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더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좀 어이 없겠지만 첫눈이 URL 등록을 멎은 지금으로, 이러한 기분이 든다. 내 홈페이지가 과연 검색엔진의 척도가 될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구글을 비롯해서 MSN이나 야후!(미국)에서도 푸른곰을 치면 내 홈페이지가 상위에 나오는 판국에… 첫눈은 발끝도 못쫓아온다. 슬프게도 지금 첫눈은 멎은거나 다름없어 보인다.
– 정지용
고향 잃은 설움 – 정지용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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