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팬을 졸업(?)하며.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30대 중후반에 접어드는 나이가 되면서 더 이상 오타쿠 짓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말이죠. 물론 안 그러신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사실 나이가 들면서 소위 ‘덕질’을 하는 분야가 바뀌는 것은 예삿일이지요. 2D 오타쿠를 계속 하는 것 자체가 이제는 좀 힘에 부친다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예전처럼 방송하는 작품을 실시간으로 몇 작품씩 쫓고 블루레이를 몇 시리즈를 모으고… 잡지를 모으고… 굿즈를 모으고… 지금은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 대한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딱 10년전, 부천에서 그를 직접 만나서 악수를 하고 사인을 받고 사진을 같이 찍은게 엊그제 같습니다만 이제는 그가 한국에 두번이나 왔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찾아가서 보는 것 조차 기운이 나질 않습니다. 그냥 이제 일개 관객으로 돌아가야 할 시기가 온 것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뭐 언제는 안그랬냐만서도 말이죠.

이번 분기에 TVA ‘최애의 아이’를 그래도 비교적 꼬박꼬박 챙겨 보고 있습니다만서도, 예전같지는 않습니다. 가끔 “제 덕질 최고의 순간을 꼽으라” 하면 “SHIROBAKO”와 “4월은 너의 거짓말”이 동시에 방영하던 시기(2014년 4분기-2015년 1분기)를 꼽습니다만 확실히 절정은 지났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델 G3223Q 모니터에서 HDR/FreeSync 켬 상태에서 깜빡임

덕덕고(DuckDuckGo)에서 윈도우용 브라우저를 시험해달라고 해서 베타판을 받아서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아니 이 녀석이 조금만 사용하면 깜빡깜빡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사람 환장하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한동안 봉인했는데. 요번에 반디소프트에서 나온 꿀뷰 후속 소프트웨어인 반디뷰 베타를 실행해보니, 또 깜빡깜빡이는 것입니다. 사람 환장하겠더군요. 근데 이게 HDR을 켤때만 이러더군요.

이럴 때 솔직히 윈도우를 쓰는 상황을 저주하게 됩니다. OS(윈도우11) 문제일까, 컴퓨터 문제일까, 아니면 모니터 문제일까… 고민을 해야합니다. 왜냐면 어디를 먼저 전화해야 할지 결정하는 문제기 때문이죠. OS 문제라면 마이크로소프트에, 컴퓨터 문제라면 HP에, 모니터 문제라면 델에 전화를 해야하는 상황이거든요. 일단 컴퓨터 회사에 걸었습니다만 크게 도움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픽 드라이버 재설치나 BIOS 업데이트, 심지어는 Windows 재설치를 해보라고 하더군요. 윈도우 재설치는 그야말로 무안단물이 따로 없군요. 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델에 전화를 걸기 전에 갑자기 문득 들은 생각이 있습니다. 옆에 HDR 600을 지원하는 모니터가 한 대 더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낑낑 거리며 배선을 바꿔서 DP 케이블 길이가 모자라 모니터를 옮겨가며 간신히 끌어다가 시험을 해보니 여기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제 마음껏 델을 쪼아 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델에 전화를 걸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니 이것저것 OSD 등을 만지도록 해보더니 결국 FreeSync를 꺼보고 시험해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해설을 덧붙이기를 “4K에 144Hz, HDR 등등을 포함해서 모니터가 감당할 수 있는 대역폭의 한계를 넘어서면 가끔 그럴 수 있다”라며 “(프리미엄 익일 교체를 구입해서)만약 원한다면 나아질지 안나아질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모니터 전체를 교체해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고쳐질 거라고 장담은 못하지만 말이죠. 아무튼 그 옵션을 끄니 당장 해결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기능을 끄기는 좀 그래서 잠시 생각해본 결과 nVIDIA 쪽 제어판에서 G-SYNC 부분을 전체화면으로 돌려놓았습니다. 그러니 FreeSync를 끄지 않고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해서, 일단은 넘어갔습니다만… 저는 고민에 빠진 것입니다. 모니터를 교체해야 하는 것인가? 라는 문제인거죠. 실제로 지난번에 뷰피니티 모니터에서 교체를 안한 탓에 고주파음으로 시달릴때도 교체해도 나아질거라는 장담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가 다른 문제로 산지 얼마 되지 않아서 결국 패널과 보드 전체를 교체하는 일이 벌어지고 고주파음도 해결되었던 선례가 있어서 말이죠. 그래도 일단 쓰는데 지장은 없으니 넘어갈까 생각 중이긴 합니다. 보증기간도 2027년까지 있고 말이죠.

워드프레스로 글을 쓰면서 느낀 아이러니

사실 워드프레스를 쓰면 장점 중 하나는 API가 충실히 갖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API를 지원하는 글쓰기 툴을 쓰면 그 툴에서 글을 써서 글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맥에서 글을 쓸 때 Ulysses를 애용해왔습니다만서도 ‘이 툴을 써서 글을 올린다면 뭔가 제대로 된 글을 써야 겠다’ 라는 압박감을 받게 됩니다. 워드프레스 최신 버전에서는 클래식에 비해 인기없는 구텐베르크 에디터를 이용할 수 있는데 여기에 입력하는게 훨씬 기분은 가볍고 글을 쓰는 것도 부담이 없어 술술 풀려서 더 많은 글을 발행하는 느낌입니다. 하기야, 그런 것이 잘되는 환경이야 말로 CMS(Content Management System) 으로써의 미덕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실 워드프레스 CMS 화면은 벌써 십 수년을 보고 있으니 말이죠. 글쓰기 창이 클래식 에디터에서 인기없는 구텐베르크로 바뀌긴 했으나 말이죠.

추신. 저는 구텐베르크를 좋아합니다.

푸른곰씨, 폴더블 폰 써보니 어때요?

푸른곰, 갤럭시 폴드 4를 10개월 써보다.

세상에나 놀랍지 않습니까? 작년 8월인가 산거 같은 갤럭시 폴드 4가 벌써 10개월이고, 루머에 따르면 7월에 신기종이 나온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사방이 아는 애플 빠인 제가 안드로이드폰, 그것도 갤럭시에 대해서 좋은 소릴 할까? 싶으실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저는 ‘좋은 건 좋은 것’ 이라고 말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갤럭시 시리즈는 2011년부터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있고 말이죠.

사실 처음 갤럭시 폴드가 나왔을때는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고(전시용 데모 제품을 쇼케이스에서 꺼내서 보여줄 정도였으니까요), 2세대나 3세대의 외부 화면이 영 쓰기 불편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3세대 까지는 방수가 안되서 이건 아니구나 싶었었지요. 그러다가 어쩌다보니 귀신에 홀린 듯이 한번 써보자 하고 삼성닷컴에서 자급제 단말, 그것도 크고 아름다운 사이즈의 1TB 모델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죽 써오고 있는데요. 일단 이 폰이 현재 제 메인 폰입니다.

왜 아이폰이 메인폰이 아니냐, 하면 애플페이 탓도 아니고 뭐 다른 것도 아니고 단순히 말해서 통화녹음 안되서 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법정 다툼을 하는 추한 모습을 보았고 그 와중에서 통화 녹음 녹취록이 꽤나 중요하단 사실을 알게 되었고… 뭐 그래서 기본적으로 자동으로 녹음이 되는 갤럭시에 넣은 SIM을 대외적으로 알려주는 번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OS가 업그레이드 되기 전에는 공인인증서를 다루기 편하다는 아주 적당한 이유로 금융거래를 안드로이드에서 몰아서 하기도 했었고 말이죠.

기술 업계에서 4년이나 지나면… 없던게 생기고 있던게 사라지고, 망가졌던게 고쳐지고, 멀쩡한게 고쳐지기에 충분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들이 충분히 베타테스트를 했다고 생각해서(…) 폴더블 단말을 산 것인데요.

한 마디로 나쁘지 않더이다!

한 마디로 요약해서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안드로이드의 대화면 단말 지원은 어딘가 나사 빠진 구석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받습니다. 거기에 이제 구글이 픽셀 폴드를 발표했으니 좀 더 나아질 거라고 믿어도 되겠죠. 그리고 의외로 삼성하고 구글의 사이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도 위안거리고 말이죠.

물론 접혔을 때 화면 비는 조금 옆으로 넓었으면 싶은 느낌을 안받는 건 아니지만 실용상 지장은 없는 수준이고, 펼쳤을 때 화면비는 옆으로 눕히지 않으면 동영상이 애매한 크기라는 건 여러분들도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봤는데요, 웹페이지나 전자책(특히 만화책!)의 경우에는 이 화면비가 정말 좋더라고요. 배터리가 좍좍 줄어드는 것을 빼면 전자책 단말기로 이 이상의 기종이 있을까 싶을 정도긴 합니다.

갤럭시 폴드 4를 사기전에는 주변에서 ‘갤럭시 폴드를 펼쳐서 사용하는 사람들을 바깥에서 본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었습니다. 근데 또 그걸 써보니까 말이죠. 예를 들어 병원 대기실에서 펼치면 아주 사방 좌우에 나 이런거 봅니다라고 자랑하는 듯한 넓찍한 화면이 펼쳐지는거 있죠.

물론 저는 아이패드 12.9″를 들고 가서 동영상이나 독서, 트위터를 할 정도의 인간인지라 조금 여유가 있으면 펼쳐서 볼거 보고 읽을 거 읽고. 합니다. 이거 중요한데요. “아, 아이패드를 들고가기에는 좀 그런데…” 싶을 때 갤럭시 폴드 하나 들고 가면 대충 뭘 ‘보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아이패드 앱을 못써서 좀 문제긴 합니다만.

접었다 펼쳤다 하는 화면도 현재까지는 필름 한번 교체 안했는데도 깨끗하고 망가질 조짐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접혀진 상태에서 허리 높이에서 떨군것도 두번 인가 있습니다만 멀쩡했어요. 오히려 이 녀석의 가장 큰 기스는 침대 위에서 났다는게 웃픕니다. 힌지 부분에 났는데, 그걸 교체하기 위해서는 메인 디스플레이 어셈블리를 교체해야해서 돈이 무진장 깨진다고 해서 그냥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해서 아이패드를 쓰기 부담스러울때 넓찍한 화면으로 뭔가 보고 싶을때 애용하고 있고, 메인 단말기로도 잘 쓰고 있습니다.

참, 갤럭시 폴드 3 이후로 폴드 기종에는 펜을 쓸 수 있어서 펜을 구입해서 사용하고는 있는데 아무래도 펜을 수납할 수 없어서 매번 가지고 다닐 수 없는 것도 있고 해서 펜으로 메모를 하는 횟수는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를 사용할 때에 비해 많이 줄었습니다.

푸른곰에게 있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와의 갤폴드의 공존

푸른곰에게 있어서 아이폰은 결국은 메인폰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거의 매년 새로 사려고 하고 있고, 적잖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이 아니면 안되는 어플이 아직 많이 있어서요. 그게 주로 돈을 버는데 도움을 준다기 보다는 소셜 미디어를 비롯해서 취미를 위한 어플이 많아서 문제긴 한데 말이죠 ㅎㅎ; 아이패드의 경우에는 이미 가격이 기삼백만원 하는 제품이라 컴퓨터 수준의 교체주기를 가지지 않으면 안될 수준이 되었죠. 기백만원하는건 아이폰도 마찬가지긴 한데, 매년 두 제품을 교체할 정도로 제가 재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제 접히지 않으면 좀 힘들 거 같아!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갤럭시 S23 시리즈가 그렇게 잘 나왔다고 합니다만서도, 접히지 않는 기종은 이제 좀 받아들이기 어려운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기회가 될 때마다 “삼성에서 내놓는 200만원 짜리 플래그십이 카메라가 이게 뭐냐” 라고 소리를 치고는 있고 아마 다음 기종도 카메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노파심이 팍팍 듭니다만서도.

항간에서는 ‘아이폰도 이제 슬슬 접혀야 되는거 아냐’ 라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아이폰이 접히는건 회의적이고요. 오히려 접힌다면 아이패드가 접혀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접히는 아이패드’가 아이폰과 무슨 차이가 있는건가 싶긴 하지만요. ㅋㅋ

아니, 농담이 아니라 산수를 해보니깐 ‘접히는 태블릿’이 아니라 ‘접히는 휴대폰’은 확실히 내구도가 더 필요합니다.

해서,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이 7월에 나온다는 소리도 있는 마당입니다. 200만원이 넘는 기기를 ‘또’ 새로 살 용기도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쿼 바디스 도미네?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하에서 우왕좌왕 하는 가운데에서 MAU가 좍좍 빠지고 있습니다. 새 CEO를 데려왔다고 지난 포스트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얼마나 극적인 턴 어라운드를 이룰지는 전혀 읽히지 않는 상황에 있습니다. 트위터의 대체 서비스는 이미 여럿 있는 상황이죠.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마스토돈 Mastodon>이 되겠군요. 갑자기 조명을 받았을 뿐이지 이미 만들어진지 오래된 상황이라서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굴러가고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테키들이 몰려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만… 그 다음으로 제가 시험하고 있는 서비스는 <블루스카이 Bluesky> 입니다. 그야 말로 ‘호시절의 트위터를 박제한 느낌’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현재로써는 “블루스카이에 글을 쓰는 행위를 뭐라고 불러야 하나” 가지고도 논쟁이 있을 정도로(skeet라는 단어가 물망에 올랐으나 그 단어의 적절하냐 논쟁이 불붙었죠)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느낌입니다. 저 같은 경우 하루에 많게는 몇개의 기사를 공유하는데 블루스카이에 공유하기는 현재로써는 어려운 상황인지라 관망하고 있습니다 .

현재로썬 타이타닉의 마지막 현악주자가 된 기분으로 ‘일단은’ 트위터를 중심으로 마스토돈이나 ‘대안’ 서비스를 찍먹하려고 합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제 중심은 여기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블로그라는 사실을 저 자신 스스로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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