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kz OpenRun Pro(샥즈 오픈런 프로) 골전도 이어폰

외이도염이 생기고 나서 이어폰 사용을 줄이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귀를 막거나 귀에 뭔가를 집어넣지 않고도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는 골전도 이어폰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단골 이비인후과 의사 선생님께서 제가 커널형 이어폰을 좋아한다고 할 때 표정을 여러분도 보셨어야 했는데 말이죠). 특히 작업을 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가족이 말하는 소리나 인터폰 소리를 듣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골전도 이어폰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브랜드 중 하나인 Shokz의 플래그십 제품인 OpenRun Pro를 구입해 사용해보았습니다.

장점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자 존재 가치는 물리적으로 귀를 막지 않으면서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귀에 이물감이 없고, 외이도염 같은 귓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제품을 사용하면 착용중이거나 뭔가를 재생중일때도 바깥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가족간 혹은 동료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일상에서 스피커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이 제품이 큰 도움이 됩니다. 귀를 막지 않고 소리는 듣고 싶은데 소리를 바깥으로 낼 수 없는 상황은 많이들 겪어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귀에 삽입하는 형태가 아니라 얼굴에 대고 있는 물건인 만큼 오랫동안 착용하고 들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착용감도 흠잡을 데가 없이 편안하고 장시간 하고 있어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또 운동용으로 만들어진 물건이다보니 한번 착용하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 벗겨질 것 같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통화 성능과 관련해서는 붐 마이크는 없었지만 의외로 통화 품질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점

하지만 이 제품도 몇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골전도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이 업계에서 가장 낫다는 평가 그대로, 당초 기대했던 것 보다는 나쁘지 않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절대적인 음질이 20만원 대에 이르는 가격치고는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커널형 이어폰이나 헤드폰 등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부족하며, 해상도도 약간 모자란 느낌입니다. 물론 형편없이 ‘나쁘다’ 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훌륭하게 ‘좋다’라고 할 수준도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볼륨을 많이 올리면 조용한 환경에서는 보통 오픈형 이어폰 보다도 훨씬 커다란 커다란 진동자에서 나는 소리가 새어나오게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골전도 특성상 (특히 저음역이 울릴 때)진동자가 간질간질 거리는 느낌을 줄 수 있어 이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 드렸죠? 가격이 비싸다는 점도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사소하게 말씀드리자면 음질 향상을 위해서 에어덕트가 많이 있는 탓인지 방수 성능이 IP55 정도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며, 방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따로 뚜껑을 달린 충전단자를 채택하지 않고 마그네틱 방식의 전용 단자를 사용한 케이블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랜 여행시에는 반드시 선을 휴대해야 합니다. 배터리 자체는 꽤 오래 가기 때문에 일과중에 충전할 일은 없겠지만요(게다가 충전이 상당히 빠릅니다). 결국 저는 추가로 여분의 충전 선을 사야 했습니다. 대략 1.2만원 합니다.

결론

Shokz의 골전도 이어폰 OpenRun Pro는 운동을 즐기시거나 산업현장, 작업현장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 사용하거나 통화 품질이 중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질에 민감하거나 가격을 중시하는 분들, 그리고 ANC가 필요로 하는 환경에서 듣는 분에게는 다른 옵션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귀를 막지 않고 듣는다고는 하나 볼륨을 올리면 어차피 소리가 한데 섞여서 잘 안들리기는 매한가지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우수한 외부 소음 듣기 기능이 있는 이어폰이 대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외이도에 삽입을 하지 않는다 뿐이지 청신경에 여전히 작용하기 때문에 볼륨을 지나치게 올려서 장시간 사용하면 청각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음질은 차치하더라도 스피커의 완벽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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