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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휴대폰 직구 사정

우리나라에서도 한때는 전파인증을 받아야 휴대폰을 수입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직구 열풍이 너무 센데다가 규제 완화 바람은 더 세서 개인 용도로 한대는 전파인증이나 면허 없이 수입이 가능해졌죠. 일본은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수입은 가능합니다만…. 사용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기술적합마크 技適マーク가 없다면 원칙적으로 전파를 발신하는 기능을 사용하면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

뭐 이런 관계로 해외에서 휴대폰을 직구하는 문제는 매우 그레이한 문제입니다. 개인이 기술적합인증을 받기는 꽤 까다로우니까요. 그래서 들여와서 쉬쉬하면서 쓰거나 합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그냥 해외에서 개인적으로 들여온것으로 기적마크가 없으니 켜지는 않는다. (마치 만화에서 담배를 초콜릿으로 술을 쥬스로 바꾸듯이;;) 라고 말하는게 관행이 되어 있습니다. 진짜 켜지 않을지는 그 사람만 알겠죠.

좌우간 우리나라 제도를 얘기해주면 대개는 흥미로워 하면서 부러워 합니다. 물론 그 전에 삼성 엘지 애플 빼고 거의 전멸한 한국의 휴대폰 시장을 안쓰러워 해주지만요 -_-; “역시 삼성이나 엘지 뿐인가요?” 한답니다.

 

미래를 내다 보는 것

요즘 집을 치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발견합니다만 개중에는 컴퓨터 잡지가 있습니다. 21세기초에 발행된 잡지는 과감하게도 미래를 예측하는 내용입니다. 일일히 맞고 틀리고를 적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빌게이츠와 MS가 반독점법을 피해서 인도로 본사를 옮기는 일은 없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디를 정정해야할지 모르겠군요. 애플이 MS보다 더 가치있는 기업이 되었다는것? 빌 게이츠가 물러난지 한참 되었다는 점? 등등.

너의 이름은. 을 정말로 많이 봤습니다. 처음 부천에서 보고 나서 여러가지 기묘한 인연을 거쳐서 말이죠. 한 예닐곱번 되지 않나 싶습니다. 같은 영화를 이렇게 본것도 이렇게 단기간에 영화관을 찾은것도 정말 오랫만입니다. 아마 처음인것 같은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별의 목소리’ 사운드 트랙을 듣고 있습니다. Through The Years And Far Away라는 주제가가 들려오고 두번째 트랙으로 옮겨가고 있네요. 별의 목소리는 항성간 이동이 가능한 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워프를 하고 광속으로 건너 뛰죠. 그런데 주인공들의 휴대폰은 흑백의 바 형 휴대전화입니다.

휴대전화는 신카이 마코토 작품에도 간간히 나왔고 흡사 말하는 배경왕이라는 말에 어울리듯 현실에 존재하는 설정을 따르듯 작품이 제작되는 시점의 물건을 베이스에 두고 있습니다. 2013년에 유키노의 휴대전화는 매우 리얼하죠. 너의 이름은. 의 휴대전화도 실재하는 물건을 바탕으로 적당히 꼬아놓은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 설정은 ‘시대성’을 나타내는 좋은 소품임과 동시에 세월을 느끼게 해주는 물건입니다. 초속 5 센티미터에서도 마지막에 나온 미즈노 리사의 휴대폰을 생각해보지요. 휴대폰은 또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물건이고 늘 가지고 다니는 물건입니다. 만약 우리가 너의 이름은. 에서 주인공의 휴대폰이 단박에 아이폰을 꼬아 놓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거 때문이지 않을까요.

이 영화는 오랜만에 미래가 나오는 신카이 영화입니다. 2021년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iOS를 따른 듯한 휴대폰이 나오지요. 그런데 Slide to Unlock(밀어서 잠금해제)가 나오는군요. 재미있는 얘깁니다만 이 영화가 공개되고 머지 않아서 밀어서 잠금 해제는 사라졌습니다(사실 그 이전에 이를 알리는 WWDC가 있었습니다만).

흑백 휴대폰을 쓰는 항성 여행 시대와 몇 개월뒤를 예상 못한 너의 이름은.의 근 미래 휴대폰. 그 단순한 녀석이 용케 이렇게 발전했구나 싶으면서도 휴대폰의 미래를 예측하는건 정말 어렵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느 미래가 안그러겠냐만서도요.

그래도 시공을 초월한 두 작품의 사랑은 두 작품의 10여년간의 시간적 간격을 뛰어 넘었네요.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입니다.

세탁기를 새로 샀습니다.

세탁기를 새로 샀습니다.

세탁기가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일해주다 드디어 세탁조가 돌아가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보통 가전 제품의 부품 보유기간은 잘해야 7년이기 때문에 DVD플레이어가 그러했듯이 기사를 부르지 않고 깔끔하게 새 걸로 사기로 했습니다. 사다리차에 짐짝처럼 얹혀져서 내려가 바닥에 방치된 제 헌 세탁기가 처량했습니다.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 둘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요.

해서 가전판매점에 가서 세탁기를 봤습니다만 우와 요즘 세탁기 크고 아름답더군요. 이거 집에 들어갈까? 생각이 들 정도로 실제로 설치할때까지도 조마조마했습니다. 의외로 쏙들어가고 여유는 있지만 변함없이 무식하게 큽니다. 전에 쓰던게 초기 드럼세탁기라 6.9킬로그램에 건조 3킬로그램인데(액체세제도 못씁니다) 이번에는 17킬로그램에 9킬로그램 건조입니다. 건조는 세 배가 되는군요. 어지간한 빨래는 문제가 없겠습니다(아, 액체세제도 이제 쓸 수 있습니다). 밑에는 작은 통돌이가 달린 녀석입니다. 양말이나 미친듯이 기름기를 흡수하는 도레이씨 세탁에 알맞겠더군요.

뭐 세탁기 자랑을 하려는건 아니고 이 녀석에는 요즘 트렌드인 NFC 블루투스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세탁기에 NFC 휴대전화를 대고 앱을 켜면 자기진단이나 세탁기에 없는 코스를 다운로드해서 세탁하는게 가능합니다. 첨단이구나 싶었습니다. 이것보다 상위모델은 와이파이에 연결된다고 합니다. 세탁이 다되면 휴대폰이 울린데요. 흠좀무군요.

이번에 산 세탁기도 적잖은 금액이 들어갔으니 정기적으로 세탁조 청소도 하고 손질을 해가면서 애지중지 모셔가며 쓰고 있습니다만 문득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NFC다 와이파이다 들어갑니다만 이거 몇년이나 쓸 수 있을까요? 실제로 제품 설명서나 제품 위 라벨에는 ‘스마트 세탁기’앱을 다운받으래서 받았더니 IoT 가전을 관리하는 앱이 하나로 통합되었으니 Smart ThinQ라는걸 받으라고 합니다. 사기도 전에 앱이 바뀌었습니다. 이거 걱정입니다. 세탁기가 망가지기 전에 앱 지원이 종료되는거 아닐까요?

사실 불편하기도 했고 몇년간 방치해둔 죠본(Jawbone)의 UP 오리지널 모델이 있습니다만 이제는 아이폰에 밴드를 접속할 이어폰 단자도 없고 회사도 어려워서 급여체불에 정리해고에 고객지원이 몇달간 중지되고 실리콘 밸리에선 ‘아, 쟤네 망하는구나’ 분위기입니다. 앱도 더 이상 기대 못하겠죠. UP밴드를 안쓰고 애플워치로 갈아탔으니 그나마 망정이지 만약 안그랬다면? 멀리 갈것도 없이 페블이 헌신짝마냥 내던졌죠…

뭐 엘지전자가 죠본처럼 망하거나 페블처럼 인수되서 제품군 자체를 단종시킬리는 없다지만 스마트 가전이란거 의외로 취약하구나 싶습니다. 이런면에서는 16년된 단순한 세탁기가 좋았는데요. 지금 세탁기는 어머니는 작동도 못시키십니다. 워낙 기능이 많아서. 저야 편리하지만 이건 좀 아닌데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게다가 매뉴얼도 부실하구요. 250만원짜리 제품이 독립된 모델 설명서가 아니라 미니 세탁기부터 21킬로 와이파이 탑재된 세탁기까지 망라하는 범용설명서라니요. 질리네요.

뭐 NFC 지원이 멎더라도 변함없이 세탁조는 굴러갈테니까요. 이번녀석도 세탁기가 멎을때까지는 사랑해줘야지 않겠습니까.

비슷한 의미로 저는 스마트TV다 스마트 냉장고다(왜 그 문짝에 커다란 액정달린) 그런거에 아직은 좀 회의적입니다. 휴대폰조차도 잘해야 2-3년 소프트웨어를 보수해주는데 우리집 냉장고는 15년째 돌아가고 있습니다요? 15년 뒤에 얼마나 액정을 쓸까요?

또 모르겠습니다. 멋도 모르고 산 세탁기가 NFC 지원 기종이었듯이 지금 냉장고가 퍼지면 또 뭔가 희안한게 달린 녀석을 쓸지도요. 하지만 그전까지는 지금 냉장고로 충분합니다.

아이팟을 가끔은 그리워하며

iPod nano (Mattias Penke, CC-BY-NC-ND)

iPod nano (Mattias Penke, CC-BY-NC-ND)

아이팟이 가끔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음, 그러니까 아이팟 터치 말고 휠을 돌리던 아이팟 말이죠. 아이폰을 산 이후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것이 거의 기본이 되었어요. 스트리밍 뿐 아니라 다운로드 받은 음악도 그렇습니다. 전세계적인 추세가 다운로드 보다는 스트리밍이니 몇년 쯤 지나면 “아이폰은 반드시 아이튠스로 음악을 넣어야 한다더라”는 얘기를 듣고  뭔 얘기들을 하는거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Ain’t no mountain high enough>를 듣고 있었습니다. 하이라이트에서 메일이 울려서 소리와 함께 음악 소리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말아먹을.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때 일부 반응은 전자책을 읽더라도 게임이나 웹브라우징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책을 읽을때 사실 게임이나 웹브라우징의 유혹보다도 (푸시) 알림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죠. 여하튼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책을 잘 읽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음악도 수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듣는다지만 역시 알림의 문제는 심각하네요. 밤과 같이 크게 상관없을 때를 빼고 알림을 끄고 듣는건 어려울것 같고 말입니다.

덕분에 가끔은 음악만 틀 수 있는 아이팟이 그립기도 합니다.

휴대폰 판매 광고를 보고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재미있는 광고를 본다. 거기에 홈쇼핑 채널을 보아도 재미있는 방송을 본다. 과거에는 중고가 단말기를 중고가 기본료를 내는 조건으로 단말기 가격을 할인해서 판매하거나 안받는 식으로 판촉 했었는데 이제는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법정 보조금 한도 내에 들어가는 염가 기종을 할인해서 할부금과 염가 요금제(거의 기본 통화료와 문자/데이터가 없는)를 묶어 2만원 안팍에 파는 것이다.

엊그제 홈쇼핑 방송을 보니 자정 언저리에 순식간에 500명을 넘기고 1000명을 넘기고 2000명을 넘기고…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단통법이 낳은 하나의 현상이라고 해야할까. 필요이상으로 고도화된 단말기에 지나친 돈을 쏟아붓는 것이 옳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간단한 게임를 하고 브라우징을 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카톡이나 카카오스토리 같은 SNS를 하는데 갤럭시 노트4 같은 녀석이 아니어도 충분하다.

이게 그렇다면 단통법이 낳은 순효과란 녀석인가. 저렴한 단말기와 요금제로 ‘떠밀리듯’ 사서 가계 경제에서 통신료를 낮추는 것 말이다. 글쎄다.

뭐 많은 사람들이 월 데이터를 담합하듯이 맞춘 대형 이동통신사의 요금 플랜대로 골라 할인을 받는 조건으로 사고 그걸 또 모두가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데 알뜰폰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요금은 아주 조그마한 기본제공량으로 사실상 종량제에 가깝다(물론 그것으로 충분할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 체계와 보조금, 유통체계에 있어서 뭔가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하다. 그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단통법이 합리화 될 수는 없다.

한편 염가 모델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게 된다는 것은 어찌보면 커다란 위기를 내포하고 있다. 한국 휴대폰 업계는 수출 뿐 아니라 내수에서 고급 모델의 활발한 교체 수요를 든든한 자금력으로 삼아 성장했다. 그런데 현재의 단통법 체제에서는 고급 모델의 수요자는 한정시키게 되고(결과 삼성만 독야청청이고 팬택은 그로기 상태가 되고 엘지는 연일 출고가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인 구매자들은 중저가 모델로 쏠리게 만들고 있다. 이는 결코 제조사에게 좋지 않은 현상이다. 장기적으로 제조사의 내수 경쟁력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 가령 홈쇼핑 등지에서 주로 판매되는 모델이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인데 주로 중진국용으로 만든 보급형이잖는가. 삼성이외의 회사는 가격을 살깎듯 깎아야 할 지경이고. 이런 기기가 많이 팔려봐야 이익률에 공헌은 적을 뿐더러 고가 기종의 잠재적 고객을 잃는것이니 속쓰릴 수 밖에. 거기에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가 저렴한 중고급기를 슬슬 들어오고 있는 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소니가 이 와중에 중고가 가격으로 틈새를 비집고 오는 것은 곁가지로).

단통법이 시행된지 두달이다. 이제 적응이 되었나, 판매하는 쪽에서도 사는 쪽에서도 각자 사고 파는 방법을 궁리하고 있는데 나는 이런 노파심을 가지고 있다. 그냥 휴대폰 광고를 보고 끄적여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