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달러를 쓰고 얻은 SEO 플러그인에 대한 교훈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추가 화면

워드프레스를 운영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더 좋은 SEO 플러그인을 쓰면 순위가 오르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품습니다. 저 역시 수백 달러를 투자해 여러 SEO 플러그인을 직접 사용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 깨달은 점은 다소 허무하면서도 분명했습니다.

자동 최적화는 상향평준화되었다

현대의 SEO 플러그인들은 기술적으로 손볼 수 있는 많은 부분을 자동으로 최적화합니다. 사이트맵 생성, 캐노니컬 태그(표준 URL 태그) 삽입, 스키마 마크업 적용, 오픈그래프 및 트위터 카드 태그 처리 등은 이미 대부분의 플러그인이 ‘기본 기능’으로 제공합니다. 다시 말해, 이 부분에서는 “비싼 플러그인”과 “무료 플러그인”의 차이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The SEO Framework는 위에 언급한 것을 포함해 대부분 필요한 일을 공짜로 해줍니다.

순위를 결정하는 진짜 요인

그렇다면 검색 순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메타 타이틀과 메타 설명, 그리고 키워드 전략입니다.

  • 메타 타이틀: 검색 결과에서 가장 먼저 노출되는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핵심 문구입니다.
  • 메타 설명: 짧은 설명문이지만, 사용자가 클릭할지 말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 키워드 설정: 독자와 검색 알고리즘 모두에게 페이지의 주제를 정확히 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세 가지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리 비싼 플러그인을 써도 순위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현혹 되어서는 안되는 점수와 표시등

Rank MathYoast는 그 자체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러그인입니다. 사용자 수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 두 플러그인에는 SEO 전문가로부터 비판 받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SEO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며 글의 요소를 점검해서 글을 점수 매기거나 표시등을 바꾸는 것이죠. 물론, SEO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어느정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대개는 문제가 있습니다.

  • ‘SEO의 마법’이나 ‘비법’은 없습니다. 이들 플러그인이 제시하는 소위 ‘SEO Hack’은 이미 검색엔진들이 간파했습니다.
    • 플러그인의 지시를 따른다고 높은 위치에 오르지 않고, 반대로 따르지 않는다고 페널티를 받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중요한건 어디까지나 컨텐츠의 질입니다.
  • 어디까지나 플러그인의 자의적인 평가입니다. 구글의 검색 결과는 생각보다 더 복잡한 방법으로 산출됩니다.
    • 높은 점수를 받은 글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글이 더 좋은 랭크를 차지하거나 클릭을 부르곤 합니다.

플러그인 선택의 기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메타 타이틀과 메타 설명을 잘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러그인’입니다.

  • 직관적인 입력 UI 제공
  • 페이지별 맞춤 메타 정보 작성 지원
  • 검색 결과 미리보기 기능

이런 기능이 잘 되어 있는 플러그인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블로거에게는 고가의 플러그인에 포함된 부가 기능보다 이런 기본 기능이 훨씬 가치가 있습니다. 지난번에 무료이거나 비교적 저렴한 플러그인을 소개했었습니다. 굳이 비싼 플러그인에 연간 십 수만원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써본 사람이 하는 말이니 믿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EOPress의 경우 무료로도 상당한 기능을 쓸 수 있고, 유료 가격도 50달러 정도라 가장 저렴한 축에 듭니다. 그런데 이 제품의 경우에는 에디터 뿐 아니라 글을 읽으면서도 메타 정보를 작성/수정할 수 있습니다. 검색 결과를 미리 볼 수 있는 것은 기본입니다. 거기에 AI 기능이 있는데, AI 기능에만 1년에 100달러 넘게 청구하고도 사용량에 제한이 있는 Rank Math 등과는 달리 OpenAI API 계정을 열어서 직접 결제하게 되는데 저같은 경우 매일 잔뜩 써도 하루에 센트 단위로 결제하게 됩니다. 솔직히 이건 그냥 ChatGPT(나 원하는 챗봇)에게 부탁하면 얼마든 만들어줍니다.

본문의 구조화를 신경써야 한다

워드프레스는 헤딩/본문 등 다양한 문서 구조를 작성하게 해줍니다. 이 도구를 이용해서 문서를 구조화해야 합니다.

  • H1/H2/H3…나 본문 강조, 리스트의 적절한 활용
  • 본문과 관련 있는 이미지 사용과 적절한 ALT 태그 적용
  • 내부 링크와 신뢰할 수 있는 외부 링크 사용

여기에 더해, 페이지 외적인 구조 최적화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 ALT 태그: 이미지를 설명하는 ALT 속성은 단순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차원을 넘어, 검색엔진이 이미지를 이해하고 색인화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블로그 글에서 사용되는 스크린샷, 사진, 다이어그램 등은 ALT 태그를 통해 문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 태그와 카테고리: 글이 속하는 주제를 검색엔진과 독자에게 명확히 알려줍니다. 카테고리는 콘텐츠의 큰 틀을, 태그는 세부적인 주제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불필요하게 남발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작성자 정보: 최근 검색엔진은 “누가 쓴 글인가”를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작성자 프로필을 제대로 설정하고, 전문성과 신뢰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정보(약력, SNS 링크, 다른 글 링크 등)를 담으면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니라, 검색 결과에서 콘텐츠의 맥락과 신뢰성을 높여주는 핵심 장치입니다.

결론: 무겁고 비싼 플러그인에 현혹되지 말자

제가 수백 달러를 들여 여러 SEO 플러그인을 써본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분명합니다. 검색 순위를 바꾸는 힘은 거창한 기능 집합이나 화려한 인터페이스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매력적이고 핵심을 찌르는 키워드, 사람의 시선을 끄는 메타 타이틀, 클릭을 유도하는 메타 설명과 구조화된 본문입니다. 이 네 가지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면, 어떤 고가의 플러그인을 써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겁고 복잡한 툴은 사이트를 느리게 만들고, 관리의 부담을 늘리고, 불필요한 지출만 초래합니다. 결국 플러그인은 도구일 뿐이고, 검색 성과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 작성한 콘텐츠와 문장력입니다.

따라서 비싸고 복잡한 솔루션에 기대기보다는, 심플하고 꼭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플러그인을 선택하고, 나머지 시간과 에너지는 콘텐츠(중요!)와 메타 정보 작성에 투자하시길 권합니다.

푸른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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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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