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디스크 성공할 수 있을까?

드디어 HD-DVD와 Blu-ray Disc의 전쟁의 9부능선을 넘긴 느낌입니다. 허나 여기저기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우선 IPTV와 VOD 시대에 디스크 매체인 블루레이의 미래가 밝을 것인가. 라는 문제입니다만. 저도 블루레이에 대해서 몇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찍고 넘어가자면, 블루레이는 성공할 수 있느냐? – 네 그렇습니다. (아직은) 성공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라고 봅니다. 현실적인 문제 몇가지를 생각해봤습니다.
 
1. 블루레이 비디오 – 도대체 얼마나 크냐?

Blu-ray Video의 경우 초당 전송률이 최고 48Mbits/s입니다. 초당 6MB입니다. 돌려 얘기하자면, 120분짜리 영화 한편에 42.18GB가 필요하다는 소리가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비트레이트를 전부 활용을 안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눈부신 압축기술의 진보 탓이겠지요. 예를들어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같은 경우 VC-1으로 보통 10Mbps~25Mbps 정도라고 하는군요.

 블루레이는 현재 H.264나, MPEG-2, VC-1를 이용해서 제작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이 세 코덱의 압축률과 화질, 혹은 그 둘 중 하나라도 능가하는 코덱은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DivX도 결국은 MPEG4를 역리버스해서 만든것이지요). 잘 알 수 있는 예가 HD급 캠코더인데, HDV하 MPEG2로 1920*1080i 신호를 녹음하는데 27Mbit/sec가 필요하지만, 지난 2월초 출시된 파나소닉의 HDC-SD9라는 기종에서 블루레이와 동일한 MPEG-4 AVC를 사용하는 AVCHD 방식으로 9Mbit/sec 정도로도 기록할 수 있는 기종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이 이상을 3만원 안짝의 8G 메모리카드를 이용하면 113분을 녹화할 수 있죠.  이처럼 MPEG4 자체가 고압축률을 상정해서 만들어진 것인지라 핸드폰에서부터 이젠 가정용 영상 매체까지 대체하게 된것입니다. 그러므로 제 가정은 현재 시점에서 HD 급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가장 효율 좋은 코덱은 이 셋이라는 전제를 하겠습니다.

2. 블루레이 비디오 – 도대체 전송하는데 얼마나 걸리나?

저희 집이 100Mbps 급 FTTH가 깔려있습니다만, 속도측정을 해보면 90Mbps(11.25MB) 전후, 웹하드 등 가장 여건이 좋은 사이트에서 다운해도 실사용속도는 최고 45~50Mbps(5.8MB/s~) 정도였습니다. 멜론이나 도시락같은 대기업의 서비스는 1/10정도 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Core Duo 시스템에 3GB 메모리를 쓰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가 속도를 감당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광랜도 아니고 제 눈앞에까지 광 케이블이 연결되는 FTTH급이므로 상위 몇%에 드는 좋은 환경일 것입니다.

가장 괜찮은 환경인 웹하드에서 다운로드 받는것을 감안하면 예를 들었던 해리포터의 경우에는 얼추 13GB니까… 2327초… 38분이군요. 느긋이 기다려 볼까요?  – 아. 다운로드 받는게 불법이라는 말을 안했군요….. 아차차.

으음… 역시 합법적인 사업모델로 가자면, 하나TV처럼 IPTV내지는 VOD로 서비스 하는 수밖에 없고, 실질적으로 이들과 경쟁이 불가피한데, 그럼 이걸 스트리밍한다고 가정해보죠.

우선 스트리밍 하려면 버퍼링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뭐 요즘 인터넷을 시작하신분은 속도가 빨라서 1Mbps정도의 동영상까지는 거의 즉시 재생되므로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모뎀이나 ISDN, 초기 HFC모뎀(케이블 모뎀이라고도 하죠), ADSL 사용자라면 매체를 재생하기 위해서 버퍼링을 해야하는 것을 아실것입니다. 아마 FTTH 급의 회선에서도 블루레이 급의 HD 영상을 보려면 당연히 버퍼링이 필요할것입니다. 말씀 드렸듯이 좋은 회선이 있어서 설령 속도가 안정적으로 수돗물마냥 콸콸 나온다하더라도, 안정적인 재생을 담보하려면 몇초건, 버퍼링은 필요합니다. 속도가 빨라서 덜 느껴지는거지 어떤 동영상이든 버퍼링은 하죠. 문제는 얼마나 하느냐는건데, 대충 10초 정도를 잡자면 평균잡아 한 15Mbps로해서, 18MB이니까… 최고속도로 다운이 가능하다면 3초 정도면 되겠네요. 어찌됐던 최소한 VDSL급 이상의 회선이 필요하고 FTTH 이상의 회선은 필요하네요.

3. 블루레이 비디오 – 전송하는데 드는 비용은?

현재 블루레이 급 동영상을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할 수 있는 수준의 광랜망이나 FTTH 망은 수도권 일부도시와 대도시권 일부에만 깔려있습니다. 이걸 다 깔려면 얼마나 돈이 들런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하여간 일단 집집마다 FTTH가 깔려 있다고 가정하고. 그 비용은 얼마가 들까요? P2P사이트에서 받는다고 가정해봅시다. 1MB당 1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1만 3천원 가량이 드는군요…… (뭐 무제한이나 시간 정액으로 하는 곳도 있다지만 그런곳은 속도가 반도 안나온다죠… 4시간이라… 음)  하나TV라던지 메가TV 같은 서비스도 SD급 영화 한편에 1.4GB정도가 드니… HD 영상을 서비스하려면 10배 이상의 용량이 필요한데, 당연히 정액제 서비스에서도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겠죠.

게다가 너도나도 HD급 비디오를 다운로드 한다면 백본망에 엄청난 무리가 올겁니다. 그러면 동영상을 고품질로 전송하기위해서 국가 기간망까지도 확충해야 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비용문제 산정은 포기입니다. ㅡㅡ;

4. 블루레이 비디오 – 저장은?

750G짜리 하드를 보통 15만원 정도면 사는군요. 15G를 메디안으로 삼으면 약 50편을 저장할 수 있네요. 보고 나서 저장공간이 모자라면 지우던가 해서 저장공간을 벌어야하는데 다시 다운 받지 않으려면 새로 하드를 사거나 별도의 저장매체에 저장해야하는데… 그러려면 블루레이정도가 유일한 대안이군요… ㅡㅡ; 아이러니하죠?

5. 블루레이 비디오 – 독립기기(Stand-alone) 가능성은?

결과적으로 독립기기로써 마련하지 않으면 안방 극장에 보급하기 어렵습니다. HD급 영상을 다운받아보기 위해서 PC를 꽂아라 이건 말이 안되죠. 그러므로 독립된 셋톱박스 같은걸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아주 골치아플 가능성이 있습니다. PC의 경우 VC-1 해독을 위해서 최고 사양의 Core 2 Duo 프로세서와, Radeon 혹은 Geforce 최신형 카드가 필요한데…. 그걸 독립 기기로 만들더라도 상당히 하이 코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또 위의 모든 속도는 유선랜을 사용하는 것을 상정한 것이므로… 인터넷을 보통 컴퓨터 있는 방에 놓고 거실에 TV에 놓는 상태에서… 필견 새로 인터넷 공사를 하거나 유선랜 선을 십수미터 끌어다 쓰거나 아니면… 최후의 수단으로 최신 무선랜 기술인 802.11n을 쓰는 방법이 있는데… 이게 아마 공유기만 10만원이 넘어가는걸로 알고 있는데…. 과연….
 
5. 블루레이 비디오 – 결론은?

결과적으로 볼때, 소장을 할 수 있다는 면에서 볼때 디스크라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인 것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현재로써 합법적으로 컴퓨터 파일 형태로 영화를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언젠가는 깨지겠지만, 블루레이의 카피 프로텍션은 역대 사상 최강이지요. 결국은 스트리밍 밖에 없겠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스트리밍이 편리하고 저렴하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스트리밍은 스트리밍의 한계가 있습니다. 더욱이 화질은 여러가지 이유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거에 적통성을 따지는건 우습습니다만, 한국의 경우 이미 대여시장은 괴멸지경입니다. 누가 DVD 를 빌려보나요? 하나TV나 메가TV, 혹은 스카이라이프나 디지털케이블의 VOD로 보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DVD를 볼만한 사람들은 전부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거나 극히 소수의 사서 보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이미 재생 전용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40만원 중반대까지 떨어졌습니다(삼성 P1400). 다른 회사에서도 재생전용기를 내주면 가격은 더욱더 떨어질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문제는 블루레이의 화질을 십분 발휘 할 수 있는 Full HD급의 디스플레이의 보급이 관건이 되겠지요.

5 thoughts on “블루레이 디스크 성공할 수 있을까?

  1. Pingback: 시리니

  2. 리차드

    지금 HD DVD와 블루레이를 쓰는 Xbox 360과 플스3가 박빙을 펼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플스는 적자죠. 그치만 엑스박스는 꾸준히 성장세를 이룹니다 그런것으로 보아 엑스박스는 이미 컨텐츠를 많이 확보한 상태입니다 게임이 많이 나왔다는 소리죠. 그런걸 보면 HD DVD가 약간더 우세일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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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곰

      그렇군요…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Xbox360은 DVD 기기라고 보는 편이 옳습니다. HD-DVD Add-on은 결국 Xbox360을 이용해서 HD-DVD 비디오를 보는 목적으로만 국한되니까 말입니다. 별도의 전원과 케이블도 필요하고 말이죠. 실제로 HD-DVD로 나온 게임은 없었죠. 게임 플랫폼으로 보면 플레이스테이션3와 Xbox360을 보면, Xbox 쪽이 컨텐츠는 많습니다만, 디스크 매체로써 HD-DVD와 BD를 비교하면 BD쪽이 영화나 게임 두가지 모두 압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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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무개

    AACS가 손쉽게 뚤혀렸던 것처럼 난공불락이던 BD+가 결국 뚫렸습니다.
    어짜피 새로운 프로텍션이 나올테지만 말씀하신대로 백본망 대역폭과 실사용자 보급율로 볼때는 FHDTV의 저가격화와 보급율이 관건이겠죠.
    그리고 VC-1이나 H.264디코딩에는 큰돈이 들진 않습니다. 전부 소프트웨어 디코딩해야 맘에놓이는 예리한 눈을 가지신분이 아니시라면야..
    햔재로서는 Tvix나 HTPC같은 대안이 있겠지만 타이틀 판매량이 점점 늘어가는마당에 스토리지나 공유기를 마련하느니 전용플레이어나 PS3밖에 답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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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곰

      언젠가는 뚫릴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만 결국은 뚫렸군요. 뭐… 제생각에도 새 프로텍션이 걸릴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BD+는 전개도 제대로 안되었으니..

      뭐 Dedicated Hardware를 사용하게 된다면 확실히 디코딩에는 큰 비용이나 성능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AVCHD(BD와 형제뻘이죠?)를 Intel Core Duo 2GHz 노트북에서 돌리자 7Mbps VBR 1440*1080i 동영상이 15fps정도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편집을 위해서는 Core 2 Duo에 256MB이상의 VRAM이 필요하다해서 식겁했었죠 ㅡㅡ; 문제는 H.264 디코딩을 해주는 칩은 극히 신형 그래픽카드들에 채택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소프트웨어 디코딩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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