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볼은 크게 엄지형(thumb-operated)과 손가락형(finger-operated)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조작하는 손가락이 다를 뿐 아니라, 디자인 구조와 사용 체감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엄지형 트랙볼 – 편안한 손목, 그러나 엄지에 집중되는 부담

로지텍 MX Ergo S 같은 엄지형 트랙볼은 마우스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어 손바닥을 자연스럽게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장점: 손목이 안정적으로 받쳐지기 때문에 마우스를 오래 쓸 때 느끼는 손목 통증이 줄어듭니다. 특히 손목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경사 기능이 있는 모델은 장시간 사용에도 편안합니다.
- 단점: 모든 움직임이 엄지에 집중되다 보니, 스크롤이나 커서 이동을 반복할수록 엄지 관절에 피로가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제품 구조상 비대칭형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오른손잡이 전용이라는 제약이 있습니다.
손가락형 트랙볼 – 조작 분산, 하지만 손목 부담은 다소 증가

켄싱턴의 SlimBlade Pro나 Expert Mouse 같은 손가락형 트랙볼은 큰 볼을 검지, 중지, 약지 등 여러 손가락으로 나눠서 굴리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장점: 움직임이 특정 손가락에만 몰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분산됩니다. 또한 좌우 대칭 구조이기 때문에 왼손잡이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가집니다.
- 단점: 손목이 받쳐지지 않으면 손 전체가 긴장되기 쉬워, 장시간 사용 시 손바닥이나 손목이 피로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손목 받침대 사용이 권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인 체감
제가 직접 사용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하면, MX Ergo S는 손목이 무척 편안했지만 장시간 편집 작업을 하다 보면 엄지에 피로가 집중되는 점이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반대로 SlimBlade Pro는 여러 손가락으로 분산해 조작할 수 있어 특정 관절이 무리하지는 않았지만, 손목이 공중에 살짝 뜨는 구조라 받침대 없이 오래 쓰기에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엄지형 vs 손가락형 비교 정리
구분 | 엄지형 트랙볼 (예: MX Ergo S) | 손가락형 트랙볼 (예: SlimBlade Pro) |
---|---|---|
디자인 | 비대칭형, 대부분 오른손 전용 | 대칭형, 양손 모두 사용 가능 |
조작 방식 | 엄지 손가락으로만 조작 | 여러 손가락(검지, 중지, 약지) 분산 |
장점 | 손목 부담 적음, 안정적인 자세 | 특정 손가락 부담 없음, 왼손 사용 가능 |
단점 | 엄지에 부담 집중, 왼손잡이 불리 | 손목 받침대 필요, 손의 긴장 증가 가능 |
추천 사용자 | 오른손잡이, 마우스 대체 용도 | 양손 사용자, 정밀 작업 선호자 |
요컨대, 엄지형은 ‘마우스 대체에 가까운 편안함’, 손가락형은 ‘양손 모두 활용 가능한 범용성과 정밀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사용자의 손 크기, 습관, 작업 환경에 따라 체감은 크게 달라지므로, 가능하다면 직접 체험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