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쟁이 사이트들 – 새창열기가 너무 많아.

가끔 사이트에서 무언가를 열다보면 왜 이렇게 새창 열기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선두에 서는 것이 네이버입니다. 가만보면 홈페이지에서 뉴스를 눌러도 검색창에서 뭔가를 클릭해도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새창이 열립니다.

뭐 새창이 열리는게 뭐가 대수냐 싶겠지만, 가끔 컴퓨터의 리소스를 조금이라도 아껴야 될때가 있습니다. 또 본의아니게 컴퓨터의 사양의 문제로 리소스에 신경을 쓰지 않을수가 없을때도 있습니다. 어쩌다가 낡은 컴퓨터를 쓰다보면 창이 하나 열릴때마다 덜그덕 덜그덕 거리는데 이게 아주 짜증나는 문제지요. IE8이나 크롬등의 브라우저에서는 창(혹은 탭)마다 프로세스가 나뉘어져 있어서 창(혹은 탭)을 닫으면 리소스가 반환됩니다만, 기타 브라우저의 경우에는 한번 리소스가 늘어나면 좀처럼 잘 안줍니다. 느려져서 결국 브라우저 자체를 닫아야할때가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플래시와 콤보(?)로 브라우저나 시스템을 죽여버리기도 하죠.  무엇보다 어지간한 컴퓨터라면 기존창에서 열리는것보다 새창이 열리는게 느립니다.

새창으로 왜 열게 하는걸까요? 사이트에서 오래 남게 하기 위해서? 어떤분은 새창이 편하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령, 어떤 일을 보고 나서 그냥 깔끔하게 창만 닫으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니까. 근데 문제는 이렇게 검색엔진이 하나 더 열고, 사이트에서 또 링크만 누르면 또 열고, 이런식으로 가다보니 금새 창이 두세개씩 열리는것이 대수롭지 않다는 겁니다. 사실 이럴때 쓰라고 브라우저의 뒤로가기 버튼이 있습니다. 해외의 사이트를 보면 되도록이면 창은 열린창내에서 하되, 새로 열경우에는 연다는 아이콘이 있다던지, 아니면 새창으로 열도록 하는 링크가 별도로 되어 있거나, 아니면 새창으로 열지, 그냥 있던창에서 열지를 환경설정 등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새창을 열어두는 것이 포털이 사용자로 하여금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법이라더군요. 즉, 포털은 원래 이름그대로 다른 곳으로 향하는 ‘관문’이어야 하는데, 트래픽에 대한 욕심이 나는 나머지 놔주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단 열어놓으면 좀 더 끌어들일 수 있으니까요. 특히 요즘 포털 검색결과의 노른자는 광고이지요. 검색결과에 오래 머문다는건 그만큼 이득입니다. 스트리밍처럼 오래 앉아 있다고 트래픽을  잡아먹는것도 아니고…

포털은 그렇다 치더라도 일반 사이트는 왜 그렇게 창을 열고 싶어서 안달일까요? 가령, KT의 쇼(SHOW) 고객센터를 들어가서 요금을 조회해보기 위해서 버튼을 누르자 새 창이 열리면서 고객센터가 나오더군요. 새창이 떠야 할 개연성이나 기존창을 냅두어야 할 개연성이 전혀 없습니다. 실제로 경쟁사인 SK텔레콤의 Tworld는 같은창에서 해결하고 있지요. 이런건 하나의 예에 지나지 않습니다. 팝업까지 포함한다면 정말 창을 남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말하지만, 창을 여는것은 단순히 불편하고 편하고의 문제를 떠나서 리소스와도 관련이 되는 문제입니다. 어느정도 주류성능의 PC라면 크게 상관 없을지도 모릅니다. 체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구요. 하지만 창을 많이 열어놓고 작업을 한다거나 백그라운드로 여러작업을 한다거나, 아니면 저 사양의 컴퓨터를 사용한다면 창 하나가 열릴때 버벅 거릴때마다 짜증이 나는건 사실입니다. 그냥 열린창에서 열었다면 벌써 진즉에 나왔을텐데 말입니다. 이런 불만 가져보신적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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