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는 ‘읽기’를 위해 존재한다.

제가 iPad를 받은지도 이제 슬슬 한달을 향해 치달아 갑니다. 한국에서 발매한날 10시에 받았으니, 한국 정식 발매도 딱 한달인데요. 다음주면 정확히 정확하게 한달이 됩니다. 나름대로 즐겁게 사용했다고 생각하는데요. iPad를 사용하신 분들의 말씀이 처음에는 잘 가지고 노는데 나중에는 별로더라는 겁니다. 글쎄 뭐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물론 저도 아주 처음처럼 하루 죙~일 끼고 노는 수준은 확실히 아닙니다. 당연히 ^^ 그런데 이제는 확실히 iPad로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일과 iPhone으로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맥(컴퓨터)로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어느정도 찾은 것 같습니다. 

일단 아이폰으로 하던 일들은 바깥에서 아이폰을 꺼내서 할 수 없던 일들입니다. 트위터를 하고 카메라를 이용한 일을 한다거나 지도를 확인한다거나, 하는 일들이죠. 긴 글을 읽기에는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아무리 레티나라고 하나 아이패드의 화면 크기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맥으로는 주로 글을 쓴다거나, 화상채팅을 한다거나 사진을 관리한다거나 멀티탭 웹브라우징을 한다거나 동영상을 관리한다거나 그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만 하더라도 맥용 에코폰이 사실 가장 타이프하기 편하므로 쾌적하지요. 
그럼 아이패드는 어떻게 사용할까요? 바로 읽기입니다. 제가 어떤분에게서 iPad로 어플을 추천해주세요라는 질문을 받고 제일 많이 사용하는 앱을 추려보니까, 1) 에코폰(트윗을 읽는다) 2) Instapaper (컴퓨터/트위터 어플등에서 스크랩한 블로그나 뉴스 기사를 읽는데 사용)  3)Reeder/ MobileRSS (구글 RSS 리더)1 4)각종 신문사 어플, 특히 뉴욕타임스와 IHT, WSJ, 이코노미스트(모두 구독중)  그외에 신문/뉴스 앱들도 보구요. 5) Safari(뉴스 등을 보기 위해, Google 검색)  6) 메일 7) Articles(위키백과) 8) WolframAlpha(정보수집) 등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가 없는건 아니지만 일단 단연 손에 가는 것들은 이것들이죠. 그러니까 정보를 수집해서 모아서 읽는것이죠. 킨들 앱도 있었는데 일단 아이패드 사놓기 전에 사놓은 책(Justice)을 읽고 나서는 일단 빈도가 떨어지더라구요. 킨들(기계)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책을 원클릭으로 사서 볼 수 있고, 보는것도 아주 쾌적하지만 문제는 영어실력의 미천함 -_-; (어이 자네 영문과잖아! ) 얼른 한국어 e-book이 나와야 할텐데…
해서 흐름은 이렇습니다. 에코폰이나 사파리나 RSS리더기로 서핑을 합니다. 넓은 화면으로 읽거나 아니면 다 읽기 곤란할 것 같거나 나중에 좀더 읽고 싶은 좋은글을 발견합니다. 혹은 컴퓨터로 트윗을 하거나 서핑을 하다가 좋은글을 발견합니다. 그러면 Instapaper로 저장합니다. 그럼 나중에 Instapaper 앱으로 열어서 천천히 읽어서 여유시간에 읽습니다. 소파에 앉는 커피숍이던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이던 침대에 누워서든 아니면 화장실에서든 아니면 자기 전에든.. 그 외에 뉴스 앱들도 찾아서 봅니다. 
하여간 여기서 볼 수 있듯이 아이패드는 읽기 위해서 존재하는 기계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말이지요. 마치 신문을 보고 책을 보고 그러듯이 말이죠. 물론 ‘책에 담긴 정보가 진짜 정보이고 정제된 정보이며 성찰할 기회를 준다’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할말이 없습니다. 사실 저 자신도 아주 부정할 수는 없니다(아마 그나마도 한글로 된 책을 공급하는 앱–가령 킨들같은–이 나온다면 볼 것 같습니다)만. 도구는 활용하기 나름이라고, 트위터나 RSS를 통해 건져 올린 싱싱하고 아주 유용하고 생생하고 뛰어난 ‘글’을 보면 마치 아이패드는 인터넷이라는 바다를 잡지 크기만한 기계에 압축해서 휴대하며 읽을수 있도록 만든게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물론 다른 부가 기능도 많지만요. 일단 저는 그렇게 사용하는 빈도가 너무 압도적으로 많네요 ^^ 여러분들은 iPad, 어떻게 사용하시나요? 

  1. 원래는 Reeder를 썼는데 요번에 버전업이 되면서 MobileRSS도 꽤 좋아져서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