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정말 이것만은 더 사먹거나 사올걸 하는것이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먹고싶었던 것은 돈까스와 라멘이었고, 사오고 싶었던것은 ‘하얀연인白い恋人’ 였습니다. 이시야石屋라는 제과회사에서 만드는 홋카이도 특산 과자로 홋카이도의 엄선된 재료로 만들어져서 아주 부드러운 쿠키 사이에 맛있는 초콜릿이 들어있습니다. 지난번에 나리타 공항 면세점에서 18개 들이 한 상자를 사서 먹으면서 내가 이걸 ‘왜 한박스만 사왔을까…’ 하면서 후회에 후회를 거듭하면서 한개를 먹을때마다 한개가 줄어드는 아쉬움에 ‘먹을까, 말까?’ 고민을 하게 만든 주인공입니다. 동생녀석도 중간에 가세해서 한입 베어물더니 ‘왜 이렇게 맛있는걸 형 혼자 먹느냐?’고 핀잔을 들었었고 수는 속절없이 줄어만 갔더랬습니다. 아쉬운 맘에 알아보지만 이 과자는 홋카이도 외에 지역에서는 일본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게 원칙이고 통신판매 그딴것도 없는 그야말로 ‘홋카이도 한정 과자’였던 것입니다(추가 : 9월말부터는 일본 국내 통신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외에도 워낙 널리 알려진 과자이다보니 예외적으로 나리타,하네다,추부,칸사이 네개 공항의 국제선 게이트 내에 있는 면세점에서 판매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중 나리타에서 사게된 것이죠.
이번에 친구 종서가 일본에 쿄토로 답사 여행을 가게 되었고, 덕분에 칸사이 공항에서 판매하는 곳을 찾아 사와주겠다고 해주었습니다. 고마울 따름입니다. 9월 실버위크 다음주에 다녀와서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못만나다가 이제서야 겨우 만날 수 있어 받아왔습니다. 먼저 먹어본 친구 왈. ‘쿠크다스 같은데?’, 사실 이 맛을 잊지 못해서 가장 비슷한 과자인 쿠크다스를 먹었지만 이 살살녹는 맛과 홋카이도 명물의 초콜릿의 맛은 결코 따라올수가 없습니다. 친구는 단맛을 싫어해서 맨날 아메리카노를 시럽없이 먹는 친구입니다. 대신 맛은 제가 보증하죠.
이렇게 생겼습니다. 겉 포장지는 성급하게 뜯어버리느라 찍질 못했군요. 너무 반가운 나머지… 안을 열면,
종이 상자가 아니라 꽤 커다란 깡통 상자를 만나게 됩니다. 이 과자가 올해로 33년째 만들어지고 있군요. 화이트아웃이 되었습니다만 한쪽에는 ‘이시야가 보장하는 만족스러운 느낌’이라고 적혀 있답니다. 처음 샀을때는 얼마나 대단하길래… 싶었지만 말이 필요 없습니다.. 한입 물어베면 알게 됩니다.
상자를 열어본 모습입니다. 저 보호 종이를 들어보면,
이렇게 하얀연인들이 들어 있습니다. 암록색이 흰색의 초콜릿이 든 하얀연인이고 흰색이 검정 초콜릿이 든 하얀연인입니다. 아 먹고 싶어라 무려 54개가 들어 있네요. 일단 오늘은 키핑해두고 천천히 즐겨 보겠습니다. 그때 포장을 까서 보여드리죠. 커밍 쑨!
2009/10/13 업데이트 : 결국 참지 못하고 네개를 집어 먹었습니다. 약속드렸던 대로 뜯은 모습을 보여드립니다. 이렇게 생긴 과자에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쿠키가 있고 사이에 초콜릿이 마치 샌드위치에 햄이 끼어있듯이 있습니다. 쿠키는 아삭아삭 초콜릿은 살살 녹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