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MX Anywhere 3S 사용기

로지텍 MX Anywhere 3S를 여김없이 구입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도 볼 수 있지만. 저는 로지텍 애니웨어 시리즈를 전부 구입해서 사용해 봤습니다. 건전지가 들어가는 초대 Anywhere MX는 제 블로그 트래픽의 받침목이라고 할 수 있는 매직 마우스 포스트에 출연하기도 했죠.

로지텍 애니웨어 시리즈를 전부 써봤지만.

MX Anywhere 1세대(a.k.a M905)

초대 MX는 총 3대 샀는데 박스에서 꺼내지도 않은 한 대를 제외하고 두 대는 가족이 쓰고 있었는데 개 중 한대가 스크롤 휠이 얼마 전에 고장나는 바람에 은퇴하는 것 외에는 정말 장수했습니다.

솔직히 그 이후로 2나 2S, 3, 그리고 이번에 소개하는 3S를 샀지만 사이클 마다 샀기 때문에 결국 가장 장수한 녀석은 오리지널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게다가 사실상 애니웨어 시리즈의 금형은 오리지널 시절에 완성이 되었으니 말이죠. ‘잘 만든 금형 십수년 먹여 살린다’ 라는 얘기가 되네요.

로지텍 애니웨어 시리즈의 박스들 
Anywhere MX, MX Anywhere 2, MX Anywhere 2S, MX Anywhere 3, MX Anywhere 3S가 찍혀 있습니다.

시리즈가 계승하는 장점

MX Anywhere 시리즈의 전통적인 장점이라 한다면,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에 기능적인 휠이 들어가 있는 마우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초대부터 Darkfield라는 현미경을 응용한 레이저 트래킹 기술이 들어가 있어 일정한 두께(약 4mm)만 갖춰지면 투명한 유리 테이블 위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거의 모든 표면에서 마우스 패드가 필요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1세대 MX Anywhere가 있을때만 하더라도 경쟁사인 MS에서 블루트랙이라고 해서 어느정도 따라오는 기술을 내놨지만 끝끝내 완전히 투명한 유리 위에서까지 동작하지는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1세대를 사고 나서 정말 노트북과 마우스를 휴대하면서 마우스 패드를 휴대할 필요성이 사라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에 2세대에서 건전지식에서 충전지식으로 바뀌고, 3세대에서 MagSpeed 전자기 휠이 도입되었습니다.

이번 기종의 개량점

MX 시리즈 마우스는 1세대를 제외하고 틱-톡 하듯이 메이저 버전-마이너 버전이 번갈아 출시되는데요. 이번 MX Anywhere 3S는 마이너 업그레이드가 되겠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MX Master 3S의 변경점을 소급해서 적용한 셈이 됩니다.

  1. 저소음 버튼
  2. 센서 DPI가 8000dpi로 향상
  3. Unifying을 폐지하고 Logi Bolt로 이행(드디어!)

이리하여, MX Mechanical이나 MX Master 3S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Unifying 리시버를 완전히 빼버릴 수 있게 되었구요. 이번에 MX Anywhere 3S와 함께 MX Keys S도 나와서 (원한다면) 유니파잉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Unifying이 처음 등장했을때 글을 썼던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퇴물이 되는걸 보니 쓸쓸하네요.

도대체 왜 Logi Bolt 동글을 빼신겁니까?

그런데 MX Keys Mini 때도 사람들을 당황시킨 로지텍인데 MX Anywhere 3S에서도 사람을 당황시키는 것이 있습니다. MX Anywhere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동글을 포함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Logi Bolt 환경을 갖출 필요가 있다면 동글을 따로 구매하던가 이미 가지고 있는 동글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동글 하나도 값이 적다고 할 수 없는 지라 하나 여분으로 있으면 좋기 때문에 이렇게 원가절감 당하는 기분이 썩 좋지 않네요. 특히 MX 시리즈는 나름 로지텍이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밀고 있는 ‘마스터 시리즈’라고도 불리는데 이것보다 훨씬 저렴한 제품에 떡하니 동글을 포함하면서 플래그십에 제외하는 심보를 알 수가 없습니다.

패키지 사이즈부터가 마우스 상자가 아니라 무슨 플레잉 카드 상자 같았죠. (웃긴건 우리나라에서는 이 사이즈인데 일본에서는 예전 크기 그대로입니다) 물론 이 마우스는 블루투스로 동글 없이도 아주 잘 작동합니다. 다만 동글이 있으면 더 잘 작동하고, 여러모로 편리할 따름이지요. 컴퓨터 잘 만지시는 분은 이해하시리라 봅니다.

불만은 이쯤하고. 저는 메인 마우스로는 MX Master 3S를 놓고 Flow를 설정해서 윈도우와 맥을 오가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MacBook Pro 옆에 놓는 서브 마우스로 MX Anywhere 3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009년~10년부터 써온지라 거의 13년 넘게 써온 형상이라 아주 손에 익어서 제 손의 연장 같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마 로지텍이 MX 애니웨어 4를 내놓을때까지 계속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구도 이런 호구가 없는거죠.

기타

이 제품과 MX Keys S가 나오면서 로지텍의 소프트웨어인 Logi Options+가 대규모 업데이트가 되어 키보드나 마우스 버튼을 누르면 IFTTT처럼 매크로 동작을 시킬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사용하기 나름이지만 사용자에 따라 유용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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