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살아남는 것은 인화된 사진이다.

한 사진이 있다. 그 사진은 내가 무척 아끼는 사진중 하나이다. 동시에 디지털 원본을 유실한 사진이기도 하다. 하드디스크 고장과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하여 내가 찍은 2만 5천장이 넘을 사진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유실되었다. 보관 잘못 또는 단순 노후으로 인해 인식이 불가능한 CD나 DVD가 만능이 아니고, 외장하드에 넣었다가 사진을 넣은 하드가 쇼트먹어 PCB가 타버렸으니 외장하드도 믿을게 못된다. 이 사진은 겨우겨우 잉크젯프린터로 인쇄했던것을 찾아내어 도로 다시 스캔한것이다.
아니했다면 이 사진은 이제 존재안할지도 모르는 사진이 될지도 모른다.

이쯤에서 나는 디지털 사진의 영속성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이산가족 상봉떄 50여년도 더 전의 사진을 고이 간직해놓는데 비해서, 디지털 사진은 얼마나 살아남는가. 여러분은 얼마나 예전까지의 디지털 사진을 고이 간직하고 계신가?

슬프게도 이대로 디카 세상이 온다면 과연 필름과 은염인화지에 버금가는 보관력이 보장될까? 라는 궁금증이 들기 시작한다. 과연 어떨까? 우리들의 추억과 기억은 몇년이나 갈것인가…?

적어도 그게 믿음직해질때까지는 중요한 사진은 인화해놓고 볼일이다.

ps. 주인공이었던 문사수 양에게 감사를 요즘은 어떤 모습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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