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에서 블루레이를 보려면?

맥에서는 DVD까지만 공식적으로 지원합니다. 아직도 파는게 용한 외장형 DVD SuperDrive를 판매하고 있고 DVD Player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ODD를 없앤지 몇년이 되었는지 모르지만요. 좌우간 애플이 지원하는 것은 DVD까지고 블루레이는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우선 Blu-ray 드라이브를 구입해야 합니다.
    USB로 접속 가능한 BD-RE 드라이브는 맥에서 드라이브나 별도 조작 없이 인식합니다. 아마 디스크 굽기도 지원하지 않을까 싶지만 아무튼 읽기는 100% 가능합니다.
  2. 블루레이 재생 소프트웨어를 구입해야 합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하나하나 다 실패했고 구입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뭐 어차피 윈도우에서도 PowerDVD를 구입하려면 꽤나 돈이 들어가니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어떤 블루레이 재생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가? 그것도 꽤 고민되는 문제입니다만 사실상 몇 개 없고 구글에서 광고 뺴고 상위에 나오는 것이 Macgo Blu-ray Player 였습니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Pro 버전이 39.95 달러로 할인 중이더군요. Pro 버전과 Standard 버전이 가격이 같으니 기왕이면 Pro가 낫지.. 싶습니다. 

아무튼 깔고 연결하고 넣고 재생해보면 재생은 잘됩니다. Resume 기능이 없어서 프로그램 다시 열때마다 처음부터 봐야한다거나 하는 안습함은 있습니다만… 필수적인 재생은 잘 됩니다. 

덕분에 블루레이 볼때마다 윈도우로 돌려야 하나 하는 고민은 덜게 되었습니다. 부족함은 좀 있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낫겠죠.

지오블록에 대해 생각하다

<시원찮은 히로인의 육성 방법>이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린 모양입니다. 13권 완결권이 나왔죠. 종이로 먼저 나왔고, 전자책 엠바고는 약 1개월 뒤입니다. 차라리 이런식으로 투명하게 엠바고를 거는게 우리나라 서점에서처럼 “언제 출간 되려나” 하고 졸이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차치하고.

킨들 페이퍼화이트에서 아마존을 통해 주문을 하려고 하니 등록된 국가(=일본)와 다른 곳에서 주문하려고 한다는 에러가 나오면서 국가를 변경하거나, 일시적으로 해외에 있는 경우 고객센터에 연락달라고 하는군요. 이런. 아이폰을 켜서 주문을 하니 권리자가 일본 전용으로 설정한 모양입니다. VPN으로 접속해서 주문을 마쳤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적이 예전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블루레이나 CD를 보면 패키지에 “FOR SALES IN JAPAN ONLY”라던지 日本国内販売専用 라는 표기를 많이봅니다. 차마 책에는 그런 문구가 보이지 않지만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드라마를 보면 정말 병적일 정도로 벽을 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일본에서가 아니면 접근도 안되는 경우가 수두룩 합니다. 이건 뭐 어제오늘 일은 솔직히 아닙니다만…

넷플릭스가 190여개국으로 퍼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VPN으로 적당히 나라를 골라서 볼 수가 있었습니다. 많이들 미국 넷플릭스로 몰려갔고, 저는 일본 넷플릭스를 봤습니다. 하지만 VPN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고, 사실상 넷플릭스를 위한 VPN은 종말을 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에서만 판매를 하겠다는 생각을 전혀 이해 못하는건 아닙니다. 이른바 ‘권리 월경越境’ 문제를 방지하려는 것이겠지요. 뭐 설마 한국에 사는 사람이 일본어로 된 책을 얼마나 읽겠냐만서도 한국에 사는 사람이 일본어 책을 읽음으로써 한국의 라이센시가 입을 피해를 막아주겠다. 아, 아름답군요.

하지만 저는 이런 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종이 책, CD나 DVD, BD 일때는 그냥 디스크를 들고 오거나 주문해서 받아와서 보거나 틀면 될 문제가(지역코드가 있었을때는 좀 골치가 아팠습니다만) 기술적인 장치로 인해 어려워지게 되었거든요. 시대가 점점 유형의 미디어를 던져버리고 스트리밍이다 다운로드다 하는 형태로 변경이 되면서 더욱 난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생긴 공란을 어떻게 메울까요. 어쩌면 불법 다운로드로 흘러들지도 모르는 노릇이겠죠. 한물간 유행어로 맺습니다. ‘뭣이 중헌디?’

맥북프로의 SD 슬롯 생략에 관한 생각

필 실러… 이 양반이 맥북프로에 대해 한마디 한 모양입니다.schiller_hero20110204

Because of a couple of things. One, it’s a bit of a cumbersome slot. You’ve got this thing sticking halfway out. Then there are very fine and fast USB card readers, and then you can use CompactFlash as well as SD. So we could never really resolve this – we picked SD because more consumer cameras have SD but you can only pick one. So, that was a bit of a trade-off. And then more and more cameras are starting to build wireless transfer into the camera. That’s proving very useful. So we think there’s a path forward where you can use a physical adaptor if you want, or do wireless transfer.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첫째로 다루기 버거운 슬롯이라는 겁니다. 이걸 어중간한 이유로 고수하고 있지요. 이미 시중에는 매우 훌륭하고 빠른 USB 카드 리더가 있습니다. 그리고 SD 말고도 CF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요. 우리는 이 문제를 절대로 해결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소비자용 카메라가 SD 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를 고른다면 SD를 택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일종의 타협입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카메라가 무선 전송을 탑재하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그 유용성이 확실히 입증되었죠. 그래서 우리는 여러분이 원한다면 물리적 어댑터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무선 전송을 하는 방법을 택하는 길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내 DSLR은 CF를 사용하고 미러리스는 SD 슬롯을 씁니다. 둘 다 무선 기능은 없습니다. 사실 아이폰이 생긴 이래로 둘 다 사용 빈도는 곤두박질 쳤죠. 사실 일반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SD 슬롯은 다른 수많은 슬롯만큼이나 없어져도 큰 상관 없는 물건입니다. ODD가 그랬듯이 말이죠. 솔직히 맥북프로의 SD 슬롯이 얼마나 빠른지, 그리고 전용 리더기가 얼마나 빠른지는 재어본적이 없으므로 ‘프로’ 현장에서 시스템에 전용 슬롯을 두는것이 나은 것인가, 아니면 필 실러가 말한대로 ‘빠른 USB 리더’가 더 나은가는 생각해볼 문제이긴 합니다. 어찌됐든 짐을 쌀때 리더기를 싸야 하니까 말이죠.

더 버지의 13″ 맥북 프로 리뷰에서 나온 이 부분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At first blush, the new 13-inch MacBook Pro, sans fancy Touch Bar, looks like the perfect replacement for my aged MacBook Air from 2013. It’s the thinnest and lightest Pro ever, and it provides the display and performance upgrades my three-year-old laptop has been in desperate need of. Costing $1,499, it sits right in the middle between Apple’s $1,299 MacBook and the new $1,799 MacBook Pro with a Touch Bar and four Thunderbolt ports. It’s like the Air, in that it bridges the gap between Apple’s most portable and most powerful mobile computers, but it does so in an interesting new way.

처음 봤을 때는 터치바가 없는 13″ 맥북 프로는 2013년에 구입한 오래된 맥북 에어를 대체할 수 있는 완벽한 기종으로 보인다. 이 기종은 가장 얇고 가벼운 맥북 프로이며 그리고 내 3년된 노트북이 절실히 원하던 성능과 디스플레이의 향상을 제공한다. 1499불이라는 가격은 1299불인 맥북과 새로운 1799불짜리 터치바와 4개의 선더볼트 포트를 가진 맥북프로의 정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이건 맥북 에어 같다. 애플에서 가장 휴대성이 뛰어난 제품과 가장 강력한 휴대용 컴퓨터의 사이를 매우 흥미롭고 새로운 방식으로 메우고 있다.

저는 애플이 의도한 것이, 이 글에서도 지적하고 있는데 애플이 거의 의도적으로 맥북에어를 말려죽이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맥북 프로로 맥북 에어를 대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즉  ‘맥북 프로의 맥북 에어화’라고 생각합니다. 2012년에 ODD를 뺏었고, 2016년에 USB-C(와 선더볼트)를 빼고 나머지를 덜어냈습니다. 맥북 에어가 나오면서 생략된 것, 가령 대표적으로 이더넷 포트와 ODD에 놀랐고 경쟁자들은 당장은 ‘우리는 이게 있어’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ODD도 사라져버리고 제 싱크패드에는 이더넷포트도 ODD도, 아, 그리고 SD 슬롯이 없습니다(microSD 슬롯이 하나 있습니다). 할인 전이면 300만원이 넘는 녀석이라고요? 제 싱크패드가 14″ 화면에 1.27kg에 16.7mm입니다만, 13″ 맥북프로가 1.37kg에 14.9mm, 15″가 1.83kg에 15.5mm입니다.

맥북 시리즈에서 전부 ODD가 사라진 이후, 하나 둘 ODD를 삭제했고 ODD가 아쉬운 사람은 저처럼 블루레이를 사모아서 외장형 BD-RE 드라이브라도 사서 보아야 하는 사람들이나 있지 이제 자료는 외장하드나 NAS에 저장하고, 동영상은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로 봅니다. 그게 ODD가 없어서가 아니라 ODD보다 나아서입니다. 이건 결과적으로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문제인데요, ODD가 없어진 컴퓨터가 나왔으니 그런 대안이 하나 둘 떠오른 것인가, 아니면 그런 대안이 존재할 것을 계산하고 ODD를 없앴느냐는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필 실러가 ‘무선으로 하면 된다’라고 했을때 ‘이 사람 디지털 카메라 안써봤군’이라는 의견을 보았습니다. 삭제 당한 포트에 관한 제 생각을 다룬 이전 포스트에서 그리고 ODD에 관한 생각에서도 밝혔듯이, ‘프로’ 급 노트북에서 SD 슬롯이 빠진다는 것은 적어도 두가지 중 하나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고성능 USB-C 카드리더기 혹은 더 나은 무선 솔루션이지요. 몇년 뒤에는 대부분의 랩탑에서 ODD가 사라져서 1.5cm에 1.3kg도 안되는 노트북에 저처럼 250그램짜리 BD-RE 드라이브를 USB 단자에 연결해서 블루레이를 하나하나 갈아가면서 보는 사람이 있지만 넷플릭스 등의 서비스로 풀HD급 동영상을 즐기는 사람도 압도적으로 더 많이 있듯이(솔직히 첫 맥북 에어가 나왔을때 VOD가 오늘날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리더기를 연결해야 하는 사람이 있는 한편으로(저의 경우 CF와 microSD 때문에 그러잖아도 필요했습니다), 무선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이 생길 겁니다. 혹자는 ‘얼마나 많은 사진가들이 맥북 프로를 사용하는데 SD 슬롯을 빼느냐’라고 말합니다만, 바꿔서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 많은 사진가들이 쓰는 맥북 프로가 슬롯을 없앴습니다. 앞으로 카메라 메이커들은 좀 더 제대로 된 무선 지원을 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이더넷을 없앤 맥북 에어가 8년전에 나왔고 그후 802.11n에서 802.11ac로 바뀌며 어마무시하게 무선이 빨라졌지만 여전히 유선 인터넷의 안정성이나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누가 신경이나 쓰나요? ‘(이유가 무엇이든)무선랜이 없어서’가 아니면 선을 치렁치렁 하면서 쓰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필요는 발전을 낳습니다(802.11n이 802.11ac가 되었듯이) . 이런식으로 미래로 가는 거라고 봐요.

일본 서브 컬처와 물리 매체

가끔 일본의 애니메이션 등 서브 컬처 비즈니스를 보다보면(비단 서브컬처에 국한된것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걱정스러울때가 있다. 왜냐하면 시장 자체가 아직도 물리 미디어 판매수익을 통해 굴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원 자체가 물리미디어를 얼마나 팔아먹느냐에 좌우되고 있으니…

솔직한 심정으로 소니뮤직저팬이 아이튠스가 들어오기 전에 일일히 CD를 사서 리핑을 해야했다던지(앨범자켓을 스캔하는 수고는 덤), 새로운 맥에 ODD가 아예 없고 블루레이가 달려있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로는 블루레이를 볼 수 없다 같은 ‘사소한’ 문제를 제쳐두고…

사실 미국의 아이튠스나 넷플릭스 훌루 같은 예나 한국인들은 다운로드를 받아서 영화나 드라마 등의 컨텐츠를 즐기고 있고(합법이던 비합법이던) 한국에서도 IPTV로 렌털이나 가입을 통해 보는게 일상화 되어 있고 이제 그것이 추세라는데는 이견이 없는것 같은데… (실제로 일본에서도 히카리TV같은 서비스가 있기도하고)

물론 미디어를 소장하고 미디어에 부가로 딸려오는 무언가를 소장하는 것에 부가가치를 두어 판매하는 것에 뭐라 할 생각은 없지만(나도 낚이는 입장이고)…

아무튼 이거 참 불편하단 말이지. 디스크를 갈아끼워가면서 본다는게. 물론 거실에서 앉아서 볼때는 참 좋지만… 여러모로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제 슬슬 바뀌어야 할 때도 될때가 된것도 같은데.

…아서라 그러면 국외에선 (합법적으로)접할 길이 없을라. (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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