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사라지고 ‘국경’이 생긴 인터넷

롱폼의 실종: 사라지는 긴 글의 매력

최근 들어, 긴 글이나 롱폼 콘텐츠의 존재감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소셜미디어의 전성시대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트위터(X)와 같은 텍스트 기반의 플랫폼조차도 점점 하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 블로그와 롱폼 콘텐츠는 심도 있는 정보와 개인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였으나, 이제는 그 역할이 상당 부분 축소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콘텐츠가 유튜브와 틱톡 같은 영상 플랫폼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점입니다. 즉흥적으로 제작할 수 있고, 즉석에서 시청하며 이해할 수 있는 짧은 영상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더 큰 재미를 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간편함과 즉각적인 소비가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직접 경험해보신 분들도 공감하시겠지만, 짧고 강렬한 영상은 긴 글보다 훨씬 쉽게 다가옵니다.

국경 없는 디지털 사회의 종식: 갈라파고스 한국

한편, 우리는 국경 없는 디지털 사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듯한 흐름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특히 결제 시스템을 예로 들면, 한국은 갈라파고스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만의 독특한 결제 방식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상당히 독자적인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아시아의 세 나라, 한국, 일본, 그리고 중국은 각자 독자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디지털 환경은 너무나도 달라,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서구 중심의 표준과 사고방식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시점입니다.

일본에서는 최근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서구 금융사들이 일본의 성인물 취급 업체들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결제 문제를 넘어, 서구의 윤리적 기준이 아시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디지털 세계에서의 표준이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맺으며

이러한 변화들은 단순히 기술의 발전이나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디지털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짧고 즉흥적인 콘텐츠의 유행, 그리고 국경 없는 디지털 사회의 종식은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새로운 디지털 환경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그리고 무엇을 가치 있게 여겨야 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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