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길에 후배 중학생을 보았다.

치과에서 돌아오는 길에 익숙한 교복을 입은 여자애들의 무리를 보았다. 내가 나온 중학교의 교복이다. 99년 내가 그 학교에 입학한것이 그때였으니. 벌써 십년이구나 나는 생각했다. 십년동안 나는 한 동네에 살고 있었다(중간에 이사를 두어번 했지만). 아이들은 변함없이 꺄르륵 잘 웃고 정답게 팔을 끼우고 걸어갔다. 아. 나는 그때 무얼 했었더라. 무엇을 하면서 웃었고 무엇을 하면서 울었더라. 시간이 지나면서 희끗희끗해졌다. 변변찮은 추억만이 남았다고 생각하자 조금은 슬퍼졌다. “십년이나 지났구나. 이렇게 몇년이 지나면 고등학교도 십년이 더 지나가겠지, 벌써 졸업한지는 5년이 되어가는데 말야.” 나는 엄마에게 말했다. 오년이 지나고 십년이 지나면 나는 과연 이 시간을 무엇을 한 나로 기억할 것인가. 나중에 기억되고 싶은 시간을 만들고 싶다. 나중에 기억될 내가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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