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 서자가 되어버린 비운의 패널인가?

LCD가 대형화 되기 전, 벽걸이 텔레비전은 사실상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즉 PDP의 독주였습니다. LCD는 대체로 30인치 대 까지가 대형화 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알려졌고, 상대적으로 대형화면 제작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PDP는 30인치 이상이 정석이었습니다. 따라서 대화면을 보고 싶다. 그러면 당연히 PDP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마츠시타는 지금도 전략적으로 30인치대까지의 LCD, 그 이상의 대형 프리미엄 제품의 PDP 라는 체제로 나가고 있습니다만.

샤프와 삼성, LPD 삼사의 각고에 걸친 경쟁 끝에 LCD의 대형화가 차세대 공정이 들어서면서 글라스 크기가 대형화되면서 실현되었습니다. 덕분에 PDP가 주력으로 하던 40인치와 50인치대에 LCD가 치고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소니는 결국 PDP를 저버리고 LCD로 돌아서버리고 삼성이나 LG도 PDP보다는 LCD 모델을 전면에 내보내게 됩니다.?

특히 자사에서 LCD를 제조하는 삼성의 경우 그 정도가 심했는데, 액정으로는 보르도, 보르도 풀HD, 보르도 120Hz 등 잇다른 신제품 발표와 홍보 프로그램을 진행한 반면, PDP로는 깐느 하나만 밀어붙였죠. 홈페이지를 보더라도 PDP에 할애하는 지면은 거의 생색내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PDP도 그동안 많은 진보를 이뤘던데 비해 LCD의 향상만을 거론하는 것이 솔직히 의아했습니다. 삼성은 차라리 LCD를 지지한다. 라고 말하면 좋을 것을. - 아니 이건 취소.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도 파나소닉이나 파이오니아처럼 플라스마 패널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 제품이 들어와서 LCD와 나란히 비교, 판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LCD Only로 시장이 통일 되어버리기에는 PDP에도 장점이 존재하고 LCD에는 단점이 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PDP 초기에 PDP는 전기가 많이 나간다 라는 기사가 PDP의 인기를 꼬꾸라 뜨리는데 작정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헌데... PDP에도 장점은 존재합니다. PDP 업체에게 돈먹은건 아니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바를 몇가지 읊어보면

1. PDP는 움직임에 강하다?
PDP는 움직임에 강합니다. 플라즈마 패널은 동영상 해상도(영상이 움직일때 해상력)가 뛰어날 뿐 아니라, 잔상이 덜합니다. 구동 자체가 본디 액정에 비해 비교가 되지 않게 빠릅니다. 패널의 표시속도가 LCD는 상급의 제품도 5ms이지만, 플라즈마패널을 사용한 제품은 아예 스펙에 반응 속도를 적질 않죠(적자면 못적을것도 없지만 적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적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수평해상도의 경우 액정은 움직임이 발생할 때 해상도가 떨어지는 반면, PDP는 900선 이상의 고해상도를 유지하는 것도 장점입니다(이를 동화상 해상도라고 부릅니다). 마츠시타의 자료에 따르면 화면이 변화하는 속도에 따른 자사의 PDP와 LCD의 동화상 해상도를 비교하면, 5초 이내의 움직임(사람이 걷는 속도)에서는 PDP가 900본 이상, LCD가 300본. 스포츠나 흐르는 자막(텔롭)의 경우 PDP는 800본, LCD는 200본 이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일본의 한 회사(차세대PDP개발센터)의 측정 방식에 의거한 것에 불과합니다만.... 그나마 한국산 제품에는 이러한 규격 자체가 없어 비교 불능인게 아쉽습니다) ?이러한 액정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액정 업체에서는 중간 프레임 추가를 통한 배속, 3배속 액정을 출시하여 이 문제를 해결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거에 대해서는 대체로 A/V매니아의 평가는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심지어 어떤분은 '마구' 현상이 일어난다라고 하시기도 하고... 그러니 직접 보시고 비교 해보시는게 좋겠습니다. ??

2. PDP는 어두움에 강하다(콘트라스트비가 높다).?
PDP는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고 검은 색을 내기 때문에 암부 콘트라스트는 LCD 이상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물론 최신예 LCD 패널이 이를 많이 따라오고는 있습니다만, 검은색을 가장 검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여전히 PDP 패널이라는 점은 변치 않습니다. 이를 다시 말해서 콘트라스트 비가 높다고 평가하는데 솔직히 삼성전자에선 500,000:1이 넘는 상당히 높은 수치(거의 아스트랄한 지경의)의 명암비를 자랑하는 액정까지 내놓고 있는데 이 정도면 PDP 중에서도 상당히 고성능이라고 보는 Pioneer의 20000:1에 압도하는 아득한 성능이 됩니다만, 이는 우리나라 업체가 좋아하는 '동적 명암비' 표시와 로컬 딤 때문입니다. 실제로 500,000:1이라고 선전하는 액정의 경우 동적 명암비라는 것이 결국 밝은 장면에서 순간적으로 백라이트 밝기를 높여 더 밝게 만들고, 어두운 장면에서 순간적으로 백라이트를 줄여 더 어둡게 만드는 것으로, 이렇게 높인 콘트라스트가 100%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또 다른 대책으로는 같은 제품에서 채택한 '로컬 디밍(local dimming)'인데 이를 삼성에선 '카멜레온 백라이트'라고 부르더군요. 프로세서가 반단해서 어두운 부분은 백라이트를 끄고, 밝은 부분만 밝히는 식으로 고 콘트라스트비를 달성합니다. 이렇고 저렇고 해서 액정에서 고 콘트라스트 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본디, 편광필터의 조절에 의한 빛의 샘을 방지하는 것이 정석인데, 어두운 장면에서 백라이트를 아예 줄임으로써 새나가는 빛 자체를 줄이는 것입니다. 이렇게하면 꽤 괜찮은 콘트라스트 비와 저전력화를 꾀할 수 있지만, 이런식으로 콘트라스트비가 높은 기종은 보통 풀 HD 모델인지라 액정 텔레비전 중에서 꽤 비싼 축에 들어갑니다. 게다가 어디선가 읽은 정보에 따르면 PDP쪽 콘트라스트는 같은 화면내에서 표시할 수있는 암부와 명부의 명암차이인 반면 LCD는 최대로 밝게 할 때와 최대로 어둡게 할때의 명암 차이라고 하는 것도 봤는데... 뭐가 진실인지... 한두푼짜리를 파는것도 아니면서 좀 자세히좀 써놓고 팔지.... 개쉐이들. 아 참 그리고 위에서 설명드린 로컬디밍을 채택한 모델은 일반 모델보다도 최소 100만원에서 몇백만원, 심지어 수천만원 가량 비쌉니다.?

이 콘트라스트는 결국 검은 색의 표현 뿐 아니라 색상의 발색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PDP 패널을 채택한 많은 기종들이 여전히 A/V 매체 등에서 좋은 평을 받으며 상위에 랭크하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습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우리나라에서는 스펙에 명암비만 표시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일본의 회사 사이트에가면 콘트라스트 측정 방식까지 자세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일정 조도 하에서 몇 대 몇의 콘트라스트가 나오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실 사용 콘트라스트 비' 대로 표현하면, LCD는 잘 나와야 2000: 1 정도입니다. 물론 콘트라스트가 보통 일정선을 넘어서면 사실상 스펙 상의 콘트라스트로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만(체감하기 어렵다는 의미) 하지만 대체로 콘트라스트에 대한 평가는 PDP쪽이 후합니다. 보통 좋은 PDP를 설명할때 '칠흑 같은 어둠을 표현한다'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

콘트라스트에 대해서 한마디 더하자면, 액정의 경우 반사율이 적고, 명부 콘트라스트가 높은 편이라 맑은 햇빛이 비치는 와중이나 가전 매장 같이 밝은 곳에서는 액정이 훨씬 선명하고 콘트라스트가 과장되어 나타납니다. 그러나 어두운 장소나 그다지 밝지 않은 장소(PDP업체는 일반적인 가정의 거실이 이에 해당된다고 주장합니다)에서는 플라즈마 텔레비전도 콘트라스트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업체는 오히려 위에 말한대로 콘트라스트가 높음으로 인해, 어두운 장면이 더욱 잘보이고, 불을 끄고 보는 안방 극장에 적합하다고 주장합니다. 액정이던 플라즈마건 간에 제대로 성능을 확인하려면 일반 매장 플로어 조명 보다는 불을 조금 어둡게 하는게 정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되도록이면 구매하시는 장소에서 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시고 가능하면 빛을 줄여서 시청하고자 하는 환경과 비슷한 조건에서 시청해보시기 바랍니다. 꽤 괜찮은 매장은 제품을 최소한의 조명을 켠 방에서 보여주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런 매장을 찾아보시는게 좋겠습니다. 너무 밝은 매장에서 시청하는것은 좋지 않습니다. 매장과 일반 거실의 조도 차이는 자료에 따라 다르지만 5~6배에서 10배까지 다양합니다.?

참고로 방이나 거실이 밝은 경우에, 혹은 햇빛이 비추는 창을 인접하고 있는 경우 액정이 저반사성이나 앞서 말씀들인 명부 콘트라스트 특성으로 인해 액정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

3. 색 재현력이 높다??

일반적으로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들은 하나같이 PDP가 LCD보다 색 영역이 넓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이 문제는 액정 제조사의 하나같은 문제로써 백라이트를 밝히는 형광체를 CCFL에서 LED로 바꾸는 등의 대처를 통해서 색 재현력을 높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삼성에서 밝히는 LCD의 색재현율은 75%(어떤 것에 대비해서 75%인지는 밝히지 않아 모릅니다)인 반면 마츠시다가 밝히는 PDP의 색재현율은 HDTV 방송규격의 색 재현범위를 100% 커버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규격명 ITU-R.BT709). 삼성PDP는 오히려 이를 넘는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PDP 업체에서는 주장이 있습니다만, LCD 업체에서는 소극적인 편이라 직접 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

4. 시야각이 넓다?
시야각의 경우도 앞서 말씀드린 세가지 특성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는 구체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방법이나 규격이 없이 그냥 178도. 이런식으로 뭉뚱그려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소니는 사양표에서(이러고보니 완전히 일본 찬양 같습니다그려... 물론 그럴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본래 콘트라스트 비의 20%가 보이는 각도를 시야각으로 칭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인다'이지 제대로 보이는가?는 좀 생각해봐야 합니다. 물론 제가 직접 LCD를 봤을때는 시야각 문제는 많이 개선된것 같아 보였습니다만.... 역시 직접 보고 판단하시는게 옳습니다. 대개 TV를 벽에 걸고 보시거나 가까이 세워놓고 보는 경우가 많으므로 완전평면의 패널을 볼때, 180도 가까운 시야각이 현실적으로 필요한가는 의문입니다만.... 어제 소니와 LG 삼성 3사의 LCD와 PDP를 보고 온 소감은 일정 이상의 액정은 크게 눈에 뜨일정도로 시야각이나 콘트라스트가 떨어지지는 않더라. 입니다. (조명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판TV의 주력 사이즈인 대형 모델의 경우 여전히 PDP가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삼성의 50인치급 PDP중 최고 모델인 SPD-50P91FHD는 다나와 최저가가 270만원대입니다. 52인치 액정의 최고모델인 LN52F81BD는 398만원입니다(둘다 스탠드를 사용하는 것을 기준하였음). 2인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면 큽니다만. 120만원 정도의 차이냐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당장 LN52F81BD를 살 값이면 20만원만 더들여서 SPD-58P91FHD를 살 수 있습니다.?

대충 이런 점이 생각납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하죠. 일단 전력을 많이 먹는 다는 것. 핵심부품(패널)이 존재해서 수리가 용이한 LCD와는 달리 모듈방식이라 수리가 곤란하다는 점(이게 국내에서 문제가 된적이 있죠?) 버닝 현상(일정한 색이 계속해서 표시되는 경우 그 색이 사라진 다음에도 일정 시간 잔상이 남는 현상, PDP업체들은 이 현상을 보색을 넣어서 색을 교묘히 변화시키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도 유명하고... 소형화도 어렵지요. 뭐 이런저런 장단점이 있으니, HDTV 를 알아보시는 경우 이점을 참고하시고 LCD와 PDP를 비교해보면서 좋은걸 찾아가보셨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이 글을 썼습니다. 한번 구매하실때 두 패널의 장점을 면밀히 관찰해보시고 구매해보세요. 우리나라는 PDP도 LCD도 세계에서 가장 잘 만드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엄연히 우리나라의 중요한 수출 상품이라구요 ㅎ 서자 취급 해줄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Posted by 푸른곰

2008/02/20 03:31 2008/02/20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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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표준에 대한 아쉬움

올해로 돌아가신지 5년이 되는 제 외할머니는 소니 매니아였습니다. 자신이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구입할 때면 반드시 소니 제품으로 했고 당신의 딸의 혼수로도 소니 트리니트론 TV를 꼭 붙여보내곤 했습니다. 90년대 후반, LG는 제니스에서 인수한 '플랫트론'이라는 방식의 평면 음극선관(CRT)을 채택한 '플라톤'이라는 텔레비전을 내놓았었을때 얘기였습니다. 당시 소니는 아직 완벽한 평면 음극선관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때였습니다(훗날 FD 트리니트론으로 평면 음극선관을 내놓습니다). 제가 '소니 제품 못지 않게 LG의 제품도 훌륭하다'라고 했지만 고인은 돌아가시기 직전에 구입한 TV도 소니 제품으로 하는 고집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러한 일련의 소니에 대한 신뢰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트리니트론 TV는 어퍼처 그릴이라는 기술을 사용하여 섀도우 마스크를 채용한 텔레비전 보다 레이저 총에서 발사되는 빛이 통과하는 구멍의 비율, 즉 개구율이 높아 태생적으로 섀도우마스크 TV보다 선명하고 화사하다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평면사각튜브(FST)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경쟁 기술은 상당히 둥근, 구형(球形)의 화면이었던 것에 비해 완곡한 곡면을 띈 화면이었다는 점도 보기 좋았다는 면에서 일조했죠.  게다가 이미 50년대 후반부터 컬러 텔레비전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기술은 정확하고 보기 좋은 색을 표시하는데 이바지 했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디지털 기술이 아니라 아나로그에 의한 신호처리가 주였고, 소니는 그 분야에 있어서는 독보적이었던 것이지요. 그 까닭에 할머니는 소니 텔레비전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가 있었고, 실제로 그 신뢰에 답하기라도 하듯 트리니트론은 21세기 중엽에 완전히 생산종료에 이를때까지 특히 미주 시장과 업무용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했으며, 그때 차지한 소니라는 브랜드 밸류가 LCD패널의 자주생산을 포기한 지금에도 LCD 텔레비전 시장에서 엄청난 위력을 북미에서 발휘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할머니가 소니 제품을 쓰실때는 소니 코리아가 들어오기 훨씬 이전의 일이고, 당연히 일본 내수용 제품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텔레비전 규격은 같았으므로 튜너 부분의 약간의 수리를 거쳐서 소니의 TV와 비디오 모두 한국에서 사용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일이 불가능합니다. 디지털 시대로 들어오면서 일본은 ISDB-T 방식의 디지털 텔레비전 방식을, 우리나라는 ATSC를 도입했기 때문이지요. 물론 우리나라가 이제는 세계적인 수준의 플랫패널을 생산하는 국가라는데 이견을 제시할 생각은 없습니다.  따라서 일제(日製)라서 무작정 덮어두고 사야한다거나 수입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본 제품 중에서도 개개의 제품 중에는 화질이나 기능에서 좋은 제품이 있는데 이를 단순히 표준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TV를 판매하던 많은 일본 가전 업체의 현지법인 및 수입업체가 한국사양의 튜너를 내장하지 않고 판매해서 구하기도 쉽지 않은 외장형 HDTV 튜너가 필요한 경우가 있었으며, 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의 경우에는 판매를 하지 않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는 마치 철저한 관세장벽에 보호되고 있는 자동차처럼 일반 시장에서는 LG 아니면 삼성, 두가지의 선택지만을 강요당하게 되었습니다. 참 아쉽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정은 규격으로 정해져 있는 다른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휴대폰이라던지.. 이래가지고는 국산품이 세계 최고라서 쓰는 것이 아니라 국산품밖에 없기 때문에 쓰게 될 것입니다. 가격도 문제입니다.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수입을 통해서 타국의 경쟁 제품도 들어와야 가격비교를 통해서 가격이 제대로 매겨질 터인데, 우리나라 차가 우리나라에서 비싸게 받아서 해외에서 출혈 판매하듯이 똑같은 현상이 가전업계에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기술이 발생하다보면 규격이 차이가 나고 그러다보면 대립이 생깁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하지만 이는 위에서 보여진 것 처럼 소비자에게 결코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업계에 있어서도 하나의 장벽으로 존재합니다. 역사적으로 볼때 표준된 기술은 매우 중요합니다.

워크맨을 아십니까? 지금 자라는 십대에게는 워크맨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더많지만 80년대 중반 태생까지의 사람이라면 워크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사용해보거나 들어본적이 있을것입니다. 워크맨은 소니의 창업자이부카 마사루가 항공여행 중에 스테레오 음악을 듣기 위해 지시해서 소니의 엔지니어 기하라 노부토시가 휴대용 카세트 녹음기를 음악용 스테레오로 개조해 만든 것으로 작은 몸체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스테레오 음악이 흘러 나왔다고 합니다. 이 워크맨은 전세계적으로 한때 수요를 못따라갈정도로 팔렸지요.

워크맨이라는 이 일본제 영어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까지는 곡절이 있는데 소니는 워크맨을 본디 일본제 영어즉, 조어 라는 이유로 다른 이름으로 판매 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항공 승무원과 해외 출장객을 통해서 이미 구미로 소개되어 구전으로 워크맨이라는 물건이 알려지는 것이 계기가 되어 워크맨이라는 이름으로 통일하게 되어 오늘날의 워크맨의 지위에 이릅니다.
 
소니는 필립스와 제휴하여 오늘날의 카세트 테이프의 규격을 만들었습니다. 세계 공통의 규격이었지요. 소니는 테이프 레코더를 통해서 초기 성장기반을 닦았습니다. 가끔 영화에서 보시겠지만 당시의 테이프 레코더는 두개의 릴(타래)에 테이프를 감아 회전하는 구조였습니다. 따라서 휴대가 불편했을 뿐만 아니라 테이프를 빼기 위해서 테이프를 반드시 도로 감아야 했습니다. 필립스가 카세트 테이프를 공동 개발 할 것을 제안할때 이미 소니 내부에서도 카트리지 형태로 만들 필요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만일 소니나 필립스가 합작하지 않고 독자의 테이프를 만들었다면. 즉 세계적으로 테이프의 규격이 나뉘어 대립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다행히 자국에서 소니의 테이프를 사용한다면 모를까, 자국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자국에서 사용할 수 없는 소니의 테이프를 사용하는 워크맨을 가져가서 사용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워크맨의 붐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 워크맨이라는 이름도 이렇게 알려지지 않았을것입니다.

그것을 너무도 잘 알았던 소니는 필립스와 다시금 디지털 음악 수록 매체를 개발합니다.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 아시는 CD입니다. 하지만 10년뒤에 내놓은 미니디스크는 국제적인 호응을 얻지 못해 사실상 일본 국내 전용 포맷이 되어 버렸고 MD에 안주하고 있는 동안 소니는 MP3를 기반으로하는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 시장에 애플의 추월을 허용하는 치명적인 우를 범합니다.  

평면 패널 텔레비전을 알아보기 위해서 이래저래 해외 사이트를 알아보다가 든 상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파이오니어나 파나소닉 같은 주요 PDP 메이커가 참가하지 않고 있고, 샤프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두개 모델만 내고 있고 가장 적극적이라는 소니는 한세대 구형 모델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가격은 수입업체 국내업체 너나할것 없이 높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Posted by 푸른곰

2008/02/02 22:09 2008/02/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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