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시작된 SNI 가로채기에 관하여

제가 이상하게만치 결벽증이 있는 부분이 표현의 자유 부분입니다. 남들이 네이버 블로그나 이글루스를 쓸 때 워드프레스를 썼다가 중도하차하고 태터툴즈로 바꿨고, 그리고 잠시 09년에서 10년 즈음, 티스토리를 갔다가 결국은 2011년인가 12년 이후로는 셀프 호스트 워드프레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3년인가부터는 해외로 서버를 옮겼습니다(국내의 물리적 서버를 건드리면 끝이니까요). 그 이유 중 하나가 당시 보수정권하에서 조자룡 창 휘두르듯 마냥 쓰던 ‘임시조치’ 탓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08년에는 지금도 검열하면 말이 나오는 ‘도서관 전쟁’의 일부를 인용하기도 했고 말이죠(글은 지금 보면 매우 창피합니다). 결코 평탄한 길은 아닙니다. 특히 관리자가 관리해주는 웹호스팅을 쓰다가 온전히 서버관리를 제가 해야하는 VPS로 옮긴 다음으로는 수고가 더 들어갔죠. 특히 보안과 백업에 공이 들어가고 그걸 Automattic과 Cloudflare에 아웃소싱하는 중입니다(거창하게 들리지만 그냥 그네들 솔루션을 돈주고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블로그로 돈을 버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순수히 돈을 태우며 블로그를 하고 있습니다. 도메인, 서버비용, 그리고 위에 두 회사에 지불하는 금액은 일단 지불해야 하죠.

DNSSEC을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만 정부에서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방법으로 검열을 하기 시작했더군요. SNI를 감청해서 조작하기 시작한거죠. HTTPS(TLS) 1.3에 DNSSEC을 도입해도, 결국 SNI 감청을 하면 HTTPS 자체가 무력화되서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차단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다행히(?) Cloudflare가 돈값을 하는지 암호화된 SNI(Encrypted SNI; ESNI)를 작년부터 일괄적으로 적용한 상태라서(클라우드플레어 아래에 있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 돈을 내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DNS 암호화와 TLS 1.3, ESNI를 지원하는 브라우저를 사용하면(파이어폭스 현행 버전이 대표적입니다) 이론적으로는 현재 블랙리스트에 올라도 접근은 가능… 할겁니다. 아마도.

그러나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알 수가 없습니다. 대개 사용자들은 반발하고 있지만 이 사안을 젠더 이슈로 몰아가시는 분도 계시고 말이죠. 자유로운 통신에 성별이 어디있는건지 대체 알 수 없지만, 내 일 아니니까 꼴 좋다. 같은 유치한 모습으로만 비춰집니다. 08년에 흔적이 있을 정도로 반대를 했고 수년간 돈을 들여가면서 검열을 피하는 와중이니 최소한 어느날 갑자기 야동을 못보게 되서 난리법석 피우는 것으로 오해를 사지는 않겠지요.

7년 전에 셧다운제 때에도 썼었습니다만, 왜 우리나라 정부는 국민을 아이로 착각하는걸까요? 정부는 국민을 놓아주어야 하고 국민은 이제 자립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고도 남을 정도로 한국의 민주주의는 성숙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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