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아키하바라로 출발했습니다. 정오무렵 아키하바라는 사람들이 붐볐습니다. 사실 애니메이션을 가끔 보고는 있지만 오타쿠는 아니었기때문에, 이미 전자제품보다는 오타쿠의 성지로 변해버린 아키하바라에 커다란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를 들린 이유는 일단 우에노 아메요코초가 점심시간이 지나야 시끌시끌 해지기 때문이었고 또 동생에게 부탁받은 나루토 캐릭터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전기상점가 출구를 나와 라디오회관을 둘러보고 구체인형 전문점인 보크스를 살펴보고 게이머즈에 들어가서 찾아봤지만 제가 찾는 나루토같은 ‘소년계 만화’ 관련 상품은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흔히 오타쿠가 생길만한 그런 만화들이 위주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찾은 곳은 아니메이트와 아소빗 캐릭터 시티였는데 다행히 여기에서는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신주쿠에서 전자 양판점을 봤기 때문에 추오도리를 살펴보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중간중간 메이드복을 입은 아가씨들이 호객을 했지만 가이드북을 든 나에게는 호객을 하지 않더군요. 흠… 왜일까. 생각하며 우에노로 출발했습니다.
소원을 비는 에마에 영어나 일본어 한국어 같이 다양한 언어로 적혀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절대합격을 비는 일본인의 에마나 눈에 익은 한글로 적힌 에마도 보이네요. 소원들은 이루어졌을까요? 제가 빈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마는 같이 빌어봅니다. 그 다음으로는 왕인박사 비와 쇼기타이의 공양비를 보고 나서 사이고 다카모리 동상을 본 다음 아메요코 시장을 쭉 둘러보면서 시끌시끌한 우리가 생각할만한 바로 그 ‘시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긴자선 우에노 히로코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아사쿠사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있었다면 국립서양박물관 등도 둘러보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마가 움직이는 것을 구경하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카미나리몬을 지나서 나카미세 도리에서 기념품을 사거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카미나리몬에 한 고양이가 앉아 있었는데 그 고양이가 유명한지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귀여워해주고 이쪽도 봐달라고 빌더군요. 그렇지만 정작 고양이는 보는둥 마는둥 하더군요. 고양이 팔자 상팔자군요. 그리고 나서 드디어 센소지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후지필름스퀘어를 가보니 철도 사진전이 열려있었습니다. 철도와 풍광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사진과 함께 철도역에 사는 동물 사진전도 열렸었는데 개중에는 한국에도 소개된 유명한 타마역장도 있었습니다. 그런 고양이 말고도 개도 있고 이미 타마 말고도 대여섯명의 고양이/개 역장님들이 전국에 생겨났답니다. ^^ 그 다음으로는 미드타운 웨스트로 갤러리아라고 하는데 사실 옷과 명품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아이쇼핑만 하였습니다.
3층에서는 가든 테라스가 보이는데 그곳이 쿠사나기 츠요시가 술먹고 알몸으로 난리를 부린 곳이었다죠 ^^ 그 옆으로 산토리 뮤지엄이 연결되어 있는데 일본의 독특한 초기 유리 공예전이 열렸습니다. 독특한 색채와 화려하고 섬세한 유리 공예를 볼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갤러리아 지하에는 가보질 않았는데 그곳에 유명한 맛집들이 있다는 군요. 그러고 보니 미드타운은 빼먹은게 있어서 좀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요컨데 21_21디자인 사이트와 가든 테라스에서 시간을 좀더 보냈으면 좋았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미드 타운을 나와서 국립신미술관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국립 신 미술관에는 도착을 했지만 전시 종료 시간에 임박하여 전시입장권은 사지 않았지만 시설을 보는 것은 무료였기 때문에 독특한 외관과 그 안의 모습만을 보고 이제 롯본기 힐즈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롯본기 힐즈로 향하는 길도 곳곳에 행선지 안내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향할 수 있었습니다. 워낙 높아서 머리위로 보고 가기만 하면기도 하고요.
도쿄 시티뷰에서 독특한 맛의 스무디를 맛보면서 해가 지고 도쿄타워의 일루미네이션이 켜질때를 기다리며 사진도 찍고 도쿄의 모습을 듬뿍 보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전망대의 위에서는 만화경으로 본 세상이라는 특설전을 하는 모리 미술관이 있었습니다. 전시물을 보고 다시 내려와 완전히 어두워진 도쿄 시내를 보면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돌아가기 위해서 메트로 햇으로 향했습니다. 메트로 햇 지하 1층이 히비야선과 이어지기 때문인데 여기서 정말 기쁜 발견을 했습니다. 가스고보와코(가스공방와코)를 발견한 것이죠. 지난번 글에서 2일차 시부야에서 차라리 와코에서라도 먹었으면 좋았을걸 했었는데 여기서 발견을 하게 된것이죠.
드디어 규동에서 해방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히레까스의 맛은 정말 맛있었고 무한 리필되는 캐배지도 맛있었고 소스와 드레싱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예상외의 수확으로 기쁜 마음으로 히비야선을 타고 에비스까지 가서 야마노테센으로 환승해 한정거장 거리인 시부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하루의 일정이 끝났습니다. 맥주를 홀짝홀짝거리면서 목욕을 하면서 이제 여행이 끝나가는 걸 아쉬워 해야 했지요.
참고로 요즘 휴대폰에 들어가는 AMOLED라고 하는 바로 그것을 TV용으로 만든겁니다. 원래는 사실 동경역에서 나와서 히가시교엔을 보고 싶었지만 준비편에서 설명드린대로 금요일과 월요일에는 닫기때문에 포기해야하였습니다. 결국 그 다음에는 걸어서 와코를 향해 하루미도리를 걸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