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메모 도우미 – 몰스킨 노트, 소니 SX88

1. 몰스킨 노트북
몰스킨이라는 것을 안것은 몇달이 안되어서였다. 괜찮은 노트가 필요했다. 그러던중에 알아본 것이 몰스킨이었다. 누가 썼다는 둥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몰스킨 노트에서 내가 맘에 들었던 점은 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에 단단한 하드 커버 재질과 모서리가 둥근점이었다. 모서리가 뾰족하면 주머니안에서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내지의 질과 제본형태이 맘에들었다. 미색 중성지로 실제본 되어 쫙 펼쳐지는 손안에 들어가는 노트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이 녀석과 함께는 내가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해온 Parker의 Jotter 볼펜을 사용하고 있다. 튼튼하고 실용적이며 글씨가 잘나온다. 그리고 노크식이기 때문에 펜뚜껑을 여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요즈음은 일본 미쯔비시연필의 Jetstream 0.7mm를 쓴다. 유성볼펜으로 이 이상의 부드러움은 좀처럼 찾기 힘들 것이다)

항상 손에 들고 있거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매일매일  아이디어와 메모를 해두곤 한다. 할 일, 볼 일, 한 일, 블로그, 창작 이야기 등등 그렇게 몇달이 지나자 하나의 책이 된다. 이 ‘책’은 언제 한권의 책이 될까?

ps. 몰스킨 노트의 첫장에는 분실시의 연락처와 보상액을 적는 란이 있는게 특징인데 솔직히 여기에 얼마를 적어야할지 노트를 좀 쓴 지금도 고민이다.

2. 소니 SX88
이제는 몇달 써서 이곳저곳이 까이게 됐지만 그만큼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이 녀석은 여러모로 쓰인다. 애초의 목적은 강의를 녹음하는 것이었다. 나는 노트 필기가 형편이 없다. 도대체 요지를 파악해 쓰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녹음을 해서 다시 들어봐야겠다는 요량이었다. 그것때문인지 메모 실력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라서, 실제로는 몇번 재미삼아 해본 메모 녹음에 더 맛이 들었다. 이따금 괜찮은 생각이 스치면, 이때부터 시간의 승부이다. 펜과 메모지를 찾아서 적는 순간부터 아이디어의 누수가 시작된다. 익숙해진 이후로는 녹음기를 항상 손에 닿게 놓고, 생각이 떠오르면 녹음기의 녹음 버튼을 누르고 주절 거리는 것이다. 생각나는데로. 그리고 나서 나중에 천천히 들어보면서 다시 정리하거나 그걸 바탕으로 블로그 등으로 재생산한다.

녹음은 녹음 하는 순간에도 좋지만 듣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 녀석을 사용하면 여러 편리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녹음하면서 파일을 나눌 수 있어서 주제가 바뀔때 녹음을 끊었다가 다시 재개할 필요 없이 바로 파일을 나눌 수 있어 나중에 찾을 때 편리하고, 중요한 녹음은 별표를 매길 수도, 중요한 대목에는 북마크를 할 수도 있다.

그 다음으로 유용한 기능은 긴 수업을 다시 듣는 시간을 축소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구매를 했고, 제작사에서는 빠른 영어 다이얼로그를 좀 늦게 들으라고 만든 것인데 바로 재생의 속도를 조절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SX88의 재생속도 조절은 음성의 높낮이를 변화시키지 않고 속도만 조절하는 점이 다르다. 빠르게 혹은 느리게 돌려도 목소리가 낮아지거나 높아지지 않아서 듣기가 수월하다. 이 기능을 이용해 나는 빠르게 메모 내용을 훑어 나갈 수 있다.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면 되기 때문에.

길을 걸어 가거나 차안에서 혹은 어두워서 메모를 못할때도 유용하다. 녹음기를 쓸때는 한손만 있으면 가능하니까. 그외에도 활용 장소는 여럿이 있다. 기말 시험에서 한 교수가 리포트 작성 요령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을 녹음해 두었는데, 나중에 녹음한것을 틀어주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어떻게 말씀하시는건지 모르겠다’라고 물어보니 교수가 놀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다시 설명해주었다.

별도의 처리 없이도 이어폰을 끼면 잘 들을 수 있지만, 첨부의 Digital Voice Up을 이용하면 작은 소리도 훨씬 잘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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