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 October 2011

  • Total Fulfillment Company -1-

    What is Total Fulfillment Company? 

    앞으로의 시대는 Total Fulfillment Company가 될 것이다. Total Fulfillment Company는 무엇인가? 기존의 기업이 멋진 제품, 좋은 제품으로 고객에게 설레임, 만족을 주는 것이라면(여기까지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물류라고 한다), Total Fulfillment Company는 멋진 제품, 좋은 제품을 멋지게 돌아가게 하는 ‘컨텐트’도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이를 가능케하는 흐름을 디지털 딜리버리라고 한다).

    21세기에 들어서 소비자 전자 제품은 1) 제품의 질 부족 또는 2) 컨텐트의 부족에 처해왔다. 이로써 실패했다고 보아야하겠다. 애플이 오늘날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까닭은 이 둘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TFC는 물류를 통한 제품의 완성도 뿐 아니라 디지털 딜리버리에 의한 경험도 높혀야 한다. 쇼핑몰이 누추하면 아무도 사러오지 않듯이, 디지털 카탈로그도 보는 맛이 있어야 하고 흥미를 일으키게 되어 있어야 하며, 매끄럽고 품질이 일정수준 이하인 경우라서 고객이 기분 상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즉, 고객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쇼핑 경험을 가져야한다). 단순히 앱이 많은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 할인점보다 백화점에서 보내는 시간이 고객이 즐겁고, 또 객단가가 높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기기 자체만을 사용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기기를 즐겁게 해주는 부차적인 컨텐츠(‘혈액’)와 이를 제대로 소비자에게 전달, 소개해주는 플랫폼(‘혈관’)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멋진기기만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으며, 또한 컨텐츠만으로도 만족시킬 수 없다. 둘의 효과적인 조화로 성공할 수 있다. 왜 닌텐도는 급격하게 쇠락했으며 삼성과 RIM, HP는 태블릿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는가? 왜편으로 아마존에 기대를 하고 있는가? 하지만 한편으로 무엇이 아마존의 한계인가? 아마도 하드웨어의 ‘Wow’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염가 추구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좀 더 상세하게 논해보도록 하자.

    (계속)

  • 스티브 잡스가 서거했다.

     

    스티브 잡스가 영면했다. 사실 나는 그 소식을 들었을때 불면 상태로, 솔직히 트위터로 기계적으로 소식을 보고 트윗은 하고 있었지만 애도 포스트를 썼을 때는 이미 반은 제 정신이 아닌 상태였다. 거기에 맑은 정신에도 머리가 벙할 소식이라.. 뭔가 애도를 하기 위해서라도 글은 써야겠고, 그래서 흐리멍텅한 정신으로 진력을 쥐어짰다는게 그거였다. 뭐 언제는 제정신이냐만서도 정신이 돌아와 보니 ‘아, 이걸…’ 싶다.

    손정의는 스티브 잡스를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비유했고, 서구의 언론에서 전하기를 그를 21세기의 에디슨이 아니겠느냐. 라고도 했다. 나는 에디슨 쪽이 더 맘에 든다. 공교롭게도 불과 얼마전에 썼던 맥을 5년 사용하면서… 에서 적은 소회를 잠시 옮겨 보자.

    하지만 나는 맥으로 생활하다 보면 편하다. 맥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작업하는게 편하다. MarsEdit로 블로깅을 하고 Echofon으로 트위터를 하고, Sparrow로 메일을 읽고.. Reeder의 맥 버전으로 구글 뉴스를 편하게 RSS를 읽고 Aperture로 사진을 수정하고 Things로 할 일을 미루, 아니 관리하고… 그 외의 소소한 재미가 있고, 소소하게 편리하게 되어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이 너무 많다.

    (중략)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하지만 맥이어서 할 수 있는 일도 많고. 그것이 나는 즐겁다. 물론 멋으로 들고 다니네 그런 사람도 있지만 있다는 것은 그런건 부수적인 문제이다.멋있긴 하다. 솔직히 부인하진 않겠다. 하지만 허세니 뭐니 그딴건 집어치우라고 그래! 내가 즐겁게 가지고 놀고, 내가 일상에서 활용하는 도구인데 그걸 허세에 활용한다는게 말이 되나?

    나는 한 때는 당신도 맥을 써보라고 열렬히 권했었다. 이래서 윈도우보다 좋아요. 라고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윈도우도 좋은 운영체제이다. 하지만 나는 맥이 좋다. 좋은 컴퓨터이다. 악성코드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여러가지 편리한 어플리케이션(‘앱’)을 써가면서 즐겁게 생활을 보내고 있다. 당신도 그렇게 해보지 않겠는가? 라는 것이다.

    나는 맥으로 생활한다. 일어나 물을 마시고 우유를 마시고 아침을 먹고 세안, 양치를 하고 텔레비전을 보고 맥북의 리드를 연다. 양치와 식사, 텔레비전처럼 이미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다. 맥이 이럴진데, 아이폰은 어떻고 아이패드는 어떻겠는가?

    아이폰은 단일 품목으로 애플에서 가장 커다란 매출을 일으키는 항목이다. 실제로 내 생활에서도 이제는 아이폰은 매우 중요한 물건이다. 만약 아까 전의 문장에 빈틈 채우기를 한다면 일어나자마자 아이폰을 켜서 문자와 부재중 전화, 그리고 밤중에 도착한 메일, 트윗 멘션을 확인하는걸로 시작하는 것이다.  일중에는 트위터를 하고 뉴스 리더를 보고 뉴스를 보고 메일을 보고 전화를 하고. 은행이나 카드사 일을 보고 사람들도 그럴것이다 지하철 최단경로를 검색하고 트위터를 보고, 카카오톡을 하고… 얼마전 기타를 배우는 동생은 조율기앱과 메트로놈 앱을 구해서 기뻐했다.

    아이패드는 어떨까? 아이패드가 있기 전까지 몸이 좋지 않았던 나는 항상 랩탑을 침대위에 놓고 엎드리거나 누운채로 무거운 랩탑을 올려놓고 웹을 살피거나 트위터를 살피곤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자기 전에 주섬주섬 랩탑을 접어서 치워놓고 잘 필요 없이 랩탑은 이제 책상위에 놓고 작업하고 평소에는 아이패드로 신문을 읽거나 웹서핑을 하거나 트윗을 하거나 RSS를 읽거나 메일을 주고 받는다. 내가 새삼 아이패드의 위력을 느낄때는 다를때가 아니라 아플 때다, 물론 몇차례 있었지만 최근 사례를 들면, 내가 한동안 블로그와 트위터를 쉬었던 지난달. 응급실을 비롯하여 병원을 들락날락 거릴정도로 몸이 극히 쇠약해져있었다. 그 와중에 간간히 아이패드로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 수 있었다. 기껏해야 뉴스나 메일(트위터 타임라인을 볼 기력도 떨어졌었다) 정도를 보는 정도였지만.   그래도 누워서 손가락 끝으로 참 많은걸 알 수 있었다. 그러다 지치면 그냥 휘릭 머리맡에 놓기만 하면 되고. 다시 기운이 나거나 생각이 나면 꺼내서 본다. 노트북을 꺼내서 하려면 훨씬 더 많은 수고가 필요했을터. 새삼 아이패드의 간편함을 느낀다.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 아이패드가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다라는 말을 나는 과장이나 홍보 문구로 느끼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체감했기 때문이다. 또, 불편하다고 돋보기 쓰기 싫어하시는 어머니도 돋보기 없이 인터넷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아이팟과 아이튠스이다. 바로 내가 처음으로 소유한 애플 제품 말이다. 아이팟은 10년안에 3억대를 달성했다. 카세트 워크맨이 30년 걸려 2억 5천대 가량인것을 생각해보라. 그전에는  CD를 사서 넣고 듣거나 MD를 녹음하거나 아니면 저용량의 플래시메모리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들었던 것을 ‘모든 음악 라이브러리를 주머니에 (entire music library on the go)’라는 캐치프레이즈하에 대용량 하드드라이브와 아이튠스 소프트웨어로 관리해 언제나 들고 다니게 만들었다 나는 내 친구들에게 40G 아이팟 3세대에 내 모든 MP3를 들고 다닌다고 했을때 친구들의 놀라워하던 표정을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에는 많아봐야 512MB가 최고가 기종이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최초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디지털 음원 판매 서비스인 iTunes Music Store를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오늘 iTunes Store의 어머니이니까. 스토어프론트도 똑같지만, 여기에 사용되는 Fairplay DRM은 아이폰의 소프트웨어의 DRM이기도 하다. iTunes Store의 DRM은 아이폰이 캐시카우가 되기 전까지 아이팟에 사용자가 묶여두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물론 DRM은 컨텐트 제작자를 교섭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중요한 점은, 애플은 DRM을 사용자와 컨텐트 제작자 쌍방이 납득할 수 있을 수준으로 타협해서 느슨하게 맺어놨다는것이다. 기존의 DRM은 복사도 안되고 여러컴퓨터에서 듣기도 어렵고 여러 MP3에서 듣기도 어려웠지만 Fairplay의 경우에는 같은 ID로 3대(후에 5대까지)의 컴퓨터로 들을 수 있고 아이팟은 얼마든지 다운로드해 들을 수 있었고,  CD로 구울수도 있었다. 불편함이 없으니 버튼 한번에 아이팟에 원하는 곡만 구입할 수 있는 컨텐츠가 판매가 유행하게 되고, 그 컨텐츠를 재생하는 기기, 즉 iPod이 판매되게 된다. 그리고 컨텐츠를 구매하니 컨텐츠가 계속 제공된다. 이런 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때 굳어진 7:3 모델이 지금에는 다른 컨텐츠 가령, 앱에 와서도 적용되고 있다.

    즉, iTunes Music Store가 시작된 2004년에 오늘날의 iTunes Store, AppStore의 발판은 마련되었다고 보아야겠다. Total Fulfillment Company가 되자! 에서 애플은 하드웨어와 함께 컨텐츠를 아우르는 즐거움을 주는 기업이라고 했는데 이 기반은 2004년에 벌써 다져진 것이라고 봐야겠다. 가장 유력한 경쟁사 아마존이 Kindle fire로 비슷한 경험을 제시하는데 성공하기까지, 턱밑까지 쫓아오는데 7년이 걸렸다(iPhone 단체單體로만 보면 구글에 2년전 쯤 추월당했지만). 만약 이것이 어떤 ‘한 사람의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사람’에게서 ‘창조’되었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천재’이며 지금 뿐 아니라 후대에 있어 두고두고 평가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잡스는 그런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럴 가치가 있다.

    다시 한번 스티브 잡스, 영원히 편안히 잠드소서. RIP.

  • RIP : Steve Paul Jobs,1955 – 2011

    T title

     

    다시 우리가 그와 같은 사람을 볼 수 있을까? 쓸쓸한 목요일 아침이다. 낮밤이 바뀌어 잠이 들려던 찰나, NYT의 노부치 히로코 기자의 긴급 트윗을 보고 머리에 피가 솟아서 보니 정말이었더라….

    여러차례 말했지만 내가 처음으로 ‘만진’ 맥은 PowerMac 7100이고 처음으로 소유한 애플 제품은 iPod 3세대이다. 그리고 그것에 매료되어 Windows가 골수에 물들어 MCSE를 준비하고 MCP까지 있던 나는 iMac을 사고 Macbook을 사서 Switch를 하게 된다. 그게 2006년의 일이다. 나는 넉 대의 iPod을 가졌고, 두 대를 선물했으며, 두 대의 iPhone을 썼으며 한 대를 선물했으며, 두 대의 iPad을 사용했으며 한 대를 선물했다. 물론 거기에는 석 대의 맥이 포함되어 있다.

    2000년대 초 중반 넉넉하지 않던 대역폭으로 나는 QuickTime으로 스티브 잡스가 키노트하는걸 고대하며 보았었다. 놓쳤다면 녹화로라도 봤었다. 그것은 하나의 쇼였다. 나는 프리젠테이션에서 그를 모사해보기도 했었다. 내가 Mac을 사게 된 것도, 내가 iPhone을 동경하게 된 것도. 그가 보여준 놀라운 프리젠테이션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만큼 그는 대단한 존재였다. 가끔 떠올려보면 몇가지 면, 가령 괴짜고 고집쟁이에 까다롭고 제멋대로인 면이 나랑 닮았지만 하하. 나는 아마 그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가 사임했을때 썼듯이 요즈음의 Apple 프리젠테이션은 그가 MC를 맡았었고 재주는 밑에 친구들이 부리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그의 무게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점점 가벼워 졌다. 결국 그는 CEO에서 물러나서 아예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이번 팀 쿡이 주재한 iPhone 4S의 발표 자체는 지난번 스티브 잡스가 했던 마지막 키노트의 그 방식과 커다란 차이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스티브 잡스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였고. 왜 없었느냐… 라면 그는 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명석한 그의 친구들과 후배, 동지들, 직원들이 그의 뜻을 이어줄 것이다. 그러니 편히 쉬기를…

    Rest In Peace.

  • 서로를 조금만 이해하고 배려하자

    맥에 대해 글을 쓰고 나니 하는 말이다. 사람을 나는 빠니, 까니 나누는게 정말 못미덥다. 돈 받는 것도 아니고 왜 그걸 가지고 싸우는건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는 블로그를 유지해온 시기에 비하면 그렇게 유명인사는 못되는 모양이다. 자랑은 아니다. TTXML(태터툴즈-텍스트큐브-티스토리)시절에 백만명에 워드프레스로 옮기고 나서도 한달에 수만명단위로 찍고 있지만, 그렇게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트위터를 하고는 있지만 한번 사칭 계정으로 고생한 적을 빼면 설화를 입은 적도 별로 없고(그나마도 개인적인 문제였다), 팔로워 수도 그렇게 많지 않다(물론 이쪽에서 적극적으로 팔로우 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실 나는 애플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당장 이 글을 쓰는 컴퓨터가 맥이고, 아이폰이 주 전화라서 i프리미엄 요금제를 걸어놓고 있다(안드로이드 전화기도 무제한 데이터를 위해 55요금제를 걸어놓긴 했지만). 제일 많이 통화하는 친구가 KT를 사용하기 때문이고 가족과 많이 통화해서 그렇다. 마음껏 통화할 수 있고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거기에 iPad도 2까지 포함해서 여러대 있다. iPad 2의 경우에는 애플스토어에서 나오자 마자 구입해서 바로 받았다. 정말 난리도 아녔을 것이다. -_-;

    뭐 그런식이니 누군가의 시선으로는 소위 말하는 애플빠, ‘앱등이’라고 불러도 할말은 없다. 트위터에서 모 계정을 보니 ‘사과를 많이 먹은 자’라고 하는데… 할 말은 없다. 많이 먹었다. 아마 트위터의 내용의 상당수가 애플 관련 내용이고 솔직히 상당수의 내용이 애플 관련 내용일 것으로 생각된다. 트위터나 블로그 관련된 내용의 상당수가 애플이며(전문 분야가 그쪽이고 관심분야가 그쪽이다 보니) 카테고리도 애플이나 iPhone/iPad, Mac이 따로 떨어져 나와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허나 나는 어느 정도의 균형 감각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령 나는 구글도 좋아하고 아마존도 좋아하고 있다(취미가 그쪽이다보니). 따라서, iTunes를 좋아하는 것 못지않게 iTunes를 싫어하며 iPhone을 좋아하는것 못지않게 iPhone의 단점을 인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볼까? iTunes는 내 모든 라이브러리를 편리하게 관리해준다. 그냥 파일을 넣어 놓기만 하면 iPhone과 동기화를 해주기 때문에 그냥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1) iTunes가 지원하는, 애플이 지원하는 파일만 지원하며 2) iTunes를 통하지 않고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iPhone이나 iPod에 입출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3) 그리고 Windows에서도 느렸지만 Mac에서도 Lion에 와서야 Cocoa(Mac OS X의 100% 네이티브 코드)에 64bit로 쓰어졌다, 즉, 다시 말해 맥에서도 2011년에 와서야 코어가 100% 최적화가 되었다는 의미다. 아이폰도 여기에 적기 지면이 아까울 정도로 잘 알고 있다. 그 까닭은 내가 안드로이드 단말을 갤럭시 S2와 넥서스S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2에 대해서는 퍼포먼스에서 호평을 한데 비하여 소프트웨어 면에서 약간 비평을 했지만 안드로이드의 그것은 충분히 살리고 있었고 아마 그것은 그 이전에 입수한  넥서스S의 탓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넥서스S가 아무것도 올리지 않은 안드로이드의 순수한 참 모습을 보여주는 기계 때문임은 말할 나위가 없었다(이는 글에 잘 설명되어 있다).

    아무튼 나는 트윗을 하면서, 블로그를 하면서도, 되도록이면, 폭넓고 중립적인 견지를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발언을 조심하고자 하는 까닭이 그것이다. 그 결과가 iPhone 2대, 안드로이드 2대, 블랙베리 2대를 가지게 된것이다. 어마어마한 출혈이다. 한달에 통신료가 수십만원이다. 왜 제 리뷰와 사용기를 믿을 수 있을까요?에서 볼 수 있듯이 나는 모든 기기를 내 돈으로 지불했다. 체험단이나 리뷰로 제공받은 기기가 없다. 블랙베리를 비판했는데 그모든 기기들에 대해 분노의 사자후를 토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돈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몇몇 파워블로거들이 사탕발림을 하는데 비해 내가 그렇지 않는 까닭은 바로 그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모두 내가 지불했고, 쓰레기던 최고의 제품이던 모든 기기는 내 소유로 남는다. 몇몇 휴대폰 리뷰어나 블로거들은 휴대폰을 전리품마냥 쌓아두거나 이 휴대폰 저 휴대폰 옮겨가며 리뷰를 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휴대폰, 저 기계들의 가격이 얼마일지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내가 그네들 처럼 할 수 있을 것 같나? 중고로 매각도 잘 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사용함으로 인하여 경험이 왜곡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생각해보자 내가 iOS 기기에 편중되어 있고 안드로이드 기기를 바로 사서 잠시 쓰고 매각한다면? 그야말로 맛보기로 왜곡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안드로이드 기기를 (물론 비중이야 좀 차이가 나지만) 계속 사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솔직히 그런 투자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나 여타 플랫폼에 들인 시간은 iOS 기기에 들인 시간은 비교적 훨씬 짧다. 그러니 여타 플랫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점도 있기 마련이고 처음에 리뷰를 썼을때에 생각했던것이 지금에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고, 다른 플랫폼 사용자가 좋다고 생각했던 장점이 진심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저 아쉬울 뿐이다. 대단히 사소하고 허탈한데… 이걸로 그렇게 감정을 소모하며 그르렁 거리며 싸우고 상처입힌단 말인가! 하고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설명하거나 논쟁하기 보다는 그냥 조용히 입을 다물고 그들의 하는 말을 듣고 경청하는 편을 택한다. 그리고 이것은 이렇습니다. 라고 얘기한다.

    이건 약간 논외의 이야긴데, 솔직히 갤럭시 S2를 샀을때는 삼성 안티에게 돌맞을까봐 매우 조심스러웠다. 트위터에도 잘 얘기를 안했다.  “살인마 기업에 돈을 주는 것”이니라는 소릴 들어가며 뭐 오만가지 비난을 듣는 삼성 제품이라는거 알지만 비즈니스 인사이더 SAI가 2011년 10월에 뽑은 이 달에 살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안드로이드 폰에 뽑을 정도이고, 최고의 안드로이드 전화로써 시도해볼 선택이었다. 참고로 전화기 관련된 트윗하나에 머릿가죽을 벗긴다는 협박을 들었었다 -_-;  (사람 죽인다고 ‘알려진’ 회사의)전화기 하나를 샀다고 진짜 사람 머리를 벗긴다고 협박하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살인자 회사’를 막기 위해 살인을 한다? ‘살인자에게 돈줄을 끊는다’라는 발상 자체는 참 좋은 일이지만.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 보는것이 어떨까 싶다. 더욱이 머릿가죽 벗긴다 같은 협박은 결코 대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못되는 것 같다.

    해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냥 서로가 자신을 좀 더 성찰하고, 또 서로를 잘 설득하고 다시 상대를 이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서로가 서로를 목소리 높혀 공격하고 헐뜯다가 끝내는 그냥 ‘빠’니 ‘까’니 하는 말로 종지부 찍는 불행한 일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은 그저 이상론적인 얘기일려나. 안타까운 일이다.

    2011/10/29 글을 쓰고 나서 약간 수정하며, 덧붙임 : 이 세상에 완벽한 플랫폼은 없다. 어떤 플랫폼에 단점이 있고, 장점이 있다. 그 장점이 어떤 사람은 마음에 들 수가 있고 어떤 사람은 맘에 들지 않을 수가 있다. 역으로 어떤 단점이 어떤 사람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을 수가 있고, 어떤 사람은 대수롭지 않을 정도일 수도 있다. 그 수준은 대개 ‘등가 교환’인데, 자신이 기대하는 장점이 단점에 비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두고 ‘빠’니 ‘까’니, 혹은 ‘팬보이’니 하는 것은 매우 비 생산적이고 나쁜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국내적인 현상은 아니다. 사람의 비소모적인 다툼은 국지적이지 않다. 전쟁이 국내에 한정되지 않았듯이. 해외 사이트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았고, 트롤링(trolling)이라고 하여 일부러 싸움을 일으키는 경우까지도 있었다. 성숙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맥을 5년 사용하면서…

    맥을 올해로 5년째 사용했다. 처음으로 사용한 맥이 첫 인텔 맥인 iMac Early 2006이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맥을 쓰기에 많이 나아졌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단 웹 환경 자체가 나아졌다. 솔직히 어떻게 보면 내가 맥으로 살아가는데 적응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iPad로 누워서 서핑을 하는데 별 지장이 없는 것을 보면 내가 맥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아직 못하는 것은 많다. 은행일을 보려면 주눅이 들고 물건을 사려면 여전히 윈도우의 신세를 좀 져야 한다. 맥에는 Windows 가상 머신이 깔려 있으며 만에 하나를 위해서 윈도우 랩탑이 옆 책상에 놓여 있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을 보고, 그리고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을 보고 나를 애플빠 내지는 맥빠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MCP(Microsoft Certified Professional)였다—MCSE를 준비했었는데 건강이 나빠져서 관뒀다—따라서 Windows XP까지는 제어판을 머리에 그릴정도로 윈도우에 깊이 알고 있었다. 지금도 Windows 7의 간단한 문제 해결은 어느정도 할 수 있다. 귀찮아서 안할 뿐.

    솔직히 여기서 어느 운영체제가 우월하니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맥이 떨어지는 면도 있다는 걸 하고 싶고. 확실히 이런 면은 윈도우, 특히 윈도우7이 낫지 않아? 싶은 면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맥으로 생활하다 보면 편하다. 맥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작업하는게 편하다. MarsEdit로 블로깅을 하고 Echofon으로 트위터를 하고, Sparrow로 메일을 읽고.. Reeder의 맥 버전으로 구글 뉴스를 편하게 RSS를 읽고 Aperture로 사진을 수정하고 Things로 할 일을 미루, 아니 관리하고… 그 외의 소소한 재미가 있고, 소소하게 편리하게 되어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이 너무 많다. iOS 개발자이자 애플 지지자 중 한명인 Marco Arment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문제점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1. Developers themselves use and love the platform’s products.
    2. The platform has a large installed base.
    3. Developers can make decent money on the platform.

    첫번째로 든것이 개발자 스스로가 플랫폼을 사용하고 플랫폼의 제품을 사랑해야한다는 것이다. 맥 개발자들이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맥 제품은 2, 3번에서 윈도우 보다는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스케일은 크지 않더라도 개인 내지는 중소개발자의 멋진 어플리케이션이 나오고 있다. Mac App Store는 아마 여기에 기름을 부어 줄 것이다.

    물론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하지만 맥이어서 할 수 있는 일도 많고. 그것이 나는 즐겁다. 물론 멋으로 들고 다니네 그런 사람도 있지만 있다는 것은 그런건 부수적인 문제이다.멋있긴 하다. 솔직히 부인하진 않겠다. 하지만 허세니 뭐니 그딴건 집어치우라고 그래! 내가 즐겁게 가지고 놀고, 내가 일상에서 활용하는 도구인데 그걸 허세에 활용한다는게 말이 되나?

    나는 한 때는 당신도 맥을 써보라고 열렬히 권했었다. 이래서 윈도우보다 좋아요. 라고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윈도우도 좋은 운영체제이다. 하지만 나는 맥이 좋다. 좋은 컴퓨터이다. 악성코드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여러가지 편리한 어플리케이션(‘앱’)을 써가면서 즐겁게 생활을 보내고 있다. 당신도 그렇게 해보지 않겠는가? 라는 것이다.

    해서, 앞으로 종종 내가 사용하는 ‘즐거운’ 어플리케이션을 설명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클라우드에는 ‘bridge’가 필요한 시점

    One Person Multi Device

    Kindle Fire가 등장하고 Apple은 iCloud를 준비함으로써 이제 드디어 클라우드 전쟁의 막은 바야흐로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빌 게이츠는 윈도우 초창기에 ‘한 사람에 한 대의 컴퓨터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대가 와서는 한 대의 컴퓨터는 커녕, One Person Multi Device인 판이다. 그 한 대의 프로세싱 파워가 빌 게이츠가 당시 주장하던 PC의 컴퓨팅 파워를 압도할 것이다. 가령, 예를 들어보자. 솔직히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 계시는 모양이지만, 나는 밝은 곳에서는 킨들로 보지만, 좀 어둑해지면 아이패드로 책을 읽는다. 나중에 읽기 서비스인 Readability(http://www.readability.com)는 PC나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읽던 장소를 다른 기기에서 기억하도록 되어 있다. 나는 이 기능이 참 맘에 든다고 생각한다.

    We want “It just works”.

    클라우드는 단순히 ‘컨텐츠’를 저장하는 역할로 그쳐서는 안된다. 단순히 영화를 저장하고, 음악을 저장하는 역할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의미를 하고 싶다. 어떻게 원할하게 여러대의 기기로 ‘부드럽게’ 컨텐츠를 전달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설령 그것이 애플이나 몇몇 회사처럼 약간 폐쇄적(closed)이거나 독점적(proprietary)라 할지라도 말이다. “It just works”가 중요하다. 컴퓨터에서 봤던 영화를 TV에서 이어서 보길 원한다. 예를 들어보자. olleh TV를 보다보니 침대 방에서 돈을 내고 본 컨텐츠를 거실에서 쇼파에 앉아서 큰 TV로 볼 수 없고 그 역도 마찬가지였다. 화나는 일이다. 돈을 낸 것인데 컴퓨터나 태블릿으로 돌려 볼 수도 없다. 불법 컨텐트 보다 나은게 없다. 그저 파일을 공중(인터넷)에 붕 띄워 놓은 것을 클라우드라고 부른다면(대개의 한국 회사가 그러고 있다), 이것은 뭔가 커다란 착각이다.  

     

    대유기 생명체 컨택트용 휴머노이드 인터페이스? 이게 뭔소리야?

    사용자는 집에 컴퓨터 한대, 사무실에 한대, 휴대폰 한대, 태블릿 한대를 가질 수 있는 환경에 있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그 이상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즉 One Person Multi Device의 상황인 것이다. Jeff Bezos가 Fire를 이 장치를 서비스라고 정의한 까닭을 이렇게 해석하면 좋지 않을까. 좀 오타쿠 틱할지 모르겠어서 관심없는 분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비유 대상이 있는데.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라는 라이트 노벨에 보면 실체가 없는 고도로 진화한 우주 정보 생물체가 있는데 그냥 허공에 떠있는 진화가 너무 된 나머지 형태를 초월해 정보로만 되어 있는 존재이다. 그 존재가 너무 뛰어난 나머지 ‘하등한’ 인류와 ‘컨텍트’하기 위해 유기체의 형태로 만들었다는 설정의 인물(나가토 유키;대유기생명체 콘택트용 휴머노이드 인터페이스)이 등장한다. 마, 그런 것이다. 담는 그릇이 중요한게 아니라 떠다니는 물이 중요한 것이니 컵은 여러개여도 상관없다 라는 뭐 그런것이 아닐까.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이 환경을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느냐, 그것이 중요하다. 기기와 기기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즉 bridge가 필요한 것이다. Apple이나 아마존이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내 궁금한 점인데. 사실 베조스가 큰소리는 잘 쳤지만, 킨들의 WhisperSync(북마크나 마지막으로 읽은 페이지를 동기화하는 서비스)라는게 실수로 페이지를 잘못 넘기면 상담원한테 전화해서 초기화해야할 물건이라는 것이란걸 생각해보면;; 음,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아무튼 만약 출장하는 퇴근길에 아이폰으로 조금 보고  돌아와서 마저 집의 텔레비전으로 본다음 잠자리에 들기전에 아이패드로 영화를 마저 본다거나, TV 시리즈 전체를 이어서 볼 수 있다면 멋지지 않을까? 클라우드와 브릿지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나라 업체의 컨텐츠와 클라우드에 있어 분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