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nes 스토어는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것일까? 못들어오는 것일까?

언제까지 반쪽짜리 아이폰만 쓸 것인가? 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이 분의 글은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아이폰이 언론 재벌 카르텔을 깼다라는 글은 아주 유명한 글이죠. 상당한 손질을 거듭한 글인데, 물론 저는 좀 비관적으로 봤습니다. IT 블로거로써, IT에 시사를 결부해서 중요한 기술적인 요소를 흐리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후반에 수정에 가서는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글을 쓰고 나서 수정하는 버릇은 저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딱히 뭐라 할 것은 없습니다. 아무튼 이 분의 글 솜씨는 감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가끔 내가 만약 이 정도 솜씨를 가지고 IT 글을 쓰게 된다면 IT 업계를 평정하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본인도 인문계인 주제에). 

아무튼, 순수하게 IT 쪽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저는 iTunes Store에 대해 예전부터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번 제 블로그에서 iTunes를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iTunes 스토어에 관한 글이 2006년에 있습니다. 해서 iTunes Store 모델이 왜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는 것일까 라는 것에 대해서 항상 궁금해 해왔습니다. 
전술한 글에서는 애플 코리아는 들여오고 싶어한다. 그러나 불가능하게 카르텔을 짜서 업계가 막고 있다. 라고 하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본 결과 애플은 한국 시장의 의지가 부족하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단 첫째로 영화와 도서의 경우에는 서비스를 하는 국가가 매우 한정적입니다. 바로 옆의 일본에서만 하더라도 앱스토어와 음악 스토어만 열려있다가 이제 애플TV 신세대 등장과 함께 영화 렌탈이 시작되었습니다. 한편, iBook 솔루션의 경우에는 미국에서도 사실 찬밥이라 책이 더 많은 Kindle 등으로 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음악 권리 문제의 경우, 사실 우리나라 음원 권리 만큼 쉬운 경우가 없을 듯 합니다. 한달에 3,000원 하면 무제한으로 듣게 하는 을사조약보다도 굴욕적인, 전세계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계약을 하는게 우리나라 음원 회사입니다만 한편으로 권리 문제를 단체로 위임받아서 해결하는 편리함도 가지고 있죠. 어디서처럼 아티스트가 강짜를 부려서 절대로 우리는 절대로 디지털로 음원 안팔아요. 할 수 없는게 한국 시장이거든요. 설령 누군가가 보이콧한다 하더라도 일본을 보죠. 쟈니스 빠지고, SME빠지고, 이것빠지고 저것빠지고 하는데도 AVEX하고 다른 레이블가지고도 굴러갑니다. 이건 그닥 핑계가 안됩니다. 
영화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개봉관에서 내려온지 한달이면 렌탈방식으로 ‘팔리죠’ IPTV 각사와 웹하드에. 이것도 그닥 핑계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마 몇천원으로던 팔리면 좋아할겁니다. 상식적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네요. 
사실 애플 제품을 여럿 쓰는 입장에서, 애플의 iTunes Store는 애플의 하나의 솔루션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론 iPhone과 iPad등과 상당히 편리하게 통합되어 있지만, 미국에서도 대안서비스가 많이 나오고 있고, 일본에서도 특히 전자도서나 음악, 비디오는 대안이 많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카르텔의 음모론보다는 한국에 대한 의지 부족이 더 현실성이 있어보입니다. 그 근거로 우선 일본이나 홍콩은 현지통화로 결제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벨기에에 달러화로 결제합니다. 환율에 따라 춤추는 앱가격에 해외 카드가 없으면 살수도 없죠. 일본은 iTunes K.K.[footnote]카부시키카이샤; 주식회사. [/footnote]까지 설립해서 일본 국내 결제 사무 등의 뒷치닥거리를 하고 있지요. 물론 엔화 결제에 국내 카드로도 결제를 받고, 카드가 없다면 상품권으로도 살수도 있구요. 반면 우리는 어떤가요? 컨텐트 업체가 카르텔을 짜서 우릴 옥죄고 있어! 라고 소릴 치기 전에 애플코리아야, 얼른 한국에 결제 창구를 차리고 제대로 장사할 생각을 하지. 라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iPhone 3GS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에 관해

아이폰 3GS 배터리 수명에 대해서 슬슬 말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사실 저는 이 문제를 7월달 예견(?)해서 이에 관해서 지난 7월에 KT에 문의 했었습니다.

iPhone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 정책은 어떻게 될 것인가?
iPhone Battery 교체 프로그램에 대해 KT와 통화

해서, 결과는 이렇습니다. 문제는 서비스 주체가 애플 코리아로 넘어갔지요. 그래서 어떻게 KT가 했던 말이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것이 궁금하더군요. 하여서, 배터리 교체에 관해서 문의한 결과(TUVA 분당)는 이렇습니다.
Q1) 배터리 수명이 줄어든 경우 어떻게 되는가?
A1) 전부 교체하게 되며, 무상 기간 이내라면 무상이다.
Q2) 유상 기간이 되면 어떻게 되는가 비용은?
A2) 아직 아이폰 3GS 중 1년이 지난 기종이 1대도 없는 까닭에 비용에 대한 지시가 내려오지 않았다. 만약 하게 된다면 아마도 29만원이 될것 같다.
Q3) 그렇다면 아이폰4는 배터리가 교체되는걸로 아는데 왜 아이폰 3GS는 교체가 되지 않는가?
A3) 아이폰 4는 쉽게 분리되는 구조이나. 3GS는 서킷보드에 완벽하게 붙어 있어서 교체가 곤란한 구조이다.
뭐 이런식이군요.  한마디로 미정인데…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추측은, iPhone 4의 리어 글래스 수리프로그램의 가격($30불/39,000원)을 감안하면, 다른 나라에서 실시되는 Battery Replacement Program 가격(미국$79+운임 $6.95,세금)과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시사인 아이폰 1주년 기사를 읽었습니다만, 유감…

이번호 커버스토리로 시사인에서 아이폰 1주년 기사를 다뤘기에 오는길에 가판에서 사서 읽어봤습니다. 그냥 가벼운 터치로 소감을 말해보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고재열 기자님과 다른 분께서 잘 쓰신것 같은데.  일단 첫번째로 든 인상은 고 기자께서 쓰신 글은 나름대로 일상을 트위터를 통해서 반영하려는 시도자체가 신선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만,  1) 지면매체의 특성이 있어 분량 문제가 있다 2) 고 기자의 트위터를 팔로우 하며 오가는 얘기를 봐왔다 라는 사실을 감안해보아야 겠지만. 트위터로 팔로워 가지고 수선을 떨었던거에 비하면 결과물이 너무 초라하기 그지 없다. 라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돌려서 생각해보면 신선한 감은 있습니다.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어떻게 볼지. 

오히려 만족스러운 기사는 그 다음 꼭지였습니다만. 그 기사는 정리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폰 출시 당시 KT 관계자의 50만대 판매 예측 대목으로 시작하여 전반적인 스마트폰 판세까지 정리한 꼭지는 적절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허나 이 기사에도 흠이 있는데 “아이폰 미국에서 출시된지 3GS가 15개월이나 지난 구형이다(48페이지)[footnote]동 기종은 동 년 6월에 발매된 기종임. [/footnote]” 라는 대목은 외부 기고자가 기초적인 팩트 조사 조차 안하고 글을 쓰고 데스크가 이를 받아들여 검수도 안하고 잡지를 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것 같아 씁쓸하군요. 교열만 하는게 데스크가 아닐텐데… 아쉽군요. 
헌데, 가장 불만족스럽고, 도대체 이걸 왜 한건지 싶은건 아이패드 꼭지입니다. “더 가볍고 뛰어난 아이패드를 부탁해” 꼭지는, 중언입니다만, 도대체 이걸 넣은 의도가 뭐야? 싶은 글입니다. 가령, 이글은 한상기 카이스트 문화기술 대학원 교수가 쓴 글인데, 아이패드가 나왔으니 아이패드에 대한 소개를 적었다, 라면 오케이. 싶은데 이 글은 아이패드에 대한 정통적인 비평을 적었습니다. 문제는 주제가 아이패드로 책읽기가 킨들보다 불편해 입니다. 얼리어답터들이 구입 나도 한사람 -> 청탁이 줄이었지만 거절 -> 판매가 어쩌구 혁신이 어쩌구 근데 판매가 주춤하네? -> 이유인즉슨 뭔가를 읽는 기계인데 꺼내서 읽기에 무겁더라. 해서 두손으로 쓰는 기계라 길거리에서 쓰긴 힘들고, 시크하게 보이긴 좋아도…. 그런고로 나는 아이패드를 킨들과 맥북프로보다 안써. 
… 사실 아이폰 얘기에 이게 나온것도 좀 생뚱 맞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한페이지 반.  아이폰 1주년에 교수가 아이패드가 불편하다는 감상문이 왜 나온건지..? 제가 에디터라면 이걸 자르고 아이폰 얘기를 더넣을 참입니다. 귀중한 2페이지를 이딴 소리를 적을참이라면. 근데 개인감상문 이어집니다. 
솔직히 배터리나 액정은 좋아, 허나 책은 별로 없드라, 카페에서 책 읽으러 킨들 들고 나가. 가볍고 책이 많아서, 킨들 책이 70만권인데 아이북스는 6만권 밖에 없어. 책이 킨들에선 몇만권 팔릴동안 400권 팔렸어. 나는 이걸로 10페이지도 못읽겠어. 왠줄 알아 벼라별 잡다한게 다있어 앱도 있고 웹도 되고 (이하 생략)… 
참. 사설이 깁니다만. 여기서 이 교수인지 뭔지 하는 분이 실수를 하고 데스크가 간과를 한 두번째 실수가 있는데.. 저 아이폰으로도 킨들 보거든요? -_-;;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미려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아마존 웹사이트로 킨들 사이트 들어가시면 아이패드로도 볼수 있다고 나옵니다. “No Kindle Required”라고 친절하게 나와 있죠[footnote]http://www.amazon.com/gp/help/customer/display.html/ref=hp_navbox_top_kindleiphonei?nodeId=200298460[/footnote]. 왜냐 킨들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전자책 솔루션의 총칭[footnote]Amazon Kindle is an e-book reader. More precisely, it is a software, hardware and network platform developed by Amazon.com (subsidiary Lab126) for the rendering and displaying of e-books and other digital media. – 영문 위키백과 “Amazon Kindle” [/footnote]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해봤는데, 앱스토어에서 킨들 앱 받고 아마존 로그인 한다음 버튼 누르면 와이어리스로 다운로드 됩니다. 아주 쉬워요. 왜냐 아이폰의 탭한번 결제가 애플이 아마존에서 돈주고 라이센스받은 특허(1-Click)이기 때문입니다. 아이튠스 스토어 관련 약관이나 문서에 잘 찾아보세요 나와 있습니다.  아마존이 못할 이유 있습니까?  아니 안해보셨다면, 지금 킨들 앱을 받아서 아마존 계정 넣고 샘플북이라도 하나 받아보세요. 한번 사면 그게 자동으로 무선으로 다운되서 디바이스간에 페이지까지 동기화 되는게 얘네 특허입니다. 
뭐 무겁고, 보기 힘들다. 그건 필자 개인 취향입니다만. 적어도 팩트가 틀렸다는 사실은 엄연하죠. 6만개밖에 없으므로 아이패드론 책보기 글렀다. 라고 단정지었는데, 너무 쉬운걸요. 70만권인지 세보지 않았으나. 그거 다 할 수 있고 멋진 아이팻 앱과 웹을 다 할 수 있으니 말이죠, 스티브 잡스투로 “Gorgeous” 아닌가요?  차라리, E-ink가 아니라 LCD라 오래보기 불편했어, 그럼 신빙성 있는 비교였을텐데요(비록 완전히 주제와는 벗어나는 뻘글이 됐겠지만). 유감입니다. 아주 유감이에요. 

거기에 난 10시간 못보는게 그런 이유인줄 알았는데 할게 너무 많아서라니… 이 교수님한텐 맥북프로 드리면 안되겠네. iPhoto로 휴가사진 보고 iMovie로 영화편집하고 개러지밴드로 음악 편집하고 iChat하고 트위터하다가 언제 논문 쓰십니까? 아이폰은 전화로 쓰실수 있습니까? 
그래놓고 “애플은 초기 모델 보다 다음 모델을 멋지게 만드는 회사이다.  (중략) 다음세대 아이패드에 기대를 거는 이유이다.” 더욱이, 한국에서 아이폰의 변화를 가져온 기사에서 아직 한국에 나오지도 않은 기계”들”의 사용기를 잔뜩 적어놨다는것도 우습군요. 킨들은 미국책과 잡지를 보는 기계고, 아이패드는 아직 한국 소프트웨어도 거의 없죠. 한국신문은 이제 몇개 신문사 나온게 없는데 뭐 비교 하고 자시고. 나와 봐야 하는거 아닙니까. 앞에서는 앱이 한국인의 생활을 바꿨네 어쨌네, 1년새 폭증하며 어떻게 변했네 하면서 아직 나오지도 않은 기계를 논하면서 미국 책 읽고 미국 신문 읽은 이의 평을 실고 다음 기계 기대해~ 이 무슨…  그래서 지금 아이패드 사지 말라는 겁니까. -_-;  아이폰 성공못한다고 떠들던 기성 언론하고 다를게 뭔지 세련되게 외부 필자 끌어다가 사용기 들어쓰면 좀 나은가… 이러다 아이패드가 반년뒤에 성공하면 이 잡지 들고 시사인에 이런 기사 나왔는데 라고 따지면 아주 신날듯. 
음… 아주 유감이에요. 한마디로. 기대를 잔뜩 안고 샀다가. 실망을 한톤으로 샀습니다. 고재열 기자님께, “학생 할인 없냐”라고 할정도로 했으나 기초적인 수치가 틀리지 않나, 팩트가 틀리지 않나. 기대 했던 부분은 지면 할애 안하고 엄한 사용기를 실어놓지 않나. 뭐 제대로 된게 없으니. 그냥 기분 잡쳐서 나머지는 보지도 않고 접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신작, ‘별을 쫓는 아이’ 특보 영상

<별의 목소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 센티미터> 등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그의 트위터(@shinkaimakoto)에서 9일 별을 쫓는 아이의 특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한편 별을 쫓는 아이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hoshi-o-kodomo.jp/)와 공식 트위터(@mimi_kodomo)도 개설 했습니다. 

그의 제작 근황은 ‘팀 신카이’ 제작 블로그에 올라오고 있는데요, 해서, 별을 쫓는 아이 특보 영상을 보시죠. 감독이 “회선과 퍼포먼스가 허용한다면 부디 HD화질로 봐달라”고 할 정도의 화질이고 실제로 그러하니 꼭 풀 스크린으로! 개봉은 (일본에서) 2011년 5월. 

아이폰이 바꾼건 결국 아무것도 없었다

일단 오늘 몸이 좋지 않아서 원래 컴퓨터를 쓰지 않을 참이었으므로 간단하게 쓰겠습니다.

11월 29일이면 아이폰 발매 1주년이 됩니다. 저는 아이폰이 발매되면 한국의 웹 환경에 일대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웹에는 1) 불필요한 플래시 사용 2) 과도한 ActiveX 의존에 의한 윈도우 플랫폼 종속 3) Internet Explorer 편향 이라는 세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는 이전글 (플래시에 대해 반성하다) 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저사양 컴퓨터나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사용하는데 허들이 되었으며, 두번째와 세번째는 윈도우 이외의 모든 컴퓨터와 디바이스를 절름발이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저는 아이폰이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아이폰이 많이 보급되면 아이폰에 내장된 사파리에 맞춰 많은 회사들이 웹사이트를 고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표준에 맞춘 것은 표준에 맞춰서, ActiveX는 줄이고, 플래시는 억제하고 말이죠. 실제로 미국이나 일본의 사이트들이 그러하듯이. 가령, 해외의 사이트는 광고조차도 아이폰에 맞춰 비 플래시 광고가 나오죠.
당시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전화기 하나에 우리나라의 웹의 미래를 걸어야 한다니 비참하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어찌됐던 이 전화기가 우리의 웹에 변화를 가져다 줄 구세주라고 나는 생각했습니다.
허나, 지금 어떻습니까? 유감스럽게도 변한건 아무것도 없다가. 제 생각입니다.
물론, 맥을 쓰는 입장에서 2006년 처음 쓸때와 지금은 참 많은것이 변했습니다.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음악도 들을 수 있게 됐고, 공식적으로 인터넷 뱅킹을 지원하는 곳도 생겼으며, 결제를 지원하는 사이트도 아주 없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허나 아직도 ActiveX를 비롯한 윈도우 종속적인 우리나라의 웹은 곤고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웹을 버리는 정공법 대신 모바일 웹이라는걸 만드는 샛길을 택한거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물론 데이터 요금 절약이란 현실적인 이유가 있지만, 사파리로 모바일 페이지를 보고 있는건 V8 5000cc 엔진을 가지고 이면도로를 쫄쫄쫄쫄 달리는 격이랄까요? 풀 페이지도 순식간에 잘 표시할 수 있는 브라우저를 가지고도 활용못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자원 낭비입니까? 뉴욕타임스나 아사히신문 등을 아이폰으로 들어가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바일 홈페이지가 아니라 PC 사이트로 나오죠(뉴욕타임스의 경우 원하는 경우 모바일 사이트가 있으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우리는 그냥 모바일 브라우저로 들어가면 모바일 사이트가 나와버립니다. ‘격리구역’인 셈이죠.
문제는 이 격리구역이 또 문제인게, 아이폰에 너무 최적화 된 나머지, 익스프레스뮤직이나 블랙베리 등 비 아이폰 단말에 또 문제를 일으킨다는거죠. Gorgeous! -_-; 안드로이드야 하도 많이 팔리니 안드로이드에 맞추도록 땜빵한 모양입니다만 그 두개는 하지도 않고 할 의사도 없는 모양입니다. 해서 블랙베리 브라우저로는 모바일 사이트에 리다이렉트도 안되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_-;;
IE 땜에 그 ‘최적화’에 그렇게 진저리를 쳤는데 모바일에 와서도 또 그 지경을 목도하고 앉아 있는 지경이라니… 정말 이놈의 나라는 배우는게 없는건가요! 라고 외치고 싶은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낙담하고 있어야 할까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트위터를 하다보니, 정말로 많은 분들이 맥북 에어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구입을 하시더군요. 물론 트위터를 하시는 분 자체가 어느 정도 IT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렇게 맥북 에어를 구입하시겠다는 분들의 상당수는 흔히 말하는 ‘스위쳐(Switcher; 윈도우에서 맥으로 신규로 갈아타는 사람)’입니다. 신규 수요라는 거죠.
그럼 이 분들이 애플과 맥, 맥북 브랜드에 대해 어떻게 이렇게 광범위 하게 인지하게 되었냐 하면 또 그게 아이폰입니다. 애플코리아 PR팀이 오랜만에 바쁘게 움직이더군요. PR만 열심히 할게 아니라 다른 제반 정비도 열심히 해서 이 호기회를 잘 살려야하지 않나 싶군요. 이 모멘텀을 잘 살리면 맥 사용자도 늘고 맥 사용자가 늘면 아이패드나 아이폰 충성 사용자가 장기적으로 느니까요.
해서. 이 사람들이 Mac OS X을 다 잘 사용할 지 걱정입니다. 만약 이 기세로 구입된 맥북에어들이 온전히 맥 머신으로 사용되면 마치 아이폰이 그러했듯이 야금야금 무시못할 것 같습니다. 아이폰 하나로 “디자이너나 출판사나 쓰는 컴퓨터 만드는 회사”에서 일약 변했듯이, 맥북 에어 하나로 맥에 관한 인식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노릇이죠. 그럼 팔로워가 생기고 또 이것도 트렌드가 될지도 모릅니다. 뭐 순전히 예측입니다만.
그땐 맥에 알맞는-다시말해 플랫폼 종속적이지 않은-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유리할 것입니다. 아이폰이 와~ 하고 변화를 일으켰듯이 맥북에어도 뭔가 좀 왁자지껄하게 일으켜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뭐 좀 섯부른 예단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언가 웹 서비스를 제공하시는 입장이시라면, 저라면 자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전반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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