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갈라파고스

천리장성 속 갈라파고스가 되어가고 있는 한국

일본을 보면 얘네 왜 이렇게 내향적인가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 외에서는 접속이 안되거나 일본 내에서 사용하는 결제수단만을 사용할 수 있거나 심지어 한 때 가장 많이 사용하던 SNS인 믹시는 일본 휴대전화로 다른 믹시 사용자에게서 초대장을 받아야만 할 정도였죠. 다행일지 불행일지 믹시는 지금은 트위터다 페이스북이다 하는 외국발 SNS에 밀려서 굳이 비유하자면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구글이 지도를 반출하려고 했을 때 (특히 네이버 등 국내 업체가) 반대 했던 이유를 알만합니다. 이해관계가 있는 업계 뿐 아니라 역시 이해관계가 있는 관련 단체들도 반기를 들었죠. 형평성과 국가안보를 들어서 국내 업체를 사실상 보호했습니다. 아, 물론 의도한건 아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국내업체를 보호한건 사실입니다. 정말로 네이버나 카카오가 순수하게 국가안보만을 가지고 반대했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넷플릭스를 보자면 중국과 북한을 빼고 거의다 진출하겠다는 목표가 아니면 과연 여기서 얼마나 장사 해먹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언론에서 무료사용기간이 지난 뒤에 (우리나라 업체와는 달리) 아무런 말도 없이 청구한다고 쏘아댔습니다. 이후로 정부에서는 연령확인을 가지고 딴지를 걸었고 그 다음에는 결제를 가지고 딴지를 걸었고, 그거가 지나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부다 등급심의를 받게 되었죠. 전파인증이 그러하듯이 방송심의가 동시출시(방영)의 걸림돌이 되어버린겁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요즘 한한령을 가지고 중국을 힐난하는걸 곧잘 봅니다. 사드(THAAD) 배치 결정 때문에 중국이 각종 비관세장벽을 세우고 온라인과 방송에서 한국 컨텐츠를 구축하고 한국 가수 콘서트에 허가를 안내주고 있다는 얘기 말입니다. 왠지 가까운 곳에서 기시감이 드는군요. 중국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이 없지요. 대신 자국 서비스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우버도 손 들고 디디 콰이디에게 넘겨주고 빠져 나왔습니다. 정말 기시감이 드는군요.

The Great wall by Hao Wei (CC-BY) By Hao Wei from China – Flickr, CC BY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351725

중국의 인터넷 ‘만리 장성’을 두고 중국에서 접근을 차단하고 싶으면 천안문을 적어 두면 된다고 우스개를 합니다만, 어쩌면 우리나라도 ‘천리 장성’을 쌓아 두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결제/보안 액티브 엑스나 플러그인은 기술적인 문제라서 극히 희박하나마 희망이 있지만 정책과 텃세 탓이라면 정말 이건 약이 없어요.

 

 

일본의 갈라파고스는 현재진행형 그리고…

우리가 갈라파고스라고 놀리던 일본의 현실은 예상외로 심각하다. 아이폰 쇼크로 조금 나아지는가 싶었지만. 안드로이드 등장으로 해소되었다. 안드로이드는 우리가 DMB나 여러 입맛에 맞는 기능을 넣을 수 있게 했듯이 일본인들에게 맞는 기능을 넣게 해주었다. 전자지갑이라던지 말해주는 비서라던지 1920×1080 HDTV도 볼 수 있게 됐다.

예전 지인이 일본에 아이폰을 들고 일본에 유학을 갔을때 당시 소프트뱅크는 가입을 거절했다. 어쩔 수 없이 도코모로 갔으나. 가입은 잘 받아줬으나. 문제는 메일은 자기 책임이었다. 여기서 메일이라니? 하는 당신에게 말하자면 일본에서는 문자메시지가 아니라 휴대폰에 딸린 메일 어드레스로 서로 주고받는다. 당시에는 아이폰을 도코모가 지원하지 않아서 어찌 아이폰으로 도코모 메일을 받을 도리가 없어서 서드파티 앱으로 받아야 했다.

넥서스5가 있는데 넥서스4와 마찬가지로 구글에서 직접 판매되는 기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캐리어에서 직접 판매하는 녀석이지만 일본에서는 그럴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다. 이 기기는 일본의 어떤 회사의 메일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문자를 주고 받지 못한다. 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래서 데이터 전용기로 인기를 얻는 모양이다. 안타까운 노릇이다. 레퍼런스 기기지만 아무런 서비스도 제공하지 못하는 까닭에 외면 받는지도 모르겠다.

일본 전화기를 사면 정신없이 깔린 앱들에 식겁하곤 한다. 심지어 런쳐까지 간섭한다. 편의를 위해서라는 명목이다. 물론 편의는 좋고 피쳐폰 사용자에게 도움을 주는것도 사실이고. 대신 까놓고 말해서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수익을 가져다 준다. 그 댓가로.

근데 다만 염려스러운건 우리나라 통신사가 그걸 따라하는것 같아서. 전화부라던지 다이얼러라던지 아무튼. 플랫폼 비즈니스라던지 하는 이유로.

갈라파고스에 어서오세요

2000년대 초반의 일이다. 일본의 휴대폰을 보면서 정말 눈이 휘둥그래해진 적이 있다. 세상에 우리가 이런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을때 일본인들은 이렇게 첨단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니. 라고 말이다. 나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들을 앞서는 휴대폰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궁리를 머리속으로 짜내 본 적도 있다. 개중에는 지금의 스마트폰과 엇비슷한 것도 있었다.

일본인들은 지금도 그럴런지 모르겠지만 PC는 없어도 휴대폰 없이는 살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휴대폰 문화가 발달 해 있었다. 휴대폰으로 못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이 자신들이 쌓아 올린 휴대폰을 부르는 명칭은  ‘가라케’다(물론 신문 등에서는 종래형 휴대전화 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갈라파고스와 휴대폰의 케이타이를 합친 것이다. 방수, 방진에 텔레비전을 보고 방송을 보면서 투표를 할 수 있고, FeliCa(우리나라로 치면 T머니 칩 같은 IC칩)을 지원하면 전자 지갑으로 결제를 하고 정기권이 탑재되어서 통근할 때 전차표를 따로 지갑에 넣고 다닐 필요가 없이 그냥 휴대폰을 찍고 다닌다. 게다가를 지원하는 곳이라면 출입증으로 쓸 수도 있다. 카메라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을 할 수준인데…

일본인들은 일본 휴대폰은 세계 최고라고 자랑스러워 했고 대다수 사람들은 동의했다만, 스마트폰 세계에서는 이 모든게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애플의 등장을 제2의 흑선(쿠로후네;黑船)이라고 했을 정도고, 삼성의 성장에 대해서는 대놓고 경계를 하고 있지만, 어찌 해볼 도리가 없어 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지금도 세계 시장에서 해메고 있고, 겨우 일본시장에서야 안드로이드라는 구세주를 만나서 ‘갈라파고스 기능’을 집어넣어서 근근히 팔아치우고 있다. 애플은 그나마 전세계 공통 사양으로 나왔다지만 삼성 같은 경우에는 현지화로 승부하고 있어서 더욱 경계하고 있다. 내수에서 외세에 야금야금 파이고 있는 동안, 파나소닉은 방수방적기능과 빌딩퀄리티를 셀링포인트로 내세워서 유럽시장에 나갔다가 그냥 처참하게 깨져서 철수해야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소니 밖에 없다지만 소니의 영향력은 초라하기만 하다.

우리나라 스마트폰은 정말로 훌륭하다. 삼성 스마트폰은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린다. 뭐 LG 제품도 나쁘지 않고, 기타 제품도 훌륭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러나 해외 제품이 애플을 제외하고 단 한대도 판매되지 않는 시장이라는데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휴대폰이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굳이 해외 제품이 들어와서 고민할 필요가 없을까,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만 결과적으로 다양한 휴대폰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시장의 활력성은 죽어갈 것이고 과점업체(=삼성,LG, 특히 삼성)의 횡포는 더 심해만 갈 것이다. 휴대폰의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 라던가, 국내의 기능이 차별이 나온다던가, 해외에 나오는 모델이 한국에 안나온다던지…

무엇보다도 언제까지고 한국산 휴대폰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것인가? 에 대한 의문이다. 캐나다의 RIM이나 핀란드의 노키아는 한 때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메이커였다. 만약 우리나라 메이커가 리드를 놓친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해외 메이커가 없는, 한국 메이커만이 남은 시장이 된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야말로 갈라파고스 그 자체가 되는것 아닌가? 아니 이미 훌륭한 갈라파고스 그 자체 아닌가?

음, 뭐 IT강국이니 모바일 강국이니 허울은 좋지만 결국 이미 우리나라 또한 갈라파고스가 되어버린것 아닌가? 단지 우리나라가 리드를 하고 있으니 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뿐…

자, 갈라파고스에 어서오세요.

덧말. 이 이야기를 예전에 트위터에 해본적이 있다. 그러자 ‘푸른곰 님은 어떤 기종을 생각하신적이 있나요?’ 라던가, ‘아이폰이나 갤럭시 이외에 좋은 기종이 있던가요?’ 같은 소리를 들은적이 있는데, 후 글쎄, 설령 지금 쓰레기 같은 기종을 내놓더라도 앞으로 무슨 기종을 내놓을지 모르는데 아예 판매 사업 자체를 접어 버리면 앞으로 좋은 기종을 내놓아도 선택지 자체가 없어져 버린다. 가령 모토롤라 모빌리티가 나갔는데 구글과 모토롤라는 ‘X Phone’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지만 그림의 떡이다. 그야말로 갈라파고스가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끼리 무선 인터넷 – 갈라파고스는 만들어진다 (2)

휴대폰 요금이 비싼 이유
휴대폰 요금이 비싼 이유를 한번 생각해보았다. 이동통신사들이 현재 문자메시지나 전화통화 요금을 사활을 걸고 내리지 않으려고 하는 변명중 하나가 ‘네트워크 구축 비용’이다. 실제로 근년 들어 한국은 HSDPA 기반으로 망을 새로 정비하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3G(정확하게는 3.5G)에 가입하고 있는 추세이다. 근년까지만하더라도 3G망은 기존의 2G 망에 비해 커버리지 등에 있어서 열위라고 알려져 있었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서 부던히 노력하고 있으며, 또 가입자가 늘고 있는 만큼 시설 투자는 필요하다.

그러나 정말 비싼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사실 끝도 없지만 그중 한가지 이유를 꼽자면 단순한 수익 구조 및 데이터 수익의 고르지 못한 분포를 들수 있지 않을까? 바꾸어 말하면 휴대폰 업체가 수익을 내는 것이 음성통화나 문자 메시지에 그친다는 얘기이다. 이동전화회사가 전화요금으로 수익을 충당한다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전파의 효율성에 따른 이익을 제외하자면 솔직히 말해서 단순히 전화 통화와 메시지만 한다면 3G 망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CDMA-1x는 물론이고 훨씬 더 구식인 IS-95B(14.4kbps) 정도만 되어도 충분할지 모른다. 케이티가 바라는데로 온 국민이 영상통화를 하자고 3G 망을 깐 것이라는 주장도 있겠지만, 솔직히 영상통화라는것이 굳이 우리나라에서만 망가진 서비스가 아니라는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결국은 데이터 통신을 위해서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UMTS가 그렇고 여기에 다운로드 속도를 개선한 HSDPA가 그렇고 결국은 비동기 통신인 GSM에서 데이터 통신 속도를 향상시킨 GPRS나 EDGE 에서 데이터 통신 능력을 극대화하고 주파수 대역을 2.1GHz대로 맞춘것에 다름아니다. 결국은 핵심은 데이터 통신(무선 인터넷)인 셈이다. 사실 전세계적인 추세는 음성통화 요금을 낮추고 데이터 매출을 늘리는데 핵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른것이 아니라, 음성이야 10년된 플립형 핸드폰도 잘 터지지만, 데이터 통신은 불과 몇년전 휴대폰만 하더라도 애로점이 꽃피거니와, 할 수 있는 일도 천양지차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주고받는것이 주가 되어야 할 통신망에서 재래적인 통신만 하니 그 통신망을 구축하는 비용을 애꿎은 음성 통화료와 문자메시지 요금, 기본료로 전가하는게 피할래야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데이터 통신이 활성화 되어야 가격 인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3.5G 커버리지를 가진 한국 그러나.
도쿄에 가서 놀란 사실은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더라는 사실이다. 전철에서 사람들은 메일을 주고 받으며(일본에서 메일은 보내고 받는데도 데이터 수신료가 든다고 한다) 무선 인터넷을 검색한다. 반면 한국의 지하철에서 휴대폰은 DMB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전화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는 수준이다. 일본에서는 주력 서비스가 WCDMA로 일반적으로 3세대로 보는 서비스이다. WCDMA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384kbps 내외의 속도가 나온다. 결코 빠르다고 볼수는 없는 속도이다. 현재 주요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일부 신형단말기를 시작으로 HSDA 서비스가 전개되고 있는 현실로,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망을 HSDPA로 구축한 한국에 비해서는 결코 우세하다고 볼수많은 없다. 전세계를 둘러보아도 전국적인 HSDPA 커버리지를 갖춘 국가는 드물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하지만 인프라가 어찌됐던간에 무선 인터넷 이용은 주춤하다. 주변을 살펴보아도 벨을 바꾸거나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 정도의 사용을 하지 적극적으로 컨텐츠를 읽고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나 자신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흔히 통하는 미신이 ‘한국이 전국 어디나 최고급의 유선 인터넷이 제공되므로 무선 인터넷의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라는 사실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것은 궤변이다. 스마트폰이나 iPod touch 등 본격적인 무선 브라우징이 지원되는 단말기를 사용해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무선 인터넷이 생활을 바꾸어 놓았다. 고 요컨데 요즘 인기가 있는 트위터를 예를 들어서 생각해보자, 서울 한복판에 있어도 트위터를 하기위해서는 컴퓨터를 찾아서 PC방을 찾아야한다. 메일을 읽거나 블로그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역시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서 달리는 전차에서 갑자기 중요한 정보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예를들어 행선지에 관한 정보가 될 수도 있고 목적지에 가서 필요한 정보일 수도 있다. 도처에 FTTH가 깔려있어도 전차에서 내려서 어딘가 인터넷이 되는 PC를 찾아 해메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무선 인터넷은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셈이다. 무선 인터넷의 필요성에 대해 막 사용자들이 각성을 하기 시작했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그런 태동하는 싹을 막고 있는 것은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데이터 요금이고 둘째는 폐쇄된 인터넷이다. 우선 데이터 요금을 한번 살펴보자. 현재 별다른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게 되면 1KB에 9.1원이 든다. 페이지만을 살펴보고 약간의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살펴보기만해도 어마어마한 요금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있고 ‘무선인터넷=비싸다’라는 공식을 심고 있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무선인터넷을 단순히 컨텐츠를 다운로드 받는 수단 정도로만 전락시킨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경우를 막기 위해서 갖가지 요금제가 마련되어 있지만 상당한 기본료를 내야해 본전을 뽑기 위해선 상당히 많이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이러나 저러나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나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또, 대개 사용자들은 한정된 예산의 고정비 형식으로 이동통신료를 포함한 통신료를 지출하는데, 데이터 통신을 사용하기 위해서 추가로 요금이 들면 당연히 대개 사용자들에게는 어울리지 않기 마련이다. 데이터 통신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앞서도 밝혔다시피 당연히 비데이터 통신의 요금을 낮추어 데이터 통신을 사용할 여지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데이터 통신 매출은 데이터 통신 매출 대로 올리고 싶고, 그렇다고 음성통신이나 메시지, 기본료는 그대로 건드리고 있지 않으니 결국 데이터 통신은 사용하면 곧 통신료의 인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음성이나 메시지, 기본료 만으로도 먹고 살만하니까 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IT 강국이라고 하는데(실상 그렇고 말고를 떠나서) 참 빈약한 현실이라 할수 있다.

이미 갈라파고스섬이 되어 버린 모바일 웹

두번째 문제는 폐쇄된 웹 환경이다. 일본의 갈라파고스 화를 조장한 폐쇄형 모바일 웹 모델(이른바 ‘아이모드’ 모델)이 아이모드의 일본내의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도 자리잡고 있지만, 이 자체가 상당히 돌연변이적인 모델이라는데 있다. 일단 수익구조 상당수가 이동통신사에 얽매이는것은 물론이요, 이동통신사의 사이트 내에서 유료로 판매되는 컨텐츠 모델이 주가 되어 있다는것이 문제가 있다. 이동통신사 주도의 이러한 구조는 커다란 기술적인 폐해를 낳고 말았는데. 일단 지난 글(휴대폰의 스펙다운 – 갈라파고스는 만들어진다)에 달린 을(아마 휴대폰 관련 개발자로 짐작된다) 댓글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휴대전화의 데이터 요금제를 개선하기만 하더라도 웹과 왑은 점차 아름답게 표준화 되어갈 것이며, 그 기반에 있는 IT개발자들은 시장이 넓어질텐데 말이죠… 지금처럼 이통사에 맞물려 120, 176, 240, 320, 터치, 윈도우미디어.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개발해야 하는 을의 입장은 정말 미쳐돌아가기 일보직전입니다.

이 글에서 댓글을 쓴분의 말 대로 현재 모바일웹은 WAP이라는 구세대적인 플랫폼에 기대여 있으며, 또 이 표준 규격이라는 것 또한 이동통신사가 제멋대로 정한것에 불과하다. 그것도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전화기 종류에 따라 해상도나 레이아웃이 다르다. 보통은 표준이 만들어지고 그것에 맞춰서 휴대전화의 브라우저가 지원하는게 순서일듯 한데, 휴대전화가 지원하면 서비스가 따라가는 식으로 이렇다할 표준이 없다보니 개발자만 죽어나가는 것이다. 이미 해외의 휴대전화는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크기만 제외하면 데스크톱에 들어가는 브라우저와 크게 차이가 없어, 모바일에 특화된 웹페이지는 물론이고, 데스크톱 웹 또한 액세스 하는 것이 가능한것이 현상이다.

그러면 그 표준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궁극적으로 말해서는 HTML 기반의 데스크톱 홈페이지를 하면 좋겠지만 더많은 모바일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합니다.에서 밝힌데로 해상도와 이동성의 문제, 그리고 점차 rich해지는 데스크톱 사이트의 추세를 감안하여, 모바일 버전의 HTML 홈페이지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가끔 우리나라 인터넷을 들어 거대한 ‘인트라넷’이라고 하지만, 모바일 웹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 휴대폰의 브라우저로는 현재 우리나라 이외 정확히 말하면 우리나라 이동통신사 브라우저 용으로 설계되지 않은 홈페이지는 접속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터넷 폰이라면서도 트위터 하나를 할수가 없고, 메일을 하나 읽을 수 없으며, 구글 검색 하나가 할 수 없는것이 현실이다.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갈라파고스 섬이다.

폐쇄성이 낳는 문제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컨텐츠 유료화 문제이다. 물론 징수와 부과가 간편한 모바일 시장 구조가 나름대로 컨텐츠를 육성하는데 공을 세웠는지 모르지만, 당연히 이동통신업체와의 제휴와 수익 배분이라는 절차를 걸치게 만들었고 당연히 서비스의 폐쇄성을 만들었다. 다음이나 네이버 정도나 되는 포털도 무선인터넷에서는 을의 입장이며 유선에서는 깽소리도 못하는 에스케이나 케이티에 깨갱거리는게 무선의 현실이다.  이러한 서비스 구조는 사실상 원조인 일본과 한국에 거의 국한되다시피 한 구조이다. 만약 데스크톱의 네이버나 다음에서 컨텐츠 하나 하나 검색할때마다 돈이 들었다면, 아마 FTTH로 도배가 되었더래도 지금만큼의 성공은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자그마한 화면에 느린 속도의 무선웹이 성공하는게 오히려 신기한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이러한 구조가 일본과 한국에만 국한되고 있다고 말했는데, 무선웹의 갈라파고스 현상에 있어서는 한국이 오히려 일본보다 심각하다. 통신사의 홈페이지내에서 거의 가두리 식으로 돌아다니는데 비해, 적어도 일본의 경우 다양한 통신사 외부에 휴대폰용 웹 서비스(모바게 타운, 그리 등)가 존재하고 있고 나름대로 성황이기 때문이다.  
 
아이폰 떡밥 현상은 탈 갈라파고스의 열망이다.
아이폰 떡밥이 뜰때마다 넷상이 부글부글 끓는 까닭은 지금까지의 무선 인터넷에 그만큼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나 아이팟 기능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역시 풀 브라우즈 기능을 지원하는 인터넷 단말기로써 기대를 부풀어 오르게 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픈된 웹에 대한 환상과 갈증이 아이폰을 거의 우리 통신계의 자유의 여신이자 구세주로까지 믿어버리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폰이 들어오더라도 회의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는 우리나라의 유/무선 웹의 현실을 나름대로 잘 고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모바일 업계와 이동통신 시장 자체가 진일보 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폐쇄적인 모바일 웹과 데이터 요금 구조를 비롯한 요금 체계 전반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