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뉴스는 없다

공짜 뉴스는 없다. 작년 3월 그러니까 대략 1년전 부터 온라인 뉴스를 부분 유료화 했던 ‘그’ 뉴욕 타임스 조차도 39만명이라는 적잖은 가입자를 유치했고 디지털 광고가 증가했음에도 인쇄광고가 줄어 드는 것을 어떻게 주체하지 못해서 대거 적자를 보고 말았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역시 세계적인 취재원과 뉴스룸을 운영하는 비용이 많은 것이 꼽힌다. 철저히 돈의 세계인 것이다.

요즈음 트위터를 보면 재미있는 흐름을 볼 수 있다. 나는 꼼수다나 뉴스 타파에 같은 대안 뉴스에 후원을 하자. 라는 건데.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사실 정치적인 메시지의 동의하고 말고의 여부를 떠나서 중립적인, 혹은 자기의 정치적인 시각으로 보기에 중립적인 뉴스가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이 늘어 났다는 것이다. 나는 예전에도 공짜 뉴스는 없다라고 주장하며 온라인 뉴스 유료화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궁금해 했었다.

당장 밥이 고픕니다. 근데 돈다발을 흔듭니다. 인심 후하게 말이죠. 그럼 사람은 마음이 기울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습니다. 비판적인 날은 무뎌질수밖에 없고, 호의적인 시각은 따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온라인으로 삼성을 ‘핥는’ 기사를 눌러서 보고 댓글로 까봐야 우리는 그냥 공짜로 본 기사를 가지고 우리끼리 물고 뜯고 할퀴는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미 광고료는 집행되었고 기자는 월급을, 신문사는 운영자금을 유용하고 있습니다. 백날 ‘무슨무슨 언론사 무슨무슨 기자’ 씹어봐야 달라질게 없는 이유입니다. – 이전 글 공짜 점심은 없다. 공짜 언론에서 무엇을 바라나? 중에서

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기형적으로 뉴스를 포털에서 ‘거저’ 소비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사람들은 포털에 체류하며 흥미로운 기사를 물고 댓글을 달며 구경하며 유희를 즐기는듯하다. 포털은 그런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일정 비용을 지불한다. 그러나 위에 한달에 15불을 직접 걷어가는 뉴욕타임스가 적자를 본다. 과연 제대로 유지가 되겠는가? 당연히 유지가능한 한의 선정적인 기사와 질 낮은 기사로 보답(?)할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좋은 언론은 비용과 가격 경쟁력에 밀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점차 사라질 것이고.

공짜 뉴스는 없다. 자신이 보는 뉴스에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는 것이야 말로 뉴스 주권의 출발이다. 유료로 구독할 수 있는 사이트는 돈을 지불하고 구독하고, 광고 수익이 늘 수 있도록 포털에서 보는 대신 언론사 사이트에서 보고(RSS나 구글 뉴스를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말이다. 어쩔 수 없지, 그럼 그렇지 하는 체념 하나 하나가 쌓일때 마다 나아지는 것은 없고 정체만 계속되고 고름이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켜 결국 뇌출혈을 일으키고 말 것이다. 행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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