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사태, 곰의 관점은?

안녕하십니까? 오랜간만입니다. 주말이 되었습니다. 2년만에 학교를 돌아갔다보니 예전만한 페이스로 쓸 수가 없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는가 모르겠지만, 저는 먹는 것이 부자유스럽다보니, 만약 섭식장애에도 신체장애처럼 등급을 매긴다면 3~4급 정도는 받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해서, 체력이 무척 약해져서, 학교를 조금만 다녀도 쉽게 몸살이 나버리고 만답니다. 그거 아십니까? ‘몸살’이라는 단어를 매치하는 단어는 영어에 없습니다. 의학용어도 아니죠. 위키백과에 몸살을 치면 피로(fatigue)가 나옵니다. 의학적으로, 우리가 아는 몸살이라는 것은 신체의 능력 이상으로 부려먹어서 생기는 증상, 즉 몸살이 빈발한다는 것은 체력이 딸린다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학업도 제대로 하기 어려워서, 블로그를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좌우간, 요번에 타블로 학력 사태를 보니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몸이 안좋아서 학교를 갈 수 없었지만 더 휴학을 지속할 수 없어서(=복학하지 않으면 제적), 그 ‘대학 간판’ 땜에 이 고생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 대학 간판을 따기 위해서도 고생이고, 딴 사람도 발버둥이니 참 그 타이틀이라는게 참 대단하긴 한가 봅니다.
 해서, 사실 제가 이 타블로 사태가 한창 다니는 커뮤니티에서 난리였을때가 있었습니다. 그게 아마 올 유월인가 칠월인가 였을것으로 생각됩니다만, 해서 그때 저는 악어처럼 입을 다물고 그냥 사태를 관망하고 있었습니다. 입은 굳게 다물고 눈은 동글동글 좌우를 살피는 거죠. 뭐 일단 사태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거니와, 솔직히 ‘털릴게 두렵다’는 것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개 개인사에 대해선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이건 제가 2008년인가에 김연아 선수에 대해서 한번 오지랖 넓게 블로그에서 충고 한번 했다가 김연아 선수 팬에게 신나게 털렸던 경험에서 비롯된 경험칙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경찰 발표를 보아하니, 분위기 상으로는 일단락되는 것 같습니다. 보수 언론 등에서는 네티즌 문화가 또 왈가왈부 될 모양입니다만, 물론 그건 좀 오버스러운 감은 있습니다, 허나, 저처럼 파라노이드하게 굴 필요는 없지만 솔직히 말해서 ‘악어 자세’를 취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인(公人)이라 1 조금 덜 주의를 기울여도 된다 생각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사람이니 만큼 말이죠. 개인에 관련된 것이라면 실명을 언급하기 전에 몇번 거듭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동안 위키백과와 엔하위키등의 위키위키에 참여를 하고 스스로 위키를 열어보기도 하면서, 네티즌의 참여에 의한 집단지성과 자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고, 그 ‘집단지성’의 지향성이 애시당초 그릇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면 파시즘이나 나치즘 같이 무서워지게 되고, 그 극명한 예가 이번에 ‘집단지성’을 자칭하는 타진요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의 두 프로젝트는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짜여진 목표를 세워놓고 있고, 여러 관리자가 합리적인 규칙을 세워두고 모든 유저와의 토론을 통해 그 집단지성이 ‘맛이 가지’ 않게 조절하고 있습니다.
해서, 이번에 타블로의 일은 학력이 진실이냐는 것이었고, 유감스럽게도 ‘이런식의 졸업은 불가능하다’ 등 수많은 카더라를 양산하던 사람들의 말은 빈소리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름대로 미국에서 유학을 했다, 라던가 나름 엄청난 ‘권위’를 내세워서 신뢰성을 샀는데 말이죠.
제가 지난번에 맥북 배터리 캘리브레이션에 대한 글을 보여드린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2010/09/28 – [기술,과학,전자,IT/Mac] – 맥 노트북! 배터리 보정 5시간 기다리지 마세요!
이 글을 올리기 전에 한 커뮤니티에서 분명히 공방이 있었습니다. 저는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어떤분은 “번역가”라고 자칭하시면서 ‘5시간 방치해야 한다’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물론 영문과 학생입니다만, 더 확실한 확인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때는 그러세요. 하고는 영문과의 영국인에게 물어보고 별도의 스레드로 그 결과를 올리고, 따로 이 블로그에 올린 것입니다. 그 ‘번역가’는 네이티브 스피커가 한번만 쓱 훑어보고 넌센스라고 하는 번역을 한 것입니다.
이런 심플한 예로도 얼마나 단순히 인터넷에서 내가 누구누구입니다 라고 하면서 얻어지는 ‘신뢰성’이라는게 쉽사리 깨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타진요의 ‘자칭’ 존스홉킨스 출신의 의사라는 왓비컴스씨라던가, 수많은 사람들.
즉, 우리는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정보 수용자 입장에서는 나는 누구누구인데 내 입장에서 이렇습니다, 라는 말에 현혹되지 않고 정보 자체의 내용의 신뢰성을 깊이 파악하고 수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가령 위의 배터리 보정 해프닝의 경우, “저는 번역가 입니다. ‘turn the computer off or allow it sleep for five hours or more 는 다섯시간 이상 컴퓨터를 끄거나 잠자기 상태로 두십시오’입니다”  라는 글을 보고 아 번역가가 그랬으니 그랬구나 라고 넘어갈게 아니라 이 글을 잘 보고 주체적으로 ‘이건 아냐!’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고, 네이티브에게 자문을 구해서 ‘권위를 빈 오류’를 격파했습니다. 물론 ‘네이티브가 그랬다더라’ 자체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권위라고 여길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권위가 중요한게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 말이죠. 정보를 생산하는 입장에서 우리는, 권위를 빌지 않고 조사와 연구, 정확한 지식과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부분 분들은 자신들의 지식에 근거해서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사실에 입각해서 글을 썼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또한 그러한 점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 물론 이후에 오류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서, 서둘러 정정하곤 합니다. 그래서 공지사항에 이 가능성에 대해 분명히 알려드리고 있고, 충분히 검토해주시고 수용해 주실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는 구독자 뿐 아니라 검색을 통해서 꽤 옛날글에 접근도 많기 때문에, 저는 제가 쓴 글을 무작위로 둘러봐서 정정해야 할 사실이 있거나 추가해야할 사실이 있다면, 이따금씩 정정하거나 가필하곤 합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용해주시는 분들도 충분히 비판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해서, 타블로 얘기를 해놓는다 해놓고 타블로 얘기보다는 이상한 얘기를 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애시당초 타블로 문제에 있어서 한 발짝 떠나 있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마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나오지 않았더라도, 왜 그랬을까 싶겠냐만, (괘씸함은 있더라도) 음악적인 가치에 대해서 절하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그런 고로, 혹자가 주장하는 데로, 타블로가 스탠포드가 나온것이 확실한 마당에서도 타블로가 만약 표절을 했다면 그것에 대해서 면죄부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헷갈리지 말았음 합니다.
다만 좀 걱정인것은 이번에 왓비컴즈를 비롯한 좀 똘끼 넘치는 양반들의 행태로 인하여 이미 충분히 실명화가 이뤄진 온라인을 더 울타리 친 정원(walled garden)화 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입니다. 음. 이건 좀 문제네요.

  1. 연예인이 무슨 공인이냐, 라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매체에서 광범위하게 다뤄지는 인물을 일컫는다고 생각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