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드로 옮기면서 이것저것 소회 2

리노드를 알게 된 것은 Clockwise라는 해외 팟캐스트였습니다. 자기네 방송 이름을 입력하면 20불 크레딧을 준다고 해서 속는셈 치고 가입했습니다. 20불이라는건 가장 저렴한 것인 $5 짜리로 4달 두번째로 저렴하고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10 어치 2달치였습니다. 여기에 가입하면서 최초 결제로 $20달러를 해서 총 $40로 출발했습니다.

일단 리노드에 가입해서 리노드 인스턴스를 하나 생성하게 되면 자기가 지정한 리눅스 배포판이 설치된 서버가 셋팅됩니다. 설정이 되었다! 야! 이제 파일을 복사해서 블로그를 움직여야겠군! 이 아니라 전원을 넣는것부터 직접 해야합니다. 서비스형 블로그가 도장이 다 된 피규어라면 설치형은 도장은 직접 해야하는 피규어고, 리노드 같은 가상 서버 호스팅은…. 프라모델입니다. 조립부터 도장까지 다 해야합니다. 스스로.

전원을 넣고 SSH 등으로 접속을 해서 리노드 사이트의 문서를 보면서 웹사이트를 굴릴 토대를 만듭니다. 업데이트를 하고 보안 조치를 취하고 아파치, PHP, MySQL을 설치합니다. 그리고 파일을, 저같은 경우 워드프레스겠죠? 복사하고 데이터베이스를 불러들이면 끝! 입니다.

이야. 적고나니 되게 간단하고 단순해 보이네요. 뭐 실제로 거의 보면서 따라하거나 커맨드라인에 복붙하면서 진행할 수 있었지만 처음부터 SSH 키 인증에서 뭔가 실수해서 SSH 접속이 안되는 사달이 벌어져서 결국 다시 리노드를 갈아 엎어야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비롯해서 총 서너번 갈아엎은거 같습니다. 옵션으로 백업을 할 수 있는데 나중에는 백업으로 돌리길 몇번을 했습니다. 이런 가상 서버 호스팅의 최대 강점은 제가 필요한 모든 커스텀 설정을 할 수 있는 대신, 그 모든 책임도 제가 뒤집어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명령어를 하나 잘못 입력하거나 환경 설정 파일에 오자 하나 내거나 해도 서버가 멎고 400 계열 에러가 나면서 사이트가 내려갈겁니다.

서버를 옮긴것을 후회하냐면 전혀요.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진짜 ‘내 서버’를 가지게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말이죠. 리노드는 아시아에 싱가포르와 도쿄에 서버가 있는데 도쿄 서버를 쓰고 있습니다. 미국때 서버와 비교해서 핑으로 약 200ms에서 30ms 대로 줄었으니 어마무시하게 단축 된 셈이죠.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는 리소스도 마음에 들고 말이죠.

다음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삽질을 했는지 어떤게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는지 어떤게 재미있게 만들었는지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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