도표, 일러스트, 부록도 표시했으면 – 사전의 도표와 일러스트, 지도, 부록?따위도 표시해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
- 유의어 표시 검색 – 검색어를 입력하면 화면을 반분해서 한편에는 동의어 한편에는 반의어가 나오게 할 수 있지 않을까…?
- 컬러 액정 – 솔직히 이건 Don’t do에도 올릴 거다, 일본에서는 전자사전이 거의다 흑백이다. 따라서 이것에 대한 판단은 내리기 힘들다. 솔직히 흑백액정은 이제 전자시계나 구닥다리 계산기가 아니면 찾아보기 어려운 물건이 됐다. 고해상도의 액정을 1순위로 올렸는데, 솔직히 말해서 고해상도 흑백 액정을 구현하는것 보다 이미 PMP 용이나 내비게이션 등의 용도로 개발된 컬러 액정을 전용하는 편이 개발이 쉽고, 가격대 성능비도 뛰어날 것 같다. 액정이란 물건은 얼마나 대량 생산하느냐가 가격을 승부한다. 흑백 액정을 고집하는 비용은 올라갈것이고 구하기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에 컬러 액정을 사용하기는 좀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편리성도 있는데 어두운곳에서 시인성은 백라이트를 항시 점등하여 활자와 마찬가지로 백색 배경에 검은 글씨가 나오는 점에서는 컬러 액정이 월등하다. 현대적인 종이 사전이 2도인쇄를 통해 가독성과 시인성을 향상 시켰듯이 전자사전의 컬러화도 시인성의 장점이 있을 것이며, 다도 인쇄를 하기 위해서 돈이 많이 들어 거의 대부분이 2도인쇄인데 비하여 전자사전은 여러가지 색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충전지 – 이것도 양날의 검이라 동시에 올릴 것이다. 배터리 값은 굳을 것이다, 흑백 전자사전에 요즈음 컬러 전자사전에 사용되는 고용량 배터리를 사용하면 틀림없이 수백시간의 사용은 실현할 수 있다. 충분한 용량의 충전지를 갖추고 있으면 매우 편리할 것이다.?
- 유니코드 – 이거 코미디다 사전에 표제어로 수록은 되어 있는데 KSC5601 표준 완성형밖에 지원 안하는 사전이 있다. 카시오가 그렇다. 한국어에 대한 기본 이해가 부족하다고 밖에 이해할 수 없다. 참고로 딕플은 뷁, 펲, 똠 등 완성형에 없는 글자도 잘 입력이 된다.?
- 발음비교 & 딕테이션 – 녹음 기능이 있는 기종의 경우 충분히 할 수 있는 기능인 듯 싶다. 몇몇 기종은 수만 단어, 일본의 카시오 기종의 경우 10만어가 넘는 단어의 네이티브 발음을 수록하고 있다고 한다. 어지간한 단어는 다 포함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사전이 보통 10만어 내외의 어휘를 수록하고 있으니까. 네이티브 발음을 듣고 발음한 뒤 비교해서 들을 수 있는 기능은 발음 학습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카시오 제품을 써보니 품사에 따라 발음이 다른 경우 품사도 선택해서 들을수 있어 감탄한적이 있다. 기존 제품은 그냥 기계가 한가지 발음을 했으므로 불가능했다. 딕테이션 기능도 생기면 좋을 것 같다. 네이티브 발음을 듣고, 키보드로 받아 쓰는 것이다. 이는 DS용의 DS 영어 삼매경에서 따온 생각이다. 어휘를 배우는데 있어 시청각을 병행, 접목하면 재미있고, 유용하고 기억도 훨씬 쉽고 오래간다. 단어를 배울때 올바른 발음을 배우는건 정말 중요하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리라 믿는다.?
- 단어장 퀴즈 기능 – 기왕 만들어놓은 기능이니만큼 단어장을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메모리카드의 앞뒤에 단어와 뜻을 써서 단어를 암기했듯이 퀴즈 기능, 아니 하다못해 정의 표시를 가릴 수 있는 기능을 넣어주면 좀더 쉽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 키배치 -키배치(키간격)는 적당히 여유롭게, 키는 큼지막하게, 리스트/돌아가기 버튼과 엔터/확인 버튼, 커서키는 그리고 쉬프트키는 한층 더 큼지막하게 조작하기 좋은 위치에 모여있어야 조작이 쉽다. 딕플 D20/26/30은 펜타그래프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전자사전계에 재미있는 한 획을 그었는데, 너무 컴퓨터와 닮게 만든 나머지 ESC키가 좌측 구석에 엔터가 우측에 커서가 우측 하단에 놓이는 한층 쾌적할것이다. ?쉬프트키는 왜 모아두어야 하냐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건 쉬프트 키를 쓸일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아마 국어 사전을 입력해보았다면 한손으로 쉬프트를 누르면서 쌍자음이나 겹모음을 입력하기가 얼마나 까탈스러운지 알것이다. 자그마한게 왼측 구석에 박혀있다.?
Don’t?
- DMB, 동영상 기능 – 뭐 나름대로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말해서 MP3 이상의 멀티미디어 기능은 전자사전 본연의 기능에서 일탈한다고 생각된다. MP3는 왜 괜찮고 동영상 기능을 왜 하지말라고 하냐면 간단하다. MP3를 들으면서 사전을 찾는 건 가능하지만 동영상을 보면서 사전을 찾는건 어려운 일이다. 물론 OSD(On screen display)나 ?PIP(Picture in Picture)같은 식으로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전자사전 본연의 컨텐츠 확충이나 검색기능 등 산적한 기능이 있는데 멀티미디어 까지 넘보는건 순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PMP에 전자사전을 낑궈 넣은건 전자사전으로 좋게 보기 어렵다. 그냥 ‘전자사전이 되는가보다.’ 정도로 생각한다. 대개 업체가 디오텍의 사전을 임베드해서 쓰는데, 솔직히 말해서 개성이 없고, 업체가 사전에 오롯이 책임을 질수 없다는 점에서 나는 부정적이다. 사전 본래의 편의성도 전자사전 전용기에 비해 떨어진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었다. 버튼 한번 누르지 않고 1초도 안되어 켜져서 단어를 검색할 수 있는 사전이 있는데 몇초간 부팅 기다려, 버튼이나 심지어는 스타일러스로 터치패널을 터치해서 메뉴를 선택한 뒤에 단어를 선택하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간다. 뭐 두개 가지고 다닐걸 하나 들고 다니면 가볍고 좋다라고 볼수도 있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하지만 그걸 이해하기 전에 기동성은 좀 집고 넘어가야 한다. 전체 기능면에서는 사용하지 않아서 모르지만 사전 면에서 본다면 사전이 아니라 장난감이다. 그건 장담할 수 있다. 마치 두뇌 계발이라는 명목으로 부모를 속여 비싼 DS를 손에 넣으려는 아이들을 노리는 것같이 일견 노련해보이는 상술이지만, 유치한 상술이다. 이마트에서 DS용 터치딕(전자사전 소프트웨어)를 끼워 팔면서 부모에게 전자사전이라고 설득하며 팔려고 노력하는 점원의 모습을 본적이 있는데 아무리 날뛰어봐야 결국 DS가 게임기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지 않은가? 나도 D5에 동영상 기능이 있어서 처음에는 재미삼아 몇개의 동영상을 넣고 플레이하며 놀았지만, 재미가 떨어지자 인코딩이 필요한 D5의 동영상 기능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말그대로 사전+MP3P용으로 한정됐다. 그나마도 음악은 iPod이나 Clix가 주이다. 그야말로 값 올리는 장난감 기능이다. 잘해봐야 4G 정도고, 샤프나 PMP업체에서 나온 무식한 ‘PMP 전자사전’의 수십기가 급 하드가 있지만, 솔직히 거기에 얼마나 음악을 넣어 들을까? 조작하려면 키보드 때문에 필연적으로 Clam shall인 전자사전의 특성상(PMP업체에서 터치스크린 방식, 에이트리에서 슬라이드 방식의 제품을 내놨지만 전자는 실용성에서 의문이고, 후자는 극히 드문 케이스다) 반드시 제품을 열어야 하며, 몇몇 제품은 그래도 좀 편리성을 감안해서 외부 디스플레이다 외부 버튼이다 내놓고는 있지만 결국은 MP3 플레이어에 비해서는 조작이 힘들다. 또 동영상의 경우 인코딩이 필요없는 고성능의 칩을 내장한 PMP형 사전이 나오고 있지만, 솔직히 그 ‘주체 못할’ 프로세싱 파워와 그래픽 능력과 무시무시한 전력, 그리고 용량을 사전의 가독성 향상과 컨텐츠 개선 같은 사전 성능의 개선에도 좀 써주면 좋을 것 같다. (음 반론의 여지가 있다. PMP형 사전은 결국 동영상 강의라는 킬러 컨텐츠가 있어서 팔린다는게 중론이다. 이런 경우에는 내가 하는 말이 전부 들어맞지는 않는다. 허나 이건 사전되는 PMP지 동영상 지원되는 사전은 아니라고 생각하는건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더욱이 수능 동영상 보는 고등학생에게나 환영받을 상품이지 대학생이나 일반인에게는 거의 무용지물이라고 본다, 뭐 지하철 통근시 컨텐츠를 받아 볼수 있잖느냐? 내지는 카 네비게이션으로 쓸수 있지 않은가하면 할말이 없다)?
- 컬러 액정 – 솔직히 말해서 컬러 액정을 사용한 기기는 배터리를 충전하는게 일이다. 백라이트가 필요한 점이 가장 커다란 난점이다. 카시오 H6100은 수십시간을 사용할 수 있지만, D5 은 실사용시간이 몇시간이 안된다. 아마 절전 모드로 저절로 끄게 하면 더 길어질 것이다. 근데 껐다 다시 켜자면 무시무시한 부팅이 기다리고 있어서 끄는 시간을 늘리게 되고 배터리 시간은 무시무시하게 줄어든다. 노트북이랑 마찬가지라 부팅한번하면 배터리가 팍팍 단다. 걱정인것은 컬러 액정은 점점 범용화되고 있어서 안쓰이는데가 없다는거다. 앞서 말한대로 흑백 액정 보다 컬러액정이 훨씬 구하기도 쉽고 가격 차이도 줄어 들것이다. PMP나 PSP, DS,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등 컬러 액정을 실장한 기기가 넘쳐나는 와중에 흑백 화면에 얼마나 사용자들이 만족할 것이냐도 생각할 문제다. 액정의 단점을 해결할 대안으로는 요즈음 떠오르고 있고 Clix에 최초 사용되어 그 저전력성과 시야각, 밝기와 잔상등이 효과적이라 입증된 유기발광디스플레이(OELD;Organic Electro Luminescence Display)가 백라이트 불필요라는 면에서 저전력에 컬러 화면을 양립해서 사용될 수있지 않을까라는 내 특유의 이상주의의 나래를 펼치지만, 솔직히 현실은 이상적이지가 못해서 클릭스의 가격의 상당수는 AMOLED(Active Matrix OLED)가 소량 생산에 따른 수율에 대한 덤태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가격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전자사전에 쓰일만큼 커다란 크기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같다. 커지면 커질수록 만들기 어렵고 비싸진다지만, 그 극단적인 예로 소니의 11인치 OLED 텔레비전의 어이없는 가격을 생각하면 이해가 갈것이다. 뭐 결국 가격이 떨어지려면 양산을 해야하고 양산하려면 적용처가 늘어나야한다는 닭과 달걀의 딜레마가 있다. ?
- 충전지 – 충전지를 사용하면 기계값이 올라가고, USB나 충전기를 따로 마련해야한다. 컴퓨터를 켜둬야만 충전이 가능하도록 USB 케이블만 덜렁 부속하는 제품이 있는데(딕플이 그러하다)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차라리 자그마한 AC 어답터가 있는게 훨씬 편하다.닌텐도 DS 정도의 어댑터 크기면 감당할만하다. 게다가 컬러 전자사전의 배터리는 조루가 심해서 일주일에 두어번은 충전해야한다. 컬러액정 항에서 열거했듯이 컬러 액정의 배터리는 효율면에서 좀 재고가 필요하다… 이론적으로 고성능전지를 사용하는 흑백 모델은 수백시간을 쓸수 있다. 이것도 메이커의 주장에 불과하지만, 그건 컬러 모델도 마찬가지 아닌가.
- 스테레오 스피커 내장 혹은 스피커 생략 – 이제 이 긴 목록도 끝맺을 때가 됐다. 스피커에 관해서는 적어도 정말 쓰잘때기 없는 짓을 잘하는게 아이리버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냥 소리만 나게 해주면 될 스피커 하나 넣어주는게 그렇게 어려웠는지 발음을 듣기 위해서 이어폰을 꽂아야 하는 어이없는 짓을 하게 만들었을 뿐더러, D20/26/30에는 착하게도 스테레오 스피커를 달았다. 뭐 멀티미디어를 감안해서 그렇게 만들었다. 그런 모양인데, 솔직히 전자사전에 있어서 스테레오는 불용품이라고 본다. 네이티브 스피커가 녹음한걸 트는것도 아니고 기계 합성 하는 발음이 스테레오가 되면 뭐가 나아진다고 스테레오 스피커를 넣어 값을 올리는지 이해 불능이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있다고 해도 이건 좀 아니다 13인치짜리 노트북에도 모노럴 스피커를 넣는 경우가 있는데, 웃긴건 스테레오를 넣은 모델이라 해도 음분리도나 소리가 감싸는 느낌을 느낄 정도로 출력이 높질 않아서 모노럴이나 스테레오나 그게 그거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공장소나 바깥에서 동영상이나 음악을 들으면서 과연 얼마나 스피커를 통해 스테레오 음악을 들을까? 혼자 있는 방안에서도 사람들은 음악을 들을땐 거의 다 이어폰을 쓴다. 딕플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값이나 좀 깎아주라. 그렇다고 원가절감 한답시고 아예 없애지는 말고.. D5처럼.?
이상 내가 생각하는 Do와 Don’t 목록이다. 이렇게 써보니 이 방식이 꽤 재미있는 글쓰기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되면 다른 것도 한번 해볼까 싶다. 이 내용들은 전적으로 내 경험에 따른 이야기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실정이 적용될수도 있겠다. 컬러 액정이라던지 배터리라던지, 멀티미디어 기능이라던지… 의견은 얼마든지 환영하므로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면 말씀해 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