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프리미엄(freemium) 시대
지출을 같이 살펴보다가 “아니 왜 이렇게 인 앱 결제나 서비스에 결제를 많이 하느냐” 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블로그만 하더라도 공짜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VPS 호스팅을 제외하더라도, 플러그인 비용이나 Automattic에 내는 Jetpack 사용료가 들어가고 있거든요. 플러그인만 해도 그렇고, Jetpack만 해도 그렇고 일단은 ‘무료’입니다. 그런데 좀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해서 조금 좋은 ‘경험’을 하려고 하자면 돈을 내야 하는 거죠.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프리미엄(freemium)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경험의 차별
프리미엄의 시대의 도래가 언제 쯤 본격적으로 왔나, 생각해보면 요 몇년간의 일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애플이나 구글이 미들맨으로 본격적으로 활약하면서가 아닌가 싶은데요. 처음에는 무료로 쓰면서 약간의 부가서비스를 위해 돈을 냈지만, 이제는 부가서비스를 위한 과금을 위한 미끼로써 프리미엄 구조를 쓰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이렇게 돈을 한 번 내게 되면, 돈 내는 것을 끊기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광고가 없이 쾌적하게 쓸 수 있다던지, 아니면 구독자 전용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던지 말이죠. 그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경험의 차이를 낳고 경험의 차별을 낳는 것 같습니다. 그 결과가 구독제 요금을 줄이지 못하는 현재 상황이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저질스러운 광고가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 정말 그럴때 마다 광고가 가난한 자에 대한 세금이라는 말이 떠오름과 함께 경험에 대한 차별을 낳는구나 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비용의 증가
제가 대학을 다닐 때 이를 바득바득 갈았던 것이… “교수님들아, 제가 당신 수업만 듣는 줄 아쇼” 였습니다. 마치 그 정도로 어마무시한 과제양과 예습양에 질렸었거든요. 지금 제가 딱 그 기분입니다. 이 소프트웨어, 이 앱, 이 서비스… 저마다 구독을 시작하면서 프리미엄 모델로 가게 됨에 따라서 점점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것인 것입니다. 물론 상황이 상황인지라 원점으로 회귀해서 OS의 기본 기능으로 때우시려는 분도 없지는 않으신 것 같습니다만서도.
언제까지고 오래갈까?
분명 저 혼자만 ‘서브스크립션 피로’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브스크립션을 통한 프리미엄 모델에 대해 언젠가는 메스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