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Store에서 앱을 쇼핑을 하면서 미국 스토어를 들락거립니다. 딱히 미국 스토어에 쌓아둔 크레딧 때문은 아닙니다. 리뷰를 보기 위해서 입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일본 스토어도 갑니다. 이유는… 다른게 아닙니다. 한국 스토어에 있는 리뷰가 영양가가 형편 없이 없기 때문이죠. 간혹가다가 성의 있는 리뷰도 있습니다. 허나, 대다수가 버그에 대한 성토, 1$가 왜 청구 되었는지에 대한 항의, 기본적인 사용법에 대한 숙지를 못하고 남기는 질문 등… 한마디로 기능에 대한 평가는 전혀 없다 싶죠. 게다가 무료앱에다가도 오만가지 악플이 달리죠. 파랑새의 개발자이신 골빈해커(@golbin)님은 말씀하시길.
이럴 지경인지라, 저 자신도 해외에서 팔리는 앱이라면 스크랩해뒀다가 그 평가를 미국이나 일본쪽에서 어떤지 살펴보고 한국에서 지르는 괴이한 짓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 듯한데, 리뷰란은 댓글창도 아니고, 개발자가 모니터하는 공간도 아닙니다. 버그 리포팅을 하는 공간도 아니죠. 특히 해외 앱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개발 된 어플리케이션의 개발자가 한국 앱 스토어의 댓글을 읽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개발자에게 리포트 버튼이 따로 있으니 그걸 이용하거나, 개발자의 웹사이트나 트위터를 방문해보세요. 구입전에야 AppStore 제품 정보에 나와 있지만(여기에 링크가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구입 한 뒤에는 솔직한 말로 트위터나 웹사이트 링크가 없는 앱이 없는 것 같습니다. 트위터 쓰시면 트위터로 잘 쓰는 앱의 개발자를 저는 리스트에 넣어놓고 가끔씩 체크해 놓고 있습니다. 그쪽으로 가서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고 피드백 하는게 훨씬 대답이 확실합니다. 물론 앱이 후지거나 버그 투성이라면 리뷰를 해서 “이런건 안좋아”라고 할 수 있지만, 업그레이드 하다가 갑자기 기능이 꼬인다거나 해서 별점을 깎으며 “안돼!” 이딴 글만 잔뜩 올라오면 이건 이미 리뷰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할 수밖에 없죠. 문제는 이게 현 주소라는거죠.
한편으로, 골빈해커님과 저 대화를 하게 된 계기가 골빈해커님의 유명한 ‘파랑새’ 트위터 클라이언트 얘기인데, 트위터의 API의 잦은 변경으로 유지 보수에 어려움이 많으신 모양입니다. 해서 이걸 유료화 할 수도 없고, 광고라도 달까? 하다가 제가 저렇게 멘션을 단겁니다. 피바다가 될거라고.
전반적으로 미국이나 일본스토어를 보면 무료 앱을 쓰면 이런걸 무료로 만들어 줘서 좋다라는 반응인 반면, 한국은 마치 어떤 회사가 이걸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인양 착각하는지 악플이 일색이라는 겁니다. 마치 써주니 감사하라는 마인드인지, 내가 만약 개발자라면 즉시 임포텐스에 걸려서 Xcode접고 내 할일 했을 겁니다. 이것도 어찌보면 포털 위주의 인터넷 생태계가 만든 병폐라면 병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좋은 앱들이 발견되지 않고, 랭킹 차트에 의존해서 판매되고, 입소문에 의해서나 알음알음 판매되는 것 같습니다. Angry Birds Cheat는 도대체 몇주째 차트에서 내려오지도 않는지… 이게 얼마나 한국 앱스토어의 리뷰와 자정작용이 형편없는지 보여주는 예가 아닌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