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시대에 블로그를 유지한다는 것

사실 필요 없는 비용과 노력일지 모릅니다. 여러분이 읽고 계신 제 블로그, ‘푸른곰의 모노로그(Purengom’s Monologue)’는 한 달에 몇만원 가량의 비용을 들여서 가동중입니다. 물론 저렴한 다른 방법을 사용하면 금액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겠습니다만, 궁극적으로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얼마나 더 들이냐 덜 들이냐의 차이에 불과합니다. 

조그마한 VPS(Virtual Private Server) 하에서 굴러가는 이 블로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가끔 에러가 나서 접속이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그건 제가 관리를 실수 했다는 얘깁니다. 이 블로그는 클라우드 VPS 프로바이더의 일본에 위치한 물리 서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빨리 접속할 수 있도록 Cloudflare를 경유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게 다 비용이죠. 

거대한 ‘비용’을 들여서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연일 삽질을 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믿을 것은 내 블로그 밖에 없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친한 온라인 지인께서 카카오가 티스토리를 어떻게 하는 것 아닐까 전전긍긍하시는걸 보면서…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이전한 10여년 전의 선택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제가 돈을 내는 한 제 블로그는 굴러갈 테니까요. 

역으로, 제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이 블로그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디지털 유산 관리인’이라는 생소한 개념의 존재를 마련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면 오버일까요? 

마지막으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상품이 된다. 라는 금언을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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