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Desk or not to desk?

지금 나는 데스크톱이냐 노트북이냐로 고민중이다. 이건 아마도 7년 만의 고민일 것이다.

우리 집은 가구원 수에 비해 꽤 큰 편이다. 결코 절대적으로 큰 집은 아니지만 혼자서 방 세칸 짜리 집을 차지하고 있다면 아마도 혼자서 쓰기에 작은 편은 결코 아닌 셈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하나가 내 방인데 사실 온 집안을 내 세간살림으로 도배하고 있지만서도 특히 오만 잡동사니로 도배되어 있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 방은 정말로 내가 말하기 뭐하다만 정리정돈과는 크게 거리가 멀다(손님이, 특히 방까지 들이는 손님이 적은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특히 책상에는 어마어마한 잡동사니, 책자와 문방구, 일력과 달력 등이 뒹구는데 거의 뭐 책상 본연의 작업공간이라기 보다는 거대한 수납공간이다.

나도 언제까지나 이랬던건 아니어서 몸이 좋았을때는 데스크톱을 썼었는데 언젠가부터 노트북으로 완전히 갈아탔고 노트북을 침대나 소파위에서 사용하는게 익숙해지자 데스크톱을 쓰지 않게 되었다. 뭐 나도 한때는 컴퓨터를 조립해서 쓰고 수리를 하고 (지금 내 행적으로 볼때 그다지 믿기지 않겠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MCP에 도전해서 취득했던 나였으니, 성능이 더 높은 데스크톱 컴퓨터나 조립PC, 그리고 큰 화면의 모니터 등에 동경하던 때도 있었더랬다. 그래도 일단은 나는 ‘노트북이 편해’ 파였다. 박스에서 꺼내서 전원을 넣고 침대 위에서 작업하다가 덮개를 덮어서 구석에 치워놓고 잠드는. (뭐 작업공간과 침실이 구별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불면증 치료의 제1원칙 따위는 잊어버린지 오래였다)

마지막으로 사용한 데스크톱이 iMac(Early 2006 20")이었는데 이번에 차례로 21"와 27" 아이맥을 돌아가며 사용하게 되었다. 잠이 덜깬 상태로 컴퓨터가 온다는 전화를 받았을때, ‘아. 이거 골 아프겠구만…’ 싶었다. 일단 책상을 좀 치워 워크스페이스를 마련했다. 대강 어느정도 풋프린트(footprint)를 차지할 것인지 예상이 서지 않았다. 박스를 보니 진짜로 골이 아팠다. 아이맥 20" 시절에 비하면 확실히 포장이 간소화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위압감 넘치는 21" 아이맥이었다. 거실 마루 바닥에 놓은 상자에 테이프를 풀고 스티로폼을 열고 낑낑 거리며 본체를 들어 올린 다음 보호 덮개를 치우고 그걸 들고 책상으로. 에고 허리야. 적당히 자리가 남는 곳에 놓으니, 다행히 차지하는 풋프린트는 적었으나 역시 액정은 컸다. 그래도 본체 자체가 얇삽하니 큰 문제는 없었다 대충 대각선으로 보기 좋은 각도로 놓았다. 이쯤이면 책상에 앉아서 작업하기에도 누워서 동영상을 감상하기에도 좋을 터였다. 설치는 간단했다. 그냥 전원 코드만 꽂으면 됐다. 내가 마지막으로 쓰던 때에는 여기에 키보드와 마우스가 추가 되었지만(나중엔 무선으로 바꿨지만, 참고로 아이맥과 함께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사서 인터넷은 처음부터 무선랜으로 연결했었다) 이젠 그것도 무선이니 뭐 삐져 나올 선은 전원선 밖에 없다.

아이맥에서 내가 인상깊었던건 시종일관 화면이었다. 큼지막하고 밝고 화사하고 시야각 넓은 화면. 사실 놓고 보니 얇은건 잊혀져가고 그 화면이 도드라졌다. 21" 아이맥이 켜서 작동하던 시간 중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하지 않았던 시간을 제외하면 아마 거의 동영상을 재생하지 않았을까? 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모니터가 eIPS 모니터였는데, 여기에 비할 수가 없었다. 화면의 질의 차이가 있더라. 흠 아무튼 역시 화질 좋은 큰 화면은 있어보고 볼 일인가. 동영상을 많이 봤던 기억이다. 다만 스피커가 좀 텅텅 울리는 느낌이라 아쉬웠을 뿐. 동작할때나 동작하지 않을때나 매끄럽고 조용하고 그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존재감은 올인 원 데스크톱의 전유물이지 싶다.

이 녀석이 집에 오고서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서 자판을 두드렸는데 그냥 왠지 ‘일을 하는 듯’한 일이 들었다. 집중이 된다고 해야하나. 나는 포스트 하나를 마치고. ‘아, 역시 본격적인 일은 앉아서 데스크톱으로 해야하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간이 되서 21" 아이맥을 포장해서 건네며 27" 아이맥을 받았는데 그야말로 되로 주고 말로 받다라는게 이런것일 듯하다. 포장을 해서 보낼 채비가 된 21" 아이맥 상자를 준비 하며 문을 여니 저기에 집채만한 27" 상자가. 아이고… 21"까지는 그럭저럭 가볍게 설치했다지만 이 녀석은 급이 달랐다. 뭐 스티로폼을 제거하거나 포장을 제거하는 요령은 이제 생겼는데 문제는 이걸 드는 순간 으악! 무겁다. 상자에 경고라도 좀 써놓으란 말이다… 낑낑거리며 올려놓고 나니 허리가 비명을 지른다. 같은 수순으로 전원만 연결하고 키보드와 마우스의 전원을 켜고 본체를 켜자.

우왓. 화면은 생각했던것보다 크고 해상도가 넓다. 아이콘 하나가 정말 작고 Safari 창 두개를 동시에 띄울 수도 있더라. 21"와 같은 위치에 놓고 앉아서 작업하니 화면 전부를 보려면 고개를 돌려야 할 정도. 동영상 하나를 띄우니 참 그것 또한 절경이다. 크기까지하니 더욱 그러하다. 침대에 누워 화면을 감상하니 이것도 참. 액정의 질도 21"에 지지 않을 만큼 좋았지만 잔상문제는 신경이 쓰였다. 통이 커져 그런지 소리는 훨씬 크고 안정적이었다.

사실 말해서 나는 앉아서 컴퓨터를 장시간 쓰지 않다보니 사용시간 자체는 크게 많지가 않다. 헌데 큰 화면의 매력이 나한테 ‘아, 데스크톱을 해야하나?’라는 고민을 하게 했다. 나는 사실 이전까지 다음 컴퓨터가 노트북이 될 것이라는데 크게 의문이 없었다. 어쩌면 한 대 살지는 몰라도. 그런데 어느새 본격적으로 아이맥 구입을 타진하고 있었다. 퓨전드라이브를 넣니 마니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예산을 세우고 상의를 하고 허락을 받고 다 됐다 싶을 무렵. 레티나 맥북 프로가 리프레시 됐다! 사양이 바뀌었고 가격이 내려갔다. 내가 알아봤던 16G/512GB 플래시드라이브가 가격이 400만원을 웃돌았는데 이젠 349만원인것이다. 맥북프로 13" 라인업들도 싸졌고…

그렇다면. 이렇게하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게 된것이다, 선더볼트 디스플레이를 같이 사서 맥북프로를 물리면? 필요에 따라서 사용하는, 다시말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노트북에 외장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환경은 포스트를 썼을 정도로 알고 있을 뿐더러 15" 맥북프로도 가끔 외장 디스플레이에 연결해 사용한다. 다만 그게 불편한게 연결선이 어댑터때문에 거치적 거린다는것과 내장 스피커를 사용해서 소리는 확장되지 않는다는것이다. 내가 외장디스플레이가 있었음에도 아이맥에서 만족하는 이유는 화질뿐이 아니고 이 매끄러움에 있다.

하지만 선더볼트 디스플레이에는 선 하나에 이더넷,USB, Firewire, 스피커, 카메라가 다 달려있으니… 게다가 모니터에서 맥북의 전원도 갈라진 선으로 공급되고. 지금 쓰는 15" 맥북프로는 침대위에서 무릎위에 놓고 쓰기엔 좀 크다고 생각했지만 화면+퍼포먼스를 생각해서 한것인데 만약 선더볼트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며 오고간다면 13"을 해도 상관없을지 모른다. 이 ‘도킹’을 거추장으로 볼지 아닐지에 달린건데…

하여 지금 고민의 늪에 빠져있다.’침대랩탑족’의 탈출이 이렇게 막판에 이르러 최대 난관에 다다르고 있을줄이야. 책상에 앉을지 말지. 로 시작된 것은 결국 큰 화면을 놓을지 말지에 대한 것으로 옮아갔다. 고민만 깊어져가는 새벽이다… 다시 상의를 해봐야겠다.

아이맥(iMac)과 맥북 프로(MacBook Pro)의 이미지 잔상 문제

신형 아이맥(iMac Late 2012) 27″를 사용하고 있는데 21″ Late 2012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문제를 겪고 있다. 바로 이미지 잔상(Image persistence)현상인데, 작업을 한다거나 같은 이유로 윈도우를 띄운다거나 하는식으로 한동안 같은 화면이 표시되는 경우 화면에 그것이 사라져도 한동안 체류하게 된다. 21″일때는 거의 하루종일 켜놔도 느끼지 못한것 같은데 27″에서는 잠깐만 켜놔도 쉽게 느낄 수 있다. 흐음… 이에 대한 애플의 안내는 이러하다. (Apple 디스플레이에서 이미지 잔상 현상 방지)

간단하게 말하면 IPS 디스플레이의 자연스러운 특징이며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을때는 화면을 꺼지도록 절전모드를 켜거나 스크린세이버를 켜거나 화면을 움직여서 정적인 화면이 유지되는 것을 방지하고 이미 생겼을 경우에는 동적인 화면을 만들어서 없애라. 뭐 이런 얘기가 되겠다. 화면을 실제로 동영상을 돌리거나 스크린세이버를 좀 돌리면 많이 완화된다. 아니면 아예 절전 모드로 들어가거나.

실제로 내가 21″형에서는 데모용으로 화면을 하루종일 켜놓아도 느끼지 못했는데 27″형에서는 결국 이 문제 때문에 화면이 10분 정도에 꺼지도록 하지 않으면 화면잔상 때문에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음… 이거 문제군. 10분 정도에 꺼질 수준이면 대개 좀 있으면 봐줄 정도긴 하다. 문제는 켜놓고 작업할 때지… 

뭐 문서를 읽어 보면 알겠지만 Retina MacBook Pro(레티나 맥북프로) 모델 등에도 해당된다. 뭐 일부 패널에서는 낫다고 한다만. 이거 참. 난감하군.

레티나 맥북 리뷰를 쓰고 나서 (후기)

리뷰를 쓰고 나서…

리뷰를 쓰겠다고 나선것은 언제였을까. 사실 애플코리아에서 블로그를 보고 한번 얼굴을 보자고, 연락이 온 것은 지난 달 30일이고, 신제품인데 한번 써보지 않겠냐고 기기를 대여받은 것은 5일인데 정말로(담당자 강조) 글을 쓸 필요 없었고, 특히(담당자 강조) 좋은 글을 써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냥 가지고 놀다가 갖다 주어도 하등 지장이 없는 뭐 그런 거래조건이었다. 딱딱한 ‘어른의’ 내용의 계약이 팩스로 오가긴 했는데 물건은 언제 빌려서 언제 돌려주기로 한다 망가지면 변상한다 그런 내용…  그래도 아무래도 기기를 빌려왔는데 감상문 하나는 쓰는건 방학을 맞이한 학생이 방학 숙제로 작문 하나는 해야하는 것같은 왠지 모를 의무감에, 그러잖아도 이런 저런 문제로 담당자에게 메일이나 전화통을 잡고 물어보고, 철저히 1:1로 프라이빗하게 빚을 진 점(이라고 해봐야 신세를 졌다지만)도 있고(쉽게 말해 ‘봉’잡았다? 그만큼 애플의 폐쇄적이라는 대외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프렌들리한 사람들이었다)… 대여기간을 저쪽에서 임의로 2주를 할당했는데 조금 더 줄 수 없냐 하니 2주를 더 주었는데, 기기가 잠시 문제가 생겨 돌려주었는데, 셋팅 다시하는 시간을 포함하니 개천절 휴일이 끼어서 기기 대여기간이 한달을 넘게 되어서… 정말 아무리 대가가 없이 선의로 빌려주고 빌리기만 했다하더라도 정말 방학숙제라도 해야할 판이 되었다.

해서 맘에 있는대로 그냥 하나 작성해야겠지 싶어서 13일부터 Pages를 열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웹브라우저를 열고 워드프레스의 인터페이스를 이용해서 글을 쓰는데 아주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대강 그간 사용한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나는 대로 뼈대를 적기 시작했고, 틀이 잡히고 나서 ‘아, 이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다루면 좋겠는데 내가 시험을 안했구먼’ 내지는 ‘대충 넘어갔구먼’ 싶은 부분을 보충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항을 추가적으로 검증하는 식으로 해서 추가로 검증하고, 그 부분을 검증하고 적어 내려갔다. 뭐 여러가지가 있어서 뭘 빼놓고 뭘 검증했는지를 여기에 적는것은 힘들고(차라리 하나의 완성과정이 그런식의 검증프로세스로 이뤄졌다고 생각해주시길)…

이 검증 프로세스 중에서 언급해둘만한 중요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잔상현상(Image Retention)이었다. 내가 애플에서 대여하여 레티나 맥북 리뷰를 쓰고 있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신 일부 분께서 일각에서 알려지고 있는 이미지 잔상 현상에 대해서 알려주셨다. 당연히 이게 사실이면 리뷰에서 언급이 되어야 한다. 실기로 같은 창을 10분, 30분 정도 띄워놓고 회색 혹은 흰색창을 띄우는 두차례의 시험을 해봤을때는 문제가 없었다. 따라서 이 문제는 리뷰에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언급하지 않았다. 리뷰를 업로드하고 나서 특히 나중에 팔로워 중 한분이 알려주신 Marco Arment의 잔상 테스트를 해봤지만 역시 문제가 없었다. 만약 일어났다면 리뷰를 뒤집어 엎어야 할 일대사가 일어날 판이었다. 허나 문제는 없었고 따라서 리뷰를 수정할 필요는 없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분에게 ‘문제는 없습니다’라고 하자, ‘그나마 다행이네요’라고 하시기에 ‘네 다행이네요, 기계는 제것이 아니지만, 리뷰를 뒤집지 않아도 되서’ 라고 말했다. 아무튼 이 일은 리뷰 본문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일어난다는 설이 있어서 확인해봤는데 내 기계에서는 안나타다더라 여하튼 일어난다는 설이 있다더라”는 장단점을 논하는 공간에서 공간의 낭비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그런 일이 있었다. 라는 것을 알아 두시길 바란다. (금후, 문제가 발생 한다면, 혹시 그것이 만약 내 기계던 임대한 기계던, 별도의 글에서 다루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 글은 내가 처음으로 구입이 아니라 대여를 하고 나서 작성한 것이다. 이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이 어떤 면에서(특히 단순 팬으로써 애플이 아니라 제품을 무상 대여해준 측으로써의 애플) 치우치거나 하지는 않은지 검증하기 위해서 일단 약 사흘 정도 걸려서 초안을 작성해가면서 그동안 이틀 정도 주위의 여러 사용자 분들에게 초안을 보여드리고 의견을 구했다. 느낌은 어떤가,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는가 등등… (이 자리를 빌어서 그 과정에 참여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이틀을 걸려서 수정을 하고 나서 탈진할 무렵 ‘아, 이제 이쯤 그만 하자!’ 싶을 때 탈고했다.

이상으로 여러가지 감상과, 고민과 고찰과 수정을 거듭한 리뷰는 내 손을 떠났다. 화려한 반응은 아닐지 모르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모든게 끝났다. 그리고 애플측 담당자에 주말에 위의 잔상 문제로 메일을 보내며 “작성 중이니 곧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작성을 완료하고 아침에 잔상 문제의 반응을 들을 겸, 전화를 하면서 ‘아, 이메일에 썼던 리뷰 오늘 아침에 올렸습니다. 꽤 열심히 썼으니 아마 만족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자, “정말로, 그러실 필요 없었는데요, 저희는 자유롭게 그냥 써보시라고 드린건데요.” 라는 말이 들려왔다. 말이라도 고맙다. “아뇨, 뭐 그쪽을 만족스럽게 하자고 쓴 내용은 아니니까요, 예전에도 요구하셨다시피 쓴소리 할건 하고 좋은 소리할건 했으니, 그런 의미에서 만족하실 겁니다.”  뭐. 좋다. 대강의 인사를 하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 아무튼 ‘방학숙제’는 끝났다. 그렇다면, 남은 대여기간 동안 잘 부탁합니다. 원래 대여기간 대로라면 글을 완성시키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을 듯하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이렇게 리뷰가 끝나고 나서, 월트 모스버그데이빗 포그의 아이폰 5 리뷰가 올라왔다. 그리고 단 하나의 리뷰를 썼을 뿐인데, 리뷰 보는 눈이 마치 세계의 끝이라도 본 것처럼 달라졌다. 수 일에 걸쳐 써보고 솔직하고 상세한 감상을 적은 월트 모스버그와 거의 보도 자료를 옮긴 듯한 데이비드 포그… 포그의 리뷰가 왜 갑자기 이렇게 질이 똑하고 떨어졌을까? 그가 좋아하는 애플 제품인데… 바빴나? 똑같이 시판 전에 제품과 자료를 받아서 사용해보고 글을 썼을텐데 말이다. 앞으로 내가 무엇을 지향해야 할지는 확연했다. 여러모로 이 글을 쓰는 과정과 그 기간(13일부터 18일까지)은 내게 힘들고 정말 글을 끝내고 나서 일부동안은 레티나의 ㄹ과 맥북프로의 ㅁ도 신경쓰기 싫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준 귀중한 체험임은 사실인것 같다. 기회가 되면 또 해보고 싶다. 아앍. 그리고 또 머릴 싸매겠지.

AirDrop을 시험해보고 있습니다.

제가 맥이 두 대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석대 까지도 있었는데 두 대가 Core Duo 였기 때문에 Lion을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Lion의 AirDrop을 해볼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시험기로 받은 Mountain Lion 기기가 있어서 제 랩탑과 함께 AirDrop을 해보고 있습니다. AirDrop 이란건 OS X에서 같은 네트워크에 있는 컴퓨터에 똑 하고 파일을 떨구면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합니다.

지금 파일을 보내고 있는 것은 Parallels Virtual Machine입니다. Parallels가 얼마나 빨리 돌아가나 시험해보고 싶어서요. 사실 빨리하자면 Thunderbolt나 Firewire 등으로 해야하나 전부 없거나 사용할 수 없는고로(전자는 Mid 2010이 후자는 레티나가 없어요)… 뭐 그렇게 됐습니다. 속도는 그럭저럭 나오고 있습니다. 서로 파인더를 열어서 AirDrop을 열면 서로의 컴퓨터가 나오고 파일을 드래그 하면 끝나네요. 받는 측에서 동의만 하면 되고 정말 간단합니다. LAN이니 파일 공유를 신경 쓸 필요가 없네요. 음… 허나 대개의 컴퓨터가 윈도우 인데 -_-;; 안타깝네요. 맥끼린 정말 편하겠어요.

맥북프로(Macbook Pro)가 서비스 센터에 입고, 애플 서비스의 질에 대해..

맥북프로(Macbook Pro; Mid 2010)이 다시 서비스 센터에 입고되었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대신할 맥이 없다. 지난번에 대신 해주었던 Early 2006 Macbook은 Lion을 돌릴 수 없는 것은 둘째치고 설상가상으로 내가 실수로 액정을 망가뜨려서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일단 Echofon은 윈도우용이 있다 ㅠ.ㅠ Reeder나 Sparrow가 없어서 골치지만. 나머지는 iPad로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 근데 그때하고 지금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내가 iPad의 매력에 각성을 했다는 사실이라고 해야하나? 내 라이프스타일에 항상 컴퓨터를 켜고 지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끔은 컴퓨터를 써야 하지만 상당수 작업은 아이패드(iPad)로도 가능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때 전문가들이 했던 말이 딱 그대로다.

해서 본론으로 들어가서. 서비스 얘기를 해야겠다. 내가 작년 8월에 맥북프로가 화면이 갑자기 검게 변하는 문제로 상당히 고생을 했었다. 이게 그 기종의 비디오 카드의 문제로 보여지는 ‘결함’으로 보여지는데. 당시에는 애플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던 상태였다. 따라서 나도 그들도 A부터 트러블 슈팅을 해야했고, 서비스도 문제가 있었다(자세한 내역은 위의 링크를 열어보시길) 그때는 치를 떨었었는데 그때의 기록은 A/S 태그로 기록되어 있다. 생각해보면 한 가지 사실을 잊었다. 그 때 애플의 서비스 센터 직원들은 개판이었지만, 애플 직원들은 정말로 전문적으로 나를 몇시간씩 전화로 씨름을 해가면서 서포트 해주려고 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어떤 직원은 하루 동안 너댓번도 더 통화한 적이 있었다. 한 통당 2~30분이니 족히 두시간 가까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OS 재설치, 어플리케이션 삭제 등등등… 내가 짜증나는 작업을 같이 전화통 붙잡고 했으니 그쪽도 어지간히 짜증 났지 않았을까? 그렇게 수십통의 – 어쩌면 100여통의 전화 기록이 남아서 결국은 센터에 가서 해결 되었던 이 문제가…

다시 일어났다! 그래서 나는 침착하게 그때 내 이름을 말하고 그때 메모해둔 케이스 번호를 다시 얘기했다. 그는 상황을 다시 파악했다, 나는 그리고 내가 이 문제에 대해 강조하기 위해, 애플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어서 이미 기술문서(KB;Knowledge Base)를 발행했다. 그러나 문제가 재발했다. 라는 점을 말하고 모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취했음을 전달했다. 그는 전문 상담원에게 연결했다. 전문상담원이라고 밝힌 사람은 간단한-그러나 어마어마한 실타래로 묶인 이 사건을 보고 위의 기술문서와 같이 결국 다시 센터를 가기를 권장했고, 센터를 안내했다. 그런데 나는 당시에 서울에 있는 센터만 알고 있었다. 나는 그 당시에 내 맥북을 수리했던 대화컴퓨터에 연락을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렇게 해주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2011년에 수원에 센터가 생겼다라는 사실을 나중에 발견했다. 나는 다시 전화를 걸어서 전언을 철회하고 수원으로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그 직원이 보직이동을 한것이다. 그러나 전혀 문제가 없었다. 내 이름과 케이스 번호를 제시하고 용건을 얘기하자 바로 다시 다른 사람과 연결이 됐고 다시 그는 자신이 앞으로 이 케이스를 담당하겠다면서 새롭게 케이스 번호를 발행했고  자신의 직통번호를 주며 다시 수원쪽으로 연락을 했다.

그런데, 에. 이번에는 사정좋게도 내가 몸이 좋지 않았다. 다행인건 컴퓨터가 잠시 힘을 내서 버틴 것도 있지만.. 비록 차타고 한시간여에서 30분 거리로 줄었다고는 하나, ‘차를 타고’라서, 질질 끌다가 겨우 가게 됐는데. 이 센터에선 연락사항을 1개월 정도만 보관한다고 한다. 그래서 동동 굴렀다. 그래서 일단 맡기긴 했는데 제로에서 다시 하는 수밖에 없단다. 그래서 전화를 해서 그 직통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었다. 통화중이었다. 나는 내 이름과 연락처, 처한 상황을 간단히 녹음했다. 잠시 후 연락이 왔다. 그리고 센터의 직원에게 전화를 바꾸어 주었고. 그는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했고 이 미쳐가는 스파게티 괴물과도 같은 상황을 설명하며 철저하게 조사해줄 것을 요청하고 진척사항에 대해서 연락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결론적으로 요약하면. 2011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다다를까지 만 10개월의 기간 동안, 일어난 100시간 단위의 통화와 100 단위의 통화, 몇번의 센터 내방, 몇번의 파트 교체 등이 이 회사에서는 전부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담당자가 할당되어 그 문제를(물론 전담하고 있지는 않지만) 해결 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을 Ticket 혹은 Case를 닫는다, 즉 Close 한다고 한다)

흔히들 애플은 서비스가 나쁘다. 라는 인식이 있지만. 나는 절대로 동의하지 못하겠다. 솔직히 말해서 서비스를 많이 겪어보지 못했지만 적어도 전화로 겪은 서비스에 있어서 이렇게 끈질기게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은 없다. 어떤 회사도 10개월이 넘은 문제를(물론 10개월이 넘는 사건이 없으면 더 좋겠지만), 실마리 하나 놓치지 않고 이 악물고 해결하려고 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애플케어에 전화를 걸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자기 소개와 함께, “성함과 연락처를 알려주시겠습니까?”와 “예전과 같은 용건으로 전화하시는 것입니까?”이다. 이 친구들이 얼마나 케이스를 닫으려고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나와 김주현씨는 이 케이스를 어떻게서든 닫을 것이다. 적어도 내가 새 맥북 프로를 살때까지는 그리고. 아마 다음에 노트북을 산다면, 나는 새 맥북 프로를 살 것이고(어차피 그 이외에는 생각해보지도 않았지만) 그때도 하늘이 쪼개져도 애플케어를 같이 살 것이다. 

마무리. 한편으로 나는 생각한다. 애플 리테일(애플 스토어)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애플의 서비스에 대한 편견은 아마 애플의 공인서비스 센터가 다 까먹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애플도 나름대로 서비스 센터의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고 전에 서비스 센터에서 근무했던 직원에게서 들었지만 결코 같은 수준을 유지할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같이 들어야만 했다. 왜 애플이 미국에서는 항상 사후서비스에서 1위를 하면서 한국에서는 욕을 얻어먹는가. 나는 이해할 수 있다. 왜냐면 나는 그와 함께 애플 리테일에서 근무하는 직원과의 하늘과 땅처럼 차이나는 복리후생과 처우의 차이를 귀로 들었기 때문이다(물론 고되기야 둘 다 고되지만). 부처가 아닌 이상 그 정도의 사기 차이라면 당연히 고객에 대한 대우가 털끝이라도 차이가 안날수가 없다.  라고만 말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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