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캐스트 울트라(Chromecast Ultra) 리뷰

역시 두고 볼 것은 좋은 친구입니다. 우리나라에 전혀 수입할 기색이 보이지 않는 구글을 대신해서 일본 출장 다녀오는 길에 크롬캐스트 울트라를 사다 주었습니다. 

 

Chromecast Ultra 박스

일본에서 샀기 때문에 서비스 아이콘도 다 일본 서비스입니다. 우리나라보다는 종류가 다양한 느낌입니다.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말이죠. 

2세대 크롬캐스트와 차별화 되는 특징으로는 4K HDR(HDR10/돌비 비전) 스트리밍을 지원한다는 점과 이더넷 유선 연결이 기본 제공된다는 점. 그리고 4K UHD 지원을 위해서 프로세서 등이 고속화되었다는 점이 있습니다. 현재로써는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4K HDR 제공을 할터인데, 넷플릭스는 둘째치고 유튜브에서 HDR 동영상을 보려면 현재로써는 크롬캐스트 울트라가 필수인걸로 압니다. 

4K TV가 없으면 가치가 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국내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2세대 크롬캐스트와 비교하면 말씀드렸듯이 속도가 향상되었기 때문에 화면이 뜰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802.11ac 5GHz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이더넷으로 연결하니 더더욱이요. 그리고 넷플릭스도 그렇고 유튜브도 그렇고 가변 화질이라 속도가 안정될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 속도도 빨라서 고화질로 즐기기에도 수월합니다. 빨리감기 되감기 속도도 훨씬 빠르고 말이죠. 그외에도 2세대 크롬캐스트와는 달리 1080p 60fps 동영상을 지원한다는 점도 차이겠네요(최고 2160p 60fps).  

해서 만약 3세대 크롬캐스트를 구할 수 있고 4K TV가 없다면 사실 3세대 크롬캐스트가 여러모로 가성비가 낫습니다만 앞을 생각한다. 라는 시각으로 구입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여러모로 한국에 안파는 구글이 매우 원망스러운 기기 중 하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4K 스마트 TV가 있으시다면 생각보다 필요성이 덜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구글 캐스트를 지원하는 앱이 전부 스마트TV에서 지원되는건 아니니까요. 

 

덧. 크롬캐스트 1/2/3세대 모델은 그냥 텔레비전의 USB 포트에 꽂아도 되지만 크롬캐스트 울트라는 최소한 ‘공식적으로는’ 반드시 전용 어댑터에 연결해야 합니다. 전용 어댑터는 마이크로 USB 커넥터로 본체에 연결되고 이더넷 포트도 겸하고 있습니다.  

구글 크롬은 2010년대의 IE입니다

얼마전에 구글이 유튜브를 새롭게 디자인하면서 구글 크롬에서만 사용하는 도태된 API를 사용해서 다른 브라우저의 속도가 훨씬 느려졌다고 해서 말이 많았습니다.

사실 이것은 구글이 자사 서비스에서 구글 크롬을 우대하는 여러가지 사례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같은 유튜브만 하더라도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동영상을 업로드만 할 수 있지만 구글 크롬에서는 라이브 생중계도 가능하죠. Safari나 Edge에서는 구글이 밀고 있는 VP9 전용 덕택에 4K 동영상을 재생할 수도 없죠(Edge의 경우 설정을 건드리면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일부 서비스의 경우 구글 크롬이 아니면 아예 접속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매우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구글 크롬이 급속적으로 브라우저 점유율을 높인 것은 HTML5를 비롯한 특정 브라우저에 비의존적인 웹 표준의 보급이 커다란 한몫을 했기 때문입니다. 

구글 크롬은 파이어폭스나 사파리에 비해 프라이버시(특히 트래킹)에 대하여 느슨한 편이고 구글은 북마크 연동 등을 미끼로 구글 계정에 접속하기를 권합니다. 여기 가면 구글 크롬으로 들어간 모든 사이트를 알 수 있습니다. 구글도 이 사이트를 바탕으로 여러분의 활동을 추적할 수 있을 겁니다. 광고를 위해서라던지.

저는 종종 말합니다. 구글 크롬은 2010년대의 IE가 되었습니다. 점유율 면에서나 앞에서 말씀드린 구글의 전횡면에서도 말입니다. 페이스북이나 여타 플랫폼이 자신의 플랫폼 안에 컨텐트와 사용자를 가두는 현상을 두고 웹의 위기라고 합니다만, 이 또한 어찌보면 웹의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로써는 크롬의 가시적인 대안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ProTube가 알려준 것

이번에 아이폰을 재설치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DFU 복원인데요. 과정이라는게 꼭 PC의 OS 재설치와 다를게 없어서 말입니다. 해서 복원을 했습니다. 복원을 하면서 있었던 우여곡절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얘기드리도록 하고 제가 복원 중 느낀 간단한 사실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저 합니다.

iOS 11이 되면서 아이튠즈가 ‘앱’ 부분을 완전히 도려냈습니다. 아이튠즈의 비대화 문제는 현대인의 지방간 문제만큼이나 말이 많았기에 하나라도 줄어든건 아이튠스 사용자로써는 어찌보면 다행일 수 있습니다만 문제는 아이튠스에 앱 파일을 놓고 버전 관리를 하거나 앱스토어에서 내려간 앱을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이 막혀버렸다는 것입니다.

ProTube라는 앱이 있습니다만, 이 앱이 인기를 끈것은 기능이 형편이 없는 유튜브 공식 앱 대신에 사용할 수 있는 앱으로서 백그라운드 재생이나 PIP 재생이 지원이 되는 등 여러모로 더 나은 iOS 클라이언트였기 때문입니다.

유튜브로써는 자신들의 컨텐츠가 모바일에서 백그라운드로 재생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거니와(특히 모바일에서 뷰카운트를 치는데 있어서 포어그라운드 재생이 요건입니다, 뷰카운트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에게 수익과 직결이 됩니다),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마당에 광고 제거와 백그라운드 재생 해금을 해주는 유튜브 레드가 출시된 마당에 이를 두고 볼 수 없었겠죠. 결국 이용약관 위반으로 중단을 요구했고 애플은 아예 앱을 앱스토어에서 말소 시켜버립니다. 다시 다운로드도 불가능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라는 것을 다시 기억하게 된게 바로 OS 재설치 후 앱이 깔리면서였습니다.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데 아이콘이라도 냅두겠느냐 아니면 받기를 포기하겠냐는 메시지가 나온거죠.

사실 앱을 아이클라우드에 맡길때부터 이런 우려가 들지 않았던건 아닙니다만… 매우 씁쓸하더라고요. 내가 돈주고 산 앱이 아예 말소 되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개운한 사실이 아닙니다.

AMP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AMP(Accelerated Mobile Page)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구글 검색 결과에 보면 번개 모양이 있습니다. 이걸 누르면 로딩이 참 빠르죠? 요 근래에는 트위터 공식 어플리케이션도 기본적으로 AMP가 지원되면 AMP를 틀더군요. 고마운 입장입니다.

AMP라는걸 만든 이유라는게 간단하게 말해서 ‘4초 룰’ 때문입니다. 모바일 사용자들은 로딩에 4초 이상 들어가는 페이지는 닫아 버린다는 것이죠.

구글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페이지를 열어보지 않는다, 찾아보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들의 수익모델에 직접 관련이 있는 커다란 문제라서 AMP Project라는 주체로 위장을 하고서 보급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PageRank를 무기로 하고 말이죠.

사실 글을 읽는 입장에서는 AMP를 적용한 사이트는 정말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구글. 고마워요, 웹마스터.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도 조금이라도 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 저도 AMP를 설치해 놨습니다)

AMP를 해놓고 나서 웹마스터나 퍼블리셔가 불만인건 통계를 잡기 어렵고(뭐 해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스피드 향상을 위해서 AMP에서 인정하는 코드가 한정되어 있어서 본래 사이트보다 예쁘게 나오지 않습니다. 뭐 저는 크게 상관없지만 언론 사이트 같은데에서는 불만이 있겠죠. 그외에 모든 AMP 주소가 본래 글과 다른 면도 있다보니 주소를 Copy and Paste 할때 좀 골치가 아픈 면도 있고, 본래 글이 아니라 AMP 주소를 복붙 하시는 분도 많아서… 흐음. 하게 됩니다.

여하튼 퍼블리싱을 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죽어라 읽으며 소비하는 입장에서는 AMP는 고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음성 어시스턴트에 관해서

음성 어시스턴트 스피커에 대해서 독설을 퍼부었지만 사실 저는 음성 어시스턴트를 참 좋아합니다. 라면에 물을 붓고 나서 타이머를 켜거나 날씨를 물어보거나 전화를 걸어주거나 이것저것 해주죠. 만약 스피커가 있다면 휴대폰이 없더라도 “시리야, 3분 타이머 켜주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얼른 스피커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구글 홈에 관한 동영상 두개를 보니 더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할지요.

 

한국어 구글 어시스턴트가 헛똑똑이에 구글 홈 스피커가 나올 예정이 희박하다고 합니다만(크롬캐스트 울트라만 봐도…) 왠지 기대가 되는건 사실입니다. 제일 기대가 되는건 알렉사지만 알렉사도 우리나라 형편에 맞을지는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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