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NFC

세탁기를 새로 샀습니다.

세탁기를 새로 샀습니다.

세탁기가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일해주다 드디어 세탁조가 돌아가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보통 가전 제품의 부품 보유기간은 잘해야 7년이기 때문에 DVD플레이어가 그러했듯이 기사를 부르지 않고 깔끔하게 새 걸로 사기로 했습니다. 사다리차에 짐짝처럼 얹혀져서 내려가 바닥에 방치된 제 헌 세탁기가 처량했습니다.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 둘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요.

해서 가전판매점에 가서 세탁기를 봤습니다만 우와 요즘 세탁기 크고 아름답더군요. 이거 집에 들어갈까? 생각이 들 정도로 실제로 설치할때까지도 조마조마했습니다. 의외로 쏙들어가고 여유는 있지만 변함없이 무식하게 큽니다. 전에 쓰던게 초기 드럼세탁기라 6.9킬로그램에 건조 3킬로그램인데(액체세제도 못씁니다) 이번에는 17킬로그램에 9킬로그램 건조입니다. 건조는 세 배가 되는군요. 어지간한 빨래는 문제가 없겠습니다(아, 액체세제도 이제 쓸 수 있습니다). 밑에는 작은 통돌이가 달린 녀석입니다. 양말이나 미친듯이 기름기를 흡수하는 도레이씨 세탁에 알맞겠더군요.

뭐 세탁기 자랑을 하려는건 아니고 이 녀석에는 요즘 트렌드인 NFC 블루투스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세탁기에 NFC 휴대전화를 대고 앱을 켜면 자기진단이나 세탁기에 없는 코스를 다운로드해서 세탁하는게 가능합니다. 첨단이구나 싶었습니다. 이것보다 상위모델은 와이파이에 연결된다고 합니다. 세탁이 다되면 휴대폰이 울린데요. 흠좀무군요.

이번에 산 세탁기도 적잖은 금액이 들어갔으니 정기적으로 세탁조 청소도 하고 손질을 해가면서 애지중지 모셔가며 쓰고 있습니다만 문득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NFC다 와이파이다 들어갑니다만 이거 몇년이나 쓸 수 있을까요? 실제로 제품 설명서나 제품 위 라벨에는 ‘스마트 세탁기’앱을 다운받으래서 받았더니 IoT 가전을 관리하는 앱이 하나로 통합되었으니 Smart ThinQ라는걸 받으라고 합니다. 사기도 전에 앱이 바뀌었습니다. 이거 걱정입니다. 세탁기가 망가지기 전에 앱 지원이 종료되는거 아닐까요?

사실 불편하기도 했고 몇년간 방치해둔 죠본(Jawbone)의 UP 오리지널 모델이 있습니다만 이제는 아이폰에 밴드를 접속할 이어폰 단자도 없고 회사도 어려워서 급여체불에 정리해고에 고객지원이 몇달간 중지되고 실리콘 밸리에선 ‘아, 쟤네 망하는구나’ 분위기입니다. 앱도 더 이상 기대 못하겠죠. UP밴드를 안쓰고 애플워치로 갈아탔으니 그나마 망정이지 만약 안그랬다면? 멀리 갈것도 없이 페블이 헌신짝마냥 내던졌죠…

뭐 엘지전자가 죠본처럼 망하거나 페블처럼 인수되서 제품군 자체를 단종시킬리는 없다지만 스마트 가전이란거 의외로 취약하구나 싶습니다. 이런면에서는 16년된 단순한 세탁기가 좋았는데요. 지금 세탁기는 어머니는 작동도 못시키십니다. 워낙 기능이 많아서. 저야 편리하지만 이건 좀 아닌데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게다가 매뉴얼도 부실하구요. 250만원짜리 제품이 독립된 모델 설명서가 아니라 미니 세탁기부터 21킬로 와이파이 탑재된 세탁기까지 망라하는 범용설명서라니요. 질리네요.

뭐 NFC 지원이 멎더라도 변함없이 세탁조는 굴러갈테니까요. 이번녀석도 세탁기가 멎을때까지는 사랑해줘야지 않겠습니까.

비슷한 의미로 저는 스마트TV다 스마트 냉장고다(왜 그 문짝에 커다란 액정달린) 그런거에 아직은 좀 회의적입니다. 휴대폰조차도 잘해야 2-3년 소프트웨어를 보수해주는데 우리집 냉장고는 15년째 돌아가고 있습니다요? 15년 뒤에 얼마나 액정을 쓸까요?

또 모르겠습니다. 멋도 모르고 산 세탁기가 NFC 지원 기종이었듯이 지금 냉장고가 퍼지면 또 뭔가 희안한게 달린 녀석을 쓸지도요. 하지만 그전까지는 지금 냉장고로 충분합니다.

아이패드로 알라딘에서 책을 사다

전철에서 아마존에서 CD를 산 기억

재작년의 일이 아닌가 싶다. 서울에 가는 길이었는데, 서울로 올라가는 상행 전차의 한동안 열리지 않을 출입문 창가에 기대있을 무렵 아마존에서 온 메일의 푸시가 울렸다. “당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최신 앨범이 곧 나오는데 예약구매 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 아티스트의 모든 CD를 수집하고 있었고 아마존은 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메일로 알려주었던 것이다. 나는 휴대폰으로 링크를 클릭했다. 링크는 당연히 모바일 홈페이지로 연결되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지금 바로 구매”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내가 예전에 물건을 받던 주소와 평소에 등록해두었던 카드가 나오고 예상 견적이 나왔다. 확인 후 주문을 확정 버튼을 누르자. “주문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주문 완료를 알리는 메일이 푸시되어 날아왔다.

그리고 이틀간의 시간이 걸리고 손에 쥘 수 있었다. 나는 개탄스럽게 생각했다. 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 온라인서점서 사면 더 쌀텐데라고 느끼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고 서점에서 책이 없어서 허탕을 치는 것은 흔한일이다. 그럼 모바일로 책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당시에는 그저 단순히. 책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밖에 없었다. 안타까웠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한국 책을 사는것 보다 해외 책이나 CD를 사는 것이 훨씬 쉽다는 모순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 책을 산 기억

다행히 오늘 아이패드로 알라딘에서 책을 샀다. 물론 아마존의 그것에는 비할수는 없지만 데스크톱처럼 이것저것 깔 필요가 없어 비교적 수월히 결제가 되었다. 다만 좀 더 편리하게 할 수는 없는 걸까 싶다. 원클릭 결제를 할수 없는 점, 결제 구조 자체는 완전히 PC와 같은데 다만 액티브 엑스만 없는 것이다. 특히 카드번호의 마지막 부분과 안심클릭 비밀번호와 CVC 코드를 입력할때의 불편한 가상 키보드라던가, 뭐 아이패드라서 그래도 좀 쾌적하게 할 수 있었는데 휴대폰에서는 좀 짜증나게 여겨지겠다 싶었다. 아무튼 이게 법적인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보니. 이만큼이나마 나아진 점에 만족하고 싶다.. 앞으로 더욱더 개선을 바란다.

한편으로 책 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상거래로도 모바일 커머스가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물론 NFC 등이 있다고는 하지만 모바일 결제의 핵을 모바일 상거래가 하지 않을까? 라고 나는 생각한다.(이와 관련해서는 TechCrunch의 이 글 을 한 번 읽어 봐 주시라…) IBM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1년 Holiday season에 온라인에서 이뤄진 쇼핑의 11%여가 모바일에서 이뤄졌다. NFC 기반의 구글 월릿이 뜨드미지근한 1년을 맞이한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흔히 액티브 엑스, 특히 결제가 안되는게 태블릿의 가장 커다란 발목잡기라고 한다(혹자는 플래시라고 하기도 하지만). 만약 결제가 해결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서핑도 하고 쇼핑도 하며 즐겁게 생활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좀 더 태블릿 PC나 휴대폰이 PC를 대체 할 수 있을 것이다.

쇼핑몰, 결제 솔루션 업계, 정부 3자의 머리를 맞댄 보다 본격적인 해결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