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에 나온 콘택트렌즈 문제… 나의 경우는

일단 나는 사실 컨택트렌즈를 항상끼지는 않는다. 안경이 주가 되고 렌즈는 보조역이다. 오늘 방송된 불만제로의 내용을 보자면, 1. 콘택트렌즈 처방의 허술함 2.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음 3. 제품의 유통 관리가 허술함. 이것인데, 일단 2와 3은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할말은 별로 없다. 2와 3은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점포에서 ‘후려치지’ 않고[footnote]판매자가 바가지 씌워서는 안되듯이 소비자는 후려치지 않아야 한다. 후려쳐서 깎으면 당장은 이득인것 같지만, 뒤로 손해보지 않기 위해서 물건에 장난을 치거나 가격으로 장난을 친다[/footnote],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주로 ‘병렌즈’보다는 2주나 1일 착용렌즈를 사기 때문에 일단 방송에서 언급한 문제는 없었다. 이래저래 믿기 어렵다면 정기교환렌즈(일정기간동안 사용하고 버리는 렌즈)를 쓰는게  답이다.

여기서 안과 진단 얘기가 나왔다. 곡률(베이스커브), 안검 검사, 알러지 검사 등등을 받으라고다. 맞는 말씀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현실의 안경원이 그냥 시력검사만 하고 파는것 만큼이나 안과도 컨택트렌즈에 있어선 오십보 백보이다. 컨택트렌즈를 사용하기 전에 안과검진을 받다에서도 썼지만, 개원의도 ‘딱히 검사할 것은 없다’라고 말했고, 대학병원 의사나 특진료를 받는 교수도 ‘써도 된다’라고 그냥 대수롭게 말하지, 별다른 검사를 권하거나 적합성을 따진적은 없다. ‘써도 되느냐, 어떤걸 써야되느냐, 얼마나 써야 되느냐’ 라는 질문은 의사가 아니면 대답해줄 수도 없고, 또 의사가 대답해줘야 되는 당연한 문제이다. 하지만 여기에 진지하게 대답하는 의사를 현 시점에서는 만난 적이 없다. 그냥 ‘본인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쓰라’ 는 게 돌아온 대답이니, 기야말로 현실은 시궁창이다.
방송에서는 검사기기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안경사측과 어찌됐던 검사를 받아야한다는 안과의사의 의사를 보인다. 이 ‘떡밥’은 솔직히 말해서 의사와 한의사, 약사와 한의사와의 알력다툼 못잖은 해묵은 주제이다. 그야말로 밥그릇지키기에 다름 아니다.  
허나 이권단체가 어찌됐던 간에, 대개의 안과의사들은 자신들이 직접판매하는(aka. 돈이 되는) 하드 렌즈를 제외하면 커다란 관심이 없다. 어차피 대개의 사람들이 안경사의 처방을 받고 사용한다는 것을 의사들도 묵인하는 듯하다. 처방을 요구해도 처방해주는 의사를 만나는 것은 의사의 처방을 권하는 안경사 찾는것 보다 어렵다. 안경사 수 보다 안과의사 수가 적은 것을 감안하면, 거의 만날 수 없다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서울에 가면 있을까? 이런 짐작만 가능할 뿐이다.
물론, 안과 의사 측의 주장이 아주 틀린 것 만은 아니어서, 최소한 눈을 점검하고 착용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하겠다. 하여간, 의사는 진지하게 검사를 하고 최적인 처방을 내리고, 안경사는 그걸 바탕으로 정확하게, 적당한 가격으로 조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두 주체 모두 중요한 것은 사용자에게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성실히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사용자 역시, 아까전에도 말했듯이, 성실히 검사를 받고 처방에 따를 필요가 있고, 또 정당한 서비스에 정당한 가격을 치를 필요가 있다. 엄밀히 말해서 콘택트렌즈나 안경 가격내에는 제품 자체의 가격 말고도 사용자에 맞도록 조제를 하는 비용도 포함되어 있으니까. [footnote] 문제는, 방송에서도 언급되었듯이 크게 체감할만한 서비스가 있는 것 같지 않다는게 것이다. 안경을 쓰는 사람 중에서도 검안이나 피팅을 잘하는 안경원을 물어물어 가는 경우가 존재한다. [/foot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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