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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7의 이어폰 포트에 관한 에트세테라.

아이폰 7 플러스를 받았습니다. 관련해서는 별도로 포스트를 할 생각입니다만 우선 생각이 나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아이폰 7에서 가장 획기적인(?) 변화라고 한다면 역시 헤드폰 포트가 사라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신 라이트닝 포트용 어댑터와 라이트닝으로 연결하는 이어팟(EarPods)이 제공됩니다.

일단 저의 경우 QC35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일찌감치 바꿨기 때문에 커다란 충격은 없었습니다. 박스에서 이어팟이나 어댑터를 한참 동안 꺼내지 않았습니다. 며칠전에 ER-4P를 연결하기 위해서 어댑터를 꺼내고 오늘은 이어팟을 사용해 봤습니다만.

일단 어댑터는 생각대로 바보같더군요. ㄱ자인 ER-4P 플러그를 꽂으니 모양새가 봐줄만 했습니다(쓴웃음). 이어팟의 경우에는 확실히 충전중에 쓰지 못하겠구나 생각하는 한편 그럭저럭 이건 이거대로 괜찮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이 이어폰을 뽑아다가 랩톱에 꽂아 쓸 수 없다는 것이 좀 그렇지만요.

저는 아이폰 5때 이어팟을 아직도 잘 쓰고 있고 5s,6 Plus, 6s Plus의 이어팟은 상자에서 꺼내지도 않았습니다만 아마 험하게 쓰지 않거나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대개는 제공되는 라이트닝 이어팟으로 충분하겠지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 기본 이어폰을 사용하니까요. 어떻게 보면 돈을 더 주고 이어폰을 사는 쪽이 소수파라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된다면 자신의 이어폰을 사용하고 싶거나 , 어댑터나 라이트닝 이어팟을 잃어버렸을 경우라고 봅니다.

일단 가격 자체가 차이가 없고 어댑터의 경우에는 만 2천원인가 하기 때문에 눈물 날 정도의 타격은 아니지만 이어팟의 경우에는 적지 않다면 적지 않은 금액인 것은 사실입니다. 단선이 되거나 잃어버리면 3.5mm 단자가 있을땐 하다못해 편의점이나 좌판, 노점에서 파는 이어폰을 꽂아 쓸 수 있었습니다만 라이트닝 전용이 되면서 어댑터를 물려서 쓰던가 ‘애플세’를 내고 라이트닝 이어폰을 사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전례를 보자면 라이트닝 케이블이 애플 MFI 인증을 받은 케이블이 애플 제품 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는 사례가 있으므로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라이트닝 이어팟보다 저렴한 서드파티 제품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이 부분에 있어서는 좀 지켜보고 싶네요.

어찌됐든 저는 무선 헤드폰에 매우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어댑터든 라이트닝 이어팟이든 그렇게 많이 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선에서 벗어나는 것은 생각보다 좋습니다.

아이팟을 가끔은 그리워하며

iPod nano (Mattias Penke, CC-BY-NC-ND)

iPod nano (Mattias Penke, CC-BY-NC-ND)

아이팟이 가끔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음, 그러니까 아이팟 터치 말고 휠을 돌리던 아이팟 말이죠. 아이폰을 산 이후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것이 거의 기본이 되었어요. 스트리밍 뿐 아니라 다운로드 받은 음악도 그렇습니다. 전세계적인 추세가 다운로드 보다는 스트리밍이니 몇년 쯤 지나면 “아이폰은 반드시 아이튠스로 음악을 넣어야 한다더라”는 얘기를 듣고  뭔 얘기들을 하는거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Ain’t no mountain high enough>를 듣고 있었습니다. 하이라이트에서 메일이 울려서 소리와 함께 음악 소리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말아먹을.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때 일부 반응은 전자책을 읽더라도 게임이나 웹브라우징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책을 읽을때 사실 게임이나 웹브라우징의 유혹보다도 (푸시) 알림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죠. 여하튼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책을 잘 읽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음악도 수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듣는다지만 역시 알림의 문제는 심각하네요. 밤과 같이 크게 상관없을 때를 빼고 알림을 끄고 듣는건 어려울것 같고 말입니다.

덕분에 가끔은 음악만 틀 수 있는 아이팟이 그립기도 합니다.

아이폰 주식회사인 애플에 대한 걱정

아이폰 주식회사인 애플의 걱정 – 아이패드와 애플워치가 생각만큼 팔리지 않는다!

5월 달에 아이패드 프로 9.7”을 구입했다. 애플 코리아에서 고맙게도 이전 세대 아이패드를 넉넉한 기간동안 빌려주었기 때문에 (리뷰를 쓰지는 않았지만) 신형 아이패드들을 써볼 수 있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내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이것저것 넣어서 돌려보다가 돌려주었다. 그러다보니 어정쩡하게 새 제품을 살 타이밍을 놓쳤고, 그게 미뤄지고 미뤄지다보니 내가 가진 가장 새 아이패드가 아이패드 4세대(처음으로 라이트닝 단자가 들어간 아이패드)가 되어버린 것이다. 사실 아이패드 4세대를 쓰면서 지장은 없었다. 무겁고 두껍지만 아이패드를 많이 휴대하지 않는다면 그건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차라리 아이패드 미니 계열을 샀지 않았을까(1세대 미니는 4세대와 같이 샀는데 내가 봐도 미친짓이었다)? 사실 가장 커다란 문제점은 아이패드 4세대가 32bit CPU라서 사파리의 광고 차단이라는 한때 ‘핫’했던 기능을 쓸 수 없다는 점과 멀티태스킹 기능을 하나도 쓸 수 없다는 점이었다만, 사실 그것 또한 사실 되면 좋고 안되도 그만이었다. 그렇다. ‘되면 좋고 안되도 그만’. 이게 중요하다.

PC를 대체하고 싶은 아이패드가 PC가 겪는 고질병을 앓는 것에 대해서

새 아이패드를 사서 써보니 여러모로 편했다. 그간 쓸 수 없었던 각종 멀티태스킹 기능들과 광고차단을 쓸 수 있었고, 속도도 빠릿빠릿했다. 뭐 애당초 게임을 하지 않으니 GPU 성능이 얼마나 나아졌는지는 알 도량이 없으나 RAM이 늘어난건 쉽게 알아 챌 수 있었다(12.9” 마냥 4GB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싶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이 모든걸 위해서 돈 백만원하는 아이패드를 또 사야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아이패드 4세대도 거의 대부분의 앱을 돌리는데 지장이 없고 웹사이트를 둘러보거나 메일을 읽거나,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사실 이런 문제는 PC 업체들이 수년간 앓고 있는 문제이다. 윈도우의 권장사양이 비스타 이후로 7, 8, 그리고 8.1까지 그대로 유지됐고, 10에 와서야 약간 올라갔는데, 그 말인즉슨, 윈도우 7을 깔고 있는 최소한 5~6년된 우리집의 모든 컴퓨터들이 간단한 인터넷이나 오피스 작업, 그리고 통상적인 동영상 감상 정도라면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얘기기도 하다. 덕분에 윈도우가 새로 나올 때 마다 신형 CPU와 더 많은 RAM과 저장공간을 탑재해서 팔던 PC 업체들은 경년노화로 인한 교체수요나 하드코어 사용자들, 그리고 (특히 XP 지원 종료로 인해 생긴)기업 고객에 목을 매달 수 밖에 없는 지경이 되었다.

아이패드도 그렇다. 대개 경우 한번에 많은 돈이 들어가고 하나 있으면 몇 년을 충분히 쓸 수 있다. 아이패드 앱들을 보면 아직도 상당수 앱들이 거슬러 올라가면 아이패드 2나 아이패드 미니 1세대를 지원하는 경우가 아직도 상당히 많이 있다. 물론 게임 같은 리소스가 헤비한 앱들은 최소한 3세대나 4세대를 요구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 기종이 나온게 도대체 몇 년 전이란 말인가. 문제는 아직도 그런 기종이 현역이라는 사실이다. 아이폰이 빠르게 더 높은 OS 버전과 바뀐 해상도와 CPU 아키텍처를 따라가는 동안 아이패드 앱들은 이러한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있으니 좋은데,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 것에 관하여

올해 들어서 많은 기기를 새로 교체했는데 그 중에서 우선순위를 둔 것이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교체였다. 휴대폰은 매일 수시로 몇시간을 사용하고 느린 휴대폰은 문자 그대로 약간 과장해서 ‘삶의 질’을 떨어 뜨린다. 좋은 휴대폰은 반대로 좀 과장해서 삶의 질을 끌어 올린다. 앱을 기동하는 속도, 카메라를 기동하는 속도, 그 짧은 차이가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약간이나마 카메라가 나아지고 액정이 좋아지는 것 자체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새 기종을 구입하고 사용하게 된다.

헌데 아이패드가 그렇지 않고 애플워치가 그렇지 않다. 솔직히 둘 다 아예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 필요성을 굳이 역설하기도 힘들고, 써보기 전에는 장점을 이해하기도 어렵거니와 써봤다고 모두가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만족하는 사람들은 필수품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필수재가 된 스마트폰의 정반대에 위치한 제품이 되기 십상이다. 애플이 아이폰 주식회사가 되어가고 있고, 아이폰 실적에 일희일우하는 것이 이러한 맥락에 있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은 ‘삶의 질’을 좌우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아이폰을 주기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새 아이폰으로 교체한다. 사람들은 점점 다른 경쟁사의 제품이 아이폰만이 제공하던 부가가치를 그것도 저렴하게 제공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 특히 중진국 이하의 국가에서 이는 커다란 리스크이다. 쿼츠 시계가 나온 다음의 오토매틱 시계 장인들의 기분이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여하간 이 정도의 임팩트를 아이패드나 애플워치가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애플의 실적에 반영된다.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와 핸드오프로 상징되는 애플 기기간의 상호 운용성은 애플의 문호를 접한 사람이 애플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게끔 만든다. 아이폰에 전화가 오면 애플워치에서도 울려서 전화기는 방에 두고 거실에서 전화에 답할 수 있고, 카톡에 대답을 보낼 수도 있다. 소파에서 뒹굴면서 아이패드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전화가 왔을 때 전화를 받는 것도 가능하고, 아이패드에서 열던 웹페이지를 아이폰에서 열고 그 반대를 한다거나, 애플워치나 아이패드에서 받던 전화를 아이폰으로 돌려 받는 것도 가능하는 등, 여러가지 응용이 가능하다. 편리하다. 문제는 그것이 아이폰이 처음 그러했듯이 파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수십만원에서 백만원을 호가하는 기계를 사지 않아도 그냥 전화기를 들고 거실로 오면 될 일이다.

아이폰 주식회사의 위험과 아이폰 다음에 대하여

애플의 실적은 사실상 아이폰이 쥐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폰이 덜 팔리면 주가가 내려가고 더 팔리면 올라간다. 매출 비중도 아이폰이 압도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숙한 스마트폰 시장과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어지는 중저가 제품의 대두, 그리고 최대의 숙적인 삼성의 제품의 비약적인 향상도 무시할 수가 없다. 특히 클라우드 시대의 도래는 매우 커다란 위협이다. 앞서 애플 제품간의 연계를 통한 에코시스템을 언급했고 유기적인 클라우드와 기기간의 연동이야 말로 애플의 미덕이라고 보지만, ‘다른 건 몰라도 클라우드는 애플을 전적으로 신용하지 마라’는 경험칙이 생길 정도로 불안한 점은 우려가 된다. 애플 클라우드가 여지껏 나를 몇 번 엿 먹인 것도 있고, 드롭박스나 구글 등 다른 업체의 클라우드 솔루션이 훨씬 뛰어난 까닭도 있다. 사진만 하더라도 아이클라우드 포토 라이브러리보다 구글 포토가 낫다는 사람이 꽤 있다. 일단 iCloud는 애플의 OS가 아니면 반쪽이다. 아무리 하드웨어로 먹고 사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이건 좋지 않다. 클라우드 시대의 도래는 여러가지를 의미하는데, 데스크톱은 물론 모바일에서도 장치에 대한 종속성은 물론 심지어 플랫폼에 대한 종속성마저 불식시키기 때문이다. 예전에 비해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이전하는 것은 훨씬 쉬워졌다. 구글 포토는 iOS에서도 안드로이드에서도 자동으로 사진을 저장해서 한군데에 몰아준다. 구글 플레이 뮤직이 그렇고 무비가 그렇고 전자책 서비스가 또 그렇다. 책이나 영화, 음악 쪽으로 가면 아마존 등을 위시한 여타 기업들도 있다. 하지만 아이클라우드에서는 경쟁 플랫폼에서는 거의 불가능하거나 있더라도 제한적인 기능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런 사정에서 나같이 앱스토어에 짐작으로만 수천달러 이상을 쏟아붓고 앱스토어에만 있는 앱이 아니라면 사는게 곤란한게 아니라면,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전화기나 플랫폼을 옮기는 것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심지어 아이폰을 케이블로 연결하거나 아이클라우드 ID만 입력하면 삼성 신형 전화기는 애플 전화기에서 사용하던 모든 자료를 간단하게 옮겨준다. 여전히 아이폰을 메인으로 사용하지만, 나만 하더라도 클라우드의 도움으로 갤럭시S7 엣지와 아이폰을 재주 좋게 오가면서 사용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은 나처럼 저글링을 하지 않을 테니 훨씬 허들이 낮을 것이다.

아이폰은 사방에서 경쟁자들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으며, 한때 그랬던 것처럼, 언제나 최신, 최첨단, 고급이라는 이미지도 옅어 지고 있다. 새로 나온 아이패드 프로 계열 제품들이 미끄러지는 아이패드 판매 감소를 멈춰주지는 못하는 상황이고 맥마저도 리프레시 지연으로 인해 판매가 신통찮다. 애플 워치는 시장 전체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했을지언정 기대한 수준의 결과를 내지는 못한 듯하고 암암리에 들리는 애플의 자동 운전 자동차가 과연 또 어떨런지 역시 마냥 밝게 보지는 않는다.

아마존의 에코(Echo)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애플도 끌려가는 방향으로 시리(Siri)의 개방도를 높인 느낌이 든다. 아이폰 앱들에게 시리를 개방함으로써 가능성은 늘어날 것 같지만 여전히 기기에 갇힌 경험이 우려된다. 사진 앱은 로컬 리소스를 가지고 알아서 학습한다고 하지만 기기가 불의의 이유로 초기화되면 학습 데이터 마저 위험해질 우려가 있다(유감스럽게도 iOS 기기를 쓰다보면 완전히 초기화-복원-해서 사용해야할 필요가 때때로 있다). 머신러닝에 있어서 축적된 데이터의 삭제는 치명적인 액시던트이다. 프라이버시 탓이라고는 하지만 아이메시지에서 도입한 암호화 등을 응용해서 머신러닝이나 제3자 연동시의 클라우드 저장과 그에 따르는 프라이버시 보호와 기능성의 조절의 묘를 살려 주기를 기대한다.

글에서 몇가지 현상 진단을 하면서 애플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한 느낌이다. 애플의 하드웨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단순히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있어야만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에 있어서 ‘애플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하되 ‘애플에서만 제공되는 것’이어서도 안된다. MS의 오피스 제품군은 매킨토시 초창기의 엑셀이 그랬고, 스티브 잡스가 돌아온 다음 맥월드에서 빌 게이츠가 나타날 때 그랬고, 아이패드 프로가 나오면서 iOS용 오피스를 강하게 피력하며, 애플의 중요한 대목마다 나타났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특정 운영체제용 소프트웨어로써 오피스가 아니라 구독형으로써 어느 기기에서나 사용가능한 오피스(‘오피스 365’)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루었다. 윈도우든 맥이든 아이폰이든 아이패드든, 안드로이드 폰이든 태블릿이든 오피스가 돌아가는게 중요하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발머는 이걸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피스365의 실적 호조가 얼마전 발표된 MS의 실적 호조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판매는 감소했다) 애플 또한 아이튠스 스토어를 비롯한 모든 판매 서비스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윈도우는 물론 안드로이드에도 이식하는게 필요하다. 결국은 돌고 돌아서 애플 서비스와 애플 기기로 전환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게 말해서 애플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연동의 샘플을 제공할 것이고 나쁘게 말해서 애플 기기를 쓰지 않고도 애플의 인질이 되는 것이다. 왜 경합 플랫폼에도 신경 써야 하는지 이 정도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윈도우에 아이튠스를 포팅하면서 ‘드디어 지옥이 얼어 붙었다’라며 웃었고, 나중에는 애플이 가장 커다란 규모의 윈도우 개발자중 하나라고 호언장담했다. 내가 쓴 첫 애플제품인 아이팟 3세대가 윈도우와 호환되지 않았다면 나는 아이팟을 사지 않았을 것이고, 윈도우를 돌릴 수 없었다면 설령 윈도우보다 아이튠스가 더 잘 돌아간다고 해도 아버지를 설득해서 인텔 프로세서가 들어간 첫 아이맥을 사오는 일도 없었을지 모른다. 비록 지금은 윈도우보다 맥을 쓰는게 더 편하고 맥을 더 많이 사용하며 부트캠프든 가상머신이든 맥에는 윈도우 자체를 설치하지 않을 정도지만 말이다. 여러모로 내 IT 인생의 여러가지를 바꾸게 되었을 거라는 얘기다. 그때는 내가 막 대학에 들어갔을 때 즈음의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팀 쿡에게 묻는다. 지금 사회에 발을 내딛는 젊은이에게 어떤 제품과 서비스로 젊은 시절 이후의 인생을 바꾸도록 할 것인가? 윈도우를 쓰거나 안드로이드를 쓰던 젊은이들을 어떻게 하면 애플의 정원으로 끌어들일 것인가? 그리고 아이폰 이외의 기계의 가능성을 제시할 것인가? 단순히 앞으로 어떤 제품을 내놓는가보다 이게 궁금하다. 만약 팀 쿡과 점심식사를 할 기회가 있다면 나는 이것을 물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