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 상쾌 명쾌한 DSLR 기초 – (2) 초점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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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 상쾌 명쾌한 DSLR 기초 – (1) 카메라와 친해지기

물빠진 오징어는 용서해도 핀 나간 사진은 용서 못한다.

제가 읽은 어떤 사진 책에서 저자가 했던 말입니다. 핀이란 초점을 말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리 난리를 떨어도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은 그저 망친, ‘실패사진’일 뿐입니다(물론 일부러 초점이 맞지 않게 찍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다행스럽게도 여러분이 손에 쥐신 DSLR은 20년이 넘은 카메라 업계의 브레인들이 고심과 고심을 거듭한 끝에 진보에 진보를 거듭해 만들어진 성과의 산물이므로 초점을 맞추는 일은 너무나도 쉽습니다. 렌즈에 경통에 있는 AF/MF 스위치를 AF(자동초점)으로 맞추고 셔터 버튼을 반누름 하면 초점이 순식간에 맞습니다. 다만 여러분이 원하는 표현을 위해서는 AF 시스템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DSLR의 경우 배경흐림(아웃포커스)가 아주 쉽게 이뤄집니다. 이유는 카메라의 경우 렌즈의 초점길이가 길어질수록 ‘피사계심도’라는 것이 얇아집니다.
피사계심도란?
초점이 맞은 지점에 앞뒤로 초점이 맞는 범위를 말합니다. 피사계심도가 깊으면 앞뒤로 많은 거리에 초점이 맞습니다. 얇으면 짧은 거리에 초점이 맞게 됩니다. 피사계 심도가 낮아지면 배경이 흐려진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피사계심도는 초점거리 외에도 피사체와의 거리, 조리개수치(f.값)과도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피사체와 가까워질수록, 조리개가 열릴수록(f.값이 낮아질수록) 피사계 심도가 얇아집니다. 조리개수치와 관계는 노출을 다룰 때 설명하고, 나머지는 따로 다시 한번 피사계심도와 배경흐림에 대해서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지점에 초점이 맞았는데 원하는 피사체에는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컴팩트 카메라는 보통 5mm에서 20mm 정도의 렌즈라 초점길이가 매우 짧습니다. 따라서 심도가 깊고 초점이 앞뒤로 많이 맞게 되지만, DSLR의 경우 보통 18mm에서 55mm 정도의 렌즈가 번들되어 오고 렌즈에 따라서는 그보다 훨씬 초점거리가 길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초점이 앞뒤로 좁게 초점이 맞아서 초점이 맞는 부위 이외에는 흐리게 되는 것입니다.

초점거리란?
렌즈의 중심부에서부터 디지털 카메라의 빛을 받아들이는 센서(흔히 몇만 화소 CCD 혹은 CMOS라고 하는 바로 그 부분)까지의 거리를 뜻합니다. DSLR을 살때 보면 18-55mm니 18-200mm니 하는것이 초점거리입니다. 줌렌즈는 줌을 돌려 초점거리를 바꿀 수 있습니다. 줌링을 돌려 초점거리를 짧게 혹은 길게 만들수 있습니다.
초점거리가 줄어들면 화각(화면에 들어오는 각도)이 늘어나고 늘어나면 줄어듭니다. 그와 함께 초점거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피사체의 크기가 커집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손으로 원을 만들어 그 사이로 물체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손이 눈에 가까우면 넓은 대신 작게, 멀어지면 좁은 대신 크게 나오게 되지요? 그것과 같습니다.
그럼 이제 의문이 들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자신이 원하는 부위에 정확하게 초점을 맞출수 있을까요? 아, 수동으로 초점을 맞춰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드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몇번을 거듭 말씀드리지만 여러분이 손에 쥐고 있는것은 매우 정교한 첨단 기기입니다. 그러한 점은 이미 생각되어 있답니다.

AF 포인트의 이해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네모난 칸이 화면 중심에 여러개 그려져 있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보셨다면 반셔터를 누를때 붉게 빛이 난다는 사실도 알수 있습니다. 전번 포스트에서 붉게 빛이 나는 부분이 초점을 맞는 부분이라고 설명했었습니다. 이 네모난 부분이 AF 포인트(AF 측거점)입니다. 이 부위에 들어온 물체를 카메라가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기본적으로는 모든 AF 포인트 중 한곳에 자동으로 물체에 초점이 맞습니다. 셔터를 반누름하면 카메라의 CPU가 일단 한 부분에 촛점을 맞추고 초점이 맞았다는 신호를 해줍니다(삐빗). 이 상황에서 거듭해서 셔터를 눌러보십시오. 다른 AF 포인트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이렇게 원하는 부분에 초점을 자동으로 맞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맞추더라도 원하는 곳에 맞추기 위해서 거듭 셔터를 누르면 불편합니다. 예를들어 줄러리 서있는 물체나 사람중에 정 가운데에 있는 한 물체에 맞추고 싶다라고 생각이 될때가 있겠죠. 이때 AF 포인트를 선택해서 ‘여기에 있는 물체에 초점을 맞춰라’라고 지시할 수 있습니다. 우선 AF 포인트 선택 버튼을 누르면 모든 AF 포인트에 불이 들어옵니다. 카메라의 방향키나 다이얼을 누르거나 돌리면 포인트 하나가 선택이 됩니다. 선택을 한 상태에서 다시 셔터를 반누름하면 전과는 달리 지정한 부분만 깜빡입니다. 카메라를 이동하면서 여러 지점에 초점을 맞춰보십시오. 멀리있던 가까이 있던, 물체가 많건 적건 선택한 포인트에 있는 물체에 초점이 맞게 됩니다. 다시 버튼이나 다이얼을 돌려서 모든 측거점에 불을 켜게 되면 자동으로 돌아갑니다.

고급 기종이 될수록 AF 포인트는 많고 또 넓은 범위를 커버합니다. 비싼 기종은 40개 이상의 포인트가 있지만 보통 기종은 3~9개 정도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AF포인트는 중앙을 중심으로 마름모꼴이나 십자형으로 있기 마련인데 구도를 맞출때 AF포인트가 없는 곳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 우선 초점을 맞추고 싶은 부분을 AF포인트에 맞춰 반누름 한뒤에 떼지 않은 상태로 구도를 바꾼 뒤에 원하는 구도가 되면 셔터를 눌러 찍으면 됩니다.

AF 모드란 것도 있어요

지금까지는 AF를 맞추는 지점을 맞추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DSLR의 경우 초점이 매우 빠르게 맞기 때문에 움직이는 물체에도 쉽게 초점을 맞출수 있습니다. 하지만 움직이는 물체를 찍는 경우 초점이 변화하는 경우가 있어, 셔터를 반 누름한 상태에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초점은 반누름한 상태에서 고정되기 때문에 이 경우 초점이 맞지 않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DSLR은 연속 AF 모드라는 것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AF 모드를 연속 AF 모드로 바꾸고 셔터를 누르면 측거점안에 움직이는 물체를 추적해서 계속 초점을 맞춥니다. 예를 들어 측거점을 자동으로 선택하게 되면 모든 측거점안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추적하게되고, 한곳을 선택했다면 그 지점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추적합니다. 이 모드를 부르는 방법은 메이커에 따라 제각각입니다. 캐논은 AI SERVO 모드, 다른 메이커는 AF-C(Continuous;연속)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AF 모드의 종류는 크게 한번에 맞추는 것과 추적하는 연속 초점모드가 있습니다. 맞추는 방법은 매뉴얼을 참조하세요.

필요하다면 수동으로 맞출수도 있습니다

렌즈에 있는 AF/MF 스위치를 MF로 맞추고 초점링을 움직이면 수동으로 초점을 맞출수도 있습니다. 사실 수동으로 찍을 일은 많지가 않지만 자동초점으로 초점이 잘 맞지 않거나, 아니면 자동초점을 고정시킨 다음 같은 초점으로 여러장을 찍을 필요가 있을때, 자동초점으로 맞춘 다음 MF로 돌려놓고 찍을 수 있을 것입니다.

드라이브 모드 – 한장만 찍을까, 아니면 연사로 찍을까?

마지막으로 드라이브 모드에 대해서 설명할까 합니다. 한마디로 드라이브 모드는 한번 셔터를 누를때 한장의 사진을 찍을까 아니면 여러장의 사진을 찍을까 하는 것입니다. 한장만 찍는 경우가 있고, 여러장 찍는 연사모드도 있습니다. 연사모드일 때는 셔터를 떼지않고 계속 누르는 것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얼마나 빠른속도로 얼마나 오랫동안 계속해서 쉬지않고 찍느냐는 카메라에 따라, 셔터속도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 고급으로 갈수록 빨라지게 됩니다(예외도 있습니다. 움직임이 거의 없는 스튜디오용의 1Ds Mark 시리즈 같은 경우 연사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습니다). 그것 말고도 셀프 타이머 모드도 있습니다. 셀프 타이머는 보통 2초와 10초가 있고, 10초는 삼각대에 꽂고 같이 찍을때, 2초는 초망원렌즈를 사용하는 등 손이 떨리기 쉬운 상황에서 셔터를 누르면서 생기는 흔들림을 줄이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원포인트 어드바이스 – 줌렌즈의 올바른 사용방법
사실 줌렌즈는 아주 편리한 물건입니다. 단초점렌즈를 사용하게 되면 사물을 크게 혹은 작게 찍기 위해서 발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죠. 하지만 줌렌즈는 가만히 서서도 크게 혹은 작게 잡을 수가 있게 해줍니다. 물론 피사체에 맞춰 줌을 하는 것도 좋지만, 화각에 따른 차이와 효과를 올바르게 이해를 하기 위해서 렌즈를 일정한 초점거리에 맞춰놓고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가면서 찍으면 그렇지 않고 찍었을때에 비해 실력이 빨리 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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