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란 그냥 글자를 읽는게 아니야. 자신의 감각을 조정하기 위한 툴이기도 해….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책의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어. 그럴 때는 무엇이 독서의 방해를 하고 있는지 생각하지.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술술 내용이 들어오는 책도 있어. 어째서 그런가 생각하지. 정신적인 조율, 튜닝이라고나 할까.
조율하는 사이 중요한 것은, 종이에 손가락이 닿는 감각이나 책을 팔락팔락 넘길 때 순간적으로 뇌의 신경을 자극하는 것이지.
PSYCHO-PASS라는 애니메이션에서 마키시마 쇼고라는 악역이 최구성이라는 자신의 동료에게 깁슨과 딕의 책을 얘기하자 한 번 ‘다운로드 해서 읽어보겠노라’는 최구성의 말에 종이책을 읽으라고 하며 하는 말이다.
요 며칠 갑자기 건강 상태가 좋아서 책을 몇 권이나 열심히 읽었다가도 갑자기 글자가 들어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튜닝이 필요한 것 같다.
여담으로. 나도 종이책이 좋긴 좋은 것 같다. 전자책 보단 종이책이 훨씬 진도가 잘 나간다. 굳이 말하면 태블릿<이북리더<종이책 순. 나는 디지털 네이티브의 중간세대인데(꽤 어릴때 컴퓨터를 접했다) 그래도 여전히 종이책이 낫다. 아마존에서 킨들로 산 책 중에서 조금 읽다 마음에 드는건 종이책으로 또 산다. 국내 책이야 전자책이 워낙 꿔다논 보릿자루라 나날이 계속 산더미같은 책의 산을 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