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ander in Chief를 보고…

아아… 뭐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지만… 간단하게 요약하면… 우선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것이다. 마치 거의 대부분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그렇듯이 꽤 재밌다. 이 드라마는 무척 매력적인 발상에서 시작한다. 얼마나 매력적이냐면, 으음…. 미야자키 하야오의 라퓨타와 엇비슷하지 않을까? 아무런 정치적 기반도 없고, 부시나 체니처럼 돈 많은 친구도 없고, 수심 깊이서 자국군이 질식사 직전에 있고, 적군(어딘진 대충 알것이다)은 우방국으로 미사일을 겨눌 채비를 하는데도 착한건지 머저린지 모를 우리의 아이돌(idolized) 대통령 맥킨지 앨런은 무기 거래를 용인해달라는 중국대사의 말을 듣고 단호히 거절한다.  호오… 영웅납셔라.

여기에 일본 수상은 (뭐 실제로도 대충은 그런듯하다마는) ‘빨간 전화(red line;극중 Chief of Staff 짐의 표현대로)’로 대통령에게 거의 비굴해보일 정도로 빌고… 미국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에 벌벌 떤다. 미국 대통령은 전세계의 인권을 수호하고, 유린받은 제 3국의 여성을 죽음의 위기에서 자신의 정치적인 재산을 올인해서 구출하고…

호오라. 완전히 들라크루아(Delacroix 1798∼1863) 의 혁명과 자유의 여신(1830)에서 적색 혁명기를 성조기로 바꿔든 ‘자유투사’ 지나 데이비스가 그려지는건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다….

게다가 더욱 섬찟한건. 도널드 서덜랜드가 맡은 Speaker of House (하원의장)인데.. 그는 여기 극중 매킨지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대통령이 된지 한달 조금 지나서 평양을 폭격할 인간이다… 당장이라도 이길수 있다고 군인 50만과 1만개의 장사정포에 지금도 겨눠져 있는 3천 7백만 한국 수도권 주민들을 죽음으로 내몰 전쟁을 해야한다고 우기는 플로리다 출신 공화당원의 발광을 보자하니, 남부 출신의 철없는 목장주가 오버랩 되는것 또한 나 혼자만의 망상(dillusion)은 아닐테다…

쩝… 내 블로그니 사감을 적자면 난 도널드 서덜랜드를 무척 좋아한다. 솔직히 여기서 도널드 서덜랜드는 정말 한대 쳐주고 싶을 정도로 능글맞도록 굴 뿐더러 그렇게 또 극이 짜여졌다. 그러다보니, 현재 북한 미사일 사태를 보면서 황당하기 짝이 없었던 007 영화의 근작이었던 “DIe Another Day”보다는 훨씬 섬찟했다.

자국 야구의 결승이 World Series고, 미국 스포츠가 ‘World sports’고 미국 프라임타임 뉴스 이름이 ‘World News’인 나라… 비분강개하고 슬퍼할일은 그게 이 놈의 드라마속 미국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미국이라는것이다.  아… 하나 더… 젠장할… 난 친미도 반미도 아닌 그냥 학생이지만. 미국 대통령의 영웅담에 이렇게 감동하게 포장시키는데 정말 감탄을 금할길이 없다.

ps. 도널드 서덜랜드가 극중에서 말한다. “You want to be a president because you want to control the universe.” 허허허허… 농담이나 위에서 말한 미국인 특유의 Idiomatic 한 표현이라 할지라도… 끔찍한 소리는 하지 마시게… (그나저나 이 글을 쓰는 도중에 CNN이 브레이킹 뉴스를 터트려서 UN안보리에서 북한 관련한 결의안을 표결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젠장 엘바라데이를 꼭두각시 삼아 이라크를 칠 구실을 만들던 3년전이 떠오른다)

추가 : 결의안에 내용은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미사일이나 미사일 부품을 팔지 말것, 육자회담에 들어올것 등등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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