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약사 : 스마트폰은 어떻게 발전했으며 트위터가 왜 급성장했을까?

저는 1998년깨 Palm III로 PDA를 처음 썼습니다. 당시에는 국내에서는 웹이라는 것도 크게 일반화되지 않았던 시절이고, 모바일은 더더욱 그랬습니다. 제가 DHL에서 Palm III 수속을 하려고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기에 불러주자 그쪽에서 경악했습니다. 당시 저는 만 12살이었습니다 ㅡㅡ;  그리고 2000년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했습니다.
2009/02/14 – [기술,과학,전자,IT] – 삼성 옴니아 – 그냥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될텐데

위의 글에서 잠시 언급했던 M2000이란 스마트폰을 사용했었습니다. 이 녀석은 삼성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PDA폰입니다. 당시에는 국내에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PDA폰이라고 불렀습니다. 뭐 그 이후로도 한 반 십년은 그렇게 불렀죠. 이 녀석은 정말 불편했기 때문에 뭐 벨소리도 못바꾸고, 국내 모바일 인터넷도 못쓰고 등등 제약이 너무 많았고, 그렇다고 실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지금도 형편없는 삼성의 앱 지원이 그때라고 좋을리 없었기 때문에; 결국 피쳐폰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그 이후로도 이런저런 ‘PDA폰’들을 손에 거쳐갔습니다. PDA도 여러대 손에 댔구요. 푸른곰이라는 이름이 혹시 귀에 익으시다면 맞습니다. 투포팁과 투데이스피피씨에서 있었던 그 푸른곰이 접니다. 뭐 당시에는 롬 쿠킹이니 그런 전문적인 수준까지는 아니었더라도 레지스트리를 손댄다거나, 파일을 리버스엔지니어링 하는 일 정도는 했던 시절입니다.
다시 세월 얘기로 돌아가서 2000년 즈음의 단말기는 흑백과 컬러가 혼재하던 시기고, 초중엽, 즉 2004년 정도까지의 디바이스로는 웹브라우저의 성능이 형편없었죠. 그냥 PDA버전 정도나 MHTML 정도나 WAP 정도를 만족해야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불과 2005~6년까지만 하더라도, 중요한건 우리가 PDA폰, 내지는 스마트폰(이즈음 부터 용어가 혼재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을 쓰면서 3G와 연결되면서도 지속되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이때까지 쓰던 Microsoft의 Windows Mobile의 형편없는 Pocket Internet Explorer (후에 Mobile Internet Explorer가 됩니까?)의 성능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이미 해외에서는 알고 있었고 다른 회사에서는 각자 다른 브라우저를 내장하고 있었죠. 이 분야에서 특출났던 업체가 오페라 소프트웨어입니다. 근데 여기에 일대 획을 그은게 바로 애플입니다. 빠르고 정확하기로 유명한 렌더링 엔진인 WebKit 코어를 ARM에 맞춰서 엠베디드화 했다는 것이죠. 덕분에 대역폭에 쪼이고 프로세서가 쪼일지언정 볼수는 있게 되었단 말이죠. 이제까지는 볼수가 없었는데 말이죠. 물론 그 데이터 요금과 속도에 대한 반성으로 많이들 모바일 페이지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모바일 페이지라고 해도 과거에 비해 훨씬 풍부한 표현이 가능해졌죠.
해서, 웹브라우징 성능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아요. 텔레비전에서 보니 1박2일인가요? 거기서 미션을 수행하는 어떤 연예인이 길이 막히자 휴대폰으로 검색을 해서 난제를 해결한다. 뭐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네. 좋아요. 예전같으면 그런 간단한 일도 컴퓨터를 찾아야 했고, 아 집에서 프린트 해왔어야 했어… 아니면 컴퓨터 있는 사람을 수소문 했어야 해! 라고 생각했어야 겠죠. 하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진것은 좋아졌죠. 특히 요즘에 나온 iPhone4나 갤럭시S는 프로세서와 RAM 등이 고성능이라 일반페이지의 렌더링이 정말 대단합니다. 하지만 이건 단방향성적인 것이고.
진짜로 멋진 발전은 이제 다른 것입니다. 제가 요즘 블로그까지 내팽겨치고 놀고 있는게 있습니다. 바로 트위터입니다. 맥으로 작업하면서도 Echofon을 켜놓고 있고, 자리를 떠날 때는 아이폰을 들고 다니면서 멘션과 DM의 푸쉬를 받고, 수시로 타임라인을 읽는데요. 제가 처음에 스마트폰을 샀을때, ‘컴퓨터가 초고속 인터넷이 생기면서 책상에서 인터넷이 됐다, 무선랜이 생기며 집 어디서나 인터넷이 됐다, 아이폰이 생기면서 이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확인한다’라고 글을 썼던게 기억납니다. 근데, 이게 어디까지나 정보를 체크한다는 거거든요. 즉 수동적인 것입니다. 아이폰을 들고 다니면서 느낀건데, 수업이 끝나면서 ‘시험전 마지막 수업이 끝났군요. 대학생 여러분 건투를 빕니다’라고 트윗을 하고. 길을 걷다가 문득 느낀 좋은 하늘을 사진으로 찍어서 트윗으로 올리고, 버스 정류장에서 글을 읽고, 대답을 하고, 거기에 대한 대답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도 있고 말이죠.
즉, 단순히 세상의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보는 것 뿐만이 아니라, 세상과 언제 어디서나 이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우울하다면, 우울하다는 트윗을 올리면 누군가가 그걸 읽고 토닥여주고, 농담을 하면 누군가는 같이 웃어주고, 진지하게 토론을 하면 대답해줍니다. 시시껄렁한 소리를 지껄이면 누군가는 그걸 듣겠죠. 누군가가 하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구요. 말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고 듣기 싫으면 끄면 됩니다. 그러다 다시 켜면 언제 어디서든 다시 대화의 흐름을 타고 놀 수 있습니다. 버스에 타고 야구 얘기를 듣고, 화장실에서 슈퍼스타K의 심사결과에 대한 불평을 듣고, 베란다에서 9시뉴스의 앵커의 시시껄렁한 농담에 맞장구를 치면서. 맑은 가을 하늘 사진을 찍어 사람들과 나눕니다. 도와줄 일이 있으면 돕고, 궁금한 건 묻고, 도움을 받을 일이 있음 도움을 받습니다.
당그니 김현근님께서 왜 한국의 트위터 유저가 일본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느냐, 라고 물어보셨습니다. 결단코 저는 이것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면 재미가 없습니다. 물론 대량의 트윗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은 편리하지만, 감정적으로 편하지가 않습니다. 가령 맛있는 커피를 마셨어요. 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커피를 들고 컴퓨터 앞까지 가긴 힘들죠. 버스가 안와요. 배차간격이 엉망이에요 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돌아와서 PC를 켜야 한다면 재미가 없겠죠. 떠오르는 그대로, ‘지저귀는’것이 트위터이기 때문입니다. 트위터가 140자인 이유가 미국의 SMS문자 제한이 140자이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트위터는 모바일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당장 데스크톱용 트위터 클라이언트 종류는 얼마 없죠. 그나마 맥쪽으로 가면 좀 많이 있고, 윈도우쪽은 그나마 페이스북과 연동하여 종합 SNS관리하는 솔루션에 가깝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싸이월드를 비롯한 우리나라 SNS들은 이런 것에 그닥 밀접하게 대응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서비스 자체가 이런 것에 적합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뭐 저는 이글에서 우리나라 업계가 어떻게 하자 이걸 논하자는 건 아니니 이건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하여간, 스마트폰이 항시 인터넷으로 연결하면서 정보를 단순히 가져오는(fetch)하는데 지나지 않고, 항시 리얼타임으로 주고받으며 소통하도록 변화하도록 변화했다는 것이며, 그 변화의 흐름의 한가운데에 트위터가 매우 적합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스마트폰이 도입되면서 폭발적으로 유저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이제 앞으로 스마트폰 유저들이 늘고 그 계층이 넓어질수록, 일본 못지않게 트위터의 이용계층은 넓어질 것입니다. 트위터를 비롯한 이런 서비스의 폭이 넓어지면 역으로 스마트폰의 이용자가 넓어지는 재미있는 현상도 벌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