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구글 한국 공식 블로그에 하나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요지는 이렇습니다. 페이드 인 기능과 사진으로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뭐 좋네요. 근데 이 글은 약간 중요한 사실을 얼버무리고 있습니다. 바로 구글의 ‘한국화’ 인터페이스가 완전히 걷어져 버렸다는 것이죠.
공교롭게도 예전에 내놓으라고 한지 10개월 정도가 지나니 돌아왔네요. 아마 그 이전에 플래시로 뭔가 집어넣은것 까지 하면 좀 더 될 겁니다. 사실 이 ‘실험’은 한국에서 먼저 하고 일본에도 도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구글 코리아는 한발 더 나아가서 여기에 인기 블로그도 집어넣고 해서 ‘한국 포털’이 되려고 무리수를 썼죠. 쩝. 뭐 구글에 충성도가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눈엣가시였구요(URL에 일정 패러미터를 넣으면 구글 ‘한국’이 아니라 ‘한글’이 되어 무효가 되긴 했었는데 이걸 쓰시는 분이 좀 됐었죠). 참고로 플래시 아이콘은 일본 구글에서 일찌감치 걷어져 버렸습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우리가 지금 모두 알기로도 구글이 커다란 성장을 했다라는 소식을 듣지 못했거니와, 구글도 뭐 기술적인 어쩌구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스스로 거둬들였으니까요. 실패입니다. 뭐 어찌저찌 하면 그대로 쓰실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궁색한 소리고.
하여간 저로써는 구글 띄웠을때 깔끔하니 정말 기분이 좋네요. ‘구글’ 답습니다. 구글은 띄웠을때 검색창이 나와야 한다가 구글 답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거 고정관념 아니에요?’ 할지 모르지만. 아뇨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해요. 구글의 깔끔한 검색창은 막 펼친 새 공책처럼 그저 검색어로 채워 넣기만 하면 되는거죠. 검색창만 있으면 됩니다. 마치 멋진 생각과 스케치, 계산들을 적기 위한 공책에 무지나 가로줄 혹은 모눈만 있으면 되듯이 말이죠. 예전의 구글은 공책을 펼치면 페이지 반절에 쓰잘때기 없는 일러스트가 그려진 격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기 때문에 아주 만족 합니다. 대 만족이에요. 사실 그 인기블로그하고 토픽 끌 수 있도록 옵션 좀 만들어 달라고 구글 코리아 앞에 쳐들어가서 피켓 들고 일인 시위를 할까 생각해본적이 있을 정도니까요 ㅡㅡ;;;
흠, 사실 남은건 검색 결과입니다만(베스트 웹문서 라던가), 뭐 검색결과 자체는 한국 쪽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검색사이트니까 검색 결과가 좋기만 하면 이리하던 저리하던 좋은게 좋은거죠. 다만 홈페이지 가지고 난리를 떤건 검색엔진인 구글이 본질을 잃어버리고 포털인 네이버 따라잡기를 시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 구글은 구글 답게 갑시다! 구글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