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과 전자책과 전자 컨텐츠 플랫폼은 공존이 가능한가?

에버노트와 워크플로위 저서로 유명한 홍순성 님을 알게 된지는 거의 10년이 다되어갑니다. 그분 책 중 한 권에 일부를 적기도 했고 직접 뵙기도 했었죠. 본의 아니게 건강 사정으로 그 이후로 뵙지는 못했습니다만. 아무튼 그분이 최근에 내신 책 중 하나인 ‘생각하고 계획하고 일하라 WorkFlowy’라는 책이 있습니다만, 사실 그 직전에 내신 에버노트 책이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아서 몇 번인가 여러 채널로 문의를 했지만 결국은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았죠. ‘생각하고~’의 경우 전자책으로 나왔습니다만 제가 사용하는 리디북스에는 나오지 않아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한편, 생각노트 님이 쓰신 ‘도쿄의 디테일’의 경우는 퍼블리라는 플랫폼에서 연재되었던 것을 엮은 책입니다. 웹에서 읽을 수 있었던 글을 돈을 주고 책으로 사서 보는 것이 과연 BM으로써 성공할 수 있느냐, 라는 질문을 우습게 ‘씹어먹은’ 책이죠. 다만 이 책의 경우에는 전자책이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집에 방 두개의 4면을 책장으로 둘러싸고 제가 앉아서 컴퓨터를 쓰고, 잠을 자는 방의 한 쪽 면도 책장인 상황에서 종이책을 극력 줄이려고 하고 있는 입장에서(종이책이 배달될 때마다 저희 어머니와 거의 핵무기 군축 회의에 가까운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전자책이 나오지 않는건 좀 아쉬운일이죠. 

일본에 코미코(comico)라는 만화 서비스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로 스크롤 오리지널 만화를 도입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 사이트의 간판 연재작이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던 ReLIFE(리라이프)입니다만, 이 책을 비롯해서 히트작이 여럿 종이책으로 나왔습니다. 세로 스크롤 만화를 책으로 묶는데는 상당한 칼로리가 소모된다고 작가들이 불평을 할 정도고 심지어는 그로 인해 연중이 되거나 그 여파로 앓아 눕는 경우도 있었는데 아무튼 단행본이 나오고 있고, 단행본이 또 전자책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역시 만화책을 단행본, 그리고 단행본 형식으로 보고 싶은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한편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도쿄의 디테일’도 전자책으로 낼 수는 없는 걸까? 라고 말이죠. 하지만 저 혼자로써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문제기 때문에… 책을 주문했고 ‘군축회의’는 다시 열릴 것입니다. 난감한 노릇이죠. 

 

추기: ReLIFE의 킨들판 1~3권이 0엔이더군요. 재미있으니 시험삼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무료일지 모르겠습니다만.

푸른곰
푸른곰

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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