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sta 관리형(매니지드) 워드프레스 호스팅 1개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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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Kinsta측 서버에 워드프레스를 이전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서버가 다운 됐어요’라던가, ‘악성코드가 침투했어요’, ‘침입자가 발견 됐어요’ 내지는 ‘데이터가 전부 날아갔습니다’ 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긴박감이 흐르는 음악과 진지한 표정이 굳어진 배우들의 얼굴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 많은 서버가 오늘도 멀쩡히 돌아갑니다. 저 역시 서버는 리퀘스트를 던지면 당연히 응답을 하며 작동 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서버를 구축해서 가동하기 전까지는요.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서버가 다운되거나 악성코드나 침입자가 발견되거나 혹여 데이터가 어떤 이유에서 손실되면 머리가 새하얗게 변한다는 것을요. 더 심각한 것은, 꽤 신경을 써서 구축을 하지 않으면 서버가 그렇게 되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는 겁니다. 그게 지금까지 쓰던 가상 사설 서버(Virtual Private Server;VPS) 서비스입니다.

저렴한 서비스들의 매몰 비용

VPS의 장점은 저렴함과 그야말로 베어본(barebone)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구축하든 상관이 없는 자유로움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다가 어떤 일이 일어나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 단점입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딱, VPS를 설명할 때 쓰기 좋은 말입니다. 서버 업체는 서버가 99.9% 가동 하는 것을 보장한다고 합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설정한 서버가 거의 항시 문제 없이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지, 그 위에서 굴러가는 제 서비스가 99.9% 가동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서버 설정 파일에 글자 하나 잘못 쳐도 서비스가 먹통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각종 대기업의 보안 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하루에 셀 수 없을 정도로 SSH와 DB, 그리고 알려진 취약 경로로 물 밀듯이 ‘찝쩍댑니다.’ 그것에 대한 방어를 소홀히 하면 서버가 가로채이거나 랜섬웨어에 당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Kinsta로 이전하기 전까지 Cloudflare로는 셀 수도 없는 공격을, 그리고 서버 자체의 IP가 임의 스캐닝으로 탄로나서(Shodan.io나 Censys 같은 곳의 봇이 웹이나 SSH등의 포트가 개방된 서버를 검색하여 DB화 합니다) 곤란했던 적이 있습니다. IP를 바꾸고 포트를 바꾸고 난리를 피웠습니다만 이 공격 측면을 막으면 저 공격측면이 부상하는 두더지 잡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웹호스팅이나 워드프레스 호스팅은 어떨까요. 대개의 웹 호스팅은, 공유형(shared) 호스팅입니다. VPS 호스팅은 한 대의 가상으로 독립된 서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서버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유형 호스팅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만약, 같은 서버를 사용하는 다른 사이트 관리자가 자원을 많이 사용하는 작업을 하거나 다른 사이트에 방문자가 터졌다. 그러면 내 서버의 로딩 역시 느려지게 됩니다. 게다가 더 악질인것은 일반적인 공유형 호스팅을 ‘매니지드 호스팅’이라고 포장하는 사례입니다. 다른 사람과 환경을 공유하는 것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받는 일반 공유형 호스팅과 다를게 없으면서도 ‘관리형(매니지드)’라는 이유로 더 비싼 요금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제가 Kinsta를 선택했는지, Kinsta는 VPS나 웹호스팅, 혹은 다른 매니지드(관리형) 워드프레스 호스팅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Kinsta의 장점과 선택한 이유

고성능에 의한, 고성능을 위한, 고성능의 인프라

Kinsta를 처음 사용하게 되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의 서버 위치 중 하나를 고르게 되어 있습니다. Kinsta는 본질적으로 부감하면, GCP의 고성능 클라우드 가상 머신인 C3D VM과 더불어(이는 시시때때로 업그레이드 됨), 선택 가능한 (서울을 포함한) 37개의 구글 데이터센터 리전을 연결하는 구글의 프리미엄 티어 네트워크로 전세계 어느 ISP에서나 최단 경로로 전송을 실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의 CDN 네트워크 중 하나인 Cloudflare의 Enterprise 플랜, 고성능 DNS 서비스인 AWS Route 53 DNS를 결합한 서비스입니다.

즉, 자체 서버와 인프라가 아닌, 구글과 Cloudflare, AWS의 고성능 엔터프라이즈급 서비스를 백엔드로 두고 있어 일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해도 글로벌 기업급의 인프라를 향수 할 수 있습니다.

Kinsta에 가입해 계정을 열고 서버를 설치하면 전술한 C3D VM에 가상 인스턴스가 생성됩니다. 1개 이상의 사이트를 호스팅 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서로 다른 가상 인스턴스가 각각 배정됩니다. 이 안에서 리눅스(우분투), Nginx, MariaDB, PHP 8.x등이 돌아갑니다. 사실상 구조적으로는 VPS와 흡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서버의 영향을 받지 않고 타 서버로 인한 속도나 악성코드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구글의 인프라에 더해서 Cloudflare의 300개 이상의 엣지를 가진 글로벌 엣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DDoS 차단, 와일드카드 SSL, HTTP/3, 0-RTT 지원 등 최신 웹 속도와 보안 기술을 즉시 활용할 수 있고 서버 캐싱과 엣지 캐싱(Edge Caching)을 통해 페이지 로딩 속도를 최소 40% 이상 단축할 수 있습니다. 물론 Cloudflare의 캐싱도 포함됩니다. Kinsta는 클라우드플레어 엔터프라이즈 티어기 때문에 ICN 노드를 아무런 문제나 제약 없이 쓸 수 있습니다.

또, 각 인스턴스는 트래픽에 따라 자동으로 사이즈가 조정되어, 서버당 12코어 CPU, 8GB RAM(기본값)으로 동시접속·대용량 트래픽 시에도 높은 안정성과 빠른 응답을 자랑합니다. 그 외에도 전문가가 튜닝한 Nginx는 HTTP/3과 얼리 힌트, 서버 캐싱, 그리고 gzip/Brotli 압축을 제공하며, Cloudflare측의 이미지 최적화와 압축, 레이지 로딩을 설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안과 안정성, 편의성

한편, 보안을 살펴보겠습니다. Kinsta의 직원들이 상주 감시하는 것은 물론, Cloudflare 차원의 WAF와 Google Cloud 차원의 WAF(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의 2중 보안과, 자동 악성코드 검사, Brute Force 차단 및 SSL 인증서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채팅으로 24시간 365일 전문 WordPress 엔지니어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일일 백업이 무료로 제공되며(매 시각 백업 옵션 있음), 서비스 가입시 무료 마이그레이션이 기본으로 무제한 제공됩니다. 리눅스 서버를 비롯한 백엔드는 자동으로 업데이트되고, 필요시에 워드프레스와 플러그인, 스킨을 자동으로 업데이트하고 문제가 있을때 되돌리는 애드온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료로 서버의 변화를 미리 점검해볼 수 있는 1개의 스테이징 서버를 제공하고, SFTP와 SSH 접근(WP-CLI나 MariaDB, Git등에 CLI 접근 가능), 파일 관리자와 별도의 툴 없이 성능 저하의 원인을 측정 할 수 있도록 APM(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이 제공됩니다. 또, 로컬에서 사이트를 돌려서 실험 후 반영할 수 있는 DevKinsta를 맥과 윈도우, 우분투에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상의 Kinsta가 제공하는 수많은 기능은 자동으로 적용되거나, 아니면 MyKinsta 포털에서 조작이 가능합니다. MyKinsta에서는 많은 백엔드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터미널 접근이 가능하나 평시에는 거의 대부분 웹 브라우저로 워드프레스와 MyKinsta, phpMyAdmin등을 오가는 정도로 대부분의 관리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Kinsta의 단점은? 무엇을 감수했는가?

비싼 요금

저는 이 서비스를 ‘풀 서비스 레지던스’에 비유합니다. 일단, 가장 저렴한 요금이 $35 달러 요금제 부터 시작합니다. 플랜마다 할당된 방문자 수(트래픽 용량 대신 유니크 방문자를 기준으로 계산), 저장공간, PHP 워커 수, CDN 사용량 등이 비교적 엄격히 제한되며, 초과 시 추가 요금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월 비용이 꽤 나갑니다. 그리고 염가 외국 호스팅 회사처럼 ‘무제한’이란 플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한마디로 비쌉니다. 어떤 경우에도 타협하고 싶지 않지만, 직접 관리하는 수고나 실수로 인한 손실을 피하고 싶을 때나 간신히 합리화 될 수 있는 요금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Kinsta가 패키지로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열거해서 비용을 매겨보면 마냥 비싸다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절대적인 금액이 다른 서비스에 비해서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당장 서비스가 암만 훌륭하더라도, 지갑에서 나가는 금액이 가벼워지는건 아니니까요.

일부 플러그인 사용 제한 및 워드프레스 전용

매니지드(관리형) 워드프레스 호스팅은 서버의 자원 사용에 굉장히 엄격합니다. 안정적으로, 빠르게 워드프레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상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자체 캐싱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해드렸습니다. 그 이유에서 서버에 부담이가거나 중복되는 기능을 제공하는 플러그인은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 캐싱 플러그인의 경우 중복 캐싱을 막기 위해, WP Rocket을 제외하고(그나마도 캐시기능은 비활성화) 쓸 수가 없고, UpdraftPlus(월 1회 제한)를 제외한 대부분의 백업 플러그인 등을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외에 서버 자원을 이용해서 인코딩이나 변환을 하는 플러그인(AWWW Image Optimizer등)이 서버 내 자체 변환 기능을 제거한 채로 Kinsta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Kinsta에서는 어플리케이션은 워드프레스의 설치만 허용합니다. Git까지는 허용해도, Node.js, Laravel, 일반 PHP 어플리케이션이나 혹은 타 CMS 등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전 서버에서 썼던 온 프레미스 Matomo 조차도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채팅 지원 뿐… 서버 이동이나 일부 설정은 고객지원에 연락해야

Kinsta는 영어와 일본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로 365일 24시간 고객지원을 제공하지만 한국어는 없습니다. 즉, 외국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 필수 입니다. 그리고 많은 워드프레스 관련 자료와 문서가 있습니다만 이 역시 영어가 대부분입니다. 고객지원은 메일이나 전화로는 이뤄지지 않고 채팅만으로 이뤄집니다. 뭐 저로써는 듣기/말하기 평가를 당하는 기분이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요.

아까 구글 클라우드 서버 위치 중 하나를 고르게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만, 한번 서버 장소를 정하면 변경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반드시 고객지원에 연락해서 이전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몇 잘 사용되지 않는 설정은 고객지원에 연락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TLS 1.3으로 지난 6월부터 최소 지원 요건을 올렸는데, 이것 때문에 트위터(X)에 카드가 뜨지 않는 문제가 생겼을때, 이 문제는 결국 고객지원에 연락해서 수정해야 했습니다. 뭐, 그게 문제라는 것 역시 고객지원 담당자가 알려주었지만요.

그래서 뭘 얻었는가?

그래서 한달간 뭘 얻었는가. 글과 테마를 꾸밀 여유 시간이 생겼고, 방문자가 늘었으며, 구글에서 랭킹이 향상되었습니다. SNS 팔로워가 늘었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공유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러나 장애 없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제공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포스트 하나당 이미지 한 개 이상은 올리려고 노력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Google PageSpeed Insight에서 모바일 기준으로 99점 데스크톱 100점을 기록할 정도로 성능에는 더 바랄 것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블로거에게는 커다란 금전적인 리턴이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워드프레스를 사업 등 미션 크리티컬한 용도로 활용하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상당한 메리트가 될 것 입니다.

나에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면 우선 트라이얼을

Kinsta30일 무조건 무료 트라이얼과 함께, 연 결제시 환불 보장이 따라 옵니다. 게다가 이전 호스트에서 사이트를 무료로 옮겨줍니다(하루 정도 걸리지만 급행비를 내면 더 빨리 할 수도…). 사실상 포장이사 시켜서 이사하고 키만 돌려서 입주하는 것이 가능한 셈입니다. 그리고 안맞으면 관둬도 됩니다. 서버를 한번 옮기면 옮기기 힘든 것은 잘 알고 있고, 그걸 알고 이런 제도를 만들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지만 뿌리치기 어려운 정책인 것은 사실입니다.

만약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서 매니지드(관리형) 워드프레스 호스팅이나 Kinsta에 관심은 있었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지금 한번 가입해 보시고 시험해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푸른곰
푸른곰

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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