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영국으로 떠난다(첨언: 블로그의 진로)

내 친구 J가 영국정부에서 올해 처음 한국에서 실행되는 청년교류프로그램, 일명 워킹홀리데이를 하게 되어 2년간 한국을 떠나게 되었다. 이 친구는 고교 싲절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쁘나 슬프나. 화를 내면서도 즐거워해주면서도 같이 해준 친구였다. 말동무였으며 술상대였으며, 언제든 의지 할 수 있는 친구이자 벗이었다. 무슨일이 있으면 단숨에 달려와 주었고, 몸이 좋지 않은 나를 위해 집에 와서 말벗이 되어주곤 했다. 워낙에 능력이 있어 어디의 누구든 찾는 친구였다고 이런 저런 일을 하는 멀티 플레이어. 어딜 가더라도 먹고 살 수 있는 걱정은 할 염려가 없다라고 나는 자평하고 있다. 따라서 사실 나는 이 친구가 해외로 떠날 날이(유학이던 어떤 형태로던)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런 마음을 먹고 있었으나 정작 닥치니 조금은 쓸쓸해진다. 스카이프나 페이스타임이 있으니까 화상이든 음성이든 통화를 할 수야 있을거야, 뭐 국제전화요금도 비싸지 않고 생각보단, 요즘은 그리고… 라고 생각했었지만. 하지만 얼굴을 맞댈 수 없고 같이 우걱우걱 먹거나 술을 마실 수 없다니.무엇보다 집으로 찾아와주던 몇 안되던 말벗이 사라지니 슬프다.

조금은 아니 많이 쓸쓸하다. 하지만 나는 친구의 건승을 빈다. 훨훨 날아갔으면 좋겠다. 가볍게 날아갔으면 좋겠다. 솔직히 그 미래가 장밋빛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리 저리 부딪히고 핏물고인 침을 뱉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어찌됐던 J군이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믿고 그것이 J군이 더 ‘위대한’ 사람이 되는 계기가 될 거라고 본다. 나는 J군을 항상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있었다. 동경하던 J군… 더 잘 할 수 있고, 더 멋진 J군이 되어 2년 뒤에 봤으면 좋겠다. 힘내라 J!

사실 이렇게 말해놓고는 조급증인지는 모르겠는데, 이른 감이 있지만 내년 년초에 영국행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친구는 거의 항상 몸이 좋지 않다고 우리집에 말동무를 하러 놀러와줬다. 이젠 내가 너를 찾아가마!

첨언과 양해 말씀. 사실 이 블로그에서 사생활 이야기를 안한지 꽤 됐다. 개인적인 이야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푸른곰’의 블로그였으나 지금은 푸른곰이라는 어중간한 IT블로그로 정리가 된 상태고 개인사는 따로 정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프라이버시나 블로그의 정체성 등 나름 고심끝에 이뤄진 결정이라 아직까진 크게 후회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이제와서 보면, 푸른곰 트위터엔 대략적으로 사적인 내용이 드러나고 있고 애시당초 그럴바에야 트위터에 드러낼 정도의 사생활 정도는 푸른곰 블로그에는 드러내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푸른곰의 블로그지 아까 말했듯 어정쩡한 IT 블로그로 남고 싶지 않았다. 개인사라도 약간 떠드는게 방치하는것 보단 낫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