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에는 지금이야 크게 신세를 지지 않고 있지만, 한 땐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이야 거의 ‘脫 클라우드플레어’를 기치로 삼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CDN부터 최적화까지 이것저것 제 자신이 구축하고 있는데요. 클라우드플레어에서 버튼 한번 ‘띡’ 누르면 되던 것이 실제로는 굉장히 골치 아픈 문제라는 걸 알게 되는 것은 나중의 이야기라나. 아무튼 클라우드플레어가 없었다면 이 블로그의 서버가 미국이나 일본에 있던 초창기에 한국 독자들의 화를 있는대로 돋구웠을테니까요. 비록 ICN 노드를 거의 못쓰게 만들어서 반 쪽 짜리가 되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암튼, 클라우드플레어는 굉장히 중요한 웹 인프라 회사 중 하나입니다. 그 편의성과 세계 최대급의 DDoS에도 맞설 수 있는 확장성으로 말미암아 많은 웹사이트들이 클라우드플레어에 의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클라우드플레어가 Pay per crawl이라는 신박한 정책을 발표 했습니다. 한마디로 기본적으로는 AI 크롤러를 차단하다가 돈을 내면 풀어주겠다는 정책인건데요. 클라우드플레어의 명분은 창작자의 컨텐츠를 보호하기 위함이며, 그 선택권을 주고 크롤링을 하는 경우 적절한 보상을 주자, 라는 뭐 언뜻 보기에는 나빠보이지는 않는 소리를 하고 있긴 하네요.
다만, 제가 클라우드플레어에 기대하는 것은 이렇게 중간에서 설치는게 아니라, 악성 트래픽을 막고, 독자가 클릭하면 최대한 빠르게 열리도록 해주는 것인데요. 다른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테죠. 이렇게 중간자가 사실상 ‘게이트키핑’을 하는 것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영 아니올시다네요.
물론 이 블로그에도 퍼플렉시티(Perplexity)나 ChatGPT가 들러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어떤 분은 그걸 막고 싶어하실지도 모르죠. 그래서 막는 것까지는 이해하는데 돈을 받는군요?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