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사이트를 직접 인용하기가 꺼려지는 까닭

블로그를 하면서 용단을 내릴 때가 몇가지가 있다. 정치글을 안쓴다라던지, (최근에는 그냥 은근슬쩍 올리고 있지만) 사적인 내용은 분리한다던지. 그렇지만 아마 이 모든 것은 CMS를 텍스트큐브/티스토리 에서 워드프레스로 바꾼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며칠을 고민했다. 랭킹은 떨어지지 않을까, 과거 링크된 글들은? 작성과 운영의 편의성을 생각할 것인가 방문객 유입을 생각할 것인가. 나는 내가 편한 것을 선택했다. 일단은 줄었지만 꾸준히 늘어났고 PV도 2011년 전환이후로 46만을 기록해서 2006년 이래로 100만을 기록했던 티스토리에는 못미치지만 적잖은 수준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행진중이다. 어떨때는 호스팅 부하를 염려해가며 말이다.

네이버도 전혀 노출을 해주지 않아서 욕을 처음엔 했지만. 뭐 이젠 어느정도 노출을 해준다. 맨앞에 해주던 호시기는 지났지만. 허허.

다음은 티스토리에서 떠난뒤로 나랑 완전히 연을 끊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내 블로그에 다다르는 것은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소장(@estima7)님의 트윗 정도? 이럴땐 네이버가 과점사업자라 고맙다.

구글은 적절히 안배해주고 있다. 인기있는 글은 적당한 수준에 표시되고 있다. 다행이다. 사이트맵을 제시하는 등 정성을 들인 공이 돌아온듯하다.

결론은. 그럭저럭 돌아가고 있다. 라는 것이다. 전환은 거의 3년이 지난 지금 거의 안착했다. 검색은. 가끔 과거의 게시판이나 블로그 등에 링크된 링크를 타고 오는 경우 404가 나와서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말이다. 아마 절실히 필요하시다면 검색을 404 페이지의 검색창을 이용하시리라 믿는다.

그나저나 내가 이 이야기를 길게 한데는 이유가 있는데 의외로 많은 출처로 제시하는 곳이 링크가 깨지거나 문을 닫거나 한다는 것이다. 개인 블로그라면 이해를 하겠는데. 문제는 언론사라는 곳이 그런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믿고 링크를 못걸겠다. 게다가 그 낯뜨거운 광고들. 마음 같아서는 원본을 걸어주고 싶어도 포털을 걸고 싶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여기는 퍼머링크가 쉽게 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 블로그도 아니고 언론사 정도 되는 곳이라면 퍼머링크(URL)의 변경을 할때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 아닐까. 내가 그 scheme을 변경할때 몇날 며칠을 고민했으며 그것을 유지할 수 없나 얼마나 조사했는지 아는지. 아무튼. 어떻게 해야할까?

네이버 뉴스스탠드, 독일까? 약일까?

사실 나는 네이버 없이 살 수 있다는 선언을 2009년에 하고 거기에 대한 비아냥에 반박까지 한 이후로 네이버를 거의 들어가지 않는 까닭에 잘 모른다만, 선정적인 뉴스의 산실이던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사라지고 4월 1일 부터인가 뉴스스탠드라는 녀석이 생겼다는 모양이다. 사용자가 언론사를 선택해서 첫 화면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낚는 것’도 곤란해 졌다는 말이다. 덕분에 중소 언론사에서는 PV(Page View)가 급전직하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블로그를 하다보면 느끼는 것이 있는데 PV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UV(Unique Visitor)가 있고 그외에 체류 시간도 중요하다. 체류시간을 재는 방법은 Duration Time도 있고 View per Visit 라는 방식도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에는 Duration Time도 중요하지만 후자가 더 영양가 있는 통계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Duration Time은 단순히 페이지를 열어놓고 읽으면 올라가는 수치지만 후자는 접속한 사용자가 이 페이지 저 페이지를 돌아다녀야 올라가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즉 다시 말해서 사이트의 내용에 그만큼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뭐 사실은 둘 다 보는게 좋지만 말이다. 나도 물론 방문자, 이른바 검색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PV가 올라가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이지만 되도록이면 체류시간의 증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링크를 추가하거나 태그를 엮거나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 페이지만 보고 돌아가는 독자보다는 아무래도 여러페이지를 보는 독자가 더 양질의 독자이기 때문이다.

(WSJ 한국판 편집자 한정연씨)

이처럼 뉴스스탠드의 독자가 각 매체의 충성도가 높고 체류시간이 높다. 따라서 광고나 부분유료화(metered paywall)에도 훨씬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낚는 것만으로는 이제 앞으로 통하지 않게 될 공산이 크다. 그리고 이제는 과거처럼 ‘광고 더미’으로는 기피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겨레의 웹사이트를 (꽤) 오랜간만에 들어가봤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정견을 떠나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웹사이트를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그 까닭은 광고가 읽는것을 방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 뉴욕타임스에 유료화를 하면서도 광고를 싣는 것에 대해서 가독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싣는다라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었다. 최근의 한겨레 웹사이트 또한 나름 그 부분에서 신경을 쓴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다른 언론사 사이트들은 여전히 문제가 많은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물론 수익화에 관한 문제겠지만… (사실 내 블로그만 하더라도 호스팅 비용과 도메인 비용을 들이는 반면 구글 애드센스 조차 달지 않고 있지 않은 까닭에 매년 적자지 않은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험으로 돌아와서 단순한 검색으로 들어온 방문자를 여러 페이지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고, 그 방문자를 RSS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등의 구독자나 팔로워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며, 그런 식으로 고정적으로 반복해서 방문하시는 분들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뉴스캐스트는 내가 볼 때 매체의 충성도를 높혀줄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려가 되는 점은 얼마나 적극적으로 ‘구독자’를 늘려나갈 것인가? 라는 점이며 네이버 홈 화면에 꽂느냐?라는 의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자들이 적극적인 수용이 아니라 수동적인 수용에 익숙해져서 그냥 네이버 뉴스로 흘러가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품고 있는데, 그것을 달랠 방법은 하나 뿐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랙티브 등 컨텐츠의 향상과 가독성 향상을 위한 레이아웃의 정리라는, 컨텐츠의 충실화라는 정공법밖에는 없다.

왜 우리나라 언론은 출처를 거론하지 않는가?

가끔 하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신문기사의 ‘관계자’는 기사를 쓴 기자의 페르소나일 것이다. 라는 말이다. 얼마나 우리나라 언론이 인용에 대한 원칙이 없고 신용을 잃었는지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언론에서는 몇몇 인터넷 기반의 신진 언론이나 블로그를 제외하고는 기사의 근거가 되는 발언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내지는 그 출처, 입수 경로를 밝히지 않는 편이다.  앞서 말했듯이 해외 언론이 익명성을 필요로 하는 특정한 사안이 아닌 경우 “어디의 누구는 말한다” 로 시작해서 그의 발언을 인용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업계의 관계자, 전문가 같은 말로 퉁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한편, 더 큰 문제가 있는데,  다른 매체나 자료, 사이트 등에서 인용한 경우에도 구체적으로 그것을 밝히지 않는 것이다. 해외 매체인 경우에는 뭐 대개 밝히는 편인데 이상하게 국내 매체에서 어떤 인사가 발언을 했다거나 취재를 한 것을 인용하는 경우에는 ‘오늘 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어떠한 발언을 했다’ 라던가 ‘모 신문에 기고문에서…’ 형식으로 뭉뚱그려 버린다. 이런 일은 해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일이다. 해외에서는 자료화면 형식으로 아예 출연 영상을 틀기도 하거니와 그렇지 않은 경우 적어도 CNN에서  ABC이나 FOX에 출연해서 누가 그런 말을 했다라고 보도를 하거나 신문도 거리낌 없이 텔레비전이나 경쟁지면에서 발언한 내용이나 보도를 인용한다. 웹 시대에 와서는 필요한 경우 아웃링크도 한다. 언젠가 따로 얘기하겠지만,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영미 언론사의 기사내 링크는 이전 보도나 출처 링크, 보도와 관련된 키워드에 관한 해설 기사 링크인 반면 우리나라 신문의 경우에는 죄다 광고 링크다.   

하여간, 이렇게 보도를 하면서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것은 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자료의 출처를 찾는데 수고가 필요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발언이라는게 정리하면서 한번 주관이 개입되어 정리되는데, 거기에 그게 인용보도되면서 인용하는 사람의 주관이 들어가기 마련이라 왜곡이 더욱더 심해져 본의가 알기 어렵게 된다. 기사나 발언의 본의를 정확하게 알고자 한다면 도대체 이 내용의 원문을 어디서 볼수 있단 말인가? 라는 질문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언론의 출처와 인용은 빵점이다. 

물론 인용과 출처에 지나치게 연연하면 곤란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프로페셔널로써 자각은 가져줬으면 좋겠다. 

공짜 뉴스는 없다

공짜 뉴스는 없다. 작년 3월 그러니까 대략 1년전 부터 온라인 뉴스를 부분 유료화 했던 ‘그’ 뉴욕 타임스 조차도 39만명이라는 적잖은 가입자를 유치했고 디지털 광고가 증가했음에도 인쇄광고가 줄어 드는 것을 어떻게 주체하지 못해서 대거 적자를 보고 말았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역시 세계적인 취재원과 뉴스룸을 운영하는 비용이 많은 것이 꼽힌다. 철저히 돈의 세계인 것이다.

요즈음 트위터를 보면 재미있는 흐름을 볼 수 있다. 나는 꼼수다나 뉴스 타파에 같은 대안 뉴스에 후원을 하자. 라는 건데.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사실 정치적인 메시지의 동의하고 말고의 여부를 떠나서 중립적인, 혹은 자기의 정치적인 시각으로 보기에 중립적인 뉴스가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이 늘어 났다는 것이다. 나는 예전에도 공짜 뉴스는 없다라고 주장하며 온라인 뉴스 유료화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궁금해 했었다.

당장 밥이 고픕니다. 근데 돈다발을 흔듭니다. 인심 후하게 말이죠. 그럼 사람은 마음이 기울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습니다. 비판적인 날은 무뎌질수밖에 없고, 호의적인 시각은 따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온라인으로 삼성을 ‘핥는’ 기사를 눌러서 보고 댓글로 까봐야 우리는 그냥 공짜로 본 기사를 가지고 우리끼리 물고 뜯고 할퀴는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미 광고료는 집행되었고 기자는 월급을, 신문사는 운영자금을 유용하고 있습니다. 백날 ‘무슨무슨 언론사 무슨무슨 기자’ 씹어봐야 달라질게 없는 이유입니다. – 이전 글 공짜 점심은 없다. 공짜 언론에서 무엇을 바라나? 중에서

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기형적으로 뉴스를 포털에서 ‘거저’ 소비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사람들은 포털에 체류하며 흥미로운 기사를 물고 댓글을 달며 구경하며 유희를 즐기는듯하다. 포털은 그런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일정 비용을 지불한다. 그러나 위에 한달에 15불을 직접 걷어가는 뉴욕타임스가 적자를 본다. 과연 제대로 유지가 되겠는가? 당연히 유지가능한 한의 선정적인 기사와 질 낮은 기사로 보답(?)할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좋은 언론은 비용과 가격 경쟁력에 밀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점차 사라질 것이고.

공짜 뉴스는 없다. 자신이 보는 뉴스에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는 것이야 말로 뉴스 주권의 출발이다. 유료로 구독할 수 있는 사이트는 돈을 지불하고 구독하고, 광고 수익이 늘 수 있도록 포털에서 보는 대신 언론사 사이트에서 보고(RSS나 구글 뉴스를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말이다. 어쩔 수 없지, 그럼 그렇지 하는 체념 하나 하나가 쌓일때 마다 나아지는 것은 없고 정체만 계속되고 고름이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켜 결국 뇌출혈을 일으키고 말 것이다. 행동이 필요하다.

아이패드로 잡지를 읽으면서 느낀점…

아이패드를 받아든지 1달여 만에 이미 iPad는 읽기를 위해 존재한다 라고 정의한 바가 있다. 이래저래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미디어 회사가 iPad를 위해 잡지를 내놨다. 나는 Businessweek와 NewYorker, Economist를 구독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Wired를 추가로 구독했다. Economist는 원래 웹을 위해서 구독하고 있었던 것을 iPad 앱이 생기면서 어부지리로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앱이 워낙 훌륭해서 잡지를 안보아도 될 정도로 뛰어나게 된 케이스고… Businessweek나 NewYorker는 앱 자체가 정말 쇼케이스라고 할 정도로 잘되어 있는데 값도 저렴하다. 구독료가 1부 가격보다 저렴하니 구독했다 끊어보는게 어떨까 싶다. 뭐 다시 구독한다고 혼내는거 같지는 않으니 -_-; Businessweek를 제외하고는(물론 Economist는 별도로 사이트에서 가입하는거니까 이것도 예외라면 예외고) 인앱으로 구독이 되고, 구독시에 이메일로 가입하면 웹사이트에서도 구독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무튼… 잡설은 그만하고. 앱 자체가 워낙 훌륭하고 컨텐츠 자체가 즐겁다. 동영상도 간간히 곁들여가고 애니메이션이나 종이에서 볼 수 없는 ‘스크롤’ 편집도 같춰가면서… 편안하게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Wired라는 잡지가 내 관심분야에 맞는것인지는 몰라도 시간이 후딱갔다. 아무래도 계속 구독해서 볼 것같다. 재미없는 시사잡지만 보다가 이런잡지도 보니 좋구나 싶었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우리나라 잡지 업계가 고사직전인데… 만약 ‘아이패드가 조금만 일찍 나왔다면’, 만약 ‘우리나라에도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있어서 아이패드 같은 기계가 있어서 이런 컨텐트가 소비될 수 있는 발판이 조금만 더 일찍 마련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컨텐트 프로바이더가 황폐화되었으니까.

아쉬움은 아쉬움이고. 지금 남아 있는 회사라도 잘 해야하는데.. 볼만한 곳이 없구나. “돈 줄테니까. 보여줘!” 라고 해도. 씨네21이 있는 모양인데 일단 내가 영화를 잘 보지 않거니와 비즈니스위크는 3달러/월 와이어드는 2달러, 뉴요커는 한달에 6달러다. 연간으로 선불로 끊으면 더 싸다. 한부 요금은 훨씬 비싸지만 구독을 하면 훨씬 싸다. 구독을 유도하는 것이다. 시네21은 한부로만 그것도 2달러인가로 알고 있다. TIME/FORTUNE이 5달러씩 받고 있는데 상당히 잘된 컨텐트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못사보겠더라…

아무튼 아이패드로 잡지를 보는 경험은 정말 즐겁고 아이패드를 아이패드 답게 만드는 경험인것 같다. 나는 아이패드로 블로그를 읽거나 뉴스를 읽거나 트위터를 하거나 메일을 보내곤 한다. 플래시는 뭐가 어쨌든 좋아~에 가깝다. 사실. 아무튼… 우리나라에도 많은 뉴스, 잡지 어플리케이션이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덧말, 우리나라에도 신문 어플리케이션이 있지만 ‘뉴스’어플리케이션이지 신문 어플리케이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편집도 그렇고… 짧게 짧게 스트레이트 치는 느낌이라 ‘읽는다’라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나라 기사들이 짧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