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PSP를 꺼내보고 PSP와 DS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하다(上)

방치되어 왔던 PSP
저는 NDS 관련한 포스트만 써왔습니다만 사실 PSP도 2005년부터 쭉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플레이하지 않고 방치해뒀을 뿐이죠. 가장 커다란 이유는 가지고 놀 소프트웨어가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캐주얼 지향인 제 취향에 맞는 게임이 별로 없었다는 말이지요.

확실히 게임을 돌려보면 휴대용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그런 그래픽을 자랑합니다만 상당수가 거치형에서 이식된 것이 많고, 또 그런 까닭에 꽤 복잡한 조작계를 가지는것이 많았습니다. 한동한 놀리던 PSP를 위해서 재미있는 게임 타이틀을 찾다가 몬스터헌터 포터블 2nd가 그렇게 재미있다길래 새로나온 모두의 골프 2와 함께 구입해보니, 우선 몬스터 헌터의 경우에는 설명서의 두께가 장난이 아닌게 70쪽이 가까웠습니다.

조작을 직접 해보기도 전에 주눅이 들기에도 충분했지요. 펼쳐보니 뭔 시스템이 이리도 복잡하게 잔뜩 있는지… 하기도 전에 겁이 들더군요. 2페이지에 걸쳐서 시스템의 버튼 전체를 보여주면서 조작계를 설명하고 그리고 수페이지에 걸쳐서 해설을 하는게 일반적인 패턴인지라 한두페이지만을 읽고 조작을 하는것은 불가능이었습니다. 시스템이 복잡한건 모두의 골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모두의 골프의 경우 이미 PS2로 모두의 골프를 접해봤음에도 불구하고 매뉴얼 정독과 함께 상당한 숙고를 요구했습니다. 게다가 두 게임 모두 한글화도 되어있지 않았구요.


다시 방치된 PSP

몬스터 헌터를 조금 플레이 해보고 나니, 그러한 생각은 더욱더 확실해져서 그러잖아도 액션에 약한 저는 복잡한 조작계에 핑그르르 하고 나니 PSP를 다시 케이스에 쑤셔넣어버렸습니다. PSP는 케이스에서 빠져나올 궁리를 하지 않고, 모처럼 UMD의 묵은때를 벗어내는가 싶었는데 금방 다시 쳐박히는 가여운 운명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분명히 저는 라이트 유저라고 하기에는 꽤 많은 투자를 플레이스테이션2용 소프트나 DS용 소프트를 구매하는데 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임 시스템에 돈을 투자하거나 3D 환경을 갖추는등 코어 게이머의 면모를 갖추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몬스터헌터도 확실히 판매량으로 보나, 루리웹의 많은 매니아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점에서 볼때 훌륭한 게임이고, PSP도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의 첫 휴대용 플랫폼이라는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만, 역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면에선 NDS가 대체적으로 배우기도 쉽고 조작하기도 쉽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픽 능력에 있어서 PSP의 성능에 압도 당하는 것이 일반론이지만 듀얼 스크린과 터치 스크린을 사용한 직관적인 조작감이 사용하기가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서 몬스터헌터의 설명서가 70페이지를 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DS소프트 중에서는 50페이지를 넘는 것이 그다지 없었던데다가 설명서를 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았습니다. 또 단순히 페이지로 비교할 수도 없는것이 한 페이지에 담긴 정보량이 한페이지에 빼곡히 표시된 PSP용 게임과는 다르게 DS용 게임들은 ‘느슨한’ 레이아웃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도 특기해둘 만합니다. DS가 채택한 조작 버튼 갯수는 PSP의 그것과 같습니다만 조작계 설명은 터치펜의 사용법(터치&슬라이드)와 버튼 배치 정도가 대체적으로 전부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반면 부모님도 즐기는 DS
얼마전에 저는 ‘DS 매일매일 두뇌 트레이닝’을 부모님께 소개시켜드렸습니다. 한번 플레이해보시더니 뇌가 젊어지는 것 같다면서 무척 즐겁게 플레이 하셨습니다. 게임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부모님이 DS에 표시된 큼지막한 글자를 보면서 열심인걸 보면서 DS의 간편함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은 똑같은 소프트를 한개 더 사서 예전에 쓰던 DS 본체에 세트 해드렸는데 전원 키는 법 끄는 법만 알려드리니 가게를 볼때 짬이 날때 마다 즐기신다 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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