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착오적인 ISP들의 생각을 규탄하며

넷플릭스 쇼크를 받은 ISP

넷플릭스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지. 벌써 4년입니다. 한국의 통신사, ISP들은 넷플릭스와 가깝게는 독점 계약을 맺은 유플러스나 소송전까지 하고 있는 SKB까지 상황은 제각각입니다. 넷플릭스는 한국 정착 당시 컨텐츠 확보에 대한 우려를 겪었으나 그것을 그야말로 ‘쇼 미 더 머니’ 치트키로 해결, 한국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일정한 성과를 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 ISP들은 이런것이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만약 네이버라고 하고 우리나라의 손쉬운 호구였다면 비싼 망접속료를 받아챙겼을텐데 넷플릭스는 전혀 그걸 내지 않을 뿐더러 유플러스는 아예 미러 서버까지 설치해주는 ‘굴욕’을 당했다고 누군가는 말하더군요. 뭐 유플러스는 역으로 ‘넷플릭스가 잘되는 인터넷’이라며 그 누군가를 디스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사용편의성을 뒷전으로 하고 비싼 IPTV

애저녁에 왜 넷플릭스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안착 정도가 아니라 석권을 한것일까요. 가만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주위에서는 넷플릭스와 OTT 서비스 가입하고 통신사의 IPTV를 해지하려는 움직임도 꽤나 보이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좋아하는 저도 요즈음 라이브 텔레비전보다 VOD 시청이 더 늘어났거든요. 그런데 말입니다. 비싼 기본료를 매달 내는데도 돈을 내지 않으면 볼만한게 없고 그걸 좀 절감해보자고 월정액이라도 있는건 OTT 서비스 요금보다 훨 비쌉니다. 다 좋아요 다 좋아. 그걸 감수하도 낸다 치더라도 재생할때마다 편수 하나 지나갈때마다 광고가 최고 서너개씩 다닥다닥 붙습니다. 검색은 거지같고 느리고 UX는 낡고 불편한데 거기에 예를들어 거실 텔레비전으로 보다가 안방에서 자면서 보고 싶네요? 돈 더내고 추가 설치를 해야하지만 하더라도 이어 볼수가 없습니다. 복수대의 휴대폰이나 태블릿은 언감생심인 상황이죠. 넷플릭스에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인데 말입니다. 고쳐달라고 몇년을 말했지만 고쳐지지 않았더랬죠.

자사의 인터넷망의 고속차선에 무임승차하는 ISP 계열 IPTV와 상호망접속료 논란

물론 글로벌 대기업인 구글이나 넷플릭스에 비하면 우리나라 통신사는 보잘것 없어 보이겠습니다만 약자 코스프레는 이쯤 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일단 주요 ISP 3사는 우리나라의 유료방송 업계(케이블/위성 포함)의 최강자라는 점을 말이죠. 댁들이 통신과 결합할인을 무기로 유료 방송 시장을 다 장악해서는 인수합병을 거쳐 셋이서 다 해쳐먹으려는거 알거든? 인 셈입니다. 사실 넷플릭스가 불공정이다 무임승차다 우기지만 10여년간 자사 IPTV를 QoS를 관리하는 패스트레인(고속차선)에 태워놓은건 유명한 일이죠. 자기네 서비스니까 괜찮은겁니까? 망중립성이나 공정함은 어디로 갔나요? 더 가관은 저는 KT와 LG를 쓰는데 KT는 아예 대놓고 자사의 기가 인터넷 사용량에서 자사 IPTV나 IP전화 사용량을 제로카운팅하고 있죠.

상호접속이용료로 편하게 장사하는 ISP들의 형편없는 해외 회선과 기가급 인터넷의 사용량 쿼터

흔히 하는 말이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 이지만 사실 우리나라에는 스스로 모든 주요 국제 백본에 접속할 수 있는 티어 1(Tier 1) ISP가 하나도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 주제에 상호접속이용료라는 제도를 활용해 수많은 국내 영세 동영상 서비스들을 죽이는데 일조했고 저 또한 해외로 망명(?)한 상태입니다. 제 블로그도 블로그지만 해외에서 무슨 서비스가 떴다하면 늘 꼬리표처럼 해외 망 접속이 느리다라는 불만이 튀어나옵니다.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는 구글과 유튜브가 그랬고, 중후반에는 넷플릭스가 그랬죠. 2010년 쯤일겁니다. HD 동영상을 보려고 할 때마다 스피닝 기어가 빙글빙글 돌아서 포럼에 100Mbps 급 FTTH를 사용하고 있는데 HD 동영상이 끊긴다고 하니 거기 있는 코쟁이들이 하나도 믿지를 않더군요. 물론 ISP에서는 수리 기사 보내주겠다고만 반복할 뿐이고 해결은 요원한게 현실이었죠. 그게 요즈음은 문제가 되는 서비스만 넷플릭스로 바뀌었다. 라고 할 수 있는 셈입니다. 그 이유의 근간에는 상호접속 이슈로 인한 국내 노드 부재와 함께 그렇다고 해서 해외망이라도 든든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는 점 때문이겠지요. 사용자에게 돈을 받아 놓고 또 돈을 받겠다는 바닷물 팔아 물장사 하는 심보도 마음에 안들지만, 이렇게 돈을 받아가면서도 특히 기가 인터넷의 경우에는 일일 100GB 내외의 속도 제한을 걸고 있다는 점이 한심할 따름입니다.

얼마나 더 해쳐먹어야겠니?

케이블 방송사들을 인수합병했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저가격 중소형 ISP까지도 인수합병했다는 말입니다. 인터넷 회사가 전국구적으로 과점상태가 되는겁니다. 무슨 생각머리로 이런 합병들을 허용했는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잖아도 IPTV가 뜨기 전에는 MSO들 전부 지역 독점을 무기로 오만 횡포를 부렸지 않습니까? 지역 독점을 전국 과점으로 바꿔서 어쩌자는건지. 이렇게까지 해줬으면 적당히 해먹고 돌려주려는 자세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허울만 인터넷 강국이 된지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최소한 개선은 못할지언정 개악은 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