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과 인간관계 논란을 보면서…

2011년 초에 스마트폰이 미치는 인간 관계의 영향에 대해 걱정한 적이 있다. 재미있게도 그 논란이 바로 논란거리가 되는걸 보면서 재밌게 생각한다. ‘아, 이제 다른 사람도 드디어 시달리기 시작했군…’

실제로 아이폰을 비롯해서 블랙베리를 쓰고 있는 저로써는 수많은 소셜 네트워크의 커뮤니케이션의 홍수에 빠져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그것이 싫은 것만은 아닙니다. 전화기를 들고 있으면 수십, 수 백, 수 천, 아니 수 만 km 떨어져 있는 분과도 언제나 용이하게 손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죠. 수단도 많아지고 거리도 늘어났으니 마치 천리안을 가지고 있는 듯하고 ‘어디로든 문’을 가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소셜에 의지하고 알람에 의지하다보니 너무 휴대폰을 끼고 있게 되는 것 아닐까. 실제로 살펴보니 항상 손에 휴대폰을 끼고 있다가 틈이 나면 트위터를 읽거나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보거나 하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과연 언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는 우리에게 축북인 것일까요? 조금은 어긋난 인용이 아닌가 싶지만 일본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의 주인공 아오시마 슌사쿠(오다 유지 분)이 했던 명대사가 떠오릅니다.

사건은 회의실에서 일어나지 않아 현장에서 일어난다!

인간관계는 전화기에서 일어나지 않지요. 좀 더 얼굴을 보고, 좀 더 목소리를 듣고 싶네요.

(스마트폰은 과연 인간을 편하게 만드는가? 중)

확실히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정말로 많은 편리함을 주었다. 제가 처음 아이폰을 받았을 때 이렇게 말했다.아이폰을 이용하면 블로그를 어디서나 쓰고, 메일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 동영상을 시청하며, 트위터를 통해서 교류를 하고, 정보를 검색하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그런 일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한번 맛을 들이게 되면 마치 휴대폰을 쓰다가 공중전화를 쓰지 못하는 것처럼, 더 이상은 되돌아 갈 수 없게 됩니다.

아이폰을 이용하면 블로그를 어디서나 쓰고, 메일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 동영상을 시청하며, 트위터를 통해서 교류를 하고, 정보를 검색하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그런 일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한번 맛을 들이게 되면 마치 휴대폰을 쓰다가 공중전화를 쓰지 못하는 것처럼, 더 이상은 되돌아 갈 수 없게 됩니다.

제가 아이폰을 산다고 하자 친구가 말렸습니다.

‘왜 사냐’였습니다. 나는 대답했습니다. ‘어디서나 인터넷과 소통할 수 있잖아?’ 친구는 대답했습니다. ‘인터넷을 왜 항상 해야하는데?’ 라고 했습니다. 친구는 상당한 현실 주의자였기 때문에, 인터넷보다 현실 세상을 중시하는 편이고 저는 너무나도 어릴 시절부터 네트워크와 인터넷을 접해 왔기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하는것이 생활이 되어버린 케이스였기 때문입니다. 마치, 현실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교류가 필요하듯이, 현실이 되어버린 인터넷에서 역시 교류가 계속되어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아이폰이었습니다. 수시로 트위터로 전파하고, 블로그를 작성하고, 사진을 전송하며 카페와 블로그, 웹사이트의 정보를 읽을 수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걸 항상 해야 하는가’ 라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그 시간이 가령 전철 이동 시간이나 영화를 기다리는 시간, 쉬는 시간 같이 남는 시간이라면 시간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유용하지 않을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은 아이폰을 사서 쓰고 있는) 이 친구의 말이 어느 정도는 맞다고 생각이 된다. 참고로 맨 위에 링크한 글에 댓글로 찬성을 한 친구가 바로 그 친구이다. 과연 이 친구가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만 대학원에 진학해서 워낙 바쁘게 지내고 있는터라 물어볼 틈이 없다. 내가 처음에 아이폰을 기다렸던 이유는 사실 거창한 것 없었다. 아이팟 터치에 전화기가 달렸으면 좋겠다 였다. 음악을 듣고 있는데 전화가 오면 못받으니까, 아예 전화기가 달린다거나 아니면 아이팟터치하고 전화기를 둘다 들고 다니기 귀찮으니까, 웹브라우징을 바깥에서도 하고 싶으니까.. 트위터를 바깥에서 하고 싶으니까.. 그런거였는데..

처음에는 아이팟이 전화기에 통합되니까 좋았는데 막상 아이폰이 전화기가 되서 아이폰에 음악을 넣고 아이폰용 헤드셋을 사용하며 음악을 들으니 이게 또 문제가 생겼다. 음악이나 동영상에 한창 빠질 때 갑자기 음악이 페이드 아웃되면서 전화가 오거나 푸시가 띵동 울리는 것이다. ‘아 짜증나!’ 그러면서 가끔은 그냥 바보같은 아이팟이 그리워 질때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이팟을 꺼내 듣다보면 전화기가 울리는게 아닌가 노심초사하게 되는.

해서, 남들보다 훨씬 이 문제를 깨달은 나의 대답은 어떻냐고? 이렇다. 2008년에 피쳐폰을 두고 쓴 글이지만… 보통 결국 피쳐폰과 다를게 없다. 진동모드로 해두거나 꺼두고 켜둔 상태에서 전화는 씹고 끈질기게 전화가 오면 “지금 사람 만나는 중 입니다. 나중에 다시 걸죠” 하고 끊고(중요한 상대인 경우 양해를 구하고 짧게 통화하고 끊는다, 내용은 대개는 위의 대사인 경우가 많다.). 문자와 메신저는 씹고. 멘션과 메일은 오기나 말기나. 울리면 “뭐 왔나보지.”

중요한건 내 사정 좋을 대로 처리하는 것이다. 내가 돈을 내고 내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기계이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내 현실이 중요하다. 나는 남는시간에 만지작거릴 뿐이다. 홀로 있을 때라던가 사람을 기다릴 때라던가, 병원에서 순번을 기다릴 때라던가… 가끔 나랑 만나면서 전화기를 만지면서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푸시를 처리하는 사람을 보면 결례랄것 까진 없지만 씁쓸하게 여겨지긴 한다. 오죽 바쁘면 그러겠냐 싶지만 하면서. (그러면서도 나는 홀로 있는 시간에는 전화에서 내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곤 한다)

뉴 아이패드(아이패드 3세대)에 설치해 볼 만한, 읽기를 위한 앱

새로운 아이패드(iPad 3세대)가 생겨서 읽기가 즐겁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나는 구체적으로 어떤 앱이 읽기가 좋은지 소개를 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포스트에서 예시로 든 링크는 벌써 2년이나 지난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도 약간 사용 패턴의 변화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는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것도 있지만, 새로이 쓰는 것도, 안 쓰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읽기’ 앱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나는 읽기 앱을 제외하고도 상당히 많은 앱들을 가지고 있지만, 정말 많은 시간을 읽기에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일단은 읽기 앱을 소개하는데 할애하고자 한다) 대체로 여기서 소개하는 앱들은 거의다 iPad 3rd Generation을 위해서 레티나 대응이 완료된 것들이다.

나는 트위터를 통해서 많은 소스를 얻고 있다. 나는 여러 뉴스 소스를 리스트로 관리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소개하는 글들을 읽는다. 트위터는 Tweetbot for iPad로 읽는다. 그 외에 IT 업계의 돌아가는 일이나 해외 돌아가는 일을 보는데 Pulse나 Flipboard를 참고한다. Pulse는 다양한 분야의 소스를 모자이크로 볼 수 있어, 일람성이 있고 소셜미디어에 쉽게 포스팅할 수 있어 좋고, Flipboard의 경우 큐레이트 된 소스를 잡지처럼 볼수도 있고, 아니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특정 사용자나 리스트의 링크를 잡지처럼 엮을 수 있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용자를 선택해 매거진으로 엮으면 아주 훌륭한 정보지가 된다. Zite는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선택하면 여러 뉴스 소스에서 그 분야와 관련된 뉴스를 추출해준다. 그러면 자신이 원하는 뉴스를 열람하고 이게 맘에 들면 이 맘에 든다고 선택하면 그와 비슷한 뉴스가 더 많이 나오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배제된다. 그 기사의 특정 키워드가 더 나오길 원한다면 그걸 탭하면 더 나오게 된다. 최근에 Google도 이 분야에 뛰어들었는데, Google Currents가 그것이다. 최근에 한국 앱스토어에 풀려서 충분히 시도해보지는 못했고 이미 훌륭한 앱들(위의 셋)이 있어서 굳이 이 녀석의 장점을 찾기는 어렵다는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의 의견이지만, 가독성 면에서 나쁘진 않을 뿐더러, 선택지는 많을 수록 좋다. RSS를 즐겨 읽는다면 Google Reader 클라이언트로써 Reeder를 추천한다. iOS 앱스토어 초기서부터 아름다운 디자인의 앱으로써 이름을 날렸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좋은 디자인과 공유기능을 보여주는 앱이다.

Instapaper는 나중에 읽기(Read later) 서비스의 고전이라고 불릴 만한 서비스이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서비스로 개발자가 끊임없이 개량을 하고 있는편이다. 아름다운 서체를 사용하고 있고 가독성도 뛰어나다. 개발자가 광적일 정도로 가독성에 집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읽기 좋다. 트위터나 웹, RSS 리더, 위에서 언급한 뉴스 프로그램 등에서 발견한 뉴스 중에서 지금은 읽기 힘들지만 나중에 읽고 싶다면 저장할 수 있다. 유료사이트거나 로그인이 필요해도 웹브라우저로 Read Later 버튼을 눌러 저장하면 거의 무리없이 다 저장된다는게 커다란 장점이다. 다만 앱이 유료라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겠다. 만약 이게 싫다면 무료인 Readability가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이것 또한 가독성이 좋은 편이며, 디자인이 수려하다. 다만 아직까지는 서드파티 지원이 부족하고 Instapaper와는 달리 일부 페이지는 북마클릿으로 저장해도 로그인 사이트가 잘 저장 안되는 문제가 있다. 이와 함께 유명했던 Read It Later는 Pocket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Read It Later는 원래 멀티미디어, 특히 이미지와 동영상의 처리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읽기에는 그다지 편리하지 못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미지와 동영상을 부각시킨 비주얼적인 인터페이스와 좀 더 깔끔한 읽기 화면을 가지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다른 앱에 비해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나는 그 외에 몇 개의 Newsstand(뉴스가판대) 구독과 그 외의 신문 구독을 하고 있다. New York Times는 NYT를 통해서 구독을 하고 있고, International Herald Tribune은 신문 구독자 무료 액세스를 받고 있고, The Economist는 디지털 구독 중이고, PC Magazine, GQ 한국판, Bloomberg Businessweek, Wired, National Geographic 등을 아이튠스를 통해 구독하고 있다. 그 외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아이패드 앱을 보고 있는데 지면을 그대로 읽을 수 있는 앱인데, 기존 아이패드에서는 매우 보기 힘들었지만, 아이패드 레티나 업그레이드로 마치 종이를 보는듯한 아주 또렷한 글씨를 읽을 수 있다. 그 외에 아사히 신문 디지털 판과, Financial Times, WSJ를 보고 있다. 특히 일본 신문의 경우 딱히 폰트를 키우지 않고도 한자를 사전으로 찾아서(필기 인식이 되는 전자사전이 있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해상도가 좋아서 놀랐다. 이것은 컴퓨터 모니터로도 곤란하다.

그외에 전자책으로는 Kindle을 보고 있다. 글자가 하나하나 선명하고 깔끔해서 정말 놀라웠다, GoodReader로 PDF 파일을 열어 보고 있다. PDF파일을 확대하지 않고도 글자가 하나하나 또렷했을때 경악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ComicGlass로 책으로 소장한 만화의 파일을 보고 있다. 어지간한 파일이 아니라면 그 해상도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아이패드의 새로운 킬러앱은 Safari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아이패드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사파리로 서핑을 하고 싶어질 것이다. 새롭게 도입된 애플네오산돌고딕체의 한글 글자들은 새 아이패드의 화면에서 너무나도 아름답게 어울리며, 그뿐 아니라 영어나 일본어 글자들도 너무 아름답다. 확대를 해서 보아도 아름답다. 화면을 전체로 놓고 보면 잡지의 한면을 놓고 보는 듯하며 사이트의 삽화들을 보다보면 황홀하다, 확대해서 글자들을 읽으면 마치 잡지의 어딘가를 오려놓은듯 하다.

여러분도 코멘트나 트랙백을 통해 여러분의 새로운 아이패드를 위한 멋진 앱을 추천해 주시길 바란다. 트위터 @purengom을 통한 피드백도 대환영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외의 앱에 대해서도 얘기 해보고자 한다.

욕구를 만족시키는게 아니라 새로운 욕구를 만들어라

소니의 전 회장인 모리타 아키오는 사장 재임 당시 뉴욕과 도쿄를 빈번히 왕복하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방법은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프레스맨이라는 오디오 카세트 레코더에 헤드폰을 스테레오로 출력할 수 있는지를 떠올렸고, 프레스맨을 개조한 시작품의 제작을 의뢰해서 클래식 음반을 넣어서 들어보니 꽤 괜찮았다. 그때까지는 카세트 테이프에 담긴 오디오를 듣기 위해서는 커다란 카셋트 플레이어가 필요했다. 시끄러운 비행 중에 그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즐길 수 있었다. 조용히 나만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꽤 괜찮은 발상이었고 워크맨은 음악을 듣는 방법을 새롭게 제시했다. 다시 말하자면, 음악을 듣고 싶다 라는 단순한 욕구를 만족시킨 것이 아니라 ‘나 혼자만의 음악을 들으며  나 혼자 있고 싶다’라는 새로운 욕구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러한 일례는 좀 더 가까운 시간내에서 애플의 성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내 음악을 모두 가지고 다닐 수 있다. 라는 iPod(아이팟)의 성공에서 시작해서, 전혀 새로운 전화의 사용 방법을 제공한 iPhone(아이폰), 그리고 거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iPad(아이패드)까지. 사람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공장’인 애플을 매년 주시하고 신제품이 나올때 열광한다.

무난한 실적을 이끌기까지는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충실히 따르면 된다. 그러나 뛰어난 실적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 사람들 조차 몰랐던 것을 내놓아야 한다.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는 자신은 제품을 설계하는데 있어서 설문조사를 믿지 않는다라는 것이었다.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사람들이 소니의 제품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는 목표를 밝혔다. 새로움을 잃어버린 소니는 과연 어떻게 할까? 한편으로, 삼성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어떻게 할까? 사실 나로써도 갤럭시 노트는 꽤 흥미가 깊은 제품이었다. 점점 진보하는 느낌이기에 향후가 더 기대가 된다.

뉴 아이패드 첫 감상 – 읽는 이의 즐거움

아이패드는 읽기를 위한 기기이다.

조금 더 써보고 감상을 말해볼 기회가 있겠지만, 일단 막 받아보고 난 첫 감상을 말해보도록 하겠다. 나는 첫번째 아이패드가 출시되어 받아보고 사용한 다음, 아이패드를 읽기 위한 디바이스라고 정의한 바가 있다. 실제로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은 주로 뉴스를 읽는 앱(위의 글에서 소개한 앱 이외에도 지금은 Pulse나 Flipboard, Zite 등을 사용하고 있다)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웹의 기사를 읽는 앱이었고, 웹브라우징을 통해 뉴스 기사나 블로그를 읽거나 웹서핑을 하거나 책을 읽는 용도였다. (추기: 내가 사용하는 읽기 앱들에 대해서 이 기사를 쓰고 나서 포스트를 새로 추가로 썼다. 읽어보시길… ) 물론 그 외의 게임이나 음악이나 동영상 등 부수적인 용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압도적으로 그게 많았다. 한동안 요양을 하는동안 컴퓨터를 접고 지낸적이 있는데, 기사를 읽으며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고 킨들로 전자책을 읽으며 아이패드의 배터리가 거의 다 닳을 때까지 하루 종일 가지고 ‘읽은’적이 있다. 그 정도로 아이패드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장치이다. 혹자는 아이패드가 방해거리(distraction), 이를테면 게임이나 소셜미디어 등이 많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잠시간의 여흥일 뿐 결국 본질적으로는 읽기에 집중하게 된다. 아니, 어찌보면 소셜미디어 자체도 많은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뉴스나 블로그 기사들 등등… 한편 최근 들어서 이런저런 크리에이티브한 앱들이 생겨서 다른 일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이패드의 최고의 기능은 여전히 ‘읽기’에 있다는 것을.

나는 불만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항상 불만에 쌓여 있었다. 아이폰의 레티나 화면은 깨끗하다. 킨들의 e-ink 화면은 반사는 둘째치고, 보기에 미려하다. 아이패드는 도트가 거슬린다. 물론 아이패드는 조금 멀리서 보기에 조금 견딜 수 있지만 여전히 거슬린다. 웹서핑을 할 때는 또 어떤가? 웹사이트를 보거나 앱에서 글자를 보려면 확대를 해야 한다. 아이패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을 손 끝으로 만지도록 만들었다 아이패드는 웹페이지를 마치 손에 들고 보는 듯, 손 끝으로 만지도록 했다. 그것은 혁명이었다. 하지만, 1024*768의 해상도의 화면은 현대적인 웹페이지를 뚜렷하게 표현하기에는 벅찬 해상도였다. 아이폰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생각해보면 그 거대한 화면에 그 해상도는 적은 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큰 화면이었기에 만지는 듯한 느낌은 들었지만 말이다.

두배의 해상도가 가져다 준 두번째 혁명

하지만 그 두배의 해상도의 화면이 생기면서 아이패드는 두번째 혁명을 가져왔다. 포트레이트로 가득찬 뉴 아이패드의 사파리 화면을 보면, 마치 웹페이지가 움직이는, 반짝이는 종이에 인쇄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이패드 1세대가 웹페이지를 만지도록 했다면, 아이패드 3세대는 웹페이지를 마치 바로 종이에 인쇄된 것 보다도 더 선명하게 보이도록, 마치 커다란 대화면을 눈앞에 두고, 웹을 만지고 휘리릭 넘기며 웹이 마치 눈앞에 펼쳐져 있는 듯한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웹을 경험하는 방법을 다시 한번 바꾸었다.

나는 만족한다.

놀랄 정도로 향상된 해상도로 인해 폰트는 미려하게 표시된다. 도트는 보이지 않아 마치 종이에 씌어 있는 글씨를 읽는 듯 하다. – 마치 아이폰이 그러하듯이… 이는 가독성의 향상으로 바로 이어진다. 아이폰 보다 더욱 커진 스크린이기에 훨씬 집중하기 쉽고 즐겁다. 킨들로 책을 읽거나 PDF로 책을 읽으면 바로 알 수 있다. 그 뿐 아니다. 선명해진 컬러로 사진과 삽화들은 더욱 아름답게 표시된다. 읽는 즐거움이 넘쳐난다. 단지 아이패드 패키지를 풀어서 새로운 스크린으로 몇가지 읽기를 했을 뿐인데 그 아름다움에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아직 레티나 대응 앱이 많지는 않다. 내가 아이패드에 설치한 250여 종의 앱 중에서 많이 사용되는 앱들은 레티나 대응이 완료되었지만, 특히 한국, 일본제 앱은 레티나 대응이 거의 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무방하다. 몇몇 예외를 빼면. 허나 아이폰4의 예에서 보듯이 자연스레 지원을 하지 않는 앱들은 도태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판매의지가 존재하는 개발자의 앱들은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역시 약간 두꺼움을 느낄 수 있고, 무게의 증가도 느낄 수 있다. 또, 사용시 약간 미지근해지는걸 느낄 수 있다. 겨울시에 주머니에 넣으면 기분좋을 정도 내지는 웹브라우저 하나 띄워놓고 글을 쓰는 맥북프로의 팜레스트 온도 정도다.  하지만 그 증가는 디스플레이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댓가이다. 컨슈머 리포트나 The Verge 등이 별 문제가 아니라고 할 만한 수준이라는데 나도 동의한다.

아마도 2012년도 아이패드의 해일 것이다.

만약 태블릿을 사야한다면 뉴 아이패드(아이패드 3세대)를 사는 것이 정답이다. 만약 저렴한 태블릿을 생각한다면 아이패드 2(16GB)를 사는게 정답이다. 현재로써는 그 이상의 기능성과 앱, 안정성을 제공하는 태블릿은 존재하지 않는다. LTE든 뭐든 간에 다 필요없다. 난 조심스럽게 2012년도 무난히 아이패드의 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요금 인상과 민영철도 단상

서울 지하철 9호선이 개통 약 3년여 만에, 추가 요금을 받기로 했다. 애시당초 개통을 할때 부터 추가 요금을 받기로 씨름을 하다가 개통이 지연된 전력이 있었던(관련기사) 노선인데 이번에 결국 올려받기로 했다. 한국어 위키 백과에 따르면 개통 1년만에 2010년에 예상 승객의 97%를 달성한 드물게 성공한 민자 철도인 지하철 9호선은 그간 교통소외지였던 강서와 강남을 빠르게 잇는 매우 성공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릴 때 부터 상상을 좋아하곤 했다. 머릿 속으로 시뮬레이션 하기를 좋아했다. 만약 내가 미디어 그룹을 운영한다면? 내지는 내가 철도 회사를 운영한다면? 내지는 학교를 운영한다면? 이란 전제하에 어떻게 운영을 할까? 같은 이런 저런 상상을 했다. 몇 시간, 며칠을 생각해보았고, 그것은 대체로 백일몽과 같은 것이었지만, 나름 진지한 것도 있었고, 몇 가지는 내가 실제로 체험하고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이뤄진 주사위 굴리기였다.

철도를 생각해 보았다. 

개중에서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민영 철도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있었다. 노선은 어디에 놓으면 좋을까? 기존 공영철도(‘코레일’,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와 경쟁은 어떻게 할지, 뭐 그런건 어쨌건 좋았다. 타산이 맞으려면 요금이 문제였다. 적자가 불가피했다. 그럼 요금을 올려야 했다. 요금을 어떻게 정산할 것인가? 라는 고민이 들었다. 추가 요금을 받아야만 했다.

추가 요금을 받아야만 했다. 어떻게? 

추가 요금을 받기 위한 방법은 이랬다. 우선 우리 역사(驛舍)에서 탑승시에는 기본 요금과 거리요금을 높혀 청구한다(둘 중 하나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다른 노선에서 환승해서 우리 노선을 탑승할 경우에는 환승 시 게이트를 통과한다. 그리고 기본료와 거리환산 요금을 추가로 내고 개찰을 나오거나 다른 노선 환승구를 통해 나온다.

이러기 위한 전제 과제 

이러기 위해서는 전제과제가 필요하다. 첫째로 선불/후불 교통카드 보급율이 높을 수록 유리하다. 특히 종이승차권은 매우 불리하다. 솔직히 말하면 다회용 RF 승차권도 약간 거추장스럽다. 왜냐면 추가요금을 정산하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통과할 때 바로 요금이 빠져나가거나 나중에 청구되는 편이 심리적 저항이 덜하다. 만약 종이 승차권을 사용하게 된다면 최악의 경우 승차권을 두번 구입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일본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JR에서 우리의 민영철도에 해당하는 사철을 갈아타려면, JR에서 나와서 승차권을 다시 사서 개찰구를 통과해야한다. 그런 불편한 것을 해결한 것이 Suica와 PASMO라는 선후불 IC카드인데 환승의 불편은 여전하지만 개찰구에 카드만 찍으면 표를 다시 살 필요가 없다.

RF 승차권의 혜택 

수년전까지만 해도 해외 여행을 하다보면 여행객의 노하우는 다양한 승차 수단의 요금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지불하느냐였다. 가령 앞서말한 일본의 다양한 노선의 환승이나 유럽국가의 전철에서 트램, 버스의 환승 같은게 예이다. 하지만 이제는 IC 카드의 도입으로 인해 편리하게 접촉 혹은 스와이프(긁기)만 하면 편리하게 지불 및 환승이 처리되어 노하우라는게 필요없게 되었다. 요금 지불에 대한 불감증이 생긴 것이다. 필자가 도쿄에 갔을때도 그냥 Suica에 돈을 채워넣고 JR과 지하철을 필요한 만큼 타고 잔액이 떨어지면 충전만 했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는 거리를 계산해서 요금을 보고 표를 사고, 어떤 노선이냐를 보고 어떤 회사인지를 보아야 했지만 이제는 그냥 삑 하고 찍고 개찰을 통과하기만 하면 됐다.

지하철 9호선의 경우

지하철 9호선은 전술한 대로 결국 요금인상을 철회하고 수도권 통합 기본운임에 편입되었다. 그리고 3년을 ‘꾹 참아왔다’. 그리고 이렇게 인상을 발표 해버렸다. 그런데 내 생각에 이건 정말 당연한 수순이었고, 정말 똑똑한 행동이었으며, 무서운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왜 당연한 수순인지 생각해보자, 내 시뮬레이션에서 말했다시피, 적자가 누적된다. 공공철도인 나머지 철도들과는 달리 민자철도는 적자 누적을 견딜 여력도, 이유도 없다. 당연히 요금 인상을 해야한다.

두번째로 왜 똑똑하고 무서운 행동인지 생각해보자, 메트로 9호선 측은 서울시에 양보를 했다. 9호선 개통을 맞이하여, 수도권 광역 전철의 모든 승차권을 RF 승차권으로 바꾸었다. 그러면서 1회용 승차권 구매시 보조금을 물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교통카드로 전환하게 되었다. 그리고 환승시에 ‘통계 목적’으로 게이트를 통과하게 했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익숙하게 게이트를 통과했다. 3년간의 시간이 흘렀다. 특히 강서 지역의 사람들은 3년간 9호선이라는 편리한 노선을 이용해 마음껏 강남을 비롯한 편리한 도심 접근을 누릴 수 있었다.

9호선이라는 마약에 중독되어 버린 사람들

자, 이제 생각해보자. 처음부터 요금을 비싸게 받은 신분당선과 달리 9호선은 처음에는 요금이 같았다. 이제 요금이 올라간다. 사람들은 편리했던 9호선에 너무 자연스럽게 익숙해져 있다. 하루 아침에 9호선을 끊기에는 너무 어렵다. 그저 원망을 할 뿐이고 늘어난 교통비에 고통을 호소하며 탄식을 할 뿐이다. 다른 대체수단을 마련할까 싶지만 이미 9호선에 경쟁에서 고사해버린 경쟁수단이 부실하다. 있다고 해도 불편하다. 사람들은 9호선에 오른다. 분명하건데 신분당선보다 9호선의 요금인상은 훨씬 연착륙할 것이다(비록 초기의 반발은 있더라도). 마케팅이나 경영측면에서 훨씬 똑똑한 것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FTA나 ISD를. 

사람들은 말한다. 이제 FTA의 역습이라고, 이것이 ISD(투자자 보호 조항)의 본격적 역습이 시작된다고. 그러나 나는 여기에서 말하고 싶은게 있다. 중요한 것은 FTA도 아니고 ISD도 아니다. 민영기업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공공재를 점유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기 때문이다. 가령 의료나 인프라, 전력, 통신, 금융 등등.. 우리가 당연히 공공의 이익을 위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들이 민영화로 인해 마케팅과 전략적 경영, 합리화,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형태로 바뀌게 될 것이다.

로보캅이란 영화를 보면 돈 많이 받고 불만은 많은 경찰의 처우를 낮추어 경찰을 반 식물조직화 시키고 그로 인해서 범죄가 가득한 도시의 치안수요를 대신하기 위해 일부러 사람을 반쯤 사지에 떠밀어서 사이보그를 만들어서 까지 도시 치안을 담당하게 만들려는 도시 치안 회사인 OCP가 나온다. 사람들은 생존권을 위협받는 경찰들에게는 야유하며, 로보캅에는 환호를 보낸다. 이게 80년대 영화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대처리즘이 절정이던 시기였으니).

결론적으로 우리가 초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FTA나 ISD가 아니라 민영화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정부기관이나 출연기관, 공기업 마저 민간기업의 경영방식을 흉내내려고 한다. 정말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