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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실수

나는 2005년에서 2006년까지 지금 생각해보면 커다란 실수를 했다. 소니가 이렇게까지 처참하게 망할 줄 몰랐다. 나는 컨텐츠와 하드웨어, 플랫폼의 컨버전스를 신봉하는 사람이었다. 플레이스테이션이란 훌륭하게 성숙한 컨텐츠와 하드웨어 플랫폼을 키워낸 경험이 있고, 컨텐츠 풀도 충분한, 전자회사가 이렇게 폭삭 주저 앉을 줄이야. 오히려 일본 내부에서는 ‘중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을 삼성에게 맡겼기에 패널 단가 하락으로 대손해를 보는 샤프 파나소닉 보다 덜 손해를 보는거다’ 할 정도로 체면이 구겨져 버렸다. 그 요인은 여러 설이 있으나 내부의 협력이 안되는 관료주의설 내부정치설 등에 지난번에 언급했듯이 소니 자체가 2012년까지 ATRAC을 포기를 못할 정도로 정신을 못차린 면도 있고…

하여, 결과적으로 말해서 나는 삼성을 과소평가했고(물론 나는 2000년대 중반부터 주변인에게 삼성주식을 있는대로 매입하고 보유하라고 했었다, 들은 인간이 없어서 유감이다) 소니를 과대평가했다. 그걸 내 거의 치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당시에 내가 삼성을 평가 절하한 이유는 하드웨어에만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였다. 아이러니하게 재빠르고 맹렬하게 전략이 되는 하드웨어를 갈아타는 것이 삼성을 오늘날의 위치에 이르게 했으니 참 이 얼마나 짖궂은가(당시에는 액정TV를 비롯한 중대형 LCD에 조금씩 열을 올리기 시작했을 때 였을 것이다, 오늘날 액정TV는 포화시장이다).

재미있게도 소니가 몰락한 컨버전스의 왕좌를 애플이 꿰차고 있는데 그 ‘소니가 못했던 일’을 아마도 스티브 잡스라는 미치광이 독재자가 일도양단으로 해치웠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참고로 그것을 보좌해서 아이튠스라는 컨텐츠 제국을 이끌은 사람이 지금 애플의 현재 온라인 서비스를 총괄하는 에디 큐(Eddy Cue)였다. 그가 앞으로 뭘할지 아주 기대가 크다). 팀 쿡 조차 ‘애플에는 사내 정치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고 스콧 포스탈이 짤렸던 이유 중 하나가 회사에서 파워게임을 하려던 게 아녔던 것 아니었나? 라는 언급이 있다.

소니가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지고, 소니에 대한 예측이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지고 나서, 나는 섯부른 예측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되었다. 그것이 단기적인 추측이던 장기적인 전망이던 말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어떤 기시감에서부터다. 물론 소니의 몰락의 이유가 되는 일들은 거슬러 올라가면 그 2000년대 중반 이전부터 있었고, 사유 또한 복합적인 사유에서 비롯한 것이고, 회사의 규모 또한 소니와 애플의 규모는 차이가 크지만… 왜인지 애플 또한 뛰어난 컨텐츠와 플랫폼, 스토어, 하드웨어 등의 에코시스템을 두고 있고 견실하게 유지하고 있지만 방심을 해서는 안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란 생각이 들어서이다. 일일히 단기적인 변동이나 흐름에 대해서 코멘트를 하지는 않겠지만 팀 쿡을 비롯한 애플로써는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할 것이다.

일련되는 애플에 관한 포스트를 썼는데

일련되는 애플에 관한 포스트를 썼는데, 사실 애플이 당장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삼성이 당장 치고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뭐 여기에 대해서는 차후 어떻게 정리해서 글을 쓰겠지만 안타깝지만 (트위터로 팔로우 하신 분은 알겠지만) 몸이 연말부터 매우 안좋았고 지금 겨우 병치레에서 조금 나아진 상황인지라 체력이 간당간당하고 몇개 글을 연달아서 글을 쓰는 것은 좀 힘들다. 언젠가 쓰도록 하겠다. 양해를 바란다.

아이폰 시대의 종말에 관한 포스트를 읽고.

Planet Size Brain님의 아이폰 시대의 종말에 관한 포스트를 읽었다. 아주 흥미로운 글이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뭔가를 써야겠다라고 생각했고 주체할 수 없는 뇌의 생각을 주체할 수 없어서 간질간질 할 수 없다가 겨우 마인드 매핑을 하고 추스리고서야 지난 포스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매우 모자란 글이긴 한데. 그 글에 대한 간단한 내 생각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어제 러프하게 메모에 적어놓았기에 이를 정리해서 올리고저 한다.

아이폰의 절대시대, One Shoes Fit All의 시대는 끝났다. 

우선 스마트폰 생태계에 아이폰의 긍정적인 역할을 다했다는 주장에 관하여 나 또한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있다. 일단 본문에서 언급한 것 이외에도 기능 면에서도 아이폰이 영향을 준것으로 인해서 아이폰 만의 우월한 장점이 점점 소화, 흡수 되었다는 점에서 역시 그렇다. 무엇보다도 가장 치명적인 것은 아이폰은 1년에 한가지 모델이 나온다는 점이다. 그것은 분명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One Shoes Fit All의 시대는 끝났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었고 사용자들은 좀 더 다양한 입맛을 찾기 시작했다. 앱스토어에는 물론 그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앱이 있고 아이폰을 꾸며주는 다양한 액세서리가 있지만 사용자들은 아예 다양한 사이즈나 폼팩터나 기능을 원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이폰은 사용자에게 있어서 다양한 스마트폰 중 하나, 뭐 말하자면 고급스러운 스마트폰? 정도로 인식 되었다. 라는데 의미가 있다. 하여 여기에는 대체적으로 동의할 수 있다. 한편, 글에서 언급한 4″ 디스플레이 폼팩터로의 이행은 ‘수많은 사용자들이 원했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3.5″ 화면으로 남았다면 그것도 그 나름대로 커다란 가십거리로 남았을 것이다. 리무진이든 스트레치드 세단이든 뭐로 부르던 상관없다. 월트 모스버그는 커진 화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쥐기 편하다고 했으며, 그외에도 비롯한 많은 리뷰어와 상당수 사용자들은 커진 화면을 환영하였다. 따라서 이것에 대한 부분은 그다지 동의하기 어렵다.

여전히 허나 여전히 OS의 시대이며, 브랜드의 시대이다. 

또, 마찬가지로 이어서 2번째, OS가 아닌 단말기의 시대라는 점은 공감할 수 없다. 두가지를 들 수 있는데 우선 Nokia Lumia(노키아 루미아) 920과 HTC One X의 예를 들 수 있다. 우선 노키아 루미아를 들어보자 커다란 화면과 혁신적인 PureView 흔들림 방지 카메라와 야간 촬영 성능과 LTE 접속 기능, Qi(치) 무선 충전이라는 호화로운 사양에 삼성은 둘째치고 아이폰에 필적하는 빌딩퀄리티를 가진 유니바디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나 판매는? 여러분이 아실 것이다. 가장 커다란 이유는 아마도 윈도우 폰이라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지난 연말 노키아가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를 채용한다는 사실에 매우 술렁였다. 노키아 맵을 위한 엔지니어 채용이라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한편, 조금 다른 각도의 예를 들어보자, 더 버지 등은 물론 사용자에게서 칭찬을 받은 One X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 갤럭시S3는 물론 아이폰5과 같거나 더 낫다고 평가받는(720p이므로 해상도도 더 높다) 액정과 훌륭한 빌딩 퀄리티, 나쁘지 않은 카메라 등을 가지고 있다고 높게 평가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S3보다는 좋지 않았다.

이 두 가지 예를 보면 단순히 단말기의 시대라는 것은 공감하기 어렵다. 다른 요소가 있다. 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이전 포스트에서는 삼성이 매우 잘했다라고 했는데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세그먼트나 마켓에 따라서 삼성 아니면 애플 두개 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밖에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모른다. 따라서 아이폰 시대의 종말의 원인은 단말기 중심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브랜드의 시대라고 봐야한다. 이제 사람들은 애플 못지않게 삼성의 루머에 귀를 쫑긋하고 있다. 삼성의 AP와 미공개 단말기의 흔적을 열심히 추적하고 있다. HTC나 그런 회사에 그런 집중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기껏해야 망해가는 RIM이 어떻게 되어가나 알아보기 위해서 관심을 받는 정도인데 글쎄다. 따라서 물론 갤럭시S 시리즈나 갤럭시 노트 시리즈, 아이폰과 같은  ‘수퍼폰의 시대’라는 것에는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지만 단순히 단말기의 스펙을 가지고 ‘단말기의 시대’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사람들이 CES에서 화웨이의 6인치 단말기를 아이패드 미니를 옆에놓고 입을 다물지 못한 것을 기억하나.

기타. 

이 글에서는 기타적으로 유니바디와 애플의 선호도에 관해서 말하고 있다. 일단, 애플에 대한 십대 선호도 조사(‘쿨 함을 잃었다’)는 나도 실시간으로 접한 사실인데 여기에 관해서는 위에 말한 내용으로 갈음하면 되지 않을까? 삼성이 잘했다. ‘애플이 늙었다’라는 것은 아직까지는 확대 해석의 여지가 있다. 서피스 태블릿은 아직 판매량이 기어다니고 있으며 블랙베리는 잠수 중이다. 객관적인 수치로 봐서 차라리 차라리 ‘삼성의 파이가 커졌다’라고 보는게 열 배는 설득력이 있다. 이건 애플 매니아인 나로써도 회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두 번째로 유니바디 공정에 대한 기술은, 맥북은 많은 사용자가 그냥 사용한다. 맥북의 유니바디는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 채택한 것이 틀림없다. 솔직히 내 맥북은 어쩌다 좀 긁힌 구석을 빼면 3년 가까이 썼지만 괜찮은 편이다. 헌데 아이폰은 어떤가? 1년 안에 마멸을 느낄 수 있다. 아이폰4 시리즈도 참 잘 만들어진 녀석이지만 그 녀석이 긁히고 패여서 몇 번을 유상으로 교체했고, 아이폰 5을 처음 보고 이거 참 정교하게 잘만들어졌다 하면서도 이곳저곳 긁힌것을 보고는 속이 상해서는 아이폰 5를 2주일인가 쓰고 그냥 체념하면서 한 말이 있다. “휴대폰은 휴대하는 물건이지, 휴대하다보면 긁히고 까지는거 어쩔 수 없는거 아냐?” 그 까닭에 많은 사용자들은 케이스를 끼워서 보호를 하지만 말이다(덕분에 다양한 케이스 업체들이 성황이다). 애플은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고 새로운 API를 신버전에 적용하면서 구 기종에 대한 OS 지원을 중단하면서 신 OS로 업그레이드를 유도하고 있고 그러면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점점 점진적으로 새로운 기종으로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결코 평생 쓰는 ‘스위스 시계’는 아니다. 사람들은 주기가 되면 새 스마트폰을 산다. 여담인데, 아이폰 5 리뷰에서도 언급했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아이폰 4를 처음 봤을때 참 대단하다 했지만 아이폰 5를 보고 나서 아이폰 4 시리즈를 디자인 면에서나 빌딩퀄리티 면에서 한 세대 지나간 녀석으로 보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생산초기의 어마어마한 품질관리의 차질과 그로 인한 파업, 거기에 더해 폭스콘 회장은 지금까지 만든 제품 중에서 가장 어렵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푸념을 했겠는가? 그게 애플의 능력(competence)이다. 뭐 그 능력이 앞으로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아이맥을 보면 최소한 당분간은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 존 아이브를 믿는 수 밖에 없겠다.

애플은 ‘망해가는’ 샤프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 그 결과 아이패드에는 IGZO가 들어갔고 아이폰에는 인셀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일본에 올해 새롭게 출시된 샤프의 IGZO 액정 탑재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한번 충전에 2일 사용이 가능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휘어지는 AMOLED도 인상적이지만 왜인지 IGZO 액정에 좀 더 탐이 난다면 나는 혁신적이기 보다는 보수적인 것일까?

글 자체는 매우 좋은 글이었으며,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덕분에 글을 두 개나 썼고 전례없이 본의 아니게 결과적으로 삼성에 대한 칭찬을 두 번이나 썼다. 아이폰에 자체에 대한 생각은 전의 포스트로 갈음하고자 한다. 음. 깔끔하게 정리 됐다.

쿼 바디스? 아이폰

감기로 밤잠을 설치던 새벽이었다. 닛케이를 읽고 있었는데, 애플이 자국 내 액정 제조사에 금 분기 아이폰용 액정 발주량을 1/2로 줄였다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그 기사가 뜨고 나서 몇 시간 후 전 세계는 아니나 다를까 뒤집어졌다.

갑자기 나온 쇼킹한 수치에 대해서 사람들은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하나같이 애플의 시대가 끝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입모아 말하기 시작했다. 퍼즐맞추기와 실꿰기가 시작됐다. 이제까지 하나하나 부서져서 흩어져 있었던 파편들이 드디어 하나의 상을 이루는 듯 하다. “애플 시대의 황혼”

나는 재 작년 부터 삼성의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전화기를 같이 구매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첫 인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가령 사진을 삭제하는 방법은 아직도 헛갈릴 정도였으며, 자이로센서를 이용한 모션 줌과 페이지 전환은 거의 쓸모가 없어서 전화기를 바꿀 때까지 꺼놓고 썼다. 왜 만들었나? 라고 혹평을 했을 정도였다. 헌데 갤럭시 S3에서는 상당히 정리가 되어서 종류도 늘어서 쓸만한 종류도 늘었고 선택적으로 기능을 고를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모션 줌이나 페이지 전환도 인식 정확도가 꽤 높아졌다. 놀랄 정도였다. 그 뿐 아니다. 전화기를 보고 있을 동안 화면이 꺼지지 않는 기능이나 중간에 추가된 기능인 전화기를 보는 동안에는 화면이 자동으로 로테이트 락이 걸리는(가령 화면을 주시한 채로 누우면 화면이 자이로센서가 록이 걸려서 가로로 돌아가지 않는다) 스마트 로테이트 기능 등은 감탄하게 되었다. 또한 동영상 목록에서 섬네일이 움직이면서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는 기능이 추가 되었다던가, 일련의 기능의 혁신의 지속을 느끼고 있다.

안쪽의 내용 뿐 아니라 보다 알기 쉬운 내용이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폼 팩터의 변화이다. 사이즈가 점점 커지고 있다. 패블릿(phablet)이라고 불리우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유명하다. 갤럭시 시리즈로 촉발된 이른바 디스플레이의 ‘사이즈 인플레’는 호불호는 있으나 참신한 시도라고 할 만 하다. 그 과정에서 나온 갤럭시 노트 같은 결과로 ‘혁신’을 낳기도 했다.

한편으로 아이폰의 경우에는 어떤가, 아이폰이 2007년이 나온지 올해로 6년이 된다. 아이폰은 변함이 없고 여전히 융통성이 없다. 그런 까닭에 (여전히) 쉽고 단순해서 배우기도 쉽다. 가령 아까전에 무언가를 삭제할 때 헤맸다고 했는데 iOS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 직관적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일용품처럼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름길도 없고 효율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와이파이를 한번 켜고 끄거나 웹브라우저 캐시를 삭제하거나 … 애플은 이러한 iOS를 조금씩 수선해서(알림 센터라던가 작업 바라던가, 폴더라던가) 사용해 왔지만, 이제는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폼팩터는 거의 불변했고 이제 딱 한번 변했을 뿐인데, 그러한 까닭에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변화하는 삼성이나 여타 회사에 비해 단조롭고, 폼팩터의 변화 시도가 정체에 따른 상대적인 혁신 정체감이 느껴진다. 그게 그거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덕분에 악세사리업은 매우 흥하지만)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로 인해 개발하기 용이하고 그로 인해 앱의 질이 높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는 사실이다.

아이폰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 쉬운 UI와 앱의 질, 개발 편의성은 유지해 나가야 한다. 그럼 어떤 점을 개선해 나가야 하는가? OS 자체의 재검토를 해야할 것이다. UI의 수선이 우선이다. 동적인 아이콘이라던지, 알림센터를 수선해서 위젯기능을 일부 흡수하는 것을 검토해볼 수 있겠다. 또 단조로운 디자인의 변화를 주기 위해서 루머대로 컬러나 디자인의 바리에이션을 주는 것을 검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애플은 적극적으로 부인했지만 아이패드 미니와 마찬가지로 ‘3.5″ 아이폰 미니’와 같이 염가판 아이폰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라고 나는 생각해 본다. 개도국을 비롯한 스마트폰 인구 확대를 생각해 보면 그러한 아이디어 자체는 결코 나쁜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컵에 물이 반만 남았다. 물이 반 밖에 없네, 라고 할 수도 있네, 라고 할 수도 있고 물이 반 씩이나 있네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할 수도 있다. 지금 현재 상황은 다시 말해서 애플이 잘못했네, 라고 라고 볼 수 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삼성(또는 그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진영)이 매우 잘했다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삼성에 대한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다. 결국 뭐가 어찌됐던 애플의 실적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좀 더 힘을 내야 할 것은 확실하다.

삼성전자 – 무서운 스프린터

삼성전자는 무서운 회사이다. 이런 말을 하기 안타깝지만 나는 약 10여년 전까지 소니의 미래를 유망하게 보았다.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소니 픽처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라는 강력한 음악, 영화, 게임 컨텐츠 네트워크을 가진 소니는 그 자산을 활용하여 자신의 특기인 전자 기술을 활용해 놀라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던 것이다. 허나 안타깝게도 지금 소니는 몰락했다. 나는 그 당시 비관적으로 보았던 삼성전자는 역설적으로 세계 1위의 전자기업이 되었다.

소니의 분산. 삼성의 집중

무엇이 이를 이루엇는가?를 나는 생각한다. 소니는 놀라운 기업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컨텐츠를 보유했던 소니는 자신의 컨텐츠를 지키기 위해서 디지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ATRAC이라는 컨텐츠 보호 기술을 예를 들어보자. 다른 메이커들이 MP3 플레이어를 만들때 불법복제를 우려한 소니는 ATRAC이라는 불법복제가 불가능한 전용의 포맷만을 리핑하여 재생할 수 있도록 만든 플레이어를 만들었다. 그러는 동안 쉽게 리핑을 해서 아이팟과 다른 플레이어에 선수를 빼앗겼다.

소니는 디스플레이에 지나치게 고집을 가지고 있었다. 아날로그 시절의 최상의 TV라는 명성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LCD로 나뉘고 플라스마로 나뉘고 트리니트론 CRT로 나뉘었다. 여기에 OLED가 가세했다. 그리고 서로 다투었다. 기술은 서로 장단이 있기 마련이다. 소니는 미래가 OLED에 있다고 보고 OLED에 투자를 했지만 그건 너무 먼 일이었다. 그 동안 서로 주도권을 다투었다.

그동안 삼성, LG와 샤프는 재빠르게 LCD로 들어가서 패널 대형화 경쟁에 들어갔고, 파나소닉은 중형 이하의 텔레비전은 LCD로 대형은 플라스마로 정리하게 된다. 시장은 대형화가 곤란했던 까닭에 LCD보다 PDP 텔레비전 위주였으나 LCD가 대형화에 성공함에 따라 빠르게 LCD로 재편되었다. 이 시점에서 주로 플라스마로 내던 소니는 대세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LCD에 대해 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던 소니는 삼성과 합자를 선택하게 된다.  S-LCD의 탄생이다.

여기서 우리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한 삼성의 LCD 생산 능력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랩톱에 들어갈 정도의 TFT LCD를 만들던 회사가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중대형 텔레비전의 LCD를 양산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모두가 알다시피 최고의 LCD 회사 중 하나가 되었다.

애플의 성공 뒷편의 삼성

소니가 워크맨의 주도권을 애플에 잃고 있을 때, 애플의 히든 카드가 등장한다. 아이팟 나노였다. 여기에는 삼성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사용되었다. 그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삼성전자의 타 사업부가 원망을 했을 정도라는 메모리는 애플이 삼성과 어마어마한 양의 대량 계약을 맺으므로써 박리 다매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아이팟 나노는 어마어마하게 팔렸고 애플도 삼성도 윈-윈 하게 되었다. 이 성공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게 된다. PC용 DRAM 반도체는 이미 포화 상태로 가격이 급락하고 가격 변동이 심하다. 신 시장 개척이 절실하다. 그 대안으로 만든 것이 낸드 플래시 메모리였고 그 사업으로 꽃을 피운 것이 아이팟 나노였던 것이다.

한편으로, 낸드 플래시의 수익이 레드 오션이 되자 삼성은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된다. SoC였다. 인텔이 과점하고 있는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었다. 여기서도 빠른 성장을 이뤘다. 그 능력을 인정받아 애플과 함께 아이폰4/4S, 아이패드/2의 프로세서를 개발, 생산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의 동반자인 셈이라고  할 수 있다.

패스트 팔로워, 자신만의 색으로 칠할 수 있는가?…

이 몇가지 사례는 삼성의 놀라운 질주 능력을 알 수 있다. 2009년 아이폰 쇼크 당시 이건희 회장이 뭔가 달라져야 한다. 라는 발언을 한 바가 있다. 그리고 2012년 현재 삼성의 위상은 확실히 다르다. 텔레비전은 이미 일등을 하고 있고, 스마트폰 판매도 호조이다. 필자는 미국의 매체를 살펴보지만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삼성 갤럭시 S2 휴대폰의 성능을 예찬해 마지 않는다. 다만 지금까지 사용해본 삼성 제품은 마감과 소프트웨어에서 항상 약간의 부족을 느낀다. 늘 지적 받는 사항이다. 잘 만들었지만 쿨 하지는 않다. 이것저것 갖춰져 있지만 세심하게 편리하지는 않다. 나는 이 점에 대해서는 제품이 언젠가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개선될 것이라고 느낀다. 이미 디자인의 경우 SADI라는 조직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니 이를 활용하기 나름일 것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보면 삼성에 대한 분석을 자주 본다. ‘패스트 팔로워’라는 표현과 함께. 여기에는 일류가 된 삼성에 대한 호기심과 고찰, 부러움 그리고 경계가 묻어있다. 그런데 여기서 자주 언급되는 말 중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이 있다. 패스트 팔로워로 일본과 미국을 따라하며 일류가 된 삼성은 과연 어떻게 자신만의 색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인가? 라는 물음이다.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