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영상의 비영속성 문제를 생각하다

종종 지인과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오늘 인터넷에 있는 영상이 내일도 인터넷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지어다” 라고 말이죠. 특히 유튜브가 심해서 저작권 이슈로 어제까지는 괜찮았던게 내일 보니 사라져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올린 사람이 채널이나 동영상을 삭제해서 싹 다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지난번 포스트에서 블루레이에 관해 포스팅했는데, 그러면서 영속성 문제가 이슈가 나왔죠. 스트리밍 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이 언제 판권계약이 종료되서 사라질 지 모른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이처럼 짜증나는 문제도 없을 겁니다. 차라리 한데모여 예고라도 되어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이러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계약 종료라는건 제 의지가 거의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곤란한겁니다. 돈이 되는 컨텐츠는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십년이 넘도록 계속 ’장사‘를 하고 돈이 안되는 컨텐츠는 경제원리에 의해 재계약에서 배제되어 사라지죠. 문제는 그 경제원리라는게 ’양작‘ ’수작‘ ’걸작‘에게 일보의 양보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결국은 일종의 방어수단으로 DRM이 걸리지 않은 유튜브 동영상 중 나중에 절대로 필요한 영상은 로컬에 다운로드를 받아두고 있습니다만… 디스크의 수명 문제도 수명 문제지만 동영상의 판권 문제도 생각거리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뿐만이 아니라 다운로드 역시 이글루스가 사라지고 클럽박스가 사라진 요즘, 왠만한 오래된 영상이나 자료를 찾아보기는 매우 힘들어졌고, 자막과 관련된 툴을 찾는것도 어려워진게 요즘 세상이지요. .

이렇게 세상이 변한 것은 너도 나도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쓰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보는게 일단 가장 손 쉬운 해석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처음나온 그때는 몇분에서 수십분을 기다려 다운로드하고 휴대기기에 넣을 필요없이 수돗물처럼 켜기만 하면 나오는게 좋았는데 말이죠. 뭐든지 좋고 나쁨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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