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화와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은 모뎀 시절과 초고속 인터넷과의 비유하는 것도 가능 합니다. 모뎀을 통해 PC통신이나 인터넷으로 접속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그전에는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 전화를 걸어서 ‘접속’해야 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이 생기고 나서야 컴퓨터를 켜면 수도를 켜면 물이 나오고 전등을 켜면 불이 들어오듯이 인터넷이 자동으로 ‘흘러오게 ‘ 되었습니다. 불과 8~9년 된 일입니다. 아이폰은 그것을 무선으로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혹시 인터넷의 연어(collocation)가 바뀌었다는 걸 아십니까?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을 ‘한다’라고 하지 인터넷에 ‘접속’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응 인터넷하고 있어’ 하지 ‘응 인터넷 접속해 있어’라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반면 무선인터넷의 경우 ‘무선인터넷에 접속해서 다운받는다’ 처럼 ‘접속한다’라는 말을 사용하지 ‘한다’라는 표현은 잘 안합니다.
하지만 아이폰을 쓰다보면, 접속한다라는 개념은 거의 무의미 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폰을 켜면 거의 항시 접속되어서 무언가를 주고 받고, 검색하고 있다는걸 알게 됩니다. 아이폰은 인터넷을 ‘하는 기계’이지 ‘접속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처음에는 한정된 한 장소에서 일시적으로 접속되다가 초고속 인터넷이 상시접속으로 바뀌면서 인터넷은 접속하는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 되었고 그것이 무선랜을 통해 책상에서 집안으로, 그리고 이제 아이폰에 의해서 전국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순리입니다.
아이폰은 물론 완전한 것은 아니고, 어찌보면 약간 과장하는 바 없지 않으나, 무선 인터넷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혁명의 첫단추를 꿰고 있는 제품이라는것은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